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30년이나 된 안경닦이 천이 있다

 

약 30년 전 쯤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이유는 책을 너무 많이봐서라고 하는데 내 생각엔 그냥 유전일듯 싶다. 이 안경닦이는 내가 받아온건지 아버지가 받아온건지 알 수 없지만 어쨋든 이 안경닦이 천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나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난다.

지금은 없는 번호인 안경점 전화번호와 한국통신(현 KT) 글까지 써있으니 지나가던 사람이 들으면 나는 아재 정도가 아닌 어르신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통신 구판장 내에 있던 안경점인데 아버지를 따라서 구판장을 자주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왜 이 글을 쓰냐면 한국통신 구판장을 네이버 검색에 쳐봤는데 단 한개의 글도 나오지 않는다. 한국통신 구판장을 알고 있는 어르신들은 인터넷 글쓰기 따위는 하지 않으실거라고 생각이 든다. 혹시 나같이 문득 한국통신 구판장이 생각이 나서 검색한 사람들을 위해 글을 써 보고 내 기억을 더듬어보고자 한다.

 

광주 두암동에 한국통신 구판장이 있었는데 우리집에서 걸어서 30분 이상은 걸렸다. 걸어서 간적도 가끔 있지만 보통 버스를 타고 갔었다. 한국통신 구판장은 아무나 출입이 가능한 곳이 아니었고 한국통신 직원임을 증명하면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재 두암동 삼성서비스센터 자리이고 예전엔 한국통신 관련 건물이었던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구판장은 지하주차장같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있었는데 지금 생각에도 딱 지하주차장 자리다. 지하주차장 목적으로 만든곳에 구판장을 만든건지는 알 수 없지만 차량이 내려가야할것같은 곳으로 내려가면 입구에서 직원이 출입구에서 입장 가능한지 검사를 하고있다.(마치 코스트코) 아버지가 한국통신 사원증이었을지 의료보험카드였을지 뭔가를 보여주면 입장시켜줬다.

 

한국통신 직원과 가족들만 들여보내주기엔 사람들이 항상 많아서 의아했다. 입구 오른쪽엔 빵집이 있어서 항상 빵냄새가 느껴졌고 쇼핑을 끝마치면서 빵을 샀던 기억이 있다. 안에는 안경점이 있었는데 다른곳보다 저렴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여기서 안경을 맞추셨었고 나도 생애 첫 안경을 여기서 만들었다. 그리고 컴퓨터 가게도 한곳 있었는데 여기서 컴퓨터 게임도 구매한 기억이 있다. 예전엔 컴퓨터 게임을 몇만원 주고 구입했고(엄청비쌈) 5.25인치 플로피디스크로 집에 와서 실행하면 대부분 실행이 안된다. 게임에 필요한 최소사양같은게 있는데 어릴때라 잘 모르니까 그랬을거다. 여기서 고인돌 게임을 정품으로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식료품을 파는 마트가 그럭저럭 크게 있는데 집에서 여기까지 와서 구매한 이유는 저렴해서 그런거 같은데 너무 어릴때라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구판장에 대한 기억이 있는 분이 있으면 여쭤보고 싶다 너무 어릴 적 이야기라서..

대체 한국통신 직원전용으로 어떻게 운영이 가능했을까? (군인용 영외마트처럼 면세 혜택이 있었을까? 넘 궁금..)

 

구 한국통신 구판장 입구

 

하여튼 그때 당시 대형마트도 없던 시절 아버지 손잡고 따라간 그 곳이 생각난다. 다른 지역에도 분명 있었을텐데 이용해 보신분은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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