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맛있는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사실 어제 돈 딱맞춰서 달러를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현우랑 나랑 둘다 주머니나 가방에서 몇천페소가 더 나왔다.
이거 처리해야 된다. 현우는 엽서사러 갔다.
우리 나탈레스에 있을 이틀동안은 문 다 닫았었는데 우리 떠나는날 되니 문을 연다. 도시가 이제야 좀 활기차 보인다.
덕분에 현우는 엽서 사고 우리도 좀 샀다.
남은돈은 대형마트 열었길래 음료수랑 과자를 샀다.
그리고 11시버스 타고 아르헨티나로 이동. 칠레여 안녕이구나
국경에서 한 미국인이 무비자로 들어가려다가 거부되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친절하게도 버스에 태워서 나탈레스로 델다주는거 같다. 덕분에 나머지 승객들은 아르헨티나 입국하는곳에서 마냥 기다렸다.
칼라파테 갈때까지 푹 자고 일어났다. 칼라파테 도착한 뒤 모레노빙하,엘찰텐 가는 버스 알아봤다. 최저가는 cal tur라는 회사에서 모레노 왕복 버스, 엘찰텐 왕복 버스, 엘찰텐 1박 숙박 다 해서 290페소 프로모션이 있는데 이게 최저가다. 원래는 120+180+80이다.
인포메이션에서는 후지여관 위치한 길을 물어봤다. Peron인가 그렇다. 근데 놀랍게도 후지여관? 하더니 지도에 표시를 해줬다.
유명하긴 하나보다. 근데 엉뚱한 길을 가르쳐준게 반전.
Peron이란 길은 두개가 있는데 다른 peron길을 찍어준거다. 웃긴게 후지여관을 알고 있으면서도 전혀 엉뚱한 다른 길에 표시를 해준게 어이가 없다.
덕분에 그 근처를 계속 헤맸다. 시간이 갈수록 칼라파테가 춥다고 느껴졌다.
주민들에게도 물어보고 했지만 모르고 해서 지도를 보니 다른 peron길이 있길래 거기로 일단 가보기로 했다. 그 근처 가니 어떤 아저씨가 우리 동양인 보더니 후지? 이런다.
오오 후지후지~ 이러니 저쪽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겨우 찾아냈다!
여기도 역시 사전연락 따윈 안했다. 벨 누르니 일본인 매니저아줌마가 맞이해줬다.
엄청 친절하셨다. 어눌한 한국말이지만 하나하나 설명을 다 해주셨다.
숙소비는 예전보단 오른 가격이지만 50페소로 저렴한 가격이었다.
짐 풀고 따뜻한 난로 앞에서 몸 녹이다가 비빔면을 숙소에서 팔길래 비빔면 하나씩 해먹었다. 난 비빔면 안좋아해서 살면서 비빔면 먹은적이 손가락에 꼽힌다. 근데 먼 타지에서 먹으니 맛있었음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칼라파테에서 환전상을 찾는거라 밤에 밖에 나가서 돌아다녔다. 근데 못찾고 그냥 기념품가게 구경만 하고 돌아온거 같다.
마트에서 장만 좀 봤다.
밤 늦게 주인 아저씨 아줌마 들어오셔서 인사 드렸다. 스시집을 늦게까지 하시나보다.
아 그리고 후지여관 좋은게 창문 밖으로 고양이가 앉아있다.
추워서 그런지 유리창 근처에 딱 붙어서 졸고있고 그런다. 색깔도 이쁜게 넘 귀엽다 막 만져주고 그랬다. 다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듯!
일단 내일까지 쉬기로 하고 얼릉 잤다.
아침에 문득 눈을 떴는데 아침 여섯시다. 아직 시간이 남았구나 해서 다시 잠을 잤다.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린다. 정신이 번쩍 드는데 시계를 보니 7시55분이다.
아 분명 호스텔 직원이겠구나~ 감이 왔다. 역시 그랬고 5분남았다고 말해줬다.
우린 빛의속도로 준비했다. 현우랑 나는 씻지도 않고 옷만 입고 나왔다. 아! 맛있는 아침도 못먹겠구나~했다.
다들 알람을 안맞춘거다! 그래서 신나게 자버렸다.
현우는 잠깐동안 요거트 원샷하고 빵 하나 집어먹었댄다. 우리도 요거트 하나씩 챙겼다.
오늘 투어는 우리 세명과 칠레인 가족 4명 해서 총 7명이다.
그래서 차량도 호스텔 차가 직접 출동이다. 4명 이상이면 독자적으로 투어 진행한다고 했는데 일곱명이라 그렇게 진행됐다.
그리고 날씨는 생각보다 좋았다. 가장 걱정스러운게 날씨였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투어는 우려와는 달리 괜찮았다. 호수에 비친 또레스도 보이고 빙하도 보고 그랬다. 여길 걸어서 다닌다니 트래킹을 좋아하지 않은 우리에겐 좀 끔찍하다.
점심으로는 어제 저녁에 사놓은 엠빠나다를 먹었는데 엠빠나다가 대박 맛있었다. 남미에서 먹은 최고의 맛이었다.
어느정도냐면..오늘 저녁메뉴와 내일 점심메뉴를 엠빠나다로 하기로 모두 합의봄.
다 좋은데 투어하면서 타이어가 펑크가 많이 났다. 처음에 오른쪽 뒷바퀴가 터져서 스페어로 교체했다. 얼마 안가서 왼쪽 뒷바퀴가 터졌다. 무전을 치더니 다른 투어차량을 불러 스페어를 빌려서 교체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 펑크, 그냥 호스텔에다가 연락해서 차를 불렀다. 견인을 했는지 어쨋는지는 모르겠다.
덕분에 투어가 늦게 끝났다. 좋은점은 있었다. 무슨 동굴 구경을 했는데 입장료가 1500페소인데 이 사람들이 퇴근을 해버린거다.
덕분에 입장료 굳었다. 흐흐
저녁늦게 도착해서 엠빠나다 사러 갔는데 문을 닫았다. 완전 상심한 우리..
지나가다가 핫도그 사먹었는데 엠빠나다보다 비싼게 맛도 정말 없다.
그리고 어제 약속해놓은 환전소를 갔는데 아저씨 어이없게 가지고 있는게 500달러 뿐이라고 그런다. 완전 어이없다.
어젠 800달러 환전하기로 약속했건만.. 일단 500만 살까 고민중인데 어떤 아줌마들이 와서 아르헨 페소를 사갔다.
그러더니 아저씨가 이제 800달러 있다고 말한다. 아쥼마들이 달러주고 페소 사갔나보다. 기분 나쁠뻔 했는데 어찌됐든 달러 구입을 했으니..환전까지 칠레 떠날준비 끝~
마지막으로 내일 11시 칼라파테 가는 버스 티켓 구매하고 숙소로..
숙소에서 어제 먹다남은 밥 물게 끓여 먹었다.
아 엠빠나다집만 열었으면 대박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 먹었다. 여기 조식 좀 괜찮다.
우유에 시리얼, 요거트, 빵, 계란을 준다. 넘 맛있게 먹었다.
오늘의 목표는 내일 토레스 델 파이네를 어떻게 갈것인지 정하는거다. 일일투어를 할건지 그냥 버스타고 갈건지 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해먹기 위해 재료 구입이다. 오늘도 스파게티를 먹을 순 없다.
그리고 달러 구입이다. 낼모래 우린 칠레를 완전히 떠날꺼다. 아르헨티나 가야된다.
아침 먹고 밍기적거리다가 밖에 나갔다. 바람이 차다.
날씨도 좋지 않고 흐린 날씨다. 내일도 이런 날씨면 정말 별로일텐데 걱정이다.
인포메이션 가니 문 닫았다. 식당같은 가게들도 대부분 닫았다.
거리가 정말 휑하다. 가다보니 수퍼 발견해서 들어가서 계란을 샀다. 딱하 계란 말고는 해먹을게 없다.
계란 산 다음 지나가다보니 무슨 식당이 열려있다. 가격이 2천페소 이하로 있어서 일단 들어가서 먹었다. 1/4뽀요, 감자튀김, 햄버거 먹었다. 싸게 먹기 괜찮았다.
휴일이라 그런지 가게는 문이 닫혀 있는데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놀고 있다. 큰 강당같은 곳에서 게임도 하고 그런다.
한군데 들어가서 링던지기도 해보고 빙고게임, 경마게임 구경 했다.
소방서에서도 그런거 하던데..신기했다.
그리고 여행사도 가봤다. 여행사 가서 1일짜리 투어 내용을 들어보니 투어는 트래킹이 아니었다. 투어는 토레스 델 파이네의 중요 코스만 차로 도는거였고, 1일 트래킹은 직접 가는건데 파이네 정상만 빠른걸음으로 찍고 오는거다.
우린 그 설명 듣고 돌아다니며 고민하다가 투어로 정했다. 직접 가는거에 비해서 만페소만 더 내면 투어를 할 수 있었다. 투어는 2만페소고 직접가려고 버스표 사려면 왕복버스비는 1만페소니까!
그리고 환전상을 찾았는데 대부분 문 닫고 두군데 열었는데 한군데는 달러가 없다고 했고 다른곳은 내일 오면 준비해놓겠단다.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나오는 신문사 사장님같은 케릭터 아저씨다.
첨에 490불러서 비싸다고 하니 내일오면 485에 해주겠다고 하고 얼마 환전할꺼냐 해서 현우랑 나랑 합쳐서 800달러 환전한다고 말해놨다. 우린 남은돈도 있었고 추가로 칠레돈 더 뽑아서 한 400달러 더 만들려고 한다. 칼라파테 가면 교통비가 장난 아니기 때문에.. 485도 비싸지만 방법이 없다. 끄응
저녁으론 점심때 사놨던 계란으로 계란찜 해먹었다. 거기에 간장 뿌려먹었다. 계란후라이에 간장비비나 계란찜에 간장비비나 그게 그거.
요즘 너무 불쌍하게 먹는거 같다.
내일 일일투어는 호스텔에다가 신청했다. 어짜피 가격도 다 같아서..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잠이 안와서 걍 버스에서 자자는 심산으로 식객 만화책이나 봤다. 있는거 다 보니 새벽 2시다. 두시간 정도 자겠군.
4시에 일어나서 서둘러 짐을 꾸렸다. 새벽이고 비몽사몽 챙기다 보니 벌써 4시 반이 되었다.
근데 아주머니가 내려오시면서 태워주시겠다고 한다. 헉 죄송하게스리~ 근데 아무도 거절은 안함.
다빈이네 집 마당엔 큰 개 한마리가 있다. 똑똑해서 우리 숙소 문을 잠궈놓지 않으면 앞발로 열어버리는 녀석이다.
그리고 힘은 얼마나 센지! 개목걸이 없었으면 잡아 끌지도 못할거다.
저녁이나 아침마다 만져줘서 그랬는지 아주머니 차를 타고 버스타러 가는데 막 쫓아온다.
원래 저러다가 돌아간다고 하는데 계속 쫓아왔다. 영화에서 보는 그런 장면이다. 차 뒤로 개가 계속 뛰어오는 그런 장면.
결국 버스터미널까지 뛰어왔다. 아주머니도 이런적은 처음이라고 이상하다고 그러신다. 집에 못찾아갈까봐 우리 내린 다음 차에 강제로 태워서 겨우 에피소드 종결.
우린 감동의 눈물을 흘림. 저런 큰 개 키워보고 싶었다.
새벽부터 우리 때문에 일어나서 차로 델다주신 아주머니도 너무 감사하다. 너무 정 많으시고 친절하시다.
우린 버스에 탄 뒤 바로 쓰러졌고..
리오 그란데에 버스 갈아타라고 내렸는데 버스회사에서 아르헨티나 출국 종이 적어서 주라고 그러네? 아직 국경 아니라 안적었더만.. 얼릉 적어서 여권하고 같이 줬다.
버스 갈아타고 나니 여권과 종이 주는데 출국도장이 찍혀있다. 이건 뭐지?
설마설마 했는데 이게 출국처리 된거였다. 우린 아루헨티나 출국사무소에 가지 않고 바로 칠레 입국사무소로 가게 되었다. 짱~
이번 칠레입국은 엑스레이 검사다. 별 문제 없이 통과.
새벽부터 타고 와서 그런지 우수아이아 갈때보단 수월한 느낌이다. 차에서 잠울 많이 자서 그런가?
금방 또 배타는곳에 와서 배타고 넘고, 또 잠만 자고..그러다 보니 아레나스 도착이다.
이때가 오후 다섯시 반쯤 되었다.
현우가 아레나스 떠나기 전 pacheco회사 시간표를 아이폰으로 찍어놔서 오후6시에 나탈레스 가는 부스가 있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pacheco 회사로 ㄱㄱ
바로 여섯시 버스 구매했다. 이왕 움직이는거 한방에 가는거다.
여섯시 버스 타고 나탈레스로~ 4900페소.
이날 날씨가 참 좋았다 노을도 이쁘다.꼭 버스 이동할때만 좋더라
나탈레스 도착하자 저녁 아홉시 정도.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린다.
호스텔월드에서 미리 봐논 숙소가 7천페소였는데 여기로 걸어서 갔다.
모르는 도시에 갈땐 무작정 숙소 찾는것보다 저렴한 숙소 한두개 알아놓고 가는게 편하다.
가는길에 호스텔 보이길래 가격도 물어보고 구경도 하고.. 가격7천페소에 괜찮다.
일단 더 둘러보고 오기로 하고 처음 알아놨던 호스텔로 갔다.
Niko's II adventure 라는 곳인데 여기 가보니 더 괜찮았다. 화장실이 안에 있었음. 그래서 여기 묵기로 결정했다.
근데 리셉션에서 말하기를 독립기념일이라 내일도 모레도 가게들이 영업을 안할거라고 하는거다.
우리에게 기장 중요한 대형마트 역시 영업 안한댄다. 크헉
당장 오눌 저녁도 못해먹겠다.
다행히 바로옆에 조그만 구멍가게 있어서 스파게티와 토마토소스 사서 불쌍하게 해먹었다.
여기서 이틀 있을건데 이틀동안 다들 쉬다니..끔찍하다.
게다가 우린 달러도 만들어 가야한단 말이닷~
환전하는곳은 있을까? 걱정이다.
일단 내일 둘러보기로 하고 쉬었다.
아침에 빗소리가 들린다. 간밤에 비가 내린거다.
아홉시 넘어서 늦게 일어났다. 아주머니가 내려오셔서 오늘 어떡할꺼냐고 물어보신다.
원래 국립공원 가는걸로 마음이 기울었었는데 비가와서 길이 별로일거라며 배타는걸 추천하신다. 또 우리는 귀가 팔랑팔랑~
그래서 비글해협 투어 배를 타는걸로 결정했다! 아침배는 늦은거같아서 오후 3시 배로 결정.
그때까지 빈둥거렸다. 비도 오고 해서 그냥 아침으로 어제 해놓은 백숙도 먹고 점심도 먹었다.
식객 만화책이 있어서 그거 보다보니 시간이 금방금방 갔다. 현우는 애니팡 설치 하더니 애니팡 게임에 빠졌다.
선착장까지는 아주머니 둘째 아들이 있는데 차로 델다줬다. 첫째인 다빈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다고 한다. 둘째는 이제 고등학교 막 졸업한 상태고 어머니와 같이 사는 중. 이름을 까먹어버렸다 미안~
어쨋든 차로 선착장 델다줘서 편하게 배에 탑승했다. 택스가 7페소인가 추가로 있었다.
아 비글해협 투어는 250페소다. 근데 다빈이네 통해서 하면 좀 할인이 되어서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는데 오후가 되니 날씨가 그럭저럭 나아졌다. 심지어 배타고 나가다보니 햇빛까지 들어온다. 다행이다 ㅎㅎ
처음엔 우리가 그렇게 영화속으로만 보던 세상의 끝에 있는 등대에 갔고, 그다음에 바다사자들 있는 섬에 갔다.
내리지는 못하고 배 위에서만 본다.
배 안에선 과자나 빵, 그리고 커피나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람들이 많아서 빵이나 과자는 재빨리 움직여줘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섬에 정박한 뒤 우수아이아에 대한 이야기 등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는다.
우린 그냥 섬에 신기한 식물들 구경하고 사진찍고 했다.
그렇게 투어 끝나고 육지로 돌아온 뒤 저녁식사를 위해 마트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다. 뭐지 싶었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거였다. 마트가 오후 2시에 문을 닫았다.
그래서 저녁밥은 또 계란에 간장 비벼먹었다. 컹
저녁에 아주머니가 내려오셔서 잘 다녀왔냐고 물어보신다. 그리고 왜 한번도 위에 안올라오냐며 위에 올라오면 전망도 좋으니 한번 올라오라고 하신다.
그래서 올라가서 우수아이아 야경을 봤고, 우리를 위해 kbs 9시뉴스를 인터넷으로 틀어주셨다. 얼마만에 보는건지 모르겠다. 한국을 떠난지 3달 되었으니 그쯤 되었을까?
아니다 집에 티비도 없고 인도여행 전부터 못본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엄청 오랜만에 뉴스를 봤다. 원래 아주머니께선 식사중이신거 같은데 우리 때문에 뉴스 같이 보시고,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했다.
우린 내일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일찍 누웠다.
피곤해선지 늦게 일어났다. 열시 넘어서 일어나니 너무 좋다.
아침으로 계란찜을 해서 밥에 간장 처 먹었다. 간장이 맛있으니 가능한 이야기다.
사실 우수아이아를 온 이유는 이렇다.
영화 춘광사설(해피투게더)때문에 아르헨티나를 온 와이프 아니던가?
그럼 당연히 장첸이 왔던 우수아이아 등대 때문에 왔다고 생각하겠지?
아니다. 와이프는 장첸 팬이 아닌가보다.
우수아이아는 건너뛰려고 했는데, 세계여행중인 다른 부부의 블로그를 봤는데 우수아이아에서 개썰매를 탔다는 글을 보고 남미 여행 중에 우수아이아행 급 결정 한거다.
그래서 개썰매를 타는걸 알아봐야 하는데 아침늦게 일어나니 귀찮기도 하고..
일단 시내 나가서 개썰매도 알아보고, 우수아이아 도장찍기, 펭귄벽화 보기, 세상의 끝 표지판 가기, 이렇게 하기로 했다.
쭉 걸어서 시내로 나갔는데 바로 펭귄 벽화 발견.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 벽화 붙은곳은 기념퓸샵이었는데 들어가보니 넘 사고싶은게 많았다.
결국 많이 지른거 같다. 엽서도 사고 세상의끝 등대 기념품도 샀다.
그리고 인포메이션 가서 지도도 받고 이런저런거 다 물어보고 기년도장도 찍었다.
와이프가 여섯개나 되는 도장 다 찍길래 나도 다섯개쯤 찍었는대 좀 후회됐다. 하나 찍으면 특이할텐데 다섯개나 찍으니까 별로같다. 그치만 뭐 기념이니까..
그리고 항구쪽 가서 세상의끝 표지판에서 사진도 찍었다.
날씨가 그닥 좋진 않았다 날씨만 좋으면 정말 이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구리고 버스회사에 가려고 했는데 회사들이 오후 5시에 문을 연다. 그래서 그때까지 그냥 돌아다녔다.
비도 조금씩 내렸는데 계속 걷다보니 무슨 비행장까지 가봤다. 비도오고 장갑도 안꼈더니 추워 죽는줄 알았다.
Pacheco 회사는 350페소였고 다른회사 있는데 거긴 250페소다. 대신 새벽 5시 출발!
생각해보니 내일 일요일인데 다들 문을 닫는댄다. 월요일에 버스 타려면 지금 당장 살 수밖에 없고 해서 그냥 구매!
버스가 많이 없으니 느긋하게 움직일 수가 없다. 내일 하루 구경하고 월요일 새벽에 나가야겠다.
그리고 인포에서 받은 개썰매 업체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딱 한군데 받는다. 가격을 무려 200페소를 불렀다. 2키로 15분 탄다는데..
집에 오면서 마트에서 닭고기를 샀다. 오늘메뉴는 닭볶음.
우수아이아는 맥주 사는데 특이하게 병 디파짓이 없다는게 특이했다. 그냥 병맥주 맘대로 사면 된다.
대신 마트 가도 가격이 조금 더 있다. 13페소 정도였음
닭을 많이 사서 닭볶음 말고도 백숙도 했는데 너무 배불러서 백숙은 내일 먹으려고 남겼다.
다른 개썰매 업체 홈피에 들어가봤는데 개썰매 소개는 거의 없다. 가격도 안나왔다. 그냥 찾아가야 하는걸까?
아주머니가 내려오셔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오늘 아무것도 안했고 월요일에 버스로 갈꺼라고 하니 개썰매는 별로라고 비글해협 투어나 국립공원을 추천 해 주신다.
와이프는 개썰매 때문에 왔는데.. 고민이다. 어쨋든 내일 일어나서 뭐 할지 정하기로 했다.
밤에 약간 알아봤는데 이놈의 개썰매는 한국에서도 탈 수 있단다.
강원도에도 개썰매 탈 수 있는 곳이 있었음. 굳이 여기 우수아이아까지 올 필욘 없다는 얘기다.
와이프도 갑자기 개썰매 꼭 탈 필욘 없다고 말이 바뀐다.
어쨋든 그럼 내일 국립공원이나 비글해협 둘 중에 하나는 해야겠다.
일단 취침!
여기 숙소도 좀 프리한 곳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주인이 자고 있다.
버스는 아홉시라서 준비 그럭저럭 끝내고 나가려는데, 생각해 보니 아침 포함인 숙소다.
주인은 자고있고..근데 테이블 보니 빵이 비닐에 쌓여서 놓여있다. 아마 새벽에 자기전에 올려둔 듯.
빵 몇개 챙겼다. 시간이 없어서
버스회사 pacheco로 가서 버스를 탔다. 리오 그란데와 우수아이아 가는 사람이 반반정도 되는 듯 하다.
한참 두시간 이상을 달려서 버스가 섰는데 길이 끊겨서 배를 타야한다.
그냥 일반 배고 객실이라기도 뭐한 사람 앉을곳이 한쪽에 조그맣게 있음
배를 타고 건넌 뒤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달린다. 진동이 심하다.
가는길엔 목장이 참 많은데 수많은 양떼들을 봤다.
차도 별로 없고 느낌이 이상하다. 정말 세상의 끝으로 가는 느낌이 든다.
그 다음 칠레 국경에서 내렸다. 여기서 출국도장 찍었다.
그리고 또 달리다가 아르헨티나 입국하려고 내렸다. 여기서도 우리 여권을 보더니 좀 헷갈려 하는듯 하다가 도장 팡 찍어줬다.
그리고 또 한참 달려서 리오 그란데에 도착했다. 이때까지 8시간 반을 달렸다.
내려서 우수아이아 간다고 하니 옆의 미니버스에 타란다.
사실 우수아이아에 숙소를 안잡아서 걱정이었는데,
다빈이네라는 한인민박이 있다고 들어서 전화를 해보려고 했건만,
전화할 시간도 없이 바로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출발을 하게 되었다.
근데 이 미니버스는 한시간 정도 달리다가 갑자기 시동이 꺼졌고,
우리는 정말 휑한 세상의 끝 근처인 느낌이 드는 도로에서 한시간동안 고립이 되었다.
밖에 바람도 쐬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우수아이아 근처쯤 오니 바람이 쌀쌀하다.
푼타 아레나스에서만 해도 이렇게까지 춥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그렇게 다시 리오그란데에서 뒤늦게 출발한 다음 버스로 갈아타고 우수아이아로 향했다. 이미 하늘은 어두워졌다.
그런데 여기서 내 대각선 앞에 앉은 어떤 사람이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데 한글 자막이 나온다.
난 신기해서 한국 자석으로 받았나 하고 자막으로 영화를 한참 봤다.
근데 영화 끝나고 보니 그건 곰플레이어였고, 한글 윈도우인거다.
핸드폰을 꺼내는데 ytn과 조선일보도 보신다.
넘 궁금해서 한국분이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무뚝뚝하게 그렇다고 하신다. 여기 사신단다.
반갑습니다 인사만 하고 그냥 신기하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우수아이아에 내릴때 쯤 되니 관광왔냐 숙소는 정했냐 물어보신다.
그래서 다빈이네라고 있다고 들었는데 위치를 모르겠다 하니
차로 델다줄테니 같이 내리라고 하셨다!
거절 안하고 후다닥 내렸다. 흐흐
알고보니 리오그란데에서 일하시는 LG 주재원이셨다.
덕분에 우린 자가용으로 편하게 다빈이네로 텔레포트 되었고,
예약을 안하고 가서 방이 있나 모르겠다며 방 없으면 다시 시내로 데려다 주시겠단다. 너무 감사하다.
다행히 벨을 눌렀는데 주인 아주머니도 계셨고 여쭤보니 방이 비어 있었다.
그래서 우린 다빈이네 민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안그래도 12시간 거리 버스 고장나서 13시간이나 걸렸는데 이 멀리 타지에서 운좋게 한국분을 만나서 쉽게 오다니,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실 버스에서 현우가 우수아이아 주민에게 다빈이네 위치 물어보니 택시로 20분 가야된다고 했는데, 거기가 아니었다. 휴!
시내인 산마르틴 거리에서 걸어서 20분도 안되는 곳이다.
동명의 지명이 있다고 알고 있어서 우리도 헷갈려서 고민이었는데 어쨋든 운이 좋았다.
다빈이네 주인아주머니는 넘 친절하셨다. 사실 우리가 남미에서 쓴 숙박비 중 최고 금액 갱신이다. 브라질 도미 가격 비슷함.
그치만 숙소를 보니 그냥 여기서 묵고싶다 생각이 들었다. 오리털 이불에 개인주방! 거의 별장 수준이다.
게다가 아저씨가 델다줬는데 무를수도 없다 크크~
우리가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었는데, 늦어서 수퍼도 문을 닫아버렸단다. 우린 그냥 씻고 잘까 했는데, 수퍼에서 오늘 장봐온게 있다며 음식을 빌려주셨다.
거기에 한국쌀도 주시고 샘표간장도 주셨다. 그래서 간장계란밥 해먹음.
사실 난 이렇게 간장만 가지고 밥을 해먹은적 없었는데..꿀맛이다.
나중에 한국 가면 간장, 고추장에도 밥 잘 먹을 자신이 생김
넘 힘든 하루다. 하루종일 이동만 하니깐..
이정도 시간이면 야간버스로 다녀야 좋은데, 배도 타고 출국도 하고 입국도 하고 버스도 갈아타니까 주간이동을 하는건가?
어쨋든 이동으로 하루가 다 갔다.
아침에 또 일찍 일어나서 짐을 챙겼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 나오는거 정말 귀찮다. 터미널이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다.
어제 알아본 바에 의하면 9시 15분 버스가 있어서 이 시간의 티켓을 샀다.
그 전 버스는 7시 30분이라 너무 빨랐다.
출발 30분 전에 갔는데 자리가 많이 남지 않았다. 시간 딱맞춰 왔다면 서서갔을지도 모르겠다.
공항에 도착해서 곧바로 스카이에어라인으로..
인터넷 결제 한 다음 프린트를 해가지 않았는데 상관 없었다. 피시방 가서 프린트 하기 돈도 아깝고 귀찮아서 안했는데 다행이다. 지로용지같은 허접한 종이로 탑승권을 뽑아줬다.
그리고 우린 바로 라운지로 달려갔다.
푸에르토 몬트 공항에는 pp카드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가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라운지 이용.
아침을 못먹어서 빵,과자도 먹고 먹을게 없어서 하이네켄 맥주도 마셨다. 아침부터 ㅋㅋ
탑승까진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한시간쯤 시간 보내다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다들 아직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보니 비행기가 없다. 산티아고에서 아직 안왔나보다. 괜히 라운지 나와버림
라운지에서 밖에 잘 보다가 탑승 시작하면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 자주 연착 되는듯.
약 30분정도 늦어졌고 비행기는 출발.
기내식도 주고, 맥주도 달라고 하면 주는 것 같다. 난 라운지에서 마셔서 그냥 안마셨다.
한참 비행중에 창밖을 보니 안데스 산맥이 창 밖으로 보인다. 안데스 산맥을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정말 멋있었다.
이번 여행하면서 슬슬 비행기 창문 밖 풍경 바라보는거에 둔감해졌는데 이 풍경은 정말 멋졌다. 창가쪽 추천해요
어느덧 두시간 정도 지나 아레나스 공항에 도착했고, 산지 하루도 안된 가방이라 수화물 찾을때 헷갈릴까봐 살짝 긴장했지만 잘 찾았다.
밖에 나와서 인포메이션에서 지도 얻고,
봉고버스 타고 시내로.. 인당 3천페소!
아오 공항 왔다갔다 하는데 돈을 상당히 쓰는 느낌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자가용버스 타도 350페소밖에 안하는 도시인데 공항에서 오는건 3000페소!
미리 하루 전에 도착한 현우가 묵고있는 호스텔로 갔다. 블루하우스, 인당6000페소이고 와이파이,아침 나온다.
비성수기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도미토리 룸 한쪽으로 뭉쳐서 배정하지 않고 빈방에 배정 해 주니 사람이 없어서 다들 개인룸처럼 쓴다.
주방도 사용할 수 있고 고양이도 있음.
처음 체크인 할 때에 현우가 없어서 zona franca 라는 면세구역 간줄 알고 나갈준비를 했는데 현우가 들어왔다.
점심 먹으러 다녀왔다고 했다.
그래서 서로 바릴로체, 칠로에 이야기를 앉아서 좀 하고,
면세구역으로 나가봤다. 기대를 많이 하고!
사실 타블렛같은 전자기기가 싸기를 기대했는데 잘 모르겠다.
그냥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주문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다니다 보니 신발이 싸다.
페루 아레끼파에서 산 내 짝퉁 나이키 신발이 나이키 로고가 떨어져서 거지같이 됐는데,
이건 한국에선 절대 못신고 다니겠다 판단하여 그냥 신발 버리고 하나 사기로 했다.
뉴발574가 18000페소다. 한화로 4.5만원쯤 줌.
와이프가 사고싶어 했는데 사이즈가 없었다.
잘 찾아봐야 한다. 직원들도 판매를 적극적으로 안한다. 사이즈 달라고 해도 없을꺼라고 그런다.
현우가 말을 해줘서 내 사이즈를 찾았지 안그랬으면 직원이 나에게 맞는 신발 찾으러 창고에 가지도 않았을것 같다.
그리고 맥주캔이 엄청 싼데, 네덜란드 캔맥주 350ml짜리가 199페소였다.
열캔정도 쓸어옴 ㅋㅋ
저녁을 해먹어도 되지만 귀찮아서 그냥 마트에서 구운 닭 한마리 사버렸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회사에 들러서 우수아이아 가는 버스를 예약을 했다. 25000페소.
직통버스는 화,목,토 에만 있고 나머지 날엔 리오 그란데 들러서 버스 갈아타고 간다. 가격은 동일. 출발은 아침 9시 버스
우린 내일 갈거라서 리오그란데에서 버스 갈아타는걸로 구매.
밤늦게 티켓을 샀더니 붙어있는 자리가 없다.
그냥 복도쪽으로 모여있는 자리다. 선택의 여지가 없음
숙소 돌아와서 맥주에 닭 뜯어먹었다. 조용하니 좋다.
아침 일찍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8시 버스이기 때문에 일찍 숙소에서 나왔다.
아침에 버스터미널 가려면 시내버스표를 미리 사놔야 한다.
우린 어제 미리 사놨음..숙소 근처에 바로 있다. 모르면 인포메이션에 물어볼 것.
표파는 아저씨 빨리 퇴근하니까 저녁 되기전에 얼릉 사야한다. 물론 아침에도 출근 안하셨다.
어제 사놔서 다행이었다. 휴우
20번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터미널에 도착하니 해가 뜨려고 한다.
일출 직전의 하늘이 멋져서 사진도 찍고 그랬다.
8시에 bus norte 버스 츌발. 생각외로 국경엔 빨리 도착했고,
아르헨티나 출국도장을 받았다.
근데 아르핸티나 사람들 비자란 비어있는데 자꾸 추가기재란에 찍는다. 출국심사 한 직원 도장도 잘 못찍고.. 그지같이 찍어줌
그리고 악명높다는 칠레 입국심사.
생각보다는 간단했다. 모든 짐을 다 꺼내고 바닥에 놔두고 개가 와서 냄새를 맡는다.
그래서 선택된 가방들이 한쪽으로 분류되었으나, 별건 없었다.
한 아저씨는 아르헨티나에서 마떼를 엄청 사갔다. 그래서 개한테 걸렸는데 마떼니까 그냥 패스.. 나중에 알고보니 아르헨티나가 마떼가 싸다
그렇게 칠레로 들어와서 오소르노 등 많은 도시를 들렀다가 버스는 뿌에르또 몬뜨에 도착했다.
숙소는 터미널 근처로 오스뻬다헤에 묵었다. Hospedaje nimda, 6천페소.
론리 나온 호스텔에서 찻길 건너편쪽인데 와이파이 써있길래 가봤다. 와이파이도 되고 괜찮았다. 화장실 딸린 방도 있는데 7천페소였다.
아침은 없고, 주방도 사용 못해서 저녁은 대충 마트에서 사먹기로 했다.
일단 내일 공항 가야되니까 어떻개 가는지 알아보기로 했는데,
방법은 터미널에 있는 ETM이라는 버스회사에서 표를 살 수 있고, 1900페소다.
티켓은 당일에만 구매 가능하고 자리가 꽉차면 서서라도 타고 갈 수 있음.
공항은 스페인어로 aeropuerto였다. ETM버스회사 가면 행선지가 써있음.
이렇게 알아보고 우린 그냥 바다쪽으로 산책을 했고,
여기 재래시장에서 내 가방을 업그레이드 했다.
바릴로체에 있다가 칠레 중소도시에 오니 시장도 보이고 분위기가 너무 다른거다.
내일 비행기 타면서 수화물도 보내야 하는데 와이프 새로 산 가방을 보내면 레인커버도 없어서 그지같이 될게 뻔하고
곰돌이푸 비닐가방 보내면 좀! 그래서, 일반 스포츠가방 하나 사기로 했다.
그러다 어떤 가방파는 노점상에서 딱 발견!
곰돌이푸 가방과 크기가 똑같다. 곰돌이푸 비닐가방 넣으면 그대로 쏙 들어갈 거 같아서 구매했다. 6000페소.
역시 집에와서 넣어보니 그대로 쏙 들어갔고 2중가방이라 방수도 될거 같다 하하
게다가 가방이 검정색으로 색상도 아주 무난하고, 손으로 들다가 팔 아프면 크로스백으로 어깨에 맬 수도 있다!
어쨋든 매우 만족.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살만한게 없다.
아침에 어제 샀던 바릴로체 초콜릿을 칠레 못넘어오는줄 알고 다 먹어버렸는데,
그래선지 속이 느글거리고 상콤한 뭔가를 먹고 싶었다.
결국 정답은 맥주다. 바나나도 샀다.
그래도 이걸론 부족하겠지 해서 핫도그 하나씩 사먹었다.
핫도그 사먹는데 나만한 개 두마리가 좀 달라고 계속 쫓아와서 당황했다.
원래 잘 안따라오는거 같은데 와이프가 그 애처로운 눈빛 보더니 먹을걸 줘버렸다.
그랬더니 얘들이 핫도그맛을 봐버려서 우릴 필사적으로 쫓아옴.
심지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핫도그 한입 물었는데 누가 어깨를 건드림. 돌아보니 개 얼굴이 내 옆에 있었음.
두발로 섰더니 나만했다. 깜놀.
우린 최고속도로 걸었고 횡단보도가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기 직전 우린 건너버렸고 개들은 빨간불이라서 더이상 쫓아오지 못했다. 휴우~
저녁엔 티비보고 바나나도 먹고..
내일 또 아침에 나가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든데..
내일을 위해 일찍 잤다.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별거 아니니 오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가 한국 오는게 간단한 줄로만 아셨다며 괜찮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안가나요 수술인데~
근데 아직 의사 못만나보셨댄다. 내일 만난댄다.
결국 한국과 시차가 있으니 오늘 밤에나 모든것이 결정된다.
일단 오늘 어디 구경가고 이럴 정신도 없다 그냥 숙소에서 쉬었다.
와이프는 아침 먹구 좀 자고..
깨워서 점심 재료사러 갔다. 점심은 볶음밥으로 먹었다. 참치 사다가 볶음밥 먹었다.
또 점심먹구 와이프는 자고.. 깨워서 그래도 바릴로체에 왔으니 호숫가좀 걷고 저녁메뉴도 사오자 해서 밖으로 나갔다.
호숫가는 정말 아름답다. 와이프는 여기 사는 사람들은 축복 받았다고 표현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그치만 바람이 부니 좀 추웠다. 사진은 정말 신나게 찍었다.
저녁쯤 되니 문 연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가게 안에 전시퓸들 구경하는것 만으로도 너무 좋다. 이쁜 물건둘이 많다.
아르헨티나다보니 마떼를 많이 파는데, 만약 한국 돌아가면 마떼나 사서 가족들 주면 좋겠다 싶었다.
일단 써봐야 아는거니까.. 저렴한 호박 마떼잔이랑 빨대 하나씩 샀다.
와이프는 초콜릿가게에 가서 초콜릿을 샀다. 어제도 초콜릿을 사먹었는데 너무 맛있는거다.
난 사실 초콜릿 안좋아한다. 근데 여기 초콜릿들 맛있다. 물론 조금 먹었을때 말이다 너무 먹으면 달아서 죽을거 같음.
그래서 론리 나온곳 갔는데 사람도 많고 비싸서 다른 초콜릿집에서 시식도 시켜주길래 삼. 근데 조금 산거 같은데 만원 넘음.
와이프는 초콜릿을 참 좋아한다. 어쨋든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다.
저녁엔 계란말이, 계란국, 싸구려소시지다. 맛있다.
여기서 요리 하면서 넘 맛있게 잘 먹는거 같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의사가 이번주 휴가를 가서 못만났다고 그냥 여행 하랜다.
의사 다음주에 만나서 상담하고 검사한 뒤 또 수술날짜 잡으려면 일주일이 소요된다.
그러다보면 수술은 적어도 2주후, 근데 그때쯤은 또 추석이라 수술을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어쩌면 우리 한국 간 다음에 하실수도 있다. 우리 여행도 한달도 안남은 상황이니까.. 지금 진물 나오는건 일단 괜찮으시단다.
왠지 여행하는 우리는 마음은 편치 않지만.. 그렇다면 일단 내일 일단은 일정대로 칠레 갔다가 비행기 타고 파타고니아 가고,
만약 어머니에게 다시 연락이 오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현우랑 못만날 줄 알았는데 얼굴은 볼 수 있겠다.
그치만 왠지 불안해서 비행기 예약을 못하겠다. 히우 가는 비행기도 미리 사려구 했는데.. 그때까지 여행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어쨋든 다행이다. 일단 여행은 재개.
한국 안가도 된다고 안도하는 내 자신을 보니 불효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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