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춥다. 공기가 너무 쌀쌀하고 장난 아니다. 어제 주인아줌마가 엄청 두꺼운 담요를 하나 줬는데 이거 너무 유용하다. 사실 담요 별로 안좋아하는데.. 먼지 많거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재질이 내 피부와 안맞는다. 근데 너무 잘 덮고 잔거다. 없었드면 얼어 죽었겠다.
어제 남긴 닭고기로 아침도 먹고 체크아웃하기 전에 열한시쯤 점심으로도 먹었다. 와이프는 자꾸 추워서인지 부에노스아이레스 가지 말고 조금이나마 따뜻할거같은 위쪽으로 율라가자고 한다.
벌써 남미사랑 카페에다가 숙소예약까지 다 했는데.. 일단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각해 보자고 했다.
와이프가 너무 추운가보다. 가지고 있는 옷을 이용한 최고의 조합으로 추위에 맞서는 복장을 입었다. 큰일이다. 우수아이아 가서는 어쩔꺼야..
체크아웃 하려고 열두시 조금 전에 나왔다. 주인 아줌마도 없고 빅토르도 없다. 인사드릴려고 스페인어 외워서 나왔는데.. 주인아줌마가 운영하는 수퍼가 바로앞에 있는데 거기도 주임아줌마는 없다. 수퍼에 그냥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정도만 하고 나왔다.
근데 날씨가 너무 좋은거다.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내 살면서 이렇게 파란 하늘은 처음이다. 보통 해 반대방향쪽이 파랗고 태양근처는 좀 하얀 하늘인데, 여긴 해 동그란거 빼고 다 파랗다. 남미라서 다를까? 하늘만 봐도 탄성이 절로 나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폭포를 오늘 갔다면..? 그생각을 한 순간 어제 추워서 개고생을 한게 떠올라 화가 난다. 아냐아냐 이렇게 억울해하몀 안돼. 애써 위로한뒤 얼릉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수퍼에서 음료수 펫트병 하나를 사고 터미널 안에서 일기도 쓰고 스페인어도 보고 세시간을 기다렸다.
버스가 도착! 어디 버스회사인지도 모르고 사버린 티켓이다. 좋은회사인지 잘 모르겠다. singer라는회사였다.
2층은 세미까마, 1층은 까마. 내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헐
젤 뒷자리인데 내 머리위에서 제습기같은게 엄청 큰소리로 작동되고 있다. 이건 뭐 조그만 소리로 대화가 안된다. 망했구나
자리는 또 엄청 편하다. 얼마전 브라질 버스가 최고였는데 그것보다 더 좋다. 비즈니스석 탄 기분이다.
다행히 저녁때쯤 내 옆에 앉은 사람이 넘 시끄럽지 않냐면서 꺼달라고 얘기를 하러 갔고.. 꺼줬다. 만세
나도 얼릉 스페인어 배워야겠다. 직접 말할 수 있어야 되는데..
자리가 편해서 계속 잤다. 그러다가 밤 열시쯤에 저녁을 줬다. 버스타고 가다가 어떤 도시락파는 식당같은곳에 잠시 들러서 사오는것이었다. 난 다 봤다~ㅋㅋ
스프같기도 하고 고기빵같기도 한 오묘한 음식을 메인으로 줬다. 맛나다. 근데 사람들 엄청 식사를 빨리한다. 아직 덜먹었는데 그릇 수거하러 온다. 좀 급하게 먹은데가 편하게 누워있으니 소화가 잘 안된다. 스페인어 동영상 보면서도 자꾸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했다.
이 나라도 저녁을 먹자마자 자나.. 왜 밥을 열시에 주나.. 와이프도 이해할수 없다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밥을 몇끼를 먹는가 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정말.. 점심과 저녁 텀이 왜이리 길까? 아님 점심을 좀 늦게먹나? 씨에스타 시간이 있어서 가능한가? 모르겠다 ㅎㅎ
잠이 든다 버스 너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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