한국에 와서 일하다 보니 한달 넘게 여행 후기를 못쓰고 있어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애들 다 자고 있을 때 글을 써 봅니다.
 
 
호치민 2일차인데 할건 없다. 11년 전 왔던 벤탄시장에서 쇼핑 하니까 역시 땀이 쏟아진다.
11년전에 호치민에 왔는데 35도의 날씨에 충격이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4월에 왔고 35도였고 그 때 그 날씨였다.
11년 전 벤탄시장 들어갔는데 에어컨도 없이 상가들이 따닥다닥 붙어있는게 너무 신기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다. 들어가서 흥정좀 해볼라 하면 난 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검색좀 하다보니 왠지 사야할 것 같은 라탄백, 그리고 방콕 짜뚜짝 가서 항상 사왔던 킬빌슈즈를 샀다.
그리고 백팩도 없어서 백팩도 샀다.
 


 
여행자거리는 나오니까 식당의 물가가 확 올라서 점심 때를 놓쳤다. 그래서 허름해보이는 숙소의 1층에 딸려있는 식당에 갔는데 에어컨도 없고 이정도면 저렴하겠지 하고 들어가서 그냥 먹었는데 그래도 꽤나 비쌌다.
이정도면 그냥 에어컨 나오는 몰에 들어가서 먹을껄 그랬다. 점심은 실패
 





저녁은 호텔에 가서 샤워한 다음 검색하다가 우연히 찾았는데 오징어쌀국수집이 근처에 있었다.
오징어쌀국수에 돼지등뼈가 들어간 국수인데 (재료 설명만 들어도 기가 막히다.)
 

#후띠우묵

골목 들어가서 찾은 식당인데 좀 일찍 갔더니 나만 먹었고, 국수는 또 정말 맛있었다.
가격은 이동네 치곤 저렴했다. 호치민에서의 마지막 식사... 굿
 
 
저녁에도 할게 없어서 사이공센터 돌아다니고 지하마트에서 느억맘소스사고 맥주 사서 마시고
정말 갈데없어서 그냥 시청 앞 광장을 갔는데 광장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 광경 또한 장관이었다.
호치민 시민들이 주말 밤을 즐기는 모습이 신기했다.
한국이면 다들 소주병 맥주캔 옆에 놓고 떠들고 놀고 있을텐데
다들 맨정신으로 광장에서 잘 지내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좋아보였다.



 
누군가 아이스박스에 얼음넣고 술 담궈놓고 팔면 잘팔릴것같은데..라는 생각 ㅋㅋㅋ
 
아참 나는 오늘 한국으로 가야 햐는데
새벽 1시 넘어서의 비행기인데 돌아가는 비행기는 스타이얼라이언스 마일리지를 사용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아시아나 마일리지 털기인데
비즈니스 타본적도 없는 나는 이 일정이 이번 여행의 목적인 것이다.
 
호텔에서 밤 9시20분?에 나와서 체크아웃 하고 109번 버스 타는 정류장에서 기다린다.
앉아있으니 차가 엄청 막히는데 구글에서 원래는 밤9시30분 도착예정인데 이게 올까 싶었는데
3-4분 늦었지만 진짜 온다 ㅋㅋㅋ
 
다른 나라라면 여행자 많은 이런 동네에서 버스정류장에 혼자 앉아 있으면
누군가 와서 영업을 할텐데 그런거 없어서 맘에 들었다.
버스 탔는데 왠지 어제 시내 올때 탔었던 직원들이 그대로인것같다. 아니, 아마 그사람들 맞을거다.
베트남도 열심히 사는 누군가는 주말, 밤 상관없이 내 몸 갈아넣으며 계속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호치민 외각쪽 한국 건설사 아파트가 올라가는 곳을 지나갔는데
해가 다 떨어진 밤인데 고층 저 위에서 용접하는 소리가 들리고 불똥이 튀는게 보이는거다.
 
아니 밤인데... 한국보다 더하네 
 
하여튼 어제 생각도 나면서 버스회사 직원의 주말 야간 근무를 보며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공항에 도착
 
비즈니스가 목적이라 직항 말고 경유로 끊은 미친놈...
호치민 - 타이페이 - 인천 
그 3일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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