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너무 잘잤다 생각하고 눈을 떠보니 한시였다. 새벽한시!
너무 일찍 잤나보다. 강제로 자려고 하니 힘들다. 마침 보름달이 뜨는 기간이라 새벽이지만 아주 밝았다. 마을 구경도 하고 구름 구경도 한다. 또 잠이 든다.
아침 해가 뜨려고 할때도 정말 멋있었다. 산도 별로 없고 우리나라와는 덜리 생소한 창밖 풍경에 우리가 지구 정 반대편으로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잠이 든다.
아침에는 더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그냥 창밖 구경이다. 오전 9시쯤 되니 포즈 두 이과수 터미널에 내려줬다.
무슨 와이파이가 하나 잡히길래 연결 후 구글맵 작동하고 보니 여기가 시내터미널이 아니고 장거리 터미널임들 알았다. 일단 시내 터미널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듯 하다.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버스타는 위치와 가격을 알려준다. 인당 2.65헤알이고 버스타는곳 가면 버스 노선 번호가 써있다. 우리는 40번 버스릉 탔다.
종점이 시내버스터미널인 centre ttu다. 이곳은 터미널 내로 들어오기 전에 요금을 내고 정류장에 들어와서 아무 버스나 타는 시스템인데, 여기에 내리면 정류장 안에 내려준다. 그래서 우린 아무 버스나 그냥 환승하듯이 탈 수 있었다.
우린 이곳에 짐맡기는곳이 있나 찾아봤는데 그런곳 없다. 그래서 그냥 아르헨티나 갈까 하다가 일단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 가서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120번버스 타고 브라질 이과수 폭포로 출발.
역시 2.65헤알, 우린 돈 안내고 바로 올라탔다. 터미널만 안나가면 된다.
포즈두 이과수 공항에 들른다음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도착하고 나서야 우리가 먹을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깨달았다. 오제 저녁도 안먹었고 오늘 아침도 안먹었다는것도 그제서야 깨달았다. 으윽 미리 뭐 사오라고 들었는데 깜박하다니~
국립공원 내부에 물이 3.5헤알이나 했다. 500ml짜리 생수가 이천원 가까이나 하다니..
그리고 짐맡기는곳이 매표소 옆에 있었다. 코인락커인데 안에 넣는 토큰은 기념품샵에서 판매한다. 토큰 하나에 8헤알!
어제 버스터미널에서  16헤알이라고 들어선지 비싸다는 생각이 안든다 바로 구매 후 배낭 두개 집어넣었다. 그래도 조금 남았다ㅎ
입장료는 인당 41.1헤알, 이것도 터키 여행하면서 쓴 입장료 생각하면 비싸지 않다. 입장한 후 버스로 이동시켜준다. 세번째 정류당에서 대부분 내리는데 거기에서 산책로 따라 걸어가게 된다.
난 사실 이과수 폭포는 폭포 하나인줄 알았는데.. 어마어마하더만?
산책로 걸으며 하나하나씩 있는 전망대, 그 전망대마다 다른 폭포들이 보이고.. 마지막 폭포 갔을때는 와이프가 화들짝 놀라며 무서워할 정도.. 바로 앞에 엄청난 폭포가 쏟아지는게 보인다.
철제다리에서 볼수도 있는데 거기 가면 옷이 다 젖는다. 한국에서 미라 사논 비옷이 있었는데 꺼내보니 어린이용이다. 대박..
살때 사이즈가 표기되어있는데 체크가 안되어있는게 이상하다 했는데.. 젤 작은 사이즈였나보다. 일단 입고 가서 구경하고 바로 버렸다. 버리는게 기분이 좋다. 짐이 줄어든다 흐흐
와이프는 폭포 물을 맞으며 히히히~ 하면서 막 좋아하며 웃는다. 광년이같다. 와보고싶었던 이과수를 와서 소원을 풀어서 기분이 좋은가보다. 물 맞으면서 자꾸 좋아라 한다. 이상하게 웃는다.
구경 다 하고 다시 포즈두 이과수 시내 터미널로 온 뒤에 아르헨티나를 바로 가기로 하고 아르헨티나 버스를 탔다. 4헤알로 알고 있었는데 10헤알 내니 돈 안거슬러준다. 5헤알로 올랐나 생각했다. 그리고 티켓을 주는데 국경에서 출국심사 한 뒤에 이걸 다시 보여주고 다음 버스를 타는 시스템이라도 들었다.
아 근대 출국장에 안내려주는거다. 나야 처음와서 어디가 어딘지 모랐고.. 어딘가에 내리는데 도장받고 나서야 여기가 아르헨티나 입국장이라늗걸 알았다.
출국도장 받아야하는데? 큰일이다. 입국심사관에게 물어봐도, 거기에 있는 군인에게 물어봐도 노프라브레마~ 그냥 입국해~ㅋ 라고 한다.
뿌에르토 가는 버스가 온다. 왠지 타고싶지 않다. 그냥 브라질로 돌아가기로 한다. 아르헨티나를 다시 나가려고 출국심사를 했다.
출귝심사하며 말하니 여긴 영어 조금 하는 사람이 있다. 무슨말인지 이해한다며 다녀오랜다. 그치? 역시 도장받고 나오는게 맞지?
버스를 타야되는데 또 4헤알씩 내야해서 잔돈도 없었고 해서 터키에서 도전했던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기겁을 한다. 브라질인에 대한 공포가 남아있는듯 하다. 막 걸어가자는 이야기도 하고.. 마침 히치 도전하고 있는데  군인이 우리에게 와서 뭐라뭐라 한다. 우리 브라질 다시 가야한다고 하고.. 여기 사람들 신기한게 영어로 말하면 알아듣긴 하는거 같다. 근데 다시 스페인어로 말한다. 내가 스페인어 할수 있는건 버스 얼마에요, 알아들은건 4헤알이라고 한거..그래도 입국 첫째날 이정도면 무난한거겠지? 아 근데 아까 그 버스기사는 5헤알씩이나 처먹고 우릴 안떨궈주다니 뻔히 브라질 출국장에서 다시 탈수있는 종이티켓도 줬는데 말이다. 하여간 이해가 안간다.
군인에게 브라질까지 거리가 얼마냐고 하니 2키로라고 한다. 우리 걸어가도 됨?하니까 걸어가랜다. 오키
걸어가면서 우린 국경지대의 풍경들을 감상했고.. 그치만 배낭매고 걸어가느라 카메라 꺼낼 정신은 없었다. 풍경은 이뻤는데..
브라질 도착해서 출국도장 받고 출입국신고서 종이도 줬다. 그리 이게 정상이지! 옆에 버스정류장도 있다. 거기서 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한 외국인 정류장으로 오길래 인사.. 빅토르라는 콜롬비아인이다. 국경넘어갔다왔다 등등 별별 얘기 하다가 보니 호스텔에서 일한댄다. 그래?얼만데?ㅋㅋ
우린 어떤 블로그에서 본 인당 40페소짜리 도미토리에 갈까 했는데 자리가 있을진 확실치 않았고, 더블룸 알아본건 방 하나에 160페소 좀 넘었다. 이게 그나마 저렴한거라 적어논건데 이눔이 120페소랜다 더블룸이.. 최근에 오픈한곳이라고..
그럼 같이 가보자 해서 버스타고 같이 호스텔까지 간 것이다. 가니까 주인아줌마는 따로 있었고 150페소라고 처음 말과는 다르긴 했지만 실제 호스텔을 보니 호스텔 느낌보단 나무로 지어진 잘 꾸며논 팬션 느낌이고 좋았다. 이정도면 괜찮은 가격이고.. 상파울루에선 더 비싸게 그지같은 도미에 있었는데 뭐.. 3박 하기로 결정.
빅토르가 환전할꺼면 불법인데 환율 잘쳐주는곳 있다고 식당도 맛있는곳 다 안다고 다 물어보랬었다. 달러 환전을 조금 해볼까 해서 말하니 같이 가주겠다며 환전하는곳으로 갔다. 그냥 식료품점에 있는 아저씨인데 진짜 공식환율보다 더 잘 쳐줬다. 일단 200달러만 환전.
빅토르는 호스텔에서 일하는 애가 맞을까? 환전하는곳 따라오고 배고프냐고 여기 맛나다고 그러고.. 배는 고프니 브라질인들이 운영하는 노천식당에 앉아 엠빠나다 안주산아 맥주를 먹었다. 여기 병맥주는 1리터다. 처음엔 와 크다 생각했는데 괜찮은거같다. 나눠먹기엔 이게 더 나은듯..500미리 맥주는 딱 세잔 나오는데 말이다.  같이 식당에서 맥주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나랑 나이가 같다. 머리는 길게 꽁지머리 해가지고 딱 남미사람이다 안토니오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겠다.
길거리에 안ㄷ아있으니 별별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닌다. 스페인어도 포르투갈어도 모르는 우리끼리 앉아있으면 많이 당황하고 겁날지도 모르겠는데 남미 현지인이 있으니 좀 든든하다
꼬마거지도 보고, 진흙으로 얼굴 만들어준다는 할아버지, 담뱃대 만드는 예술가, 마지막엔 남미만 4년 여행한 일본인도 봤다!
빅토르가 저기 오고있는사람 중국인인데 남미만 4년 여행했대 그런다. 그 여행자 지나가다가 날 보더니 일본인이냐 묻는다. 자긴 일본인이랜다.
남미사람들 동양인들을 중국인으로 보는게 맞나보다 빅토르도 소문으로만 들은거 같은데 중귝인으로 알고 있었으니.. 어쨋든 얘기를 조금 했는데 3개월 일정으로 왔다가 4년째 남미를 여행중이라니 정말 충격적인 여행담이다. 에콰도르만 1년이랬나. 하여간 대단하다. 아직 브라질도 못가봐서 아직도 여행은 진행중이라니.. 대단하다. 머리는 길게 레게머리에 수염기르고 완전 현지인이라 해도 믿겠고 빅토르와도 스페인어로 대화가 막힘이 없다. 아.. 조금은 부러워라
빅토르에겐 고마워서 술값은 우리가 냈다. 이렇게 하고 숙소에 왔는데도 저녁 아홉시도 안됐다. 오늘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은데..
숙소에 와서 생각해보니 우리의 숙소 선정 1순위인 와이파이 확인을 안했다. 와이파이 체크하니 ap는 있는데 비번이 걸려있다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기억이 안난댄다. 이게 무슨 ㅋㅋ
근데 아줌마가 3일치 선불로 냈으면 좋겠다고.. 근데 와이프는 1일치만 주는 초강수를 뒀다. 와이파이 안되서.. 와이파이 되면 내일 드릴게요 라고 했다.
이날밤 너무 웃겼다. 나는 숙소 방에서 와이파이 비번을 몇차례 시도하다가 알아내버렸고(비밀번호는 숙소 전화번호였다) 인터넷을 잘 쓰고 있었는데 잠시 후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더니
문 두드리고 빅토르가 자기가 인터넷 고쳤다면서 비번을 없애버렸댄다. ㅋㅋㅋ 안없애도 됐는데
아줌마가 이제 나머지 이틀치 돈 줘~ 이러는거다. 아 좀 이상하긴 하다 선불로 낸적 없는데.. 어쨋든 돈땜에 아줌마랑 밀땅하긴 싫고
아르헨은 원래 그른가보다 하면서 그냥 웃으면서 나머지 숙소비 완납했다. 별일 없으면 좋겠다.
빅토르는 이제 좋지? 기념으로 맥주한잔 더? 이런다. 우리 피곤혀 오늘 정말 많은일들을 경험했다구
(La ancient hostel, 더블150페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