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안온다. 아침에 밖의 날씨를 보니 흐리긴 하지만 비는 안와서 이과수폭포를 보러 가기로 한다.
대충 챙기다 보니 아홉시다. 터미널로 이동.
아르헨티나 버스까지 구매해버렸다. 이과수폭포 왕복권도 샀다.
버스를 타고 이과수폭포국립공원으로.. 사람들이 많다.
보트투어 하려고 옷 안에 수영복을 둘다 입고왔는데 공원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너무 춥다! 보트투어 할 돈도 없어서 카드결제가 되나 궁금하던 참인데 어제 비와서 그런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보트투어 할 마음이 싹 가신다.
사람들도 막 다운점퍼같은거 입고왔다. 그냥 우리도 구경만 하자
들어가서 산책로를 따라 쭉 걸으니 기차역이 나온다. 중간역까지는 걸어서 갔다. 중간 역에서 악마의목구멍 가는 기차가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더 많아질거란 생각에 악마의목구멍을 먼저 보기로 했다.
삼십분 넘게 기다려서 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인간들이 더 위대하다. 어떻게 이렇게 다리를 연결해낼 생각을 했을까 물 위로 철제 다리를 따라 계속 걷는다 계속 걷다 보면 앞에 드디어 폭포가 보인다.
진짜 장관이다. 폭포가 어마어마 하다.
철제 난간에 사람들이 폭포를 보기위해 엄청 모여있다. 사람들 너무 많다. 폭포좀 구경하려고 밑에 보고 있으면 사진좀 찍게 비켜달라고 그런다. 너무 오래 자리를 독점해도 눈치보인다. 적당히 구경해주고 치고 빠지는게 매너..
근데 너무 멋져서 네군데 다섯군데 이상 자리를 옮겨다니며 구경했다. 진짜 뛰어내려보고 싶기도 하고..
이쪽은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는것이기 때문에 옷이 물에 젖지 않는다. 브라질쪽은 옷 다젖고 그랬는데 여긴 괜찮다.
너무 추워서 집에 가고싶고 막 그런다. 이제 오후 한시쯤? 근데 집에 가고싶댄다. 일단 기차로 다시 중간역으로 돌아갔다.
근데 약간 햇빛이 조금 나온다. 그렇게 추운거같지 않고.. 그래서 하이라이트만 보긴 그러니까 산책로도 가보기로 했다.
산책로는 폭포 아래쪽과 위쪽이 있고 폭포 아래쪽으로는 섬에도 갈 수 있는데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섬 가는것도 금지됐단다. 우씨
보트투어도 그쪽인데 추워서 싫고.. 폭포위쪽 산책로가 짧고 해서 일단 폭포 위쪽으로 가본다
생각보다 괜찮다. 악마의목구멍을 보고 와서 시시할거같았는데 그래도 멋지다. 여기도 산책로가 철제다리로 잘 되어있다. 발 밑에 폭포가 보인다. 넘 괜찮다.
저 멀리 브라질쪽도 보이고 폭포밑 산책로도 보이는데 그곳은 폭포물이 튀는거 같다. 추워보인다 ㅎㅎ
위쪽 다 돌았는데 배고프고 춥고 해서 여기까지만 보기로 했다. 집으로 가자
근데 오후 되니 사람들이 더 없던데.. 악마의목구멍 오후에 갈껄 그랬다. 다시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우리가 반팔티에 점퍼 하나만 걸치고 와서 넘 추워서 얼릉 숙소로 가기로 한다.
숙소에 가는길에 어제 엠빠나다 사먹은곳엘 갔는데 왠 훈제치킨이 한마리 있는게 아닌가! 고기다~ 야호
40페소랬는데.. 바로 콜. 치킨하구 조각케이크 하나를 샀다. 케이크는 생각보다 싸다.
이때가 오후 세시 네시 정도밖에 안됐는데 춥고 그러니까 나가지 말자는 생각에 내가 마지막 외출로 맥주와 빵을 사왔고,
그리곤 문닫고 쭉 나가지 않았다.
치킨은 껍질부분은 짭짤하고 해서 빵과 먹으니 딱 좋았고
감자 비슷한 음식이 같이 포장되어 있었다. 이름을 알수가 없다.
저녁내내 천천히 먹는데 넘 배불러서 치킨을 남겼다. 생각보다 큰 치킨이었다. 치킨과 빵을 같이 먹는건 터키에서 배운 식습관인데 이거 너무 좋다. 정말 입안가득 빵과 고기를 넣고 씹고 있으면 눈물 나올정도로 감동적이다. 거기에 목매일때 맥주 한모금까지..
내일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날이다. 근데 너무 추워서 와이프가 자꾸 일정을 바꾸고 싶어하는거 같다. 여기가 이렇게 추운데 부에노스는 더 추울거 같다 이런건데..
이미 버스티켓을 끊어놨으니 일단 가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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