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빗소리가 들린다. 간밤에 비가 내린거다.
아홉시 넘어서 늦게 일어났다. 아주머니가 내려오셔서 오늘 어떡할꺼냐고 물어보신다.
원래 국립공원 가는걸로 마음이 기울었었는데 비가와서 길이 별로일거라며 배타는걸 추천하신다. 또 우리는 귀가 팔랑팔랑~
그래서 비글해협 투어 배를 타는걸로 결정했다! 아침배는 늦은거같아서 오후 3시 배로 결정.
그때까지 빈둥거렸다. 비도 오고 해서 그냥 아침으로 어제 해놓은 백숙도 먹고 점심도 먹었다.
식객 만화책이 있어서 그거 보다보니 시간이 금방금방 갔다. 현우는 애니팡 설치 하더니 애니팡 게임에 빠졌다.
선착장까지는 아주머니 둘째 아들이 있는데 차로 델다줬다. 첫째인 다빈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다고 한다. 둘째는 이제 고등학교 막 졸업한 상태고 어머니와 같이 사는 중. 이름을 까먹어버렸다 미안~
어쨋든 차로 선착장 델다줘서 편하게 배에 탑승했다. 택스가 7페소인가 추가로 있었다.
아 비글해협 투어는 250페소다. 근데 다빈이네 통해서 하면 좀 할인이 되어서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는데 오후가 되니 날씨가 그럭저럭 나아졌다. 심지어 배타고 나가다보니 햇빛까지 들어온다. 다행이다 ㅎㅎ
처음엔 우리가 그렇게 영화속으로만 보던 세상의 끝에 있는 등대에 갔고, 그다음에 바다사자들 있는 섬에 갔다.
내리지는 못하고 배 위에서만 본다.
배 안에선 과자나 빵, 그리고 커피나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람들이 많아서 빵이나 과자는 재빨리 움직여줘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섬에 정박한 뒤 우수아이아에 대한 이야기 등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는다.
우린 그냥 섬에 신기한 식물들 구경하고 사진찍고 했다.
그렇게 투어 끝나고 육지로 돌아온 뒤 저녁식사를 위해 마트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다. 뭐지 싶었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거였다. 마트가 오후 2시에 문을 닫았다.
그래서 저녁밥은 또 계란에 간장 비벼먹었다. 컹
저녁에 아주머니가 내려오셔서 잘 다녀왔냐고 물어보신다. 그리고 왜 한번도 위에 안올라오냐며 위에 올라오면 전망도 좋으니 한번 올라오라고 하신다.
그래서 올라가서 우수아이아 야경을 봤고, 우리를 위해 kbs 9시뉴스를 인터넷으로 틀어주셨다. 얼마만에 보는건지 모르겠다. 한국을 떠난지 3달 되었으니 그쯤 되었을까?
아니다 집에 티비도 없고 인도여행 전부터 못본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엄청 오랜만에 뉴스를 봤다. 원래 아주머니께선 식사중이신거 같은데 우리 때문에 뉴스 같이 보시고,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했다.
우린 내일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일찍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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