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서 걍 버스에서 자자는 심산으로 식객 만화책이나 봤다. 있는거 다 보니 새벽 2시다. 두시간 정도 자겠군.
4시에 일어나서 서둘러 짐을 꾸렸다. 새벽이고 비몽사몽 챙기다 보니 벌써 4시 반이 되었다.
근데 아주머니가 내려오시면서 태워주시겠다고 한다. 헉 죄송하게스리~ 근데 아무도 거절은 안함.
다빈이네 집 마당엔 큰 개 한마리가 있다. 똑똑해서 우리 숙소 문을 잠궈놓지 않으면 앞발로 열어버리는 녀석이다.
그리고 힘은 얼마나 센지! 개목걸이 없었으면 잡아 끌지도 못할거다.
저녁이나 아침마다 만져줘서 그랬는지 아주머니 차를 타고 버스타러 가는데 막 쫓아온다.
원래 저러다가 돌아간다고 하는데 계속 쫓아왔다. 영화에서 보는 그런 장면이다. 차 뒤로 개가 계속 뛰어오는 그런 장면.
결국 버스터미널까지 뛰어왔다. 아주머니도 이런적은 처음이라고 이상하다고 그러신다. 집에 못찾아갈까봐 우리 내린 다음 차에 강제로 태워서 겨우 에피소드 종결.
우린 감동의 눈물을 흘림. 저런 큰 개 키워보고 싶었다.
새벽부터 우리 때문에 일어나서 차로 델다주신 아주머니도 너무 감사하다. 너무 정 많으시고 친절하시다.
우린 버스에 탄 뒤 바로 쓰러졌고..
리오 그란데에 버스 갈아타라고 내렸는데 버스회사에서 아르헨티나 출국 종이 적어서 주라고 그러네? 아직 국경 아니라 안적었더만.. 얼릉 적어서 여권하고 같이 줬다.
버스 갈아타고 나니 여권과 종이 주는데 출국도장이 찍혀있다. 이건 뭐지?
설마설마 했는데 이게 출국처리 된거였다. 우린 아루헨티나 출국사무소에 가지 않고 바로 칠레 입국사무소로 가게 되었다. 짱~
이번 칠레입국은 엑스레이 검사다. 별 문제 없이 통과.
새벽부터 타고 와서 그런지 우수아이아 갈때보단 수월한 느낌이다. 차에서 잠울 많이 자서 그런가?
금방 또 배타는곳에 와서 배타고 넘고, 또 잠만 자고..그러다 보니 아레나스 도착이다.
이때가 오후 다섯시 반쯤 되었다.
현우가 아레나스 떠나기 전 pacheco회사 시간표를 아이폰으로 찍어놔서 오후6시에 나탈레스 가는 부스가 있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pacheco 회사로 ㄱㄱ
바로 여섯시 버스 구매했다. 이왕 움직이는거 한방에 가는거다.
여섯시 버스 타고 나탈레스로~ 4900페소.
이날 날씨가 참 좋았다 노을도 이쁘다.꼭 버스 이동할때만 좋더라
나탈레스 도착하자 저녁 아홉시 정도.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린다.
호스텔월드에서 미리 봐논 숙소가 7천페소였는데 여기로 걸어서 갔다.
모르는 도시에 갈땐 무작정 숙소 찾는것보다 저렴한 숙소 한두개 알아놓고 가는게 편하다.
가는길에 호스텔 보이길래 가격도 물어보고 구경도 하고.. 가격7천페소에 괜찮다.
일단 더 둘러보고 오기로 하고 처음 알아놨던 호스텔로 갔다.
Niko's II adventure 라는 곳인데 여기 가보니 더 괜찮았다. 화장실이 안에 있었음. 그래서 여기 묵기로 결정했다.
근데 리셉션에서 말하기를 독립기념일이라 내일도 모레도 가게들이 영업을 안할거라고 하는거다.
우리에게 기장 중요한 대형마트 역시 영업 안한댄다. 크헉
당장 오눌 저녁도 못해먹겠다.
다행히 바로옆에 조그만 구멍가게 있어서 스파게티와 토마토소스 사서 불쌍하게 해먹었다.
여기서 이틀 있을건데 이틀동안 다들 쉬다니..끔찍하다.
게다가 우린 달러도 만들어 가야한단 말이닷~
환전하는곳은 있을까? 걱정이다.
일단 내일 둘러보기로 하고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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