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일출이 멋지다던데.. 새벽에 눈을 떴는데 나가기가 싫다.
그래도 피츠로이 다녀오려면 아침일찍 나가야 하므로 강제로 일어났다.
아침을 먹다보니 해가 떠버려서 일출은 못 봄.
아침포함은 아니라서 어제 사온 빵으로 먹고 점심으로는 빵에 소시지 넣어먹기로 했다. 소시지 끓이려고 했는데 어이없게 성냥이 없어서 전자렌지로 익힘.
그렇게 8시 조금 넘어서 나왔다. 아침이라서 좀 추웠음
많이 추운건 아니다 다들 파타고니아는 춥다는 편견이 넘 많은데 난 면남방 하나에 홑겹 잠바 입었다. 그래서 좀 춥다고 느낀거임
근데 트래킹 시작하면 땀나서 좀 더움.
여름엔 덥다고 한다. 우린 트래킹 하기에 너무 좋은 봄날씨였다.
여기도 바찬거지로 완만한 경사의 트래킹 코스지만 어제 트래킹을 한 관계로 자주 쉬면서 걸었다.
중간쯤 갔나.. 길이 두갈래로 나눠지며 한쪽은 호수, 한쪽은 전망대라고 나오는데 우린 전망대쪽으로 갔다.
전망대 도착했는데 피츠로이가 기가막히게 펼쳐져 보인다!
오늘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그래선지 더더욱 멋진 듯.
거기서 쉬면서 사진도 찌고 그랬다.
인포메이션에서 추천하기를 걸어서 poince..무슨 캠핑장 까지만 가라고 했다. 그 다음은 눈이 많아서 가기 힘들댄다. 경사도 넘 심하고..
그래서 그 캠핑장까지 두시간 이상을 더 걸었는데.. 그 전망대만한 멋진곳이 나오지 않았다.
별로라는건 아니다. 그냥 걷기엔 좋았다. 물도 흐르고 그래서 페트병에 담아서 마시기도 했다.
근데 막상 목적지인 캠핑장엔 그냥 캠핑할 수 있는 숲과 화장실 하나가 끝이었다는거..
여기에서 소시지를 만들어 먹었다. 빵에 소시지 끼우고 마요네즈같은거 왕창 뿌려먹으면 됨.
숲에 앉아서 이런거 먹으니 좀 불쌍하기도 하고..그래도 먹을만 했다.
돌아오면서 또 두갈래 나눠지며 전망대와 호수 나오길래 호수로 가봤다.
여기 트래킹하는 사람들 다 여기에 있다.
호수앞에 앉아서 다들 쉬고 있음. 내 생각엔 엘찰튼 당일코스로 와서 저녁에 돌아갈 사람은 여기까지만 오고 돌아가나보다
하긴.. 여기 뷰가 훨 좋다. 피츠로이가 펼쳐져 보이는게 좀 멋짐!
우리도 거기서 사진도 찍고 하다가 내려갔다.
마을 도착하자마자 배고파서 과자 사먹었다. 근데 잼이 굳고 해서 맛이 별로다.
나즁에 알고보니 유통기한이 지났음. 아오
그거 먹으면서 호스텔에서 앉아서 티비보고 그러다가
한 5시 15분쯤 됐나 ? 버스 타라고 알려준다.
얼릉 버스타서 젤 뒷자리 앉은 다음 쓰러저 잠들어버림..
올때 석양이 이쁜거 같은데 궁금하지도 않고 그냥 잠잤다. 쭉~
현우는 오늘 칼라파테에서 숙박을 안한다. 새벽 3시 버스라서 바로 터미널에 갈 예정이란다.
칼라파테에 도착하니 오후 9시쯤 되었고, 현우랑 린다비스타 가서 인사드렸다. 현우는 가야되기 때문에..
우린 내일 또 인사드리러 온다고 했다. 공유기도 좀 봐달라고 하셔서..
현우랑 같이 후지여관으로 일단 갔는데 오늘 일본인 매니저 아줌마 마지막 날이라서 인사도 하고 송별회같은거 할것 같아서다.
가보니까 평소랑 똑같다. 으음?
우린 일단 사놓은 재료도 없어서 라면 사서 밥 말아먹었음..
우리라도 파티를 해 드렸어야 했나 좀 아쉽다.
현우는 라면만 먹고 터미널로 간다고 했다. 라면 먹으려고 했는데 일본인 아줌마가 체크아웃 후에 여기 계속 있으면 30페소에요~라고 해맑게 얘기를 하셔서 당황을 했음.
아줌마가 그치만 비밀! 이라고 했는데.. 어쨋든 우리에게 부담줄 의도는 아닌데 언어가 서툴어서 그런건지 문화차이인지 현우는 좀 부담을 받아버렸다.
현우는 결국 신라면만 먹고 떠났다. 이렇게 또 헤어지는구나..
아줌마가 뭔가 이상한걸 만들고 있었는데 나중에 주인내외분 다 오시고 그걸 같이 먹었다. 남미에 있는 감자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그걸 감자떡처럼 한거랜다. 특이하게 색깔이 투명하게 된다.
그걸 콩고물같은거에 찍어서도 먹고 팥안고 만들어서 싸먹기도 했다. 신기함.
특별한 파티는 없이 그냥 그렇게 떡 만들어 나눠먹는걸로 끝났다.
우린 새벽에 자려고 했는데 비글해협 하며 받은 증명서를 현우가 안가져간걸 발견.
새벽 한시쯤 됐었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터미널에 갔다주기로 했다.
현우는 터미널에서 음악듣고 있었음. 잠시 이야기 더 하다 왔다.
다행히 터미널 안에 난방도 잘 되서 따뜻했고 현우처럼 새벽차 기다리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진짜로 안녕이다. 나오지말라고 하고 얼릉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와서 바로 잠잤다.. 도미토리 안엔 이젠 우리 둘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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