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타고 있으니 한 할아버지가 와서 묻는다. - 재팬? - 노노 꼬레~  -꼬레~? 나 한국에 있었음
한국에 계셨다는 할아버지 이건 티비에서나 본다던 한국전쟁 참전용사인가.. 헛 정말이다. 얘기를 듣자니 1953년도에 일년간 한국에 있었고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한국어를 알고 있고 아리랑 노래를 부르신다.
우오오~! 괴성을 내고 싶었으나 여긴 오십명이 넘게 타고있는 버스 안.. 우린 서로 인사만 하고 할아버지는 자리로 돌아가셨다.
새벽에 휴게소에 차가 들르는데 화장실도 무료고 규모도 크다. 와이프와 내려서 와이파이 되는 차량을 찾는 구걸짓을 하는중에 할아버지가 또 와서 말을 건다.
영어를 잘은 못하시는데 서툴은 영어로 말을 하신다. 자기는 스무살에 한국에 갔다고 한다. 우린 만나서 영광이라고 했는데 백퍼센트 알아들으신거 같진 않다. 너무 신기했다. 터키가면 한국사람 특히 잘해주거나 형제의나라라고 하는거 티비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들은적이 있어서 이런건 예상을 못했는데..
뭐 사먹을까 동전을 만지적거리니 할아버지가 니들 터키동전 있구나 하면서 요게 1리라짜리고.. 하며 설명도 해주시려고 한다. 넘 재밌으시다. 밤이고 해서 사진을 못찍음게 넘 아쉽다.
새벽에 여러번 잠에서 깨다가 아침일찍 네브쉐히르에 도착한다. 괴레메는 세르비스~ 라고 말해준다. 큰버스로는 괴레메 안감? ㅇㅇ 안간댄다. 다들 내려서 괴레메 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파묵칼레 실버가 내리라고 해도 내리지 말라고 그러던데 아니었다. 진짜 네브쉐히르가 종점.
할아버지는 다른곳으로 가나보다 할아버지가 잘가라고 인사 해 주셨다.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몇몇 외국인 여행자들이 자전거를 가져왔다. 미니버스에도 자전거를 실어재끼는데 덕분에 미니버스가 사람 앉을곳이 부족하다. 짐실을곳도 부족한거 같아서 우리 부부는 짐 그냥 가지고 얼릉 미리 탔다. 베낭 하나씩만 들고 다니니까 이건 좋다. 어느 차를 타던간에 다리사이에 짐이 다 들어간다. 굿굿
실버가 괴레메 오토가르 도착하면 우리 이름들고 동생이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했는데 다른 여행사만 보이고 우리는 없다. 점점 믿음이 안간다ㅋㅋ 그치만 오토가르에서 바로 간판이 보여서 찾아 들어갔다. 거기 있는 사장인지는 모르겠는데 친절한 스타일은 아니고 그냥 시큰둥 하다. 어쨌근 나머지 돈 완불하고 짐 맡기고 숙소 구하러 갔다.
숙소는 페티예와 파묵칼레에서 만났던분이 알려준 곳인데 정확한 이름은 안알려주셨지만 설명해준 위치와 비슷한 이름을 고려해보면 Tabiat라는 호스텔이었다. 더블 30리라라고 해서 갔는데 역시 인당 가격이었다. 그분은 혼자라서 그런듯 하다.
도미토리는 얼마냐 물으니 20리라였는데 다른 도미토리도 25임을 감안할때 그리 파격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할아버지가 아침제외 15리라에도 가능하다고 하신다. 괜찮다~ 다른곳 안보고 바로 콜~
도미토리는 3인실과 6인실? 있는데 도미토리가 텅 비어있다. 우린 일단 작은방인 3인실로..다른 여행자가 들어온다면 굳이 침대 하나남은 우리방은 안올거라는 판단에서이다. 근데 이틀동안 아무도 도미토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할아버지에게 미안하지만 너무 좋았다.
아침에 와이파이 쓰려고 잠시 앉아있으니 차이도 주시고 과일도 주신다. 에궁..너무 친절하시다. 방은 동굴방이다. 리얼 동굴은 아닌듯 하지만 들어가면 진짜 시원하다. 아침에 대충 씻고 벌룬회사에 전화걸어 숙소이름 알려주고 차에서 못잔 잠을 잤다.
점심 늦게 두시쯤 일어나서 점심을 먹었다. 예원이네가 알려준 케밥센터로 갔는데 실제로 다른 식당보다는 몇리라씩 저렴하다. 맛도있고 괜찮은거 같다. 그리고 저렴한 기념품 파는곳도 찾아서 구경했다. 여기도 괜찮은거같다. 3리라어치 샀다.
여행 막바지에 들어서자 터키돈이 부족해진다. 비상금으로 유로를 남겨놨는데 은행에 가서 전부 환전했다. 80유로가 176리라..
그리규 걸어서 괴레메 야외박물관으로.. 가는길은 너무 좋았다. 일단 돌들이 너무 신기하다. 뭉게구름도 하얗게 떠서 너무 이쁘다. 사진도 잘 나온다.
야외박물관은 뭔가 했는데 교회들이다.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피해 이곳 괴레메에 와서 기암괴석을 파서 안에서 살았다. 교회 역시 그런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인데 교회 안에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그림 기법이 프레스코 기법이라고 한다.
힌두교 이슬람교 유물이나 고대 유물보단 역시 기독교 유물이 눈에 더 잘들어오는 이유는 뭘까? 그림을 보면 어떤 그림인지 알거 같다. 어릴적 성경공부좀 해봤기 때문이다 흐흐
박물관 구경 끝내니까 배가 고프다. 집에 가는길에 케밥센터를 또 갔다. 항아리케밥이 다른곳보다 3리라 싸다. 항아리케밥 하나 시켜서 먹어봤다. 맛이 그렇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다 ㅎㅎ
저녁 먹은 후 맥주 두병 사서 숙소에 돌아왔다. 씻고나서 숙소 마당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숙소 바로 옆 자미에서는 화려한 바이브레이션으로 노래를 부른다. 눈 앞에는 큰 기암괴석도 보인다.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인다. 숙소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조용하고 기르는 개들이 우리 옆에 앉는다. 완전 평화롭다. 여기 너무 좋구나..
내일은 벌룬투어와 그린투어를 하는 날이다. 새벽 네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그래서 일찍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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