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 지갑 속 현금이 없다 어떡하지? 라는 식으로 걱정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지갑에는 삼성페이같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신용카드조차도 잘 꺼내지도 않는다. 대신 마이데이터 서비스 덕분에 어떤 은행 어플이든 한개만 실행하면 나의 자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ㅇㅇ은행 잔액 얼마, ㅇㅇ은행 잔액 얼마, ㅇㅇ뱅크 잔액 마이너스 ㅇ천만원..

카드가 나가는 12-14일이 지나면 모든 은행의 잔고를 0 가까이 만들어 놓는다. 최대한 마이너스통장에 돈을 집어넣고 은행이자를 몇백원이라도 줄이려는 심산이다. 그러다 가끔 주택담보대출 나가는 날을 깜박하고 몇백원의 하루 연체료를 내기 일쑤다.

분명 2년전에 비해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액을 상당부분 갚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는 똑같다 아니 조금 더 나간다. 최근 금리상승으로 인하여 이자 부담이 커진 탓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마이너스통장인데 이자가 생각보다 안나오네 진작 이렇게 땡겨쓸껄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조금만 땡긴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용대출이자, 주택담보대출상환, 아파트관리비, 보험료, 통신료 등등 최소한의 고정비를 지출하고 나면 실제로 4인가족 한달 꾸려나가야 하는 비용은 팍팍하다. 본인은 원래 쥐꼬리월급이라 그렇지만 우리보다 벌이가 훨씬 괜찮은 가족일지라도 한달 한달 살림을 꾸리며 돈걱정 하면서 사는것은 아마 비슷할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냥 걱정없이 돈 쓰는 집도 많겠지만, 결혼한지 얼마 안됐거나 30대들은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본인 벌이에 맞게 대출을 일으켜놨기때문에 대출로 나가는 고정비 등을 제하고 나면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래서 우리는 돈걱정 하며 아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좋은날이 올 때까지.

 

그렇지만 너무 아끼다보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아끼는게 너무 주변으로 티가 날 정도가 되면 본인에게도 좋을게 하나 없으니 아끼는건 아무도 모르게 나혼자만의 미션으로 진행하고 적당히 눈치를 보며 하는게 좋다. 실제로 돈을 써야 스트레스가 풀리니까 말이다.

 

흙수저 까지는 아니겠지만 거의 흙수저마인드로 살아온 우리 부모님에게 이십년 넘게 절약정신을 모토로 살아왔고, 벌이는 적지만 배짱이처럼 살자가 삶의 목표인 본인에게는 사실 남들이 보면 평온해보이는 연못 위 오리와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과 머리 속 계산을 통해서 생활비를 줄여나가고 있는데, 그 조금의 노하우를 블로그로 쓸까말까 고민 중이다. 아무도 모르게 노력을 하는게 정답인데 과연 내 노하우를 알아줄까? 아니 알아주기는 커녕 혀를 찰 수도 있다. 나도 가끔 혀를 찰 정도로 아끼는 사람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노하우를 어떻게 설명한다는걸까? 사실 글쓰기를 많이 해 본 적도 없어서 설명하기도 힘들다. 그냥 생필품 식료품 등 품목들의 시세를 머리속에 이미 심어놓고 있어서 이걸 설명하기도 힘들다. 다행히 요즘 쿠팡 같은 편리한 사이트에서 쉽게 주문 및 배송을 받을 수 있어서 품목추천이라도 몇개 해 볼까도 하고.. 일단 몇몇 글을 올려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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