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니고 어제겠구나..

어제 일어날때까지는 전혀 아무생각이 없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고 아직도 피곤함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출근을 해야하는 압박감에 짜증이 밀려왔다.

아침에 갑자기 실장님이 면담요청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난 이 회사에 들어온지 정확히 2년 됐다. 직무는 전산관리.

30년된 탄탄한 중소기업이고, 작년에 대기업에 인수. 다들 기대중..

근데 그런건 난 관심없고 언젠가부터 전산 말고 총무 시다바리 업무만 하고 있어서 기술은 못배우고.. 총무,인사팀이다 보니..

석달전 결혼도 했고 주말부부는 그만하고 싶고 와이프도 그만두라고 하고

근데 마침 오늘 조심스럽게 전산업무 말고 인사업무도 말고 SCM 업무를 해보는게 어떻겠냐 제안하시길래

진작 말하려고 했는데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사실 진짜 그만둬야된다.. 이미 3월에 비행기 티켓을 끊어논게 있다.

어쩌면 오늘 잘 된 일이다.

나도 언제 말해야 할까 고민했었는데 말이다.

출근전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오늘 하루동안 우리 인사팀 사람들이 전부 알게 되었다. 내가 그만둔다는 것을..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막상 회사 그만둔다고 얘기하는게 은근히 떨렸다.

백수가 되는것도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걸 느꼈다.

저녁엔 끝나고 팀원들끼리 맥주한잔 하면서 더 자세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다들 날 이해해줘서 너무 고맙다.

왠지 나 혼자 탈출하는 느낌인데..

이렇게 2012년 여행 준비의 첫 걸음을 하게 되었다.

부부가 같이 회사 그만두고 여행을 간다.. 미쳤다고 하는사람이 많다. 과연 미친짓일까?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은 과연 이 미친짓을 해봤을까, 안해봤던데?

해봐야 아는거다.

정말 미친짓이라고 해도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 그때 해볼껄 하는 후회보다는..

올해가 너무 기대된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대되는 한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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