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하다 보니 일기를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지금까지 미루게 됐다. 두달 전의 일이라 기억이 날 진 모르지만 다시 추억을 더듬어 본다

 

둘째 날 아침이 되어 일어났다. 둘째날이지만 내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집에 가야 하니 따지고 보면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오늘의 일정은 이렇다. 잔교, 천주성당, 피차오위엔거리, 찌모루시장 그리고 그냥 쇼핑좀 하고 내일 집에 가는거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어떨 지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일정을 짰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만족스런 일정이었다.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중산소(까르푸) 정류장까지 걸어가지 않기로 했다. 호텔 근처 정류장이 있고 정류장 노선도가 그려져 있는데 무슨 걱정?

차이나 커뮤니티 아트 앤 컬쳐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해양지질소 정류장의 노선도를 디카로 촬영을 해 왔었다

그래서 어젯밤, 오늘 아침에 잔교로 가는 버스가 어떤 버스인지 미리 파악을 해 놓았다.

일단 우리는 312번 버스를 탔다. 이 버스 말고 다른 버스도 있었던 것 같은데 먼저 오는 버스에 탑승을 했다. (2위안)

잔교부터 피차이위엔까지의 중산로 지도는 한국에서 구글맵 캡쳐해서 미리 출력을 해 왔었는데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잔교까지 마치 전에 와 본 사람처럼 척척 찾아갔다. 길치인 와이프님은 나에게 더더욱 의지하고 있음

잔교를 건너기 위해서 어떤 지하도로 내려갔는데 들어가니 푸드코트같은 식당가가 있었다

지하도에서 음식을 막 해가지고 팔고 있으니 냄새가 장난 아니다 아침도 안먹은 우리..

근데 아침 어떤 가게에서 오징어꼬치를 팔길래 도전하기로 하고 한개 먹었다. 향신료같은거 난 거부감이 없다 맛있다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잔교에 도착을 했는데.. 공사중

블로그에서 작년 가을?쯤에 공사중인걸 보긴 봤는데 설마 지금까지 공사중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잔교까지 들어가지는 못하고 다들 멀리에서 바라만 보고 사진만 찍고 있는데.. 이놈의 중국 날씨

잔교는 바로 저 멀리 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잔교가 흐릿해서 보여야지 말이다. 절대 잔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없었다.

이젠 중산로를 따라 걸어서 쭉 올라가기로 했다. 일단 천주교당을 찾으로 고고

가는 길에 와이프님은 허름한 빵집을 발견했는데 엄청 큰 슈크림빵을 팔고 있었다.

아까 오징어꼬치도 중국어로 얼마냐 물어보고 얼마인지 알아듣고 돈을 내서 이젠 좀 당당하게 시도를 했는데

하아.. 뭔 소린지 모르겠다. 당황.. 왜냐면

얼마냐고 물었는데 여기에선 몇개에 얼마다 라고 대답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숫자가 두개나 나오고 그래서 뭔소린지 몰랐음

그래서 4개만 달라고 했는데 또 가격을 말해줬는데 못알아들었다. 가격이 2.5위안 이었음

쩜오는 안외워 가서 몰랐다

그래서 이럴때는 큰돈을 주고 주인아저씨를 믿는 방법밖에 없다 거스름돈으로 사기치면 낭패지만 당황하지 않고 주는돈만 받고 가면 된다

받아 보니 2.5위안 이었는데 엄청 싼 가격이었다. 얼마전 프랑스빵집 가서 슈크림 쪼매만거 사먹었는데 600원이었는데

여긴 그보다 두배이상은 큰건데 4개에 500원도 안함.. 마눌님이 너무 좋아한다 아침대신 금방 다 먹어치움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KFC가 나오고 꺽어지면서 천주교당이 보였는데

KFC에서 에그타르트를 먹었다는걸 어디서 본적이 있는거 같기도 해서 또 들어가 보았다.

메뉴판을 아무리 봐도 에그타르트가 안보여서 그냥 나갈까 싶었는데

알바생 뒤에 에그타르트가 엄청 많이 쌓여있었음.. 글고 내 앞에 아저씨가 에그타르트를 주문해 먹었음

그래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2개 달라고 해서 먹었다. (2개에 9.5위안)

아침으로 오징어꼬치, 슈크림, 에그타르트.. 조식이 없어도 든든하게 먹었다(근데 이때 시간이 11시라는게 함정)

그리고 천주교당 건물 구경.. 이쁘다. 앞에서 결혼사진도 찍는 신랑신부도 있었다

천주교당 올라가는 길에 한 기념품 샵이 있었는데 여긴 우리가 칭다오에서 본 가게와는 달리 이쁘게 선반에 아기자기한걸 올려논게 특이했다

와이프님이 얼릉 들어가서 구경했는데 귀여운 일본스타일의 케릭터용품이 많았다.

여기서 고양이 딸랑이?같은거 구입.. 여기서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얼마냐 물어봤는데 발음상 shi하고si하고 헷갈려서 내가 못알아듣고 다시 묻자, 주인이.. 아 외국인이구나 생각했던지 "트웬티!" 라고 했다.

근데 고양이 딸랑이 가격은 12위안..20위안 줬는데 8위안을 거슬러줌 주인이 12를 20으로 잘못말한거였음..

피차오위엔으로 걸어가며 하하호호~ 왠지 상황이 웃겨서.. 이야기하다 보니 금방 또 도착했다.

여기 분위기는 좀 맘에 든다. 길이 멋지고 화려하진 않지만 노점상들의 음식과 요리하는 모습이 화려하다.

처음 보는 음식들도 많고 뭔가 다 먹어보고 싶은데 사람도 많고

일단 입구에서 칭따오맥주 병따개를 4개묶음된거 사고(10위안)

여기 온 이유는 영빈관이라는 곳에 가서 현지식을 먹어보려고 한거라 일단 식당을 찾았다.

어젯밤부터 미리 먹을 메뉴를 생각 해 놓고 중국어로 다 외워왔었는데... 영빈관에 가니... 앗... 윽... 헷..

영업 안하고 있다. 느낌이 왠지.. 언제언제까지 내부공사로 쉽니다~ 라는 느낌이었다. 아 너무 아쉬움

그치만 아침 겸 점심으로 많은 걸 먹어서 배는 안고프니.. 노점상에서 간단하게 사먹기로 했다.

그래서 육즙 가득 들어있는 만두 사서 먹었다. 조심조심 먹었는데도 육즙이 팍 튀어서 당황~ 맛은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찌모루 짝퉁시장인데.. 중산로 지도를 뽑아 오면서도 사실 짝퉁시장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

일단 대충 시립병원 방면으로 가면 되는거 같은데~ 싶어서 그쪽으로 좀 걸어 갔는데 다행히도 어?저기 같은데? 해서 갔더니 찾았다.

찌모루도 그렇고 한국 시장도 그렇지만

내가 사려는 마음이 있어서 흥정해서 팍팍 깍아서 사보자는 목표가 있어야지 뭔가 성과도 있을 텐데

그냥 구경하는 마음으로 가니 그닥 잘 모르겠다

가격도 안써있어서 그냥.. 우와 벨트다 신발이다 가방이다 비슷하게 생겼다 정도로 그냥 아이쇼핑을 하게 된다.

이러면 안된다 싶어서 접선 시도.. 첫번째로는 벨트 가격을 물어봤는데 구찌 벨트는 5만원인데 3만원에 주겠다. 그래서 내가 1만원에 달라

그랬더니 콧방귀를 뀌며 이거 원래 5만원짜린데 뭔소리냐 하며 날 보내버렸다. 하아.. 뭐지.. 오천원에 두개도 살 수 있는 곳이라던데..

두번째로는 등산배낭을 시도 해봤는데 가격이 또 5만원이다. 내 북쪽얼굴 배낭은 정품으로 4만원대에 샀는데 짝퉁이 5만원이라니..

베트남에서 7천원에 사봤는데 이건 크기도 살짝 크고 하니 2만원에 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고 내가 뒤돌아서니 3만원을 부르더라

사실 더 옥신각신 하면 더 깍을 수도 있었는데 안사도 되는 물건이라 스트레스 받고 귀찮다. 그냥 안사버렸다.

그냥 갈까 하다가 1층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조그맣게 시계,벨트 등등 잡화점처럼 파는 아줌마들이 있는데

그냥 구경을 해 보니 한국말도 더 잘하고 처음부터 싸게 불렀다. 벨트도 처음부터 만원 이하로 부르길래 조금만 더 깍아서 샀다.

그리고 시계안사냐고 물어보길래 동생에게 재미로 사줄까 싶어서 봤는데..

정말 이렇게 허접할 줄은 몰랐다. 생긴건 멀쩡한데 무브먼트 자체가 허접함.. 나도 시계 정말 모르는데 이건 좀 ㅎㅎ

게다가 시계다 IWC, 페텍필립 이런 시계를 내놓으니.. 이런 왕부담 ㅋㅋㅋ

이런 오토매틱 시계 말고 고장 안나는 쿼츠 없냐고 하니 홍독 알마니 시계를 내놓는다 근데 10만원이라고 함..ㅋㅋㅋ

정품이라고 해도 살까말까 고민되는 가격인데.. 일단 나중에 깍아보자 하고 만져보는데.. 크로노가 작동이 안됨

크로노가 안된다고 하니까 그것만 안되고 무브먼트는 정말 좋고 아까 보여준 오토 시계는 금방 고장난다고 양심선언을 하심ㅋㅋㅋ

그래서 크게 깍으려고 했더니 아줌마가 이거 진짜 10만원이라고 하면서 안파는거다 그래서 난 진짜 안샀다.

어쨋든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때쯤 시간이 1시30분~2시쯤 되었나 싶은데.. 6시간도 안돌아다녔는데 우린 벌써 다리가 아파왔다.

그래서 일단 숙소로 고고 이때는 218번 버스를 탔다

아 근데 버스정류장에서 또 슈크림빵 팔길래 여기도 싸겠다 싶어서 사먹으려고 했는데

내 앞에 아저씨는 슈크림 왕창 사서 10위안인가 내는걸 내가 봤음에도 불구하고

한 10개 샀는데 30위안 달라고 해서 걍 됐다고 하고 와버렸다. 여자 알바생인가 잘 모르겠는데 바가지를 씌우려는거 같아 기분이 좀 그랬음

여기서는 몇그람에 얼마 이런식으로 대답을 해서 정확히 얼마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생활 중국어라도 좀 공부 해야겠다는 생각..

호텔 들어가면서 세븐일레븐에서 맥주 구입

맥주 먹으면서 호텔에서 휴식이다. 오후 3시인데 오늘 일정은 끝났다.

그러다 한 5시 되었나 싶은데.. 내일 새벽일찍 나가야 하니 오늘 쇼핑을 하긴 해야 한다.

그래서 까르푸든 어디든 가기로.. 근데 어제 맥주박물관에서 봤던 캔으로 된 칭다오병이 자꾸 아른거린다.

맥주박물관 근처 맥주의거리에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나서 그걸 사러 가기로 했다.

와이프님은 안사도 되고 낱개로 파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는데.. 그래도 할일도 없고 버스비도 싸니까 그냥 사러 가보기로 했다.

나가는 길에 호텔에서 인형과 귀걸이 구입

타이동 가는 버스도 해양지질소 정류장에서 탔는데 218번을 타니 다시 갔다.

그리고 맥주의거리 초입에 있는 가게에 무작정 들어갔는데 다행히 낱개로 파는 것 같았다

가격은 30위안으로 더럽게 비쌌다. 한국에서도 웬만한 맥주도 이 가격은 아닌데.. 그래도 다행히 쉽게 구매

다시 호텔로 갈까 했는데 아까 호텔에서 쉬면서 맥주 마신게 이제 신호가 온다

타이동에 월마트가 있으니 화장실도 갈 겸 쇼핑을 했다. 근데 화장실은 쇼핑 다 하고 나서 출구쪽에 있다는게 함정이었음

방광을 부여잡으며 쇼핑을 그래도 참 오래도 했다. 말띠 해라고 해서 인형도 사고 할머니 슬리퍼도 사고 심지어 최근 빠져든 배드민턴공도 샀다

셔틀콕이 우리나라보다 싸길래 샀는데 한국와서 뜯어보니 깃털셔틀콕이 아니고 나일론 셔틀콕이었다. 그래도 많이 쌌음

버스타러 가는 길에 길거리 음식에 도전했는데 이쁜 아가씨가 만들고 있는 중국스타일케밥이었다 맛도 괜찮았다(5위안)

다시 호텔로 218번 타고 돌아왔고.. 저녁은 호텔 근처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호텔 들어가는 커브길에 위치한 식당인데 이상하게 사람이 많은거다 맛집이겠거니 해서 들어가 봤다.

사실 양꼬치를 먹고 싶었는데 여긴 탕 요리가 유명한 집이고 양꼬치는 없는 곳이었다.. 메뉴판 줄때 그냥 양꼬치를 외쳐대니 아줌마가 당황하심

중국 짝퉁 아이패드를 가져와서 그림을 보여주니.. 그걸 보고 그냥 시켰다.

맛은...그냥 그랬다. 족발같은거 시켰는데 좀 짜고 ㅎㅎ 국물있는 요리는 맛있었다.

중국에선 둘이서 식사하기 힘들다 요리 하나당 양이 장난아님.. 배가 터질거 같아서 까르푸까지 또 천천히 걸어갔고

까르푸에서도 마지막 쇼핑.. 이것저것 한국 가져갈거 구입했다.

다리가 아파서 호텔로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고 왔다. 312번 탔는데 1위안씩 2위안, 그치만 버스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그게 그거일 수 있다.

쇼핑한거 깔아놓고 짐도 미리 쌌다. 내일 일찍 나가야 하기 때문에..

2박3일 정말 짧다 생각했는데 이틀동안 많이 구경한 느낌이다. 그래서 피곤하기도 하고..

이렇게 여행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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