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온지도 한달이 넘었다.

 

처음엔 정말로 시차 적응이 안됐다. 저녁이 되면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졸다가 일찍 잠들었다.

 

뭐부터 해야할지도 몰랐다. 도둑맞은거 보험 접수도 하고 장기 주차된 차량도 살려내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친구들 만나고 차도 두대나 있어서 한대 팔았다.

 

와이프는 예전 다니던 곳에서 연락이 와서 출근하기로 했고 직장 다시 다니기 전에 다시 또 일본으로 여행을..

 

여행을 여러군데 다녀보니까 이젠 나가는건 쉽다.

 

2012년 한 해 동안 남들 부러워하는대로 돌아다녀 본 것 같다.

 

오랬동안 여행하니까 한두달 전의 일이 까마득 했다. 신기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난 사진도 날려먹어서.. 터키 사진을 다 날렸다.

 

USB에 백업을 했는데 그게 어디론가 사라졌다.

 

터키부터 우유니 사막까지 지웠다. 큰일이다.

 

그래서 한국 도착하면 블로그에 사진 쫙 올리려고 했는데.. 실패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는 이유다.

 

와이프 사진이라도 꺼내서 올려야 하는데 와이프 사진도 아직 못꺼냈다. 소니 t2 카메라 좀 복잡하다.

 

앞으로 나이 들어서 여유가 된다면 중미쪽으로 돌아보고 싶다.

 

그럴..수 있겠지?

 

역시 오늘도 탑승하자마자 밥을 먹었고 지금은 새벽 한시가 아니고 아침 일곱시야 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가면 12시간의 시차로 인해 적응을 못할거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또 잠을 한시간인가 한시간반인가 그정도밖에 못잤다. 크흑..

또 영화만 진탕 봤다. 대체 여기서 영화를 얼마나 보는것인가

터키항공은 한국어 떠빙판으로 영화를 볼 수 있거덩

기내식 먹을 때 에페스 맥주도 또 달라고 해서 먹고.. 그래서 또 속은 좀 갑갑하다.

결국 눈 뻘게질때까지 영화 보고.. 어느덧 또 한국 도착이다.

한국 도착하니 또 저녁이다. 크핫..

사실 한국 가서 수도권쪽에 친구나 만날까 했는데..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게다가 오늘은 우리 결혼 기념일이다.

일부러 이렇게 온건 아닌데 귀국하는 날이 결혼기념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바로 자동출입국 심사 거쳐서 후딱 나왔고..

근데 인천공항에서 항상 느끼지만 아무리 내가 후딱 빨리 나와도 짐은 엄청 천천히 나온다는거..

천천히 짐 찾고 바로 공항버스 티켓 구매..

돈 한푼도 없지만 카드 결제. 야호 수수료 걱정 할 필요도 없고 짱

그래서 바로 버스타고 광주로 출발했다.

버스엔 외국인 노동자 두명과 승객 두명 그리고 우리.. 총 6명 뿐.. 그래서 아무대나 앉으라고 했다.

버스가.. 기아버스 최신년식인데.. 정말 최고다.

우리 외국 나간 사이에 이런게 나왔나 싶었다. 머리 부분이 ㄷ자 모양으로 되어있어서 졸때 목 안꺽어지게 되었어서 짱.

우리나라 우등버스도 좋긴 좋구나 싶었다.

게다가 아저씨가 막 달리더니 4시간만에 광주에 떨궈 주심..

우와 분명 어제 밤엔 터키 이스탄불에 있었는데 밤 10시에 광주 집에 도착했다.

인천과 광주도 이렇게 가깝게 느껴질 줄이야.. 남미에서 얼마나 개고생을 했던가 40시간 넘는 버스에 비하면 1/10이네?

그치만 집에 가니까 집이 아니고 고양이소굴이 되어 있었음..

빨간 원색계열의 라운지소파 하나 있는데 이게 화이트핑크가 되어있었음...ㅋㅋㅋㅋㅋ 이놈의 고양이

그리고 창문 열었는데 바람이 휭 들어오더니 서부영화처럼 바닥에 먼지가 휭 움직이는데 하얀 털뭉치 ㅋㅋㅋㅋ

멘붕에 빠졌으나 일단 자고 내일 대청소 하자 해서 누웠는데.. 또 한시간밖에 못잠

몸이 너무 가려워서 한시간만에 일어나서 샤워.. 결국 와이프도 일어나고 이날 새벽부터 잠안자고 아침까지 청소.

짐도 못풀고 난리였다. 집이 최고라지만 이때만큼은 다시 여행 떠나버리고 싶었다.

비행기 탑승하고 얼마 안되어 기내식이 나온다.

사실 라운지에서 먹을거 많이 먹어서 배부르지만 그냥 먹었다.

터키에서 라크도 못먹어본게 한이 되어 라크도 하나 달라고 했다.

터키 사람이었던지 좀 반가워 한다. 라크 새거 하나 쿨하게 개봉하더니 능숙한 솜씨로 물이랑 섞어서 준다.

이정도 되었으면 잠이 올 줄 알았는데 지금 시간은 상파울루의 새벽 1시가 아니고 이스탄불의 아침 7시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잠이 안온다. 1시간정도 잤나? 막 갑갑한 기분도 들고.. 그니까 고산에서 술 많이 먹으면 안됨

여기서 잠깐.. 확실한건 아니지만 비행기 떴을때 기내의 기압은 어느정도냐면.. 고도 이천미터 중반 정도..일꺼다.

확실한건 아니고 내 지샥 시계가 그랬음. 비행기 탈때마다 체크해봤는대 대부분 그정도임.

어쨋든 고산 느낄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기압은 떨어진 상태라는거

어쨋든 잠도 안오고 잠 오려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몇달만에 보는건지 영화가 쑥쑥 잘도 들어오는게 아닌가

잠을 안자고 영화만 보니까 진짜 결국 잠도 안자고..

두번째 기내식을 먹고 또 영화보고.. 정말 둘이 미친듯이 영화 봤다.

와이프님은 기내에 있는 애니팡 비슷한 게임을 했다. 이거 네버엔딩 게임임.

한국인 애니팡 하던 실력으로 하면 진짜 네버엔딩이다. 와이프님은 이거 하다가 주무심.

결국 12시간 정도 비행을 하고 도착하니까 이스탄불은 또 저녁..-_-

이스탄불에서 그냥 운동도 할겸 면세점 돌아다녔는데 여기에서 로쿰을 판다.

충격적인게 터키 사프란볼루나 이런곳에서 먹어보라고 주는거 다 맛없는 기본 로쿰이다.

여기 이스탄불 면세점 가면 로쿰으로 배채울 수 있다.

모든 종류의 로쿰을 다 개봉해놨다. 많이 달지 않아서 괜찮은 로쿰도 있고 견과류 많이 들어간것도 있고

너무 감동받아서 로쿰 사버림.

공항에서 파는 로쿰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았다. 다른곳에서 바가지 써서 사느니 여기서 사는게 낫다.

그렇게 쇼핑 하면서 로쿰으로 배 다 채우고..

우린 3개월 전에 눈여겨놨던 라운지 가서 샤워도 하고(primeclass 라운지)

샤워실과 화장실 따로 있고 샤워실은 두개 있다. 안에 일회용 수건도 있고 괜찮다. 

샤워하고 바로 양말 안신어도 된다 일회용 슬리퍼도 제공함. 단점은 샤워실 물이 잘 막힌다..

어쨋든 샤워 하니까 어제부터 씻지 못했던 찝찝함이 한번에 달아난다.

여행 막바지라 우리의 라운지 이용 스킬은 정점에 달했고, 새 속옷과 양말도 챙겨옴.

예전에는 샤워는 했는데 하루 신었던 양말 또 신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거 없다.

완벽하게 몸을 깨끗히 한 느낌이다. 그치만 여기 의외로 샤워실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밝고 개방된 라운지라서

사람들이 우릴 신기하게 쳐다본다 그거 빼면 넘 좋다.

게다가 3개월 전에 비해 음식맛이 좋아져서 음식도 많이 먹었다. 연어랑 초밥도 있고..의외였음.

그리고 마지막 입가심으로는 HSBC 라운지 가서 에페스 생맥을 먹었는데 좀 에러..

생맥주 맛이 정말 별로였다. 3개월 전에도 이랬었나?

그리고 밤늦게 또 터키항공 탑승.. 다행히 또 모니터가 있다. 또 영화보면 되겠다.

이제 절반 왔다 내일이면 한국에 도착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숙취가 없는게 좀 신기하다

어제 대충 맥주캔 여섯개는 먹은거 같은데.. 브라질 맥주는 숙취가 없나?

어쨋든 오늘은 집에 가는 날이다. 상파울루로 일단 버스로 간 다음 밤 비행기 타고 터키항공으로 이스탄불 찍고 인천 간다.

아침 먹고 체크아웃 하고 나왔다. 여전히 여기 호텔 사람들은 아무말도 없다 그냥 엄지손가락만 올려 준다.

택시비 아껴서 그돈으로 쪼리나 하나 더 사자는 생각에 버스를 타러 가기로 했다.

근데 여기 라타 지역에서 터미널 가는 버스는 없다고 지도에 나와서 센트로 쪽으로 걸어갔다.

땀이 삐질삐질 흐른다. 날이 덥다 여긴 브라질이니까

그러다가 센트로 가서 깨달았다 여기..일방통행 길이었네!

꼬르꼬바두 갈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일방통행이다. 반대로 가야 하는데..

막 헤매니까 와이프가 택시 타자고 한다. 그치만 이왕 시작한거 반드시 버스 타주겠어 하는 생각에 포기 안하고

어느 건물앞의 체격좋은 경비 형님에게 물어봤는데 대충 버스 타는법을 알려줬다.

지도에 나온거 말고도 버스는 많으니까 물어보는게 제일 빠른거 같다.

그래서 시내버스 타는거 성공했고 터미널 쪽으로..

터미널에서 리오 가는 버스 티켓 구매한 다음 수쿠가게에서 앉아서 쉬니까 그제서야 힘이 풀린다.

아 벌써 아침부터 개고생,.

그래도 버스 타니까 넘 좋다. 브라질 버스인데 최신년식인가보다. 완전 새거 티가 팍팍 난다.

젤 싼 버스였는데 이정도면 더 비싼거는?

12시15분 버스를 탔었는데 상파울루까지는 정말 6시간이 걸렸다. 아니 저녁되니까 길이 막혀서 6시간 조금 넘었다.

가는길에 과룰류스 근처를 지나던데.. 여기서 내리고싶다고 하면 내려준다.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길을 잘 알면 내려서 공항으로 직빵 가도 될거같다.

그치만 우린 그런 모험은 안하기로 했다. 그냥 쭉 상파울루로 갔고 가서 공항가는 저렴한 시내버스타고 공항으로 갔다.

상파울루 도착했을땐 무슨 공항이 이리 작냐 했는데 도착홈만 좀 허접했나보다. 탑승구역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근데 돈이 100헤알정도 남아서 처리를 못했는데 공항에도 하바이아나스 쪼리를 판다고 들어서 사러 갔다. 근데.. 가격이 2-3배.

아악!!! 분명 백화점 매장을 가도 정해진 가격이 딱 있던데 왜 공항에선 이딴 가격인지?

그래서 그냥 와이프님 화장품을 샀다.

사실 그냥 공항에서 환전해버리려고 했는데 환전 수수료를 엄청 띠어간다고 하길래 포기했다.

그래서 얼릉 면세점 화장품 사고 라운지 가서 푹 쉼

비행기 타니까 다행히 앞에 모니터도 있다. 지금까지 못 본 영화 보면 될 듯.

이렇게 집으로 출발이다.

리오에서 예수상 한번 봤더니 할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그치만 여행 마지막 날이 아니던가? 그래서 가지고 있는 헤알 다 쓰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쇼핑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조식을 먹어봤다.

뭐 맛있는 식사 먹는건 아니고 그냥 커피,우유,빵,과자,과일 정도지만 이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오후에는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보타포구 해변에 가기로 했다. 이파네마, 코파카바나 다 맛보기는 했으니까 보타포구도 한번 가보기로!

게다가 지도를 보니 근처에 큰 쇼핑몰이 있었다. 그래서 간거다 ㅎㅎ

근데 의외로 보타포구 해변은 정말 별로였음..

빵산 보이는 배경은 멀리서 보긴 좋았는데 해변 가니까 관리 하나도 안되는 어촌마을 백사장 같다.

대충 어제 남긴 빵과 과자에 1헤알짜리 미니 캔음료 사서 빵산 바라보며 점심을 때웠다.

신기한게 웃통벗고 운동하는 남자 정말 많았다. 와이프님 눈이 막 돌아갔다.

그래도 다행인건 탑브라만 입고 운동하는 여자도 정말 많았다. 그래서 나도 눈 막 돌렸다.

그리고 쇼핑몰 구경.. 거기서 오일도 좀 사고.. 선물용 쪼리도 샀다.

어제 샀던 우리 쪼리는 비싸게 샀다. 똑같은 쪼리가 5헤알 정도 싸게 팔다니 그것도 쇼핑몰 정품 매장에서..

어제 그곳은 대체 뭘까? 그래도 내 쪼리는 똑같은게 없는거 보니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걷다보니 코파카바나 걸어갈만 할거 같아서 코파카바나까지 걸어가버림..ㅋㅋ

코파카바나 동쪽 해안쪽부터 시작해서 쭉 걸어갔다.

리오에선 여행자가 많아서 우리같은 여행자에게 별 신경 안쓴다고 하던데 이쪽은 좀 달랐다.

코파카바나 동쪽에서 더 동쪽으로 들어가면 무서운 동네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흑형들이 막 우릴 보고 놀려댔다. 욜욜욜욜욜~욯욯욯욯욯~ 소리가 들리는데 난 누가 저런 희한한 소리를 낼까 하고 돌아보니

흑형이 우릴 보고 놀리고 있고 주위 사람은 배꼽잡고 막 웃고 있었다. 아 우릴 중국인으로 보는구나

그치만 꾹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아오 ㅎㅎㅎㅎㅎ 아 내가 포르투갈어만 알았어도!

그리고 또 백사장 걸으며 사진찍고 물도 맞고 하면서 구경 하다가 돌아가기로..

또 백사장에서 길거리 나가려고 해변 가로질러가는데 또 다른 무리들이 이상한 소리로 우릴 놀린다.

어떤 무리는 와서 맥주좀 먹으라고 하는데 선심이 아니고 신기한 중국인 봐서 야 니들 이것좀 먹어 같이 놀자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거절하고 그냥 지하철타러 감

남자끼리 여행왔으면 가서 이야기를 하든 오해를 풀어보든 할텐데 와이프님이 있어서 도저히 못가겠다. 일단 도망가는게 짱임

그렇게 보타포구, 코파카바나를 구경하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가고..

호텔에 와서 와이프는 세시간 정도 잠을 잤다.

오늘 라파 거리를 늦게 나가보려는 심산이다.

그래서 10시쯤 밖에 나갔다. 나가보니 어제보단 좀 덜 복잡한거 같긴 한데.. 그래도 시끌시끌 괜찮다.

닭꼬치, 소고기꼬치 등등 사먹구 맥주도 길거리 앉아서 먹구.

한쪽 어딘가에서 흑형들 랩배틀이 펼쳐짐. 좀 무섭긴 하지만 저 멀리 경찰차가 대기중임.

흑형들 랩배틀 보는데 주변 시선 힐끗힐끗 느껴지긴 하다. 덜덜 떨리지만 표정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뭔 랩을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 먹겠지만 그냥 듣고 있는데 분위기도 좀 그렇고 그냥 가자고 한다. 휴우!

그냥 밝은 곳에서 캔맥주에 꼬치구이 먹으면서 4개월간의 여행을 마무리 하며 이야기를 했다.

정말.. 내일이면 남미를 떠나는구나.

그러다가 호텔 들어가려고 호텔 앞 갔는데 차량 통제되어있고 난리가 나 있다.

근데 갑자기 누가 아는척을.. 보니까 나 남미 와서 이과수에서 처음 사귄 현지인 친구인 빅토르가 있다!

빅토르가 브라질이 너무 좋다면서 나중엔 꼭 리오를 갈꺼라고 하더니 정말 왔나보다 근데 여기서 만나다니!

빅토르가 와이프에게 먼저 툭툭 치며 아는척을 했는데 와이프가 못알아보고 쌩깠단다.

그래서 나에게 아는척.. 난 바로 알아봄 ㅎㅎㅎ

이녀석은 정말 소원대로 리오 와서 콜롬비아인끼리 살고 있었다 그것보 빈민가인 파벨라에 산다고 자랑을..ㅋㅋ 싸다고 ㅋㅋ

그 시끄러운 길거리에서 목걸이같은거 만들어서 팔던데..

빅토르는 손재주가 참 좋았다. 철사로 꽃이랑 만들어서 선물을 줬다..우리..에게 말고..와이프님께..

사진도 찍었는데 난 쩌리처럼 나옴...ㅠㅠ

어쨋든 여행의 시작과 끝에 신기하게도 만난 빅토르.. 잊지 못할 듯.

그렇게 정신없고 시끄러운 분위기를 뒤로 하고 호텔에서 취침이다..

내일.. 드디어 떠난다..

아침에 또 늦잠을 잤다.

그러고보니 오늘 체크아웃 해야된다. 그냥 4박 예약 해버릴껄 괜히 일단 2박만 해보자 해가지고 번거롭다.

어제 오후에 이야기를 하니까 내일 아침에 다른 직원이 있을건데 그 직원에게 이야기 해보라고 하는거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내려가서 이야기를 해 보니 방이 없댄다. 헐

그래서 체크아웃만 안했으면 일찍 예수상을 갈 수 있을텐데 숙소를 옮기는게 급하게 되어 버렸다.

라파 지역에 묵는 이유중 하나가 금,토요일 거리 구경을 하려고 하는건데

수,목요일 묵고 나가기는 너무 아쉬워서 그냥 2박 더 하기로 했다.

리오도 있다 보니 너무 좋아서 그냥 빠라찌는 안가기로! 사실 너무 귀찮다

아고다로 검색하다가 근처에 있는 NOVO MUNDO HOTEL로 정했다. 1박에 125헤알인데 아침 포함이었다.

전화로 방 있냐고 전화했는데 영어가 전혀 안됨.

영어로 헬로 헬로 하니까 끊어버림.

그치만 딱히 대안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고다로 예약 해보니까 실시간으로 바로 카드 결제 함.

짐사서 체크아웃 하고 5분? 좀 안걸려서 노보문도 호텔 도착.

진짜 영어 못하나보다. 리셉션 있는 사람 벙어리인줄 알겠다.

그냥 말없이 신상 적는 종이 주고 열쇠 주고 엄지 치켜올리고 끝.

호텔 들어가보니 호텔 아메리카노 그곳은 좋은 곳이었습니다.

냉장고가 없다. 아이씨~

그리고 엄청 좁아가지고.. 게다가 샤워실을 보니 물 트는게 하나밖에 없다. 전기샤워인가?

브라질에 전기샤워? 호텔인데 전기샤워라고??

뭐 그닥 불편하진 않았는데 왜냐면 리오는 좀 더웠으니까.

그냥 미지근한 물에 샤워 하는건 힘든건 아니었는데 어쨋든 엄청난 단점 되시겠다.

와이프는 4인실 넓고 밝은 숙소에서 갑자기 침대로 방이 가득찬 조그만 호스텔같은데 오니까 입이 쭉 나왔다.

뭐 아침도 주고 장점이 있겠지~! 좋게좋게 생각함.

일단 시간이 벌써 점심때가 다 되어가서 얼릉 예수상 보러 밖으로 나왔다.

지도에 나온대로 꼬르꼬바도 가는 버스를 타러 센트로 쪽으로 가서 버스를 탔다.

2.75헤알이다. 버스는.. 기억은 잘 안나는데 센트로 가면 그림으로도 그려져 있다.

각 노선마다 가는곳이 조그만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예수상 그림도 있음

타면서 꼬르꼬바두~? 하니까 대충 알아 듣던데 나중에 내릴때 내리라고 친절하게 알려줌.

아 그리고 여기서 호텔 정보 추가.

꼬르꼬바두 근처가 라란제이라스 지역인데 호텔 라란제이라스라고 있었다. 아고다에서 봄.

내부는 안들어가봐서 모르겠는데 아침포함 95헤알 이었다. 트윈룸

꼬르꼬바두 열차 타는곳까지 걸어갈 수도 있을 거 같고, 바로 옆집이 마트였다.

버스타고 가면서 바로 발견. 에이 여기 올껄! 하는 생각도 했다.

예수상 근처가 뭐가 위험하다고 해서 라란제이라스 지역 전체가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시내처럼 번화가임.

알고보니 예수상 올라가는 산마을 어딘가가 위험하다고 하던데.. 잘 보이지도 않아서 모르겠다.

그냥 무서울거 하나도 없다는 얘기.

리오 와서 택시타고 호텔와서 예수상 구경하고 버스타고 해변이나 나갔다오고 다시 택시타고 터미널가고 이럴거면 여기 호텔도 좋을거 같다.

두명이 95헤알이니까 호텔로는 정말 싼거. 다른곳은 도미가 1인당 4-50헤알 하는곳 많음

어쨋든 여기 내려서 여행사버스 삐끼님들을 뒤로한 채 트램티켓을 샀고

비성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기다리고 바로 다음 열차를 탔다.

올라갈 때는 홍콩 생각났다.

올라가서 엘리베이터 있는지도 모르고 계단도 막 오르고 헥헥

땀좀 흘리고 햇빛은 엄청 강하고.. 다들 예수상 그림자에 앉아서 쉬고 있던데 왜 그러는지 바로 알았다.

결국 우리도 그늘에서 휴식.

사진은 얼릉 순식간에 찍었다. 햇빛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데 살이 타는거 같다. 그렇게 덥진 않은데 왠지 느낌이 그렇다.

그렇게 얼마 안있다가 내려갈까? 하고 내려왔음.

생각보다 많이 볼건 없는 관광지었음. 그냥 의미를 두는거지..

나 브라질에서 예수상 구경했다~ 라고.

그렇게 다시 시내로 버스타고 돌아왔고

시내 근처에서 빵집에서 빵 구매, 맥주도 구매.

냉장고 없고 에어컨 있는 숙소에서 맥주 차게 마시는 팁.

이런 숙소에서 있던 사람은 다 시도 해봤을꺼다.

에어컨을 켜서 에어컨 바람으로 맥주를 차게 만들 수 있다.

에어컨이 너무 천장에 있으면 좀 힘듬. 다행히 노보문도호텔 에어컨은 내 허리~가슴높이에 있었다.

책상과 의자도 있었다. 그래서 책상에 의자 올리니 딱 에어컨 높이.

그래서 바람 나오는곳 앞에 맥주를 둔다. 그냥 맥주만 두는것보다 비닐봉지에 넣어서 비닐 안에 바람이 순환이 되도록 잘 놓으면 더 좋음

의외로 냉장고 이상으로 빨리 차가워진다. 대신 머리 찡해질정도로 완전 시원하게 되진 않는다. 맥주 먹기 적당한 온도다.

그렇게 맥주 마시고 저녁까지 좀 쉬다가 밖에 나갔다. 금요일 밤이 그렇게 좋다고 해서.

숙소 바로 앞에 펍들이 많다. 길거리 노점상도 슬슬 생겨나고 있다.

우린 고기꼬치랑 볶음면 사먹었다. 볶음면은 맛있어보여서 거금 10헤알 주고 샀는데 더럽게 맛없음.

마눌님은 괜찮다고 하는데 난 최악의 맛이었다.

어쨋든 그거 먹으며 그냥 길바닥에 앉아서 맥주 마시면서 여행 마무리 소감을 주고받았다.

웃긴건 밤 9시?10시? 되니 차량 통제가 되어있다.

축제가 아니다 그냥 주말되면 이렇다. 사람이 너무 많다. 진짜 무슨 축제같음.

숙소 근처 마트를 하나 찾아서 맥주를 더 샀는데 여기서 맥주 최저가 발견. 0.99헤알

500미리 큰맥주가 1.2헤알이었나? 사랑해요 브라질

그리고 밤 12시쯤 누웠는데 밖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가 너무 빨리 나갔다 들어왔나보다. 내일은 늦게 나가봐야지 하고 잤다.

오늘은 해변에 가보기로 했다.

여행 막바지에 들어서니 그렇게 막 돌아다닐 계획이 없다.

오늘은 해변 가보기.

내일은 예수상 가보기.

낼 모래는 아직 계획도 없다. 남미사랑 멜라니님이 그렇게 극찬하던 빠라찌나 가볼까?

일단 오늘 봐서 정하기로 했다.

아침에 밍기적거리며 일어나서 지하철역으로 갔다.

리오는 햇빛이 쨍쨍 내려찌는 날씨다. 그렇다고 완전 여름날씨는 아닌데 햇빛은 강하게 내리쬐는 것 같다.

그치만 페루에서 배낭을 다 잃어버려서 얇은 긴팔따위는 없었다. 그냥 반팔 입었다.

뭐 어짜피 곧 여행 끝나니까 한국에서도 반팔 입고 다녔을거야 생각하며 그냥 입었다.

아 근데 숙소 나오고 보니 모자도 놔두고 왔다. 흑..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귀찮아서 그냥 돌아다녔다.

일단 지하철역으로 가서 이파네마 해변까지 가는 지하철을 탔다. 3.2헤알인가 그랬다.

거기에서 이파네마 해변을 살짝 맛보기로 구경만 했다.

지하철 내린 다음 근처 큰 마트에서 샌드위치와 맥주를 샀다.

맥주는 2헤알도 안하는 싼 가격이었는데 이상하게 냉장고에 있는걸 사니까 3.5헤알을 받아쳐먹었다.

브라질도 냉장고 보관료를 따로 받나?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브라질에서 맥주 장난 아니게 많이 사먹는다. 마트에서 맥주캔을 쌓아놓고 파는데 막 다 쓸어감

근데 이걸 냉장고에 넣어두면 회전이 장난 아닐꺼다. 그래서 그런지 이 이후로 냉장고에 들어있는 맥주를 산적이 없다.

아니 냉장고에 넣은 맥주 파는걸 못봤다.(확실한건 아닙니다 리오에 몇일 안있어서)

우린 그 이후로 쭉 그냥 상온에 진열된 맥주를 사서 시원하게 만들어 먹었다는거

어쨋든 시원한 맥주는 그냥 해변 근처 노점상에서도 맥주 3.5헤알에 판다.

그래서 이파네마 해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맥주랑 샌드위치 먹으며 구경을 했다.

해변 모래에 들어오는 순간 현지인 형아가 자리 필요하냐며 영업 들어오시는데 도리도리 하니까 그냥 가셨다

다행히 그냥 모래에 앉아있어도 별 말 안했음

그리고 우린 이파네마 대충 보고 코파카바나쪽으로 걸어갔는데

가면서 보니 하바이아나스 쪼리를 파는곳을 발견.

그래서 둘다 신고있던 쪼리를 버려버리고 여기서 하나씩 사서 신었다.

특히 와이프 쪼리는 칠레에서 990페소 샵에서 샀던가 그랬다.

칠레에선 쪼리 사려고 얼마나 개고생을 했던지.. 여기서는 슈퍼에서도 쪼리를 파는 나라다.

내 쪼리는 만원 조금 넘었다. 근데 내가 지금까지 신어본 쪼리중에 젤 편함.

무게가 묵직한데 그만큼 푹신한듯 편하다. 정말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다.

근데 알고보니 여기 정가보다도 좀 더 비쌌음. 하바이아나스 쪼리는 그냥 대형 쇼핑몰 가도 파니까 거기서 정가로 사시길

대신에 샵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이 조금씩 다르므로 잘 살펴볼 것! 내 쪼리는 이월상품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다른곳에서 못 봄.

그래서 둘다 쪼리 갈아신고 가지고있던 쪼리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룰루랄라 코파카바나 해변을 걸었다.

코파카바나는 왠지 이파네마보다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어서 해변으로 들어가서 맨발로 백사장을 걸어다녔다.

바닷물이 몸에 닿자 시원하고 좋았다.

한참 걷다가 좀 힘들어서 다시 지하철로 돌아가서 돌아옴.

근데 알고보니 코파카바나 1/5도 구경 안했음 ㅎㅎㅎㅎ

뭐 워낙에 크니 그걸 다 구경하는것도 바보짓이다 다 똑같은데 뭐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어제처럼 피자빵과 맥주를 구매.

마눌님이 어제먹은 피자빵 너무 맛있었다고 해서 또 샀다.

스페인어를 좀 했다고 포르투게스 대충 된다.

숫자만 좀 알면 된다. 두명이니까 두개를 많이 사겠지? 도스 말고 도이스 외우면 되고

물건 받을 때 오브리가두 하나면 됨.

그것도 못외우면 그냥 손가락으로 대화 가능.

손가락으로 두개 브이자 그리면 2개 달라는거고, 물건 받은 다음 엄지 위로 치켜올리면 그게 고맙다는 뜻임

우린 그렇게 피자빵과 맥주들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브라질 맥주 짱 싸다. 알라뷰

아침내내 영화도 보고 휴게소에서 밥도 먹었다.

그리고 리오 도착! 원래는 점심때쯤 도착인데 더 늦어졌다.

우린 결국 42시간이나 버스에서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음!

리오 도착해서 비비 아줌마네랑 헤어졌다. 엄청 아쉬워 한다.

코파카바나 호스텔 이름도 알려주고.. 오늘 놀러오라고 한다 맥주파티 할꺼라면서.

그치만 우린 시간이 늦어 가지 못했다는거

버스 같이 타고 온 한국인 아저씨도 인사도 못하고 헤어져버렸다. 비비 아줌마랑 같이 인포메이션에서 지도 얻고 있으니까

상파울루 가는 버스 알아보신다고 가셨는데 그 이후 못봤다.

혹시나 리오에 있으면서 만날까 싶었는데 결국 만나지 못했다.

비비 아줌마가 뭐 타고 갈꺼냐고 했는데 사실 우린 택시를 타려고 햇었다. 왠지 버스 타면 고생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뭐 탈꺼냐 물어보는데 택시탄다고 하면 왠지 부자 동양인 같아 보여서 나도 모르게 버스탄다고 해버렸다.

그래서 버스 어떻게 타냐고 인포메이션에 물어봤는데 인포메이션에서 버스 요앞에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고 가르쳐 준거다.

그래서 가봤는데 그 버스 없음. 결국 경찰에게 물어보니 다른곳을 가르쳐줌.

힘들게 정류장 가서 버스 기다리는데 흑동생 거지가 오는게 보였다.

와이프에게 버스비 내라고 지폐를 줬는데 와이프가 돈을 손에 들고있어서 혹시 모르니 돈 집어넣으라고 했다.

근데 안집어넣음. 결국 흑동생 지나가다가 돈 보더니 눈 커지면서 그 돈 나에게 달라고 함.

한화로 4천원 정도 하는 돈이어서 저거 뺏기면 안된다 하는 생각에 주머니에 있는 동전 0.5 헤알 어치를 줬다.

근데 와이프가 나에게 왜 돈 주냐며 혼냄. 응?

그리고 버스도 이상하게 안서고 막 지나가버린다.

결국 와이프 화나서 버스 타기 싫다고 막 삐져서 결국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서 택시를 타고 갔다.

진작 택시 탈껄.. 한국과 별 차이 없다. 아니..조금 비싸다.

여행 막바지다보니 한국하고 비슷하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부담이 덜 됐다.

나중에 알고보니 브라질 버스는 필사적으로 잡으려고 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간다. 내리는 사람이 있지 않는 이상!

어쨋든 택시가 우리가 묵는 호텔에 내려줬는데 골목 분위기가 좀 그랬다. 위험한건 아닌데 그 골목이 관광지는 아니니까 그런 듯.

우리가 묵은 곳은 호텔 아메리카노 라는 곳이었다. 더블룸 120헤알.

말이 더블룸이지 우리가 묵은곳은 4인실이었음. 게다가 냉장고도 있는 대박 호텔임.

도착하고 씻고 나니 저녁 다섯시쯤 되었다. 비비 아줌마가 3시에 맥주 마시러 오라고 했는데.. 완전 버스타느라 시간보내고 그랬나보다.

와이프는 나가기 싫다고 그냥 누워있고 난 근처 마트를 찾아서 맥주와 피자,과자 등을 사왔다.

브라질 맥주가 싸다고 하더니 싸긴 싸다. 저렴한 캔맥주가 1.2헤알 정도 했다(650원) 나중에 1헤알에 파는곳도 봤다.

냉장고에 넣어놓고 피자와 과자 저녁삼아 먹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1성급 호텔이지만 그래도 개인룸이라 너무 좋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추울정도로 틀고..

 

하루종일 버스에만 있었던 날이다.

아침에 어딘가에 서더니 아침 먹으라고 한다. 내려보니 같은 회사 버스만 있는 곳.

버스회사 직원이 아침 먹으라고 저쪽 가라고 알려준다. 들어가보니 빵과 커피를 제공했다.

우리도 앉아서 먹으려고 하자 어제 잠시 인사만 나눴던 한국인 아저씨가 와서 말을 걸어 주셨다.

명절때마다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신다고 하셨다. 이번 휴가도 2주간 나왔다고 하셨는데 왠지 모르게 회사 사장님 같았다. 휴가를 2주나 오다니..

상파울루, 이과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오 이렇게 4군데만 계획 잡고 오셨다고..

나중에 페루나 볼리비아 꼭 가보셨음 좋겠다.

잠깐 이야기 하구 얼릉 다시 버스로 들어갔다. 얼마 안가서 이과수에 도착했고 버스에 기름을 넣었다.

그리고 곧 국경에 도착했는데 날이 상당히 더웠다. 분명 세달 전엔 이렇게 덥지 않았는데..

아르헨티나 출국 및 브라질 입국을 했다. 3달 전 여기서 개고생 하며 입출국 두번씩 한게 생각이 나니 감회가 새롭다.

잘은 모르지만 승객 중 한명이 뭔가 문제가 있어서 버스가 떠나지 않고 서있었다.

덕분에 1층에 같이 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다.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면서..

알고보니 둘은 모자지간이었다. 아르헨티나 사람이구 브라질 여행을 하다가 아프리카로 갈꺼라고 했다.

어젠 잘 몰랐는데 여자분은 손자까지 있는 할머니셨다. 완전 히피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나이가 좀 있는 듯 했다.

버스가 서있는 동안 와이프가 그 사람들과 안되는 에스빠뇰로 열심히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친해져서 한글로 이름도 써줬더니 너무 좋아했다. 이름이 비비라는 할머니였는데 자기 아들,손자 이름을 알려주며 한글로 알려달라고 했다.

웃긴건 마리화나도 한글로 써달라고 하심 ㅋㅋㅋㅋ

디카로 몰래 보여줬는데 마리화나 나무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줌.. 넘 행복해 보이는 사진이었음..ㅋㅋㅋ

어쨋든 이렇게 서로 대화를 하니 그 다음부턴 좀 편해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릴 너무 좋아해줬다. 리오에서 숙소 안구했으면 자기들 묵는 숙소 가자고 막 그러는데..가면 마리화나도 있다고 하면서 ㅋㅋ

근데 우린 호텔 예약을 해버린 상태라고 말해줬다. 아쉬워 하는 눈치..

그리고 이날 버스에선 영화와 브라질 가수 공연 등 dvd를 계속 틀어줬음.

그냥 계속 그렇게 영화보고 자고 그랬다. 아님 비비 아줌마랑 뭔가 대화를 하던가.

하루종일 버스에 있었지만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자리가 일단 넓으니까 그런가?

오늘 드디어 체크아웃 하는 날이다.

오늘 저녁 버스로 리오 데 자네이로 가는 버스를 탄다.

원래 비행기타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렇게 되고 말았다.

생각 외로 버스비가 저렴했다는거!

칼라파테-바릴로체가 902페소였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리오데자네이로 40시간 넘는 버스가 741페소다. (까마)

파타고니아에서 온 우리에겐 왜이리 싸냐 생각이 들 정도의 금액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쇼핑으로 인한 금액을 매꾸러 플로리다 거리에 나갔다.

참고로 아르헨티나 암달러 환율도 무조건 좋은게 아니다 20달러는 잘 안쳐줌. 50달러까지는 그래도 좀 쳐준다.

20달러짜리 잘 안쳐줘서 다시 숙소 돌아왔는데 우연히도 페소 남는분이 있어서 그분이 6페소에 환전 해줬다.

그래서 우린 페소 확보 후 버스티켓을 사러 갔다.

몇일 전엔 비자때문에 뭐라뭐라 하더니.. 이번엔 다른 직원이 있다.

전화같은것도 필요 없이 그냥 표 끊어줬다. 쳇.. 괜히 레티로 터미널까지 왔다갔다 한 느낌이다

돌아와서는 그냥 앉아있었는데 브라질로 가는 어떤 여자분이 리오는 꼭 숙소 예약 하고 가야된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숙소 알아봤다.

리오 숙소는 은근히 완벽한곳이 없다.

다 좋은데 파티호스텔이라 시끄럽다거나, 주방이 없다거나, 지역이 이상한곳에 있다거나, 비싸거나 등등

그래서 우린 아고다 사이트를 통해 아예 호텔을 알아봤다.

남미사랑에서 리오 다녀온 여행자에게 물어봤는데 50헤알에 묵었다고 추천해줬는데(무려 도미토리가)

호텔 알아보니 최저 2인 95헤알도 있었다. 물론 더블룸이고 개인화장실. 물론 지역은 해변 근처가 아님.

우린 그나마 센트로와 가까운 라파 지역으로 해서 호텔을 예약했다. 120헤알, 호텔 아메리카노.

그러다보니 은근 시간이 훅 갔다. 사실 숙소 고민으로 두시간 이상 인터넷 한 것 같음..

그래서 저녁 어둑어둑 해질 쯤 작별인사 하고 나왔다. 레티로로 고고

인터네셔널 버스 탑승은 좀 신기했다. 레티로에서 버스 탈때부터 엑스레이 검사 하고 들어간다. 마치 공항 검색대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20시30분 버스인 크루시다드 델 수르 버스를 탔다. 종점은 리오 데 자네이로 이고 이과수, 상파울로 등 경유해서 간다.

우연히 버스 탈때 한국분을 한분 봤다. 책을 들고 계셨는데 한국어가 써있었다. 짐 실으며 그냥 인사만 잠깐 했다.

버스 전체가 까마 버스인데 우린 1층으로 예약을 해서 1층으로..

생각보다 버스는 너무 좋았다. 갑자기 위스키 한잔 할꺼냐고 물어본다.

난 위스키 못먹지만 일단 달라고 했다. 얼음에 위스키를 준다. 신기하다.

강제로 마셨다(힘들었다). 그리고 나니 좀 있다가 와인 먹을꺼냐 물어본다. 와인도 마셨다.

그리고 저녁 주는데 웬만한 비행기보다 나은 식사가 나왔다. 음료수도 준다.

같은 1층에 있는 다른 현지인이 맥주달라고 하길래 맥주를 주길래 나도 달라고 했다. 그래서 맥주도 마셨다.

배부르게 밥 먹고 위스키,와인,맥주,음료수 마시니까 알딸딸 하고 기분이 좋다.

영화도 틀어주길래 영화도 보면서 잠들었다. 40시간 탈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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