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오늘은 추석이라고 했다.

비행기 티켓을 살 때 추석같은거 생각 안하고 그냥 대충 돌아가는 티켓을 샀는데

여행 떠나기 전 장인어른이 그럼 추석때 못오겠네? 라고 하셔서 알았다.

추석을 남미에서 보내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남미사랑이라는 한국인 많은 숙소에 있다.

추석이라 다들 돈을 조금씩 보태서 추석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기대된다. 흐흐.

아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이다.

두 달 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을때 월요일에 와서 일요일까지 있었는데 일요일엔 버스타러 바로 가느라고

산뗄모 거리 구경을 못했다. 아니 했는데 일요일 아니면 볼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산책 겸 다녀오기로 했다.

우린 가이드북도 없고 지도도 없어서 산뗄모 시장 찾을 때 좀 헤맸다.

두 달 전에 가봐서 패기있게 지도없이 숙소를 나섰다가 더워서 땀만 냈다.

겨우 찾아서 구경을 했는데 이놈의 길거리 시장 정말 길다

한참 이동하다가 다리가 아파와서 그만 돌아가자 할 정도였다. 나머지는 오후에 시간나면 오기로 했다.

시장에서 우리는 마떼잔을 구매했다. ㅎㅎ

박으로 된거는 귀찮아서 나무 마떼잔으로 구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보니 다들 추석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얼릉 조금이나마 음식 만드는걸 도왔다. 만두, 산적, 전부침 등등..

충격적인건 만두 속을 소고기로, 산적도 절반을 소고기로 했다. 역시 소고기의 나라다.

나는 생전 처음 만두 빚는 경험을 해봤다. 만두제조회사 다녀서 만두 만드는건 엄청 봤지만 빚는건 처음이다.

사람이 많으니 음식을 금방 뚝딱뚝딱 했다. 그치만 먹을때도 사람이 많아서 금방 없어졌다는거 ㅋㅋ

스무명 이상 된거 같다. 사람들 정말 많았다.

너무 많아서 근처 앉은 분들하고만 이야기한게 좀 아쉽다.

점심으론 만두국을 먹었고 오후엔 산뗄모를 한번 더 갔다.

인도여행 엄청 많이 하신 분 있었는데.. 이름을 못물어봤다..

여행하다보면 서로의 직업이나 사는곳 이런걸 몰라도 금방 친해지는 장점은 있으나 이런건 단점이다.

페이스북이라도 물어볼걸 다음날 일찍 떠나셔서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져버림..

어쨋든 같이 인도여행 이야기도 같이 하고 그러다가 마떼를 드렸는데 마떼가 너무 입에 잘 맞다고 해서 같이 사러갔다.

우리도 산뗄모 괜히 더 구경하다가 소가죽 다이어리, 소가죽 크로스백도 사고 이상한 악기도 사버렸다.

버스표 살 돈이 없다. 내일 더 환전해야겠다.

그분은 박으로 된 마떼잔 구매하심.

그리고 저녁도 추석음식 파티다. 멜라니님이 낄메스와 와인까지 푸셨다.

유명한 하늘호수님도 추석껴서 휴가를 왔는데 하늘호수님 바로옆에 앉아서 술마셨다 ㅋㅋ 

그렇게 추석 밤이 깊어갔다. 타지에서 보내는 추석도 나쁘진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보단 훨씬 낫고 정신이 멀쩡하다.
오늘은 땅고 봐줘야 할텐데~하는 생각에 아침먹고 밖에 나갔다.
처음은 일단 레티로 터미널에 갔다. 리오가는 버스티켓을 사려고 간거다.
미리 어제 인터넷으로 알아봤는데 허접 플루마 회사 세미까마가 700페소이고,
크루시다드 델 노르떼 라는 회사 까마버수가 741페소임을 확인했다.
그래서 까마버스로 결정.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봤을땐 날마다 있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렇진 않았다. 우리가 화요일인 10월2일 표 달라고 하니 1,3일 표만 있다고 함.
그래서 10월 1일 티켓 달라고 하자 여권을 달랜다.
줬더니 니네들 비자필요하다며 판매거부하신다. 왓더~
그래서 브라질 입국할때 받은 도장 보여줌.
오잉 하고 가져가더니 어딘가로 전화하러 갔다. 근데 토요일이라 전화가 안되는듯.
예약은 해주겠다고 근데 월요일에 오란다.
월요일 밤 출발인데..밤에와도 되냐 하니 아침에 오란다. 아오~! 따지고싶지만 참는다. 말이 안통하니깐.
그렇게 헛탕치고 돌아오면서 lavalle거리에서 버스 내린뒤 땅고 할인티켓 사러갔다.
우린 bar sur 땅고를 원했는데 티켓이 없단다. 이유를 알고 싶지만 말이 안통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또 헛탕치고 숙소로 복귀했다.
숙소에서 별생각이 다 든다. 리오에 1일에 말고 3일에 갈까?
그러다 땅고쇼 물어보니 매니저님이랑 다들 homero manzi 추천한다. 여긴 풀코스 식사포함 200페소.
그 얘기 듣는데 마침 체크인한 부부가 계셨다. 현우랑 바릴로체 1004호스텔에서 같이 있던 분들이었다. 그분들도 오늘 땅고 볼 계획이라서 같이 티켓 사러 가기러 했다.
마침 체크인하셨는데 같은 방에 묵게 되었다.
가는길에 보니 대만 무슨 행사가 있었는데..일단 패스하고 일단 티켓사러..
이것도 못사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는길에 구경 조금 했다.
근데 구경하면서 생각난거.
오늘도 카메라 용량이 다 차서 사진을 지웠다.
볼리비아 수크레와 페루 쿠스코에서 사진 백업을 해놔서 예전사진부터 쭉 지우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우유니 사진을 지우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내 usb를 찾아봤는데..없다!
사진 백업해논 usb가 어디 갔을꼬? ㄷㄷㄷ
와이프 폭발해서 날 발로차고 막 그랬다. 그래서 구경도 못하고 얼릉 들어감..
산티아고에서 항공권 결제 해보려고 꺼낸적이 있었는데 그때 놔두고 와버렸나? 모르겠다..
아님 그때쯤 내 주머니에 있는 동전이랑 다 없어진적이 있는데 그때 usb도 같이 없어졌을 수도 있고.. 어쨋든 그 이후로 본족이 없다.
나도 좀 우울해진다. 한국가면 복구프로그램 돌려보겠지만 과연 될지는 모르겠다.
거의 두달이 날라간거라서.. 터키여행은 몽땅 다 날라갔다.
여행하면서 잃는게 은근히 많네.
츅제하는데 메로나 팔길래 하나 사먹고 김밥도 한줄 사먹었다.
얘네들은 왜 한국껀데 자기나라꺼처럼 파는건진 모르겠다. 덕분에 오랜만에 먹어보긴 한다.
그리고 저녁에 땅고보러 출발!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볼리바르역 가니 어이없게 문이 잠겼다?
옆에 입구에 가니 거기도 그렇다. 뭐지?
다시 남미사랑 와서 물어보니 아마 그쪽 입구만 그럴거라고 한다.
실제로 다른입구는 또 열렸다. 하필 우리가 간 두곳만..
지하철 타고 가서 보니 사거리에 바로 레스토랑이 보였다.
시간은 9시인데 우린 8시에 도착해버려서 끝나고 버스타고 돌아올것도 알아봤다. 원래 7번버스가 숙소에 온다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 폴리시아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뭐 두블럭 더가라고 하는데..두블럭 가도 나오기는 개뿔!
결국 근처 pc방 가서 물으니 그냥 요앞에서 다른버스 타라고 알려준다. 몇번버스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백 몇번이었는데..
그렇게 버스탈곳도 알아놓고 보니 8시 30분이 넘었다. 그래서 입장~
근데 우리가 거의 첫손님이다. 알고보니 늦게온 손님은 10시에도 옴.
게다가 땅고쇼도 9시가 아닌 10시 20분에나 시작함.
그것빼곤 참 좋은 곳이었다. 에피타이저부터 음료(술) 까지 모두 포함. 정말 이런곳에서 먹는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땅고쇼가 시작했고 정말 다 멋졌지만 와인도 먹고 하니 좀 졸렸다.

땅고를 많이 보지 못해서 좋고 나쁘고는 잘 모르겠다 어떤 쇼를 보든지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쇼가 끝난 뒤 버스를 타고 센트로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니 밤 12시가 넘어서 피곤해 죽는줄 알았음

늦게 일어나서 조식도 못먹었다. 도미토리에 창문이 없어서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다. 다들 조용하길래 계속 잤더니 아침 열시가 훌쩍 넘어 있었음.
게다가 어제 마신 술때문에 좀 숙취가 있다.
근데 일어나자마자 식당에 가니 외국인이 있어서 이상하다 했는데 알고보니 스페인어 선생님이셨음.
사실 여행 막판이라 배울필욘 없지만 부에노스에서 스페인어 배워보고 싶었던 것도 있어서 들어보기로 했다. 스페인어도 배우고 특이한 아르헨티나 발음도 배우고 ㅎㅎ 재밌었다.
사실 배우면서 정신이 좀 없었다 피곤해서..수업 끝난다음 점심때는 스테이크 해먹었다.
어제 남은 고기인데 냄새가 좀 난다. 원래 저녁때 해먹어야 했는데..
입맛도 없고 싱싱하지 않아서 먹다가 안익은 부분은 버려버렸다.
그리고 계속 늘어져 있었다.
사실 두달 전에 왔을때는 시설이 안좋다는 생각을 안했다. 창문 있는 도미에 묵었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그 도미가 여성전용으로 바뀌어 있었고 우리가 묵은곳은 창문이 없어서 좀 퀘퀘한 냄새도 나고 그랬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시설 별로라고 했던게 이제서야 이해가 감.
오후에 까르푸 가면서 근처 매장들을 봤는데, 한 가게에서 마떼 빨대인 봄비샤를 싸게 판다. 들어가서 보니 괜찮아보이는게 13페소라서 샀다. 아저씨도 18페소로 알고 돈을 더 받음
저녁엔 스파게티를 사서 스파게티에 고기 넣어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별루다.
어젠가 다른 애가 맛좀 보라고 해서 먹을땐 참 맛났는데.. 우리가 만드니까 별로였다. 슬프다.
저녁에 또 다른 사람들은 달리기 시작했다. 난 마실 생각도 없었긴 했지만 아무도 권하지도 않았다. 어쩜 다행이긴 하다. 그냥 옆에서 마떼 먹으며 앉아있었다.
원래는 오늘 땅고나 보러 갈 예정이었는데 피곤하고 해서 왠지 나가기가 싫었다. 결국 오눌은 아무것도 안하고 숙소에만 있는 날이 되어버렸다.
아침에 조식 먹고 있는데 어제 잠시 이야기했던 분이 혹시 동물원 생각있냐고 물어보신다.
생각..있었다. 두달전에 가봤다가 폐장시간 다되기도 하고 비싸서 안갔던 곳인데.. 들어가보고는 싶었다.
근데 파타고니아 갔다왔더니 마법같이 입장료가 싸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후에 동물원 가기로 결정!
오전엔 환전하러 갔다. 의외로 환전률이 높진 않았다. 다시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라고는 하던데.. 6.1~6.15정도다. 흥정 잘하면 6.2 이상도 한다던데 시간도 없고 그냥 했다.
소고기도 파타고니아나 바릴로체보단 더 싸다. 맥주도 싸다.
물론 미세한 차이다. 어쨋든 싸서 기분이 좋아서 스테이크 부위 하나 사서 스테이크 해먹었다.
그리고 동물원으로 고고~
이탈리아 광장 근처에 있는거다. 같이 간 분은 더 폴 이라는 영화에 여기 동물원과 식물원이 나왔다고 알려주셨다.
나중에 가면 찾아봐야지..
신기하게 동물을 방사해서 키우는 곳인데..
이름모를 처음보는 동물둘이 엄청 흔하게 수백마리가 있다.
사료를 파는데 사료 사서 주면 먹으러 온다.
이 사료는 다른 초식동물에게 줘도 잘 먹는다.
먹이주지 마세요 보통 그렇게 써있는게 보통의 동뮬원인데 여기는 일반인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게 잘 해놨음.
우리도 사료 작은거 15페소에 사서 여기저기 던져줬다.
웃긴게 사료가 두가지 맛인데 동물들이 편식을 함.
하나는 맛이 별로인가보다. 초록색을 잘 안먹는데 이거 야마나 사슴에게 몽땅 줘버릴 것! 얘들만 잘먹음..
어쨋든 호랑이도 보고 사자도 보고 맹수들도 은근 가까이서 본다.
그리고 다른나라 동물원, 특히 우리나라랑 지구 반대에 있는 동물원이다. 이 나라 사람들에겐 몰라도 우리에겐 신기한 볼거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처음보는 동물이 많았다. 치앙마이 동물원 갈때도 의외로 좋았는데 여기도 대 만족.
입장료는 47페소인가 그정도 했다. 가이드북에 8페소라고 나왔음.
그리고 동물들 보면 사료 못사고는 못버팀. ㅋㅋ
그렇게 동물원 보고, 식물원도 좀 둘러본 뒤 돌아왔다.
죄송하지만 이름은 안물어봐서 이름모를 이분은 여행 막바지셨는데..
라면 다시다 카레 등 한국여행자에게 사랑받을 품목들을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오늘 카레를 하기로 했고, 우린 삘받아서 동그랑땡을 해드린다고 했다. 서로 요리해서 나눠먹기로 했다.
덕분에 점심때 사논 스테이크 고기가 다음날 맛이 가려고 했음.
마트에서 장을 보고 우린 동그랑땡용 고기 구매. 카레라이스용 야채도 샀다.
그렇개 요리해서 해먹었다. 카레 정말 맛있었다.
한참 요리하는데 맥주도 사오셔서.. 염치없게도 얻어마셨다.
또 다른애도 맥주 사와서 끼는 바람에.. 술판이 길어짐. 땅고보고 돌아온 애들도 끼고.. 더 길어짐.
바 수르 땅고 보고 왔다던데.. 우리도 얼렁 봐야 하는데!
어쨋든 술마시다가 술 취해서 들어가서 쓰러짐.
낄메스 맥주 천국, 한국사람 천국,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미사랑.
다 좋지만 과음은 안좋은 것인데..
덕분에 다음날 고생함.
아침에 일어나자 아주머니께서 집좀 봐달라고 하셨다. 나야 뭐 오늘 비행기 타는 오후 4시까지 할게 없어서 선뜻 그러겠다고 했다.
근데 어제 저녁에 만났던 지웅이라는 친구도 린다비스타를 몰래 왕래하는 우리랑 같은 애였다. 바릴로체 가는 버스를 린다비스타에서 샀댄다.
그래서 버스티켓 찾으러 린다비스타 가야되기도 하고, 린다비스타 사장님이 우리랑 같이 오라고 했다는거다 점심 먹자고.
아침에 그얘기 듣고 넘 미안스럽기도 했는데 마침 집도 봐줘야 해서 전화로 죄송하다고 못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오늘 떠나니까 인사는 드려야겠다 해서 지웅이랑 같이 갔다. 와이프가 집보고..
지웅이는 티켓 받고, 이 친구도 오늘 떠난다. 둘다 작별인사 함.
하필 이때 핸드폰,디카 다 안들고 갔는데 지웅이 카메라와 사장님 카메라로 아쉬움의 작별 단체사진 찍었다.
아 좀 아쉽다. 나중에 사장님 얼굴 잊어버리면 어쩌지..
오래오래 건강하셨음 좋겠다.
지웅이는 유명한 맛집에 양고기먹으러 갔고 난 계란이라도 사가려고 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트 문이 닫혀 있었다.
결국 빈손으로 숙소에 돌아감..
밥은 있는데 반찬이 없다. 크흑..
맨밥 먹을까 하다가 라면파는게 생각이 나서 보니 라면파는 사물함이 열려있다.
그애서 하나만 사서 밥 말아먹기로 결정하고 하나 끓여먹었다.
아오 사물함에 신라면 말고 매운 라면이 왜이리 많은지..
와이프가 매워서 못먹을거다 했지만 궁금해서 사먹어봤다.
정말 맵긴 맵더라. 땀이 줄줄 흘렀다.
그렇게 라면먹고 짐 다 꾸리고.. 어제 공항버스 전화 해논게 있어서 그거 기다렸다. 공항까지는 인당 35페소.
그리고 어제 체크인 한 여자분 오늘은 나와계셔서 잠시나마 이야기도 했다.
여행중 이동을 비행기로 하신다고 했다 부럽다.
물론 오늘 우린 비행기로 가긴 하지만..ㅋㅋ
두시쯤 되니 공항버스 왔다고 벨 누른다. 인사드리고 얼릉 나갔다.
후지여관도 이렇게 떠난다. 여기서 5박이나 했네..
버스는 미니봉고다. 그래도 좀 좋은 벤츠 봉고버스임.
그래서 이런저런 숙소 들러서 우리랑 같은 비행기 타는사람 태우고 가는거다. 우리 버스엔 다섯명밖에 안탔음.
도착해서 버스 부스에 가서 돈 지불했다.
내귝인표라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다. 그냥 수화물 붙일때도 아무일 없었음.
그리고 특이하게 500ml 페트병 물이 있었는데 걍 가지고 들어가라고 했다. 버리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비행기 올때까지 기다리며 원카드 함.
이날부터 난 원카드의 신이 되었다.
원래 와이프가 자주 이겼는데 이날부터 와이프가 나에게 발림.
십중팔구는 내가 이기는거 같다. 대박이다 ㅋㅋ
와이프는 충격먹고 계속 도전함. 비행기 타서도 계속 원카드만 쳤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비행기 탔는데 거의 뒷자석으로 탔더니 우리 근방에 승객이 없어서 넘 편했다.
좌석이 3-3인데 우리옆에 아무도 안타서 바릴로체,부에노스 갈때까지 완전 편함.
A,C석에 앉아서 B석엔 카드 놓고 원카드만 쳤다.
아르헨티나 항공 단점이 기내식이 부실하다. 제주항공 수준이다.
제주항공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음료도 슐은 없으니깐..
칠레 스카이에어라인은 맥주나 와인같은 알콜도 주는데!
그래도 바릴로채 찍고 가서 그런지 기내식을 두번 먹었다. 정확히는 빵을 두번 먹은거지.
부에노스 도착하니 저녁 8시 반쯤 되었다.
짐찾으면서 보니 센트로 가는 8번버스가 4페소라고 써있다.
현우가 헤어지면서 8번버스 2페소라고 그거 타라고 알려줬는데..
지갑 탈탈 털어보니 다행히 동전이 있다. 9.2페소 정도 있었다.
막 25센타보 10센타보 탈탈 털어서 겨우 탔음..
동전 하나하나 넣고 있으니 현지인이 바로 옆 투입구에다가 털어 넣으라고 알려줬다.
어이없게 헷갈리게도 동전넣는곳이 두군데임.동전 한번에 털어넣는 투입구가 있었다. 으 뻘쭘..
근데 우리만 그런게 아님. 여기 현지인도 동전 하나하나 처 넣고 있었음.
이 버스는 정말로 센트로까지 두시간이 걸렸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정말 큰 도시고 지도에 나온 곳은 일부분이었다는걸 느끼게 해준 노선이었다.
남미사랑 가기는 쉬웠다 어느정도 센트로에 들어오자 남미사랑 주소인 hipolito yrigoyen 길로만 계속 간다.
가다가 요 길 들어가면 번지수가 계속 줄어드는데 번지가 737이니 누구나 잘 내릴수 있을거다.
정 모르겠으면 그냥 엄청 큰 도로인 av. de mayo 지나가면 벨누르고 내리면 됨. 거기가 1000번지정도 될거다.
그렇게 도착하니 밤 11시 45분이었다.
매니저가 나오는데 좀 미안했다. 밤 11시쯤 간다고는 했지만 자다가 나오는거 같아서..
이미 한쪽에선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음. 괜히 앉으래서 냉큼 앉았다가 피곤한데 나오지도 못하고..결국 어정쩡하게 빠져나왔음.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잠들었다. 비행기 이동이지만 왠지 피곤했다.
오늘은 쉬는날. 정말로 쉬기만 할거다.
어제 늦게 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매니저 아줌마도 없고 일본인들도 다 나갔다.
오늘 전부 체크아웃이라 아침에 나간다더니.. 인사도 못했네..
아주머니 홀로 앉아서 차를 드시고 계셨다.
주인아줌마도 오늘 쉬는 날이라고 하셨다.
그냥 창밖에 고양이 만져주고 아침 햇살 맞으며 그러면서 아침을 다 보냈다.
아침을 빵으로 먹었는데 좀 남았다. 그걸 점심때 또 먹었다.
원래 나가서 사와야 하는데 그냥 귀찮아서 점심도 빵으로 먹은거다.
그냥 하루종일 먹고 눕고 그런듯 하다.
오후 3시쯤 강제로 몸을 일으켜서 나왔다. 칼라파테에서 기념품가게라도 가보고 린다비스타도 가봐야 하기 때문이다.
린다비스타 가서 놀았다. 공유기 이름,비번바꾸기 해드렸는데 회사에서 많이 해본거라 금방 했다.
근데 자신있게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해보니 처음엔 살짝 식은땀이 났음..
처음보는 회사의 공유기가 기본 게이트웨이 아이피가 특이해서.. 아줌마가 설명서 시디 안줬으면 시간이 더 지체됐고 땀이 더 났겠지..
다행히 미션 완료했고 우리에게 선물로 모레노빙하 부서지는 DVD 영상을 선물로 주셨다.
우린 그것도 모자라 아르헨항공 비행기티켓까지 프린터로 뽑아버림.
비행기 탈때의 요령 등 이런저런거 다 얘기 잘 해주셨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정말 젤 고마운 린다비스타 사장님이다~
아마 현우도 동감할거다. 현우는 나중에 린다비스타 때문에라도 올지도 모름..
우린 또 인사를 드리고 나왔고 기념품가게에서 칼라파테 티백 하나를 샀다. 선물용..
잼도 사서 맛을 봤어야 하는건데.. 맛보기엔 좀 비쌈.
마떼잔도 하나 샀다. 이번엔 박으로 된거 말고 나무로 된거.
엄청 심플한게 내 맘에 들었다.
저녁에 집에 와서 불고기 해먹고 맥주도 먹었다.
한국 여자분이 오늘 체크인했는데 이상하게 밖으로 안나오셔서 대화를 못했음.
또 어제 체크인 한 분이 있는데 밤 9시 넘자 엘찰튼 갔다가 왔음.
현우랑 카톡 주고받던 분이었다.
첫 여행이라는데 원월드 티켓으로 다니고 있었다. 근데 4개월 일정이었음..
배낭도 크고 침낭도 크고.. 나도 여행 잘하는건 아니지만 뭔가 조언 해주고 싶었음. 그래도 우린 배낭 줄이는건 잘하는데..
어찌됐든 한국인 만나서 맥주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니 좋았다.
내일은 부에노스로 돌아가는 날! 카페로 남미사랑 예약을 했다.
여기 일출이 멋지다던데.. 새벽에 눈을 떴는데 나가기가 싫다.
그래도 피츠로이 다녀오려면 아침일찍 나가야 하므로 강제로 일어났다.
아침을 먹다보니 해가 떠버려서 일출은 못 봄.
아침포함은 아니라서 어제 사온 빵으로 먹고 점심으로는 빵에 소시지 넣어먹기로 했다. 소시지 끓이려고 했는데 어이없게 성냥이 없어서 전자렌지로 익힘.
그렇게 8시 조금 넘어서 나왔다. 아침이라서 좀 추웠음
많이 추운건 아니다 다들 파타고니아는 춥다는 편견이 넘 많은데 난 면남방 하나에 홑겹 잠바 입었다. 그래서 좀 춥다고 느낀거임
근데 트래킹 시작하면 땀나서 좀 더움.
여름엔 덥다고 한다. 우린 트래킹 하기에 너무 좋은 봄날씨였다.
여기도 바찬거지로 완만한 경사의 트래킹 코스지만 어제 트래킹을 한 관계로 자주 쉬면서 걸었다.
중간쯤 갔나.. 길이 두갈래로 나눠지며 한쪽은 호수, 한쪽은 전망대라고 나오는데 우린 전망대쪽으로 갔다.
전망대 도착했는데 피츠로이가 기가막히게 펼쳐져 보인다!
오늘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그래선지 더더욱 멋진 듯.
거기서 쉬면서 사진도 찌고 그랬다.
인포메이션에서 추천하기를 걸어서 poince..무슨 캠핑장 까지만 가라고 했다. 그 다음은 눈이 많아서 가기 힘들댄다. 경사도 넘 심하고..
그래서 그 캠핑장까지 두시간 이상을 더 걸었는데.. 그 전망대만한 멋진곳이 나오지 않았다.
별로라는건 아니다. 그냥 걷기엔 좋았다. 물도 흐르고 그래서 페트병에 담아서 마시기도 했다.
근데 막상 목적지인 캠핑장엔 그냥 캠핑할 수 있는 숲과 화장실 하나가 끝이었다는거..
여기에서 소시지를 만들어 먹었다. 빵에 소시지 끼우고 마요네즈같은거 왕창 뿌려먹으면 됨.
숲에 앉아서 이런거 먹으니 좀 불쌍하기도 하고..그래도 먹을만 했다.
돌아오면서 또 두갈래 나눠지며 전망대와 호수 나오길래 호수로 가봤다.
여기 트래킹하는 사람들 다 여기에 있다.
호수앞에 앉아서 다들 쉬고 있음. 내 생각엔 엘찰튼 당일코스로 와서 저녁에 돌아갈 사람은 여기까지만 오고 돌아가나보다
하긴.. 여기 뷰가 훨 좋다. 피츠로이가 펼쳐져 보이는게 좀 멋짐!
우리도 거기서 사진도 찍고 하다가 내려갔다.
마을 도착하자마자 배고파서 과자 사먹었다. 근데 잼이 굳고 해서 맛이 별로다.
나즁에 알고보니 유통기한이 지났음. 아오
그거 먹으면서 호스텔에서 앉아서 티비보고 그러다가
한 5시 15분쯤 됐나 ? 버스 타라고 알려준다.
얼릉 버스타서 젤 뒷자리 앉은 다음 쓰러저 잠들어버림..
올때 석양이 이쁜거 같은데 궁금하지도 않고 그냥 잠잤다. 쭉~
현우는 오늘 칼라파테에서 숙박을 안한다. 새벽 3시 버스라서 바로 터미널에 갈 예정이란다.
칼라파테에 도착하니 오후 9시쯤 되었고, 현우랑 린다비스타 가서 인사드렸다. 현우는 가야되기 때문에..
우린 내일 또 인사드리러 온다고 했다. 공유기도 좀 봐달라고 하셔서..
현우랑 같이 후지여관으로 일단 갔는데 오늘 일본인 매니저 아줌마 마지막 날이라서 인사도 하고 송별회같은거 할것 같아서다.
가보니까 평소랑 똑같다. 으음?
우린 일단 사놓은 재료도 없어서 라면 사서 밥 말아먹었음..
우리라도 파티를 해 드렸어야 했나 좀 아쉽다.
현우는 라면만 먹고 터미널로 간다고 했다. 라면 먹으려고 했는데 일본인 아줌마가 체크아웃 후에 여기 계속 있으면 30페소에요~라고 해맑게 얘기를 하셔서 당황을 했음.
아줌마가 그치만 비밀! 이라고 했는데.. 어쨋든 우리에게 부담줄 의도는 아닌데 언어가 서툴어서 그런건지 문화차이인지 현우는 좀 부담을 받아버렸다.
현우는 결국 신라면만 먹고 떠났다. 이렇게 또 헤어지는구나..
아줌마가 뭔가 이상한걸 만들고 있었는데 나중에 주인내외분 다 오시고 그걸 같이 먹었다. 남미에 있는 감자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그걸 감자떡처럼 한거랜다. 특이하게 색깔이 투명하게 된다.
그걸 콩고물같은거에 찍어서도 먹고 팥안고 만들어서 싸먹기도 했다. 신기함.
특별한 파티는 없이 그냥 그렇게 떡 만들어 나눠먹는걸로 끝났다.
우린 새벽에 자려고 했는데 비글해협 하며 받은 증명서를 현우가 안가져간걸 발견.
새벽 한시쯤 됐었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터미널에 갔다주기로 했다.
현우는 터미널에서 음악듣고 있었음. 잠시 이야기 더 하다 왔다.
다행히 터미널 안에 난방도 잘 되서 따뜻했고 현우처럼 새벽차 기다리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진짜로 안녕이다. 나오지말라고 하고 얼릉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와서 바로 잠잤다.. 도미토리 안엔 이젠 우리 둘만 있었다.
오늘은 엘찰튼 가는날이다.
아침 8시 버스라서 일찍 일어나서 나왔다. 에구궁..최근 들어 자주 아침 일찍 버스 타는거 같다.
의외로 엘찰튼 가는 버스엔 모레노보다 사람이 많았음. 겨우 젤 뒷쪽에 우리끼리 앉을 자리가 있었다.
엘찰튼에 도착해서 잠시 설명을 해준다. 거기서 궁굼한거 다 물어보면 됨.
그리고 버스터미널에 가는데 1박 이상 할거면 내리지 말 것.
터미널 말고 호스텔이 종점이다. 은근 마을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호스텔은 엄청 큰 규모다. 마치 호텔같은데 6인도미로 됨. 일행끼리 방을 넣어준다.
혼자가면 혼자 방을 썼을꺼다. 지금은 비수기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린 짐 풀자마자 바로 나와서 엠빠나다 두개씩 사먹은 뒤 또레호수로 향했다.
시간이 12시쯤 되었나 그랬다. 또레호수가 왕복 6시간이라 도착한 날 돌기 딱 좋다.
길도 완만한 길이라 산이라기에도 뭐하다. 그냥 산길 산책 정도
그치만 전문 산악인이 아닌 우리같은 저질체력에겐 그래도 힘들다 여섯시간을 걸어야 하니깐!
정말 세시간 정도 걸어서 호수에 도착했는데 유빙 좀 떠있고 저 멀리 빙하가 보이는 풍경이 나왔다. 여기가 또레호수구나~
좀 쉬다가 마을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와이프가 빨리 쉬고싶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쉬지도 않고 두시간만에 갔다.
근데 마을 가니까 힘 다써서 피곤해서 막 짜증을 냄. 힘들어서 기분이 안좋나보다. 나도 오랜만에 걸었더니 좀 피곤했다.
저녁은 마트에 갔는데 아저씨가 썰고 있는 소고기로 샀다. 어디냐 물어보니 nelga였나? 엉덩이부분 이라고 현우가 해석해줌.
로모랑 비슷한데 괜춘함. 이상하게 엘찰튼 마트에서 로모가 젤 비쌌다. 부에노스보다 3배 가까이 비싼 듯.
그래서 그걸로 불고기 해먹으려고 했는데 호스텔 주방에 조미료가 하나도 없는거다. 결국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먹기만 했다.
의외로 비린내도 없어서 맛이 괜찮았다. 양념도 없었는데 내일 먹으려고 마요네즈같은거 사놨다. 이거 발라먹음
맥주 조금 먹으니까 금방 올라온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자기로..


아침에 모레노빙하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모레노빙하 가는 CAL TUR 회사 버스는 아침 9시에 출발, 모레노에서는 오후4시에 출발이다.

지금은 성수기는 아니라서 시간이 많지 않은듯 하다. 그래서 얼추 2시간 걸리는 거리라서 11시 도착함. 모레노에서는 거의 5시간을 있어야 한다.

아침에 날씨가 좋아서 좋아라 했는데 모레노빙하 딱 내리니까 안개도 많고 날씨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아침이라 그런가 했는데 안개는 결국 없어지지 않음.

모레노빙하 도착해선 정말 내 눈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빙하가 너무 신기했다.

정말 모레노빙하 하나때문에 칼라파테를 와도 되겠다 싶었다.

나탈레스에서 유빙 본거는 애들 장난. 칼라파테를 마지막에 온게 다행이다 싶다.

그치만 아침 11시부터 춥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는 카페로 직행했다.

카페에서 커피랑 핫초코 시켜놓고 두시간동안 있었음. 카드놀이 하면서 종업원 몰래 싸온 빵 먹었다. 왠지 다른곳에서 사온거 먹으면 안될거 같아서..

오후 1시쯤 되니 아침에 온 사람들 구경 신나게 하다가 춥고 배고파서 까페로 다들 들어오는거 같다. 우리만 있던 카페가 북적북적 하다.

우린 슬슬 나가볼까 하고 나갔지만 역시 좀 춥다. 이날 바람이 엄청 불었다.

빙하가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앉아서 마떼도 먹고 남은 과자도 먹고 바나나도 먹고 감자도 먹고 계란도 까먹고 먹을거 싸온거 신나게 먹었다.

감자랑 계란 덕택에 배가 부르다 흐흐.

빙하는 크게 부서지며 떨어지진 않지만 조각조각 떨어졌다. 소리가 크게 나며 떨어지는 경우도 있음.

저 멀리 엄청 크게 부서진거 같았는데 넘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우린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 돌아다니다 보니 한 두시간 지났나?

다리는 아프고 바람은 쎄게 불어서 추워서 카페로라도 가고 싶은데 빙하는 곧 크게 깨질거 같아서 못가겠고..

3시부터 좀 힘들었는데 결국 3시 30분까지 계속 서서 빙하만 바라봤다. 

버스는 3시 45분쯤 칼라파테로 출발.

후지여관 매니저 아주머니가 저녁메뉴로 칼국수를 한다고 하셔서 고민했었는데

바람을 엄청 맞아서 그런지 칼국수 엄청 땡겨서 후지여관에 전화함. 칼국수 해달라고 ㅋㅋ

그리고 버스에서 완전 기절했다.

창밖에 석양이 이쁘게 나오나보다 사람들 안자고 창밖만 바라보고 그러던데 우린 화장실 옆 젤 뒷자리 동쪽편에 앉아서 창밖도 안보이고 해서 그냥 계속 잠.

칼라파테 도착했는데 생각해보니 내일 엘찬튼 가고 그러면 린다비스타에 갈수가 없다. 현우 버스표 살때 들르라고 했는데..

그래서 칼라파테 도착해서 린다비스타에 들렀다.

근데 현우는 바릴로체 가는 까마버스 902페소짜리 말고 버스 갈아타는 안데스마르 세미까마 806페소짜리를 타기로 했다. 대단하다..난 까마 탔을텐데

사장님이 안데스마르 전화해서 조금 깍아달라고 부탁하심. 오오~

우리는 어제 아르헨항공 인터넷으로 사볼려고 했는데 안됐었다. 근데 사장님 지도하에 여기서 하니까 됨.

어제는 CVC번호 이런걸 잘못 넣었었다. CVC번호 아니고 비밀번호인줄 알았음

아르헨항공 내국인버전으로 마법같이 카드결제가 성공되었다. 신기하다.

그리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구 와인도 좀 주시고 해서 얻어먹다가 숙소로 고고

후지여관에 칼국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좋다. 흐흐.. 근데 일본인 매니저 아주머니 곧 관두신댄다.

나탈레스로 해서 우수아이아로 해서 여행을 다시 시작한다고..하심

그리고 이날 저녁에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사장님께서 일 끝나시고 연어회를 가져오셨는데 이게 정말 대박이었다.

한국에선 냉동연어만 먹던가 그래서 이게 훈제인지 회인지도 몰랐다.

연어회였는데 정말 맛이 대박. 내 생애 최고의 연어맛이었다.

다들 와인도 먹고 맥주도 먹었고 주인아저씨가 짜랑고와 기타도 쳐주셨다.

기타를 대박 잘치신다. 그냥 몇곡 연습해서 잘치는 그정도가 아니고 기타로 온갖 개인기부터 처음듣는 음악도 바로 연주하고 그러심

한국노래도 불러주시고 그랬다.

이렇게 밤은 깊어가고..점점 파티는 길어지고..그래서 우린 내일 찰튼 간다고 하고 들어가서 쉬었다.

내일 걱정이다 찰튼 가려면 8시 버스인데!

 

오늘 목표는 달러 환전이다. 이놈의 달러 열심히 모았는데 달러 환전은 어디서 해야하는걸까?
환전소 가니까 4.6이다. 후지여관은 5.1이라고 써있는데 이정도론 안된다 흑흑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비행기표를 사야되는데 아르헨티나에서 달러로 페소를 산 뒤 항공사 사무실 가서 결제하면 좀더 싼 값에 살 수 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게다가 생활비도 바닥이다. 당장 숙소비도 없다.
아침 내내 돌아다녔는데 환전상이 정말 없다. 현우의 유창한 에스빠뇰로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니 단속이 심해서 없단다.
그러고보니 경찰들이 거리에 엄청 돌아다닌다 그냥 할일없는 사람처럼 ㅎㅎ
아오 결국 환전은 못하는 것인가..? 우리가 바꾼 달러는 결국 부에노스 아이레스 가서야 쓸 수 있나?
후지여관 돌아와서 점심 먹으며 고민했다. 점심은 불고기. 마눌님 만세~
점심먹다 우연히 칼라파테에 린다비스타라는 숙소가 생각이 났다.
우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들렀던 옷가게 사장님이 칼라파테 가면 연락해보라고 적어준 종이에 린다비스타 라고 써있었던 것이다.
인터넷으로 검색 해보니 린다비스타 사장님 블로그에 칼라파테는 환율이 않좋으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고 오라고 써논 글을 봤고, 만약 칼라파테에서 환전할곳이 정 없으면 린다비스타 오라고 리플도 달려 있었다.
그래서 염치없지만 후지여관에 묵으면서 린다비스타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벨 눌러서 들어갔는데 사장님이 한국분이에요? 하며 반겨 주셨다.
우리가 왜 왔는지 묻지도 않으시고 앉으라고 하고 빵과 음료를 주셨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나 이야기 한 것 같다. 현우 바릴로체 가는 버스 정보도 주시고 엘찰튼 가면 처음엔 또레호수 가고 둘째날엔 피츠로이 가라는것도 알려주셨다.
우리도 항공사 가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비행기 사려고 한다고 하니까 인터넷으로 사는게 싸다고도 알려주셨다. 내국인 티켓 구매하기!
그리고 당장 급한 달러 환전도 조금 해주셨다.
현우 버스티켓 살때 들르라고 해서 다음에 들르겠다고 하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현우는 너무 감동을 받아서 나중에 꼭 린다비스타 오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너무 잘해주셔서 우리도 정말 감동 받음.
린다비스타 숙소는 한국인들이 가는 숙소로 오해를 했는데 다른 한국인 숙소와는 달리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숙소다. 실제로 현지인이 95% 이상 온다고 한다.
예전엔 한국인 배낭여행자들 싸게 받아주고 그러셨는데 모 배낭여행자 블로거가 린다비스타에 안좋은 말을 써놔서 상처받고 그 이후로는 한국인들에게 일부러 알리지는 않으신단다.
어쨋든 넘 좋으시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구..

환전도 했으니 터미널 가서 모레노와 찰텐 가는 투어를 예약했다. 모레노는 내일 가기로 하고 찰텐은 1박2일로 내일모래 출발.

저녁엔 숙소에서 매니저 아주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었다.

신기한게 연어를 국에 넣고 끓이셨음.. 커헉. 그리고 두부를 직접 만드셨다. 대박이다.

나중엔 너무 배불러서 밥을 다 못먹음

후지여관도 좋다. 히터가 정말 빵빵하다. 고양이도 있는데 넘 귀엽다. 회색빛깔 고양이 넘 이쁘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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