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칭다오로 여행을 가는 날이다.

한달 전 쯤 그냥 심심해서 찾아본 해외항공권 중에 제주항공으로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중국 칭다오이길래 즉흥적으로 겨울휴가를 가게 되었다.

사실 와이프는 중국을 가고싶지 않아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홍콩 마카우 대만은 잘 다녔으면서..

어쨋든 항공권 가격이 확실히 매력적인 가격이었고(제주항공 왕복13만원대) 금요일~일요일까지의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잔여좌석이 있어서

나는 금요일 연차 하루만 쓰면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그래서 마눌님을 설득하여 칭다오로 떠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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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침비행기를 타려면 잠을 잤어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티비를 보다보니 새벽 한시가 되었다. 출발이다....-_-
비행기가 8시 20분 비행기기 때문에 여섯시까지 간다 생각하고 새벽 2시10분 버스를 예약해놨다.
광주에서 해외여행 하기 참 힘들다.
인천공항 가는 버스비도 심야라서 편도 35500원.. 장난아니네
한시 십오분쯤 집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탔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신호한번 안걸리고 터미널로 간다. 신호는 걸렸는데 무시하고 가는 기사님.. 덕분에 십분도 안걸려서 광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생각보다 빨리와서 좀 앉아서 기다리다가 버스 탑승..
버스가 출발하며 불을 끄자 잘 준비를 했는데 터미널 나가기 전 누군가 밖에서 버스를 붙잡는다. 뭐지 했는데 늦게 온 승객분.. 지방에선 공항가는 버스 놓치면 끝장이다. 그다음다음다음 버스까지 전부 매진이었으니까.. 저분들도 이 버스 놓쳤다면 일정이 다 꼬였으리라..
그렇게 다시 출발하는 버스.. 뷸이꺼지자 몸이 무거워지며 잠이 든다..피곤하긴 피곤한듯..
휴게슈에서 불만 안켜면 스트레이트로 잤을텐데 그때만 잠깐 깼다가 눈뜨니 인천공항이다. 시간은 여섯시가 조금 넘었다.
금요일 오전의 인천공항! 처음이었다. 인천공항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것도 처음 본것같다.
역시 주말끼고 가는 여행객이 많구나 생각했다.
우리도 얼릉 제주항공 체크인을 하러 갔다. 그리고 면세구역 입성~
근데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아직 셔터문이 내려진 곳이 많다. 완전 썰렁함
일단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쇼핑한것들을 수령하고..
일단 배가고파서 바로 앞 아시아나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로..
아시아나 라운지 들어갔는데 pp카드를 내면 카드사에따라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여기 이용하면 탑승동 아시아나는 이용 못한다 등 약간 기분나쁠수도 있는 주의사항을 이야기 해 준다. 나만 그런진 모르겠는데 pp카드가 우리나라에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카드가 되다보니 그런가..(덕분에 나같은놈도 이용하지만)
하여튼 군말없이 들여보내 주지 않는 느낌이다.
들어갔는데 아침은 7시부터 준다고 쓰여있다. 간단한 빵이나 죽이 있어서 좀 먹었다. 일곱시가 되니 스크램블에그도 나오고 몇개 메뉴가 더 나와서 조금 먹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면세점 쇼핑물품 해체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와이프는 디카를 새로 샀는데 요즘 디카는 싸구려지만 화각 24mm에 와이파이를 이용한 사진전송 등 아주 좋은 기능이 잘 붙어있다.
배고프시다던 와이프님이 먹지도 않고 카메라만 가지고 놀고 있다.
일단 대충 배만 채우고 탑승동으로 이동하였다. 가능하면 롯데멤버스카드를 재발급 받으려고 했는데 탑승동에서는 안됐다. 아쉽..

탑승동에서는 대한항공 라운지로 들어갔다. 마눌님이 신라면 블랙 하나 먹었다. 한번도 안먹어본 럭셔리한 라면인데 이럴 때 먹어보는 거 같네

여기서 생맥주를 아침부터 들이부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음주 여행이 될 거 같았다.

탑승이 시작되자 제주항공 탑승.. 잠을 안자서 그런지 비행기를 타니까 또 졸립다.

중간에 음료수 드실분~ 하면서 다니길래 달라고 하니까 판매하는거라고 말한다. 아씨

예전 제주항공 처음 타면서 차라리 안주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거 취소요 감귤쥬스도 안주다니 아흑흑

어쨋든 라면 먹고 난 후라 목이 무지 마른데 참고 또 참았다

칭다오 공항에 도착.. 생각보다 깔끔한 공항이다. 짐 찾고 나도 시간이 9시30분 정도밖에 안되서 호텔에 너무 빨리 갈까봐 천천히 구경하면서 갔다.

그래도 공항이 크진 않아서 금방 공항버스 티켓파는곳에 도착..

중국어로 701, 2개 라고 했는데 내가 맞게 말했는진 모르겠다 근데 알아듣고 701번버스 티켓 2장을 척~

영어 잘하는 마눌님 중국에선 껌한통도 못산다 하하하 전부 내가 샀다.

열심히 숫자만큼은 중국어로 외워간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일단 버스 탑승.. 내 20인치 케리어를 보더니 그냥 가지고 타라고 한다. 이쒸 그래서 자리가 무지 좁았다.

버스 제일 앞 1,2번 좌석에 뭐라고 써있긴 한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그게 짐칸이라는 말도 있고??

확실히는 모르겠다. 그냥 케리어 가지고 가서 다리사이에 끼고 갔다.

마눌님도 케리어 있어서 둘이 타면 좁길래 따로 앉았는데.. 난 사람이 45명 다 탈줄 몰랐지

현지인들이 하나 둘.. 타더니 결국 사람 꽉 채우고 10시에 출발한다.

내 옆엔 현지인 아가씨가 탔는데 나도 보지못한 총리와 나 드라마를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있다. 놀랍도다

중간에 중국어 한국어를 너무 잘해서 중국인으로 오해할만한 한국분이 까르푸 정류장이 어디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저도 처음 왔어요

나 말고 다른 중국인에게 물어보더니 해결하심.. 우왕..

그치만 나는 계속 초집중력을 발휘하여 방송을 듣고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 탑승 전에 701번 노선도를 촬영해놓고..

이번정류장은 ~~~다 라고 나올때.. 내가 아는 한자와 비슷하게 발음되면.. 여기구나~ 하는것이다.

우리는 한국인들이 많이 예약하는 차이나 커뮤니티 아트 앤 컬쳐 호텔인데 대부분 까르푸(부산소)에 내리라고 한다.

내려서 택시타던가 20분이상 걷던가 그렇다.

그치만 칭다오 관련 블로그를 폭풍검색 후 찾은 것.. 부산소 전 정류장에서 내린 분도 있고.. 두 정거장 전에서 내린분도 있다는것이다.

결론은 두 정거장 전인 해양지질소 정류장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그래서 열심히 리스닝을 시도하였고

사실 정류장에 서면 정류장에 정류장 이름이 쓰여있으니 창가쪽에 앉으면 유심히 살펴보면 된다!

해양지질소 정류장에 거의 도착하니 ㅎㅇ%%& 어쨋든 자음은 얼추 비슷한 발음이 나와서 여기구나~ 하고 내렸다.

마눌님 말 들으니 다른 한국분들도 까르푸 언제 내리는지 안절부절 하며 마눌님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내리면서 두정거장 남았다고 알려드림

내린곳에서 반대쪽 거리로 횡단보도를 건넌 뒤 골목으로 들어가면 금방 호텔이 나왔다.

그리고 해양지질소 정류장에 오는 버스들을 디카로 미리 찍어놨는데 이거 나중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11시였는데.. 사실 영어로 지금 체크인 되냐고 간단한 영어로라도 묻고 싶은데 왠지 못알아들을거같은 느낌과

우리가 오니 약 열명의 직원분들이 우릴 둘러싸며 우리에게만 집중.. 게다가 엄청 조용함..

체크인 안되면 짐 맡겨놓으려고 했는데.. 어쨋든 여권, 비자 달라고 하는거 보니.. 되긴 되나보다.

직원 중 한명이 한글 단어를 알고 있어서 여권, 보증금200원 등등 말을 하면 우린 말없이 척척 드리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케리어도 들어주고 방 안내를 하는 남직원... 친절했다. 외국이면 팁 바로 나갔을 텐데.. 잔돈도 없고 해서 좀 아쉽다

그렇게 11시 좀 넘어서 호텔방에 도착을~~~~했습니다~~~

새벽1시부터 집을 나와서.. 시차 생각 안하면 11시간 넘게 걸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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