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도 눈이 몇번 뜨이다가 일곱시쯤 되니 배도 고프고 더이상 잠이 안온다. 일어날때가 됐나보다. 내 침대는 1층이었는데 2층에서 자던 외국인도 일어났다. 가볍게 인사..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던데.. 브라질에서는 엄지 하나로 대화할수 있다는게 저런건가..
화장실 꼬라지를 보니 오늘 씻고 싶지는 않고.. 마당에 앉아 무선인터넷좀 하다가보니 그 친구가 나갈준비을 하길래 말을 걸어봤다. 또또 포르투갈어 한다. 다행히 영어 쬐끔 한댄다. 나도 쬐끔 한다고 했다.
여행자가 아니고 마케팅같은거 배우는 학생이고 브라질리아가 원래 집인데 지금 여기 묵고 있는듯. 월세방보다 싸니까 있는걸까? 그것까진 못물어봤다. 그래서 학교가는 준비 하는거였다.
몇마디 이야기 해보고 잘가라고 인사. 우리는 오늘 어떡하지? 계획대로 이과수로 가나?
일단 배고프니 아침식사. 주방에 테이블에 자유롭게 앉아서 빵, 케이크 과일 등등 알아서 먹으면 된다. 빵은 그냥 터키 에크멕과 비교하자면 좀더 부드럽고 소금간이 더 되있다. 솔직히 더 맛있네..
케이크도.. 단맛이 입안에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지고..좋았다.
테이블 앉아서 다른 외국인과 대화.. 호주사람도 있고 어디더라..생소한 나라 사람도 있었고, 신기했다.
다 먹은 뒤 아침동안 남미 정보 검색. 남미 정보는 많은데 브라질 정보는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리오데자네이로로 가볼까도 했는데 리오에서 이과수를 다시 가야하고 그러려면 버스를 타는데 상파울루를 다시 찍고간다. 이 구간을 비행기로 가는게 시간적으로 낫다. 근데 미리 예약했어야 하는데 안하고 왔더니 정말 가격이 두배로 오른거다. 어짜피 여행 마지막에 브라질 와야하니까 그때 미리 예약해서 여행하기로 했다.
그럼 일단 이과수로 가기위해 버스터미널로 출발
체크아웃하며 호스텔에 짐을 맡길까 말까 고민했다. 짐 맡기고 상파울루 구경좀 해볼까 했는데 다시 찾으러 오기가 번거로울거 같았고, 인터넷으로 쥐어짠 정보중에 찌에테 터미널에 코인락커가 있다고 해서 그냥 들고 갔다.
찌에떼 버스터미널에 가서 인포메이션으로.. 브라질 와서는 인포메이션 있으면 무조건 물어보는게 좋다. 여기 앉아있는 사람은 영어가 되니깐.
포즈두이과수 간다고 하니 어디 버스회사 가라고 위치도 알려준다. Pluma라는 회사였고 인터넷에서 들어본곳이다.  가서 티켓 구매. 1인당 70헤알.
근데 코인락커가 없다. 코인락커 말고 짐맡기는곳이 있는데 가보니 배낭 두개 16헤알 달라고 한다. 그냥 안맡기고 들고 나왔고 그돈으로 점심을 먹었다. 터미널 안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먹었는데 메뉴도 고르고 빵도 고르고  소스도 고르고 야채도 고르는 특이한 패스트푸드다. 포르투갈어 몰라서 땀을 뻘뻘 흘렀다. 어쨌든 성공
근데 여기 앉아있으니 무선인터넷이 되는거다. 식사 다 먹고 근처 의자에 앉아 있으니 여기도 인터넷이 된다. 우리 그냥 밖에 나가지 말까? 여기 인터넷도 되고 너무 편하다 이러면서 여기에서 여섯시간을 죽치고 앉았다.
긴 시간 기다리는건 여행중 늘어난 스킬중 하나다. 게다가 인터넷도 되고하니 ㅋㅋ 여기 앉아서 엄청난 정보들을 짜냈다. 없는 정보들중에 정말 좋은 정보들 많이 입수!
그래서 정보를 종합, 우린 내일 포즈 두 이과수 도착한 후 바로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기로 했다! 물론 내일 도착하고 우리 상태를 봐서, 또 짐 맡아주는곳 가격을 봐서 브라질 이과수 보고 넘어가는게 최고이긴 할거 같다. 어짜피 아르헨티나 가면 다시 넘어와서 봐야하니까.. 어쨋든 내일 숙박을 아르헨티나쪽인 뿌에르토 이과수로 하기로 했다! 이틀만에 브라질을 떠나버리는건가. 게다가 아무 구경도 안하고!
오늘 짐만 호스텔에 맡겼으면 세광장도 가고 동양인거리에서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 그러는건데.. 뭐 세달 후 여행 막바지에 다시 오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그치만 이과수 정보를 찾을때마다 빨리 이과수 폭포를 보고싶기도 하고.. 으흐흐
우리 버스는 저녁 6시 30분 버스다. (막차는 8시) 버스시간이 되어 탑승.. 버스안에 들어갔는데.. 의자 앉은 순간 우와 푹신하다!
뒤로 재껴보니.. 이건 혁명이야..! 분명 최고급버스가 아닌데도 이건 내가 타본 버스중에 가장 편안한 버스다. 터키버스는 앞에 티비도 있고 하지만 자리도 우리나라 우등버스보다는 조금 좁고 그런데 이건 자리도 좀 넓고 다리받침도 있고 푹신하고..짱이다
버스가 춥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해서 침낭 가지고 탔다. 와이프는 피곤하다고 침낭에 얼릉 들어간다. 침낭 들어가서 뒤로 확 재끼고 누우니 솔직히 어제 호스텔보다 좋다. 크크
저녁이고 뭐고 피곤하니 얼릉 자버릴까? 생각했었는데.. 진짜 잠들어버렸다. 겨우 저녁 일곱시 정도에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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