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시에 손목시계 알람이 울렸다. 일어나서 벌룬투어 갈 준비를 한다. 새벽이고 추워서 고어텍스 점퍼를 꺼내 입었다. 남미에서나 입을줄 알았는데 오늘 요긴하게 쓸거같다.
네시 십분에서 삼십분 사이에 온다는 픽업차량은 일찍 오지 않는다. 새벽이다보니 점퍼 입어도 춥다. 남미에서 어떻게하나 걱정된다.
네시 오십분쯤 픽업차 한대가 창문열고 우릴 보길래 술탄벌룬이냐 물으니 맞댄다. 근데 우리 숙소 말하니 자기는 아니라고 뒷차에게 말하라고 하고 간다. 그 뒷차에 가니 거기도 아니랜다. 뭐여
결국 와이프가 벌룬회사에 전화를 하니 기다리라고 하더니 아까 처음 왔던 차가 와서 타라고 한다. 전화 안했음 우리 못갔을까?
열기구가 모여있는 곳으로 간다. 다쳐도 내책임이라는거같은거에 서명하고 내리니 다과가 있다. 웨하스 조금 먹었다.
조금 있으니 바로 팁승 시작. 우리 벌룬이 1등으로 뜬다. 우왕
조종사 아저씨는 터키어 영어 스페인어를 잘 했다. 높게 안올라가고 저공 비행으로 운전을 잘 했다. 근데 좀 아쉬운건 너무 일찍 떠서 별로였다. 일찍 떠서 서쪽으로 비행을 하는데 벌룬이 뜬 풍경이 역광으로 찍힌다. 왜냐면 우리가 1등으로 가고 있어서 동쪽 일출쪽에 벌룬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파란 화면에 벌룬들 잔뜩 있는걸 찍으려면 늦게뜨는 벌룬을 타는게 좋겠다. 그치만 복불복이겠지
벌룬투어는 와이프의 평생 소원이기도 했다. 터키에 온 이유중 첫번째가 이것.. 소원 풀어서 다행이다
벌룬투어 끝나고 숙소에 오니 일곱시 조금 넘은 시간.. 그린투어는 아홉시반에 픽업이다. 얼릉 누워서 눈을 붙였다 아홉시에 일어남
아홉시반에 호텔 앞에 나가있는데 계속 불안하다. 픽업 안오는거 아닌가.. 아홉시 사십오분쯤 또 전화 걸려는 순간 여행사 차가 왔다. 당연한건데 우릴 픽업하러 온것이 넘 고맙고 신기하다. 싼값에 투어하니까 별 생각이 다 든다 ㅎㅎ
그린투어는 괴레메 파노라마, 지하도시, 으흘랄라계곡 등을 들러본다. 지하도시 들러보고 점심 먹었는데 터키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먹어보는듯 하다. 스프부터 먹고 메인 요리, 후식 순서로..
괜찮았다. 저녁먹고 으흘랄라 계곡에 갔는데 비가 내린다. 가이드가 돌아가자고 사정을 한다. 근데 우리 투어팀들 계곡따라 트래킹을 가자고 한다. 가이드는 다치면 앰뷸런스가 못오니까 제발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트래킹을 했다. 근데 트래킹 하다보니 날씨가 좋아져서 다들 신났다. 가이드도 운이 좋다고 말한다. 사실 가이드는 가기 싫어했던거 같다. 날마다 똑같은 코스로 다니니까 비오는걸 반겼을텐데..ㅎㅎ
계곡 보고 교회 하나 더 보고 로쿰집 하나 들르고 투어는 끝이 났다. 사실 보석가게 갈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여기 여행사에선 가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해서였을까? 아님 원래 일정에 없었나?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딱히 쇼핑압박은 없었던듯 하다. 로쿰집은 그냥 휴게소 슈퍼 분위기였다. 기념품도 파는 슈퍼 정도? 다들 로쿰 사먹던데..그다지 비싼 가격도 아니었다
그린투어 다녀오니 피곤하다. 오늘 하루가 너무 길었던거 같다. 저녁엔 내일 앙카라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사프란볼루를 가기 위해 어쩔수 없이 앙카라로.. 아침버스라서 서둘러야 할거 같다.
저녁에 인터넷 하고 앉아있는데 너무 춥다. 동굴방도 장난아니다. 진짜 두꺼운 이불 덮고 자는데도 추울 정도.. 겨울엔 이런곳에서 어떻게 자나 싶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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