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조식을 먹는데 여기서 직접 만든 빵을 준다.
특이하고 맛있다. 우유에 시리얼도 있어서 먹었다.
오늘 목표는 우수아이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항공권을 사러 라데항공에 가는거다.
요즘 칼라파테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데 버스를 타도 1200-1300페소대 한다고 들었다.
라데항공은 칼라파테에서 타면 1000페소도 안하고 우수아이아에서는 1100페소 안함.
근데 왜 우수아이아에서 가냐면, 우수아이아에서는 일주일에 두번 있고, 칼라파테에선 일주일에 한번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칼라파테에서는 매주 금요일,
우수아이아에서는 매주 월, 금이다.
우리는 월요일 24일에 부에노스로 갈꺼다.
우린 일단 비행기 티켓을 사기 위해 환전을 하기로 했다.
숙소에 물어보니 1달러에 5.3
이걸론 부족해.. 부에노스아이레스는 6 이상이라고 들었단 말이닷
바릴로체 정식 환전소에서는 4.6인가 4.7을 받고 있었다. 컥
아르헨티나 넘어왔더니 적응이 안된다. 페루나 볼리비아에선 환전소 넘쳐나는데 여긴 다 어디에 있는건지
환전소같은거 하나 보여서 물어보니 5.5 부른다.
정 못찾으면 여기로 오는 수 밖에 없겠다.
그냥 초콜릿가게 많은 시내 메인거리 돌아다녔다.
여긴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깜비오깜비오 외치는 사람이 왜 없나 하려던 찰나,
왠 티셔츠가게 직원이 날 불렀고, 얘거 뭐라그러나 하고 접근하니 악수를 했다. 엥?
어쨋든 돌라레스 라는 단어를 하더라. 진짜 암달러 환전이다 ㅋㅋ
얼마냐 물으니 1달러 6페소였고, 춥고 환전상 찾기 힘든 우리는 여기서 바꿔버리기로 했다. 400달러 2400페소에 바꿈
마지막에 본업을 잊지 않고 티셔츠 두개에 100페소라는 말도 잊지 않음. 아 알겠어 ㅋㅋ
그리고 어제 미리 인포메이션에 물어봐서 라데항공 위치를 알고 있어서 쭉 걸어가서 찾아냈다.
라데항공 직원분은 가주 기초적인 영어만 알고 계신듯 하다. 우린 안되는 에스빠뇰로 설명을 했고.
24일 부에노스 가는 비행기는 full이라 살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오마이갓!
그럼 28일은 있냐 물었는데 있다고 해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28일에 부에노스에 가면 파타고니아에서 얼마나 있어야 하는건가 공황에 빠졌다.
글고 우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땅고도 볼꺼구 우루과이도 갔다올꺼고 그 다음에 히우지자네이루도 갈껀데!
너무 촉박하다는 생각에 우리도 걍 버스 어떻게든 알아보며 다닐까 생각해서 다음에 온다고 하고 나와버렸다.
결국 라데항공 티켓 구매는 실패로 끝난것이다.
우린 그냥 마트가서 점심먹을 재료 사서 숙소로 돌아갔고
점심 먹으면서 어머니에게 카톡이 온걸 발견, 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5년전쯤 병원에서 아버지 머리수술 잘못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현재 두개골 일부분이 없으시고 인공뼈를 넣고 있는데,
이게 뭔가 안맞아서 머리에서 진물이 나고 자주 소독을 해줬다.
그래서 추석 지나고 우리 한국 가면 인공뼈 제거 수술을 할까 했는데,
최근 갑자기 진물이 많이 나서 다음주 수술을 하려고 한다는거다.
그래서 한국 돌아올 수 있냐고 연락이 와있다.
이말 듣고 어떻게 안갈 수 있을까?
우리 둘 다 이날 오후에 마음을 다잡고 남미여행 마무리를 했다.
바릴로체에서 상파울루 가는 항공권도 알아보고, 몬트에서 아레나스 가는 비행기는 환불이 되는지..
남미 그곳은 좋은 곳이었습니다. 등등
남미여행 이유중 하나였던 모레노빙하를 앞에 두고 간다는거에 넘 아쉬웠고
서로 다독이며 그러다보니 하루가 다 갔다.
비행기가 원래 오픈항공이었는데 50만원 싼게 나와서 취소하고 마일리지 반만 쌓이는 항공권을 샀는데,
일정 바꾸면 다시 50만원 내야한다! 아오 마일리지 너무 아깝다.
그리고 상파울루 가는 비행기값이랑, 미리 예매한거 날리는값 알아보니
당장 이백 가까이 돈이 들어가는거다.
이걸 어머니에게도 얘기를 하니 내일 다시 연락 주신다고..아직 수술이 결정된건 아니고 의사를 만나봐야 한댄다.
모르겠다. 우리도 내일 결정하든가 하자 하고 잤다.
여행도 주위에 모든 환경이 맞아야 할 수 있는거 같다.
지금까지 여행 한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고 생각되고,
이렇게 여행이 끝나니 조금은 섭섭했다.
이런저런 생각 다 들며 잠이 들었다.
아침 조식을 먹는데 여기서 직접 만든 빵을 준다.
특이하고 맛있다. 우유에 시리얼도 있어서 먹었다.
오늘 목표는 우수아이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항공권을 사러 라데항공에 가는거다.
요즘 칼라파테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데 버스를 타도 1200-1300페소대 한다고 들었다.
라데항공은 칼라파테에서 타면 1000페소도 안하고 우수아이아에서는 1100페소 안함.
근데 왜 우수아이아에서 가냐면, 우수아이아에서는 일주일에 두번 있고, 칼라파테에선 일주일에 한번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칼라파테에서는 매주 금요일,
우수아이아에서는 매주 월, 금이다.
우리는 월요일 24일에 부에노스로 갈꺼다.
우린 일단 비행기 티켓을 사기 위해 환전을 하기로 했다.
숙소에 물어보니 1달러에 5.3
이걸론 부족해.. 부에노스아이레스는 6 이상이라고 들었단 말이닷
바릴로체 정식 환전소에서는 4.6인가 4.7을 받고 있었다. 컥
아르헨티나 넘어왔더니 적응이 안된다. 페루나 볼리비아에선 환전소 넘쳐나는데 여긴 다 어디에 있는건지
환전소같은거 하나 보여서 물어보니 5.5 부른다.
정 못찾으면 여기로 오는 수 밖에 없겠다.
그냥 초콜릿가게 많은 시내 메인거리 돌아다녔다.
여긴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깜비오깜비오 외치는 사람이 왜 없나 하려던 찰나,
왠 티셔츠가게 직원이 날 불렀고, 얘거 뭐라그러나 하고 접근하니 악수를 했다. 엥?
어쨋든 돌라레스 라는 단어를 하더라. 진짜 암달러 환전이다 ㅋㅋ
얼마냐 물으니 1달러 6페소였고, 춥고 환전상 찾기 힘든 우리는 여기서 바꿔버리기로 했다. 400달러 2400페소에 바꿈
마지막에 본업을 잊지 않고 티셔츠 두개에 100페소라는 말도 잊지 않음. 아 알겠어 ㅋㅋ
그리고 어제 미리 인포메이션에 물어봐서 라데항공 위치를 알고 있어서 쭉 걸어가서 찾아냈다.
라데항공 직원분은 가주 기초적인 영어만 알고 계신듯 하다. 우린 안되는 에스빠뇰로 설명을 했고.
24일 부에노스 가는 비행기는 full이라 살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오마이갓!
그럼 28일은 있냐 물었는데 있다고 해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28일에 부에노스에 가면 파타고니아에서 얼마나 있어야 하는건가 공황에 빠졌다.
글고 우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땅고도 볼꺼구 우루과이도 갔다올꺼고 그 다음에 히우지자네이루도 갈껀데!
너무 촉박하다는 생각에 우리도 걍 버스 어떻게든 알아보며 다닐까 생각해서 다음에 온다고 하고 나와버렸다.
결국 라데항공 티켓 구매는 실패로 끝난것이다.
우린 그냥 마트가서 점심먹을 재료 사서 숙소로 돌아갔고
점심 먹으면서 어머니에게 카톡이 온걸 발견, 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5년전쯤 병원에서 아버지 머리수술 잘못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현재 두개골 일부분이 없으시고 인공뼈를 넣고 있는데,
이게 뭔가 안맞아서 머리에서 진물이 나고 자주 소독을 해줬다.
그래서 추석 지나고 우리 한국 가면 인공뼈 제거 수술을 할까 했는데,
최근 갑자기 진물이 많이 나서 다음주 수술을 하려고 한다는거다.
그래서 한국 돌아올 수 있냐고 연락이 와있다.
이말 듣고 어떻게 안갈 수 있을까?
우리 둘 다 이날 오후에 마음을 다잡고 남미여행 마무리를 했다.
바릴로체에서 상파울루 가는 항공권도 알아보고, 몬트에서 아레나스 가는 비행기는 환불이 되는지..
남미 그곳은 좋은 곳이었습니다. 등등
남미여행 이유중 하나였던 모레노빙하를 앞에 두고 간다는거에 넘 아쉬웠고
서로 다독이며 그러다보니 하루가 다 갔다.
비행기가 원래 오픈항공이었는데 50만원 싼게 나와서 취소하고 마일리지 반만 쌓이는 항공권을 샀는데,
일정 바꾸면 다시 50만원 내야한다! 아오 마일리지 너무 아깝다.
그리고 상파울루 가는 비행기값이랑, 미리 예매한거 날리는값 알아보니
당장 이백 가까이 돈이 들어가는거다.
이걸 어머니에게도 얘기를 하니 내일 다시 연락 주신다고..아직 수술이 결정된건 아니고 의사를 만나봐야 한댄다.
모르겠다. 우리도 내일 결정하든가 하자 하고 잤다.
여행도 주위에 모든 환경이 맞아야 할 수 있는거 같다.
지금까지 여행 한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고 생각되고,
이렇게 여행이 끝나니 조금은 섭섭했다.
이런저런 생각 다 들며 잠이 들었다.
새벽에 눈을 떴는데 6시 40분이었다.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왜 못듣고 지금 눈이 떠질까?
후딱 일어나서 준비했다. 씻지도 않고 가방 싸서 나왔다.
현우는 8시 버스인데 고맙게도 같이 나와줬다.
다행히 숙소가 터미널 근처라서 3~4분 걸으니 도착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이는건 괴롭다. 날씨도 춥고..
괜히 7시 15분 버스로 했나 싶었다. 원래 8시 버스 타려고 했는데 버스회사 직원이 혹시 늦으면 안되니 7시15분 버스를 추천하는 바람에..
어쨋든 현우와는 잠시 이별이고 우린 오소르노행 버스를 탔다.
현우는 나중에 어짜피 버스로 올라오며 바릴로체를 들를거라고 했다.
그렇게 우린 한시간 반 만에 오소르노에 와버렸고
아홉시도 안된 시간이라 한시간 반 이상 터미널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으르릉~
그냥 8시꺼 탔으면 몇분이라도 더 잤을텐데!
바릴로체 가는 버스는 오소르노에서 많은 듯 하다. Andesmar 버스는 날마다 있고 via bariloche 등 다른 회사도 많다.
가격은 13000페소로 발디비아나 여기나 동일함. 다른 회사는 더 비싼것두 있음.
10시 15분 버스인데 20분 이상 늦어져서 출발했다. 오소르노 터미널 바로 옆에 lider라는 대형마트가 있어서 샌드위치라도 사올까 했는데 귀찮아서 안샀다.
점심은 그냥 과자 먹으며 때워야겠다 했는데.. 버스에서 샌드위치를 줬다. 예상못했는데 이것도?
단순한 햄치즈 샌드위치인데 한국 편의점에서 파는거랑 모양이 같다. 중국이나 한국처럼 보이는 부분만 햄치즈 있을 줄 알았는데 식빵 가득 햄 치즈다.
게다가 치즈 맛이 넘 좋아서 맛이 넘 괜찮았다. 아무 소스도 없었는데 말이다.
칠레 출국 할 때 또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북한이냐 남한이냐 묻고..
나라 적을때 south를 붙여야 하나보다. 와이프는 south korea라고 적었더니 금방 끝났다는데 난 그냥 korea 적었음.
이것들이 그 다음사람이 똑같은 여권 줬으면 탁 하고 알아야지 자꾸 캐묻는다.
수염 길러서 북한사람 같아 보여 그럴 수도 있겠다.
버스 타고 보니 웃긴게 나는 여권과 출국신고서에 도장 두개 찍었는데 와이프는 여권에만 찍어줬다. 뭐지?
다른사람들 보니 와이프에게 도장 찍어준걸 깜박한 듯.
이것도 괜히 불안하고 그리고 버스는 출발한지 몇십분이 지났는데 아르헨 입국심사 하는곳은 어디 있는건지 혹시 아까 그곳에서 했어야 하는건 아닐까? 별생각이 다 든다.
근데 괜한 걱정이었음. 칠레~아르헨 국경 엄청 떨어져 있다. 산 하나를 넘어야 함.
아르헨 국경에서 쿨하게 생긴 아저씨 도장 꽝꽝 찍어주시고
와이프 신고서에 칠레 출국도장 없어도 암말 안하고 꽝!
좀 이상하고 허술하다.
어쨋든 우린 그렇게 버스를 타고 더 달렸고
너무 빨리 국경을 넘은건지 어딘가에서 30분간 쉬기도 하고 직원들 밥도 사먹고
창밖에 기가막힌 설산과 호수 풍경도 보며 감탄도 하고
그렇게 어느덧 바릴로체에 도착을 했다.
바릴로체 터미널엔 영어 가능한 인포메이션 직원이 있어서 대형 지도도 받고, 라데항공 위치도 물어보고, 몬뜨가는 버스회사도 몰어보고 시내나가는 버스 어떻게 타는지도 물어봤다.
몬뜨가는 버스는 젤 싼 회사가 bus norte였다. 100페소.
날마다 아침 8시에 있고, 오후 1시에 가는것도 있는데 이 시간은 일주일에 2번인가 3번인가.. 화 목 토? 확실치 않다.
어쨋든 우리가 돌아갈 날엔(수요일) 오후 1시버스가 없어서 그냥 아침 8시 버스로 구매했다.
다른 버스회사도 있는데 130페소 이상.
그리고 시내버스를 타고 센트럴로 나가는데 버스비는 7페소.
현금승차는 안되니 터미널 내에 있는 부스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3 de mayo 버스
마요를 마쇼라고 하는 인포메이션 직원 발음을 듣자 여기가 아르헨이구나 실감했다.
버스는 의외로 자주 없음. 좀 오래 기다렸다가 탔다.
시내 도착 후 우린 수많은 한국인이 극찬한 1004 호스텔로 갔고,
여기는 우리가 간 호스텔 중 최고라고 할 정도로 전망, 분위기,주방상태 모두 좋았다.
사실 더 싼 호스텔이 있다고 들어서 고민이었는데,
현재 극성수기는 아닌지 70페소라고 했고, 사람 아무도 없는 3인도미에 넣어줬다. 3인도미는 원래75페소임
그래서 우린 예상했던 바릴로체 일정 모든 숙박을 여기서 하자고 생각해서 3박 콜 때렸다.
게다가 우리 짐을 보며 왜 짐이 이거밖에 없냐 궁금해하자 우리는 배낭 도난 이야기를 해줬고,
3박 총 420페소인데 불쌍했던지 400페소에 해줬다. 깍아달라고도 안했는데..
결국 우린 거의 프라이빗 룸에 묵었고, 내 지금까지 살며 최고 전망좋은 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넓은 주방!
너무 완벽한 숙소였다.
바릴로체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여기에만 있었던 거 같다.
그래도 창밖 풍경은 날마다 다른 풍경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시 가고 싶다 바릴로체!
어쨋든 우린 근처 마트로 가서 소고기를 샀고
불고기덮밥을 해먹었다. 쿠스코 사랑채보다 맛있는 불고기 덮밥!
불고기 만들기엔 너무 고기 질이 좋다. 고기에게 미안할 정도
그리고 와이프 요리실력이 자꾸 늘어간다. 만세~
와인도 샀는데 역시 아르헨티나가 정말 싸다. 한화로 1500원도 안한다.
물론 젤 싸구려 와인이다. 그치만 우린 와인 맛을 볼줄 모르니 그냥 먹음.
저녁 먹는곳도 분위기나 전망이 웬만한 고급 레스토랑보다 낫다.
와이프도 바릴로체 넘 좋다고 난리고..
여기서 푹 쉬어야겠다 칠레 돌아갈때까지..

아침 일곱시쯤 되었는데 버스직원이 커튼도 쳐버리고 밥도 줬다. 자고 있는데 깜짝 놀랐다.

게다가 아직 잠도 덜 깼는데 담요도 회수 해 간다!

뭐지 왜 이러지 했는데 생각 해 보니 도착시간이 다 되가나 보다.

8시쯤 도착한걸로 기억한다. 발디비아는 안개가 자욱했다.

게다가 내려서 숨을 쉬는데 입김이 나오는거다! 허걱 남쪽으로 조금 내려왔다고 날씨가 이렇게 쌀쌀해지다니!

현우는 남미에 살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춥다고 그런다. 사실 우린 그렇게 춥진 않았고 그냥 약간 쌀쌀 하구나 했다.

버스터미널 도착해서 우리가 갈 바릴로체랑, 현우가 갈 칠로에, 아레나스 등 버스들을 알아봤다.

물론 우리가 한게 아니고 현우의 유창한 스페인어로..

그래서 어이없게 발디비아에서 바릴로체 직통버스는 안데스마르 버스회사에서 일주일에 3번인가 4번 운행하는데

하필 내일 가는게 없는거다.

몇요일인지 기억 해 놨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일요일엔 없었다.

그래서 내일 일요일에 가는 방법은 오소르노로 일단 가는거다.

오소르노에 가면 안데스마르 버스도 날마다 운행하고, 다른 버스도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일단 엄청 고민 한 다음 내일 아침 가는 버스 티켓 구매(버스 노르떼, 3200페소)

날 잘못 맞춰가면 오소르노 가는 추가요금만 드는거다. 사실 그냥 하루 더 묵어버릴까 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정해져서..

현우는 내일 아침 칠로에 가는 버스를 구입했다. 이렇게 내일 우리는 잠시 헤어진다.

우리는 바릴로체 갔다가 몬트로 돌아와서 아레나스 가는 비행기를 탈꺼고,

현우는 당당하게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실제 여기 와서 알아보니 버스가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존재했다.

내가 타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약 35000페소 쯤 하는 듯 하다. 비행기보다는 가격이 60퍼센트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아마 나도 인터넷으로 가격 정보가 있었다면 비행기 티켓 안샀을지도 모르겠다.

본전 뽑기 위해서 몬트 공항 라운지에서 폭풍 흡입을 해줄테다.

우린 일단 호스텔을 잡기로 결정했는데, 호스텔월드에서 나온 최저가가 9000페소라는 어이없는 가격이었다.

그래서 스페인어 가능한 현우가 있기 때문에 가는 길에 호스텔이 있으면 또 찔러보기로 결정

가는길에 호스텔 하나 들렀는데 인당 만페소가 넘음.. 관광지도 아닌데 아오..

그래서 호스텔 말고 이름모를 오스뻬다헤 발견해서 벨 눌러 들어갔다.

인당 7000페소라고 했는데 의외로 와이파이도 있다는거다.

시설을 그냥그냥 했지만 춥기도 하고 해서 숙박 결정.

그렇게 짐을 풀고 샤워도 하고 나니 안개가 걷히고 햇빛이 쨍쨍하게 들어온다.

발디비아 날씨 신기하다. ㅋㅋ

그래서 우린 해산물 마켓 쪽으로 가봤고, 정말 바다사자를 볼 수 있었다.

산티아고부터 우리와 경로가 같아서 자주 가서 들여다보는 다른 여행자 부부님 블로그가 있는데

발디비아에서 바다사자가 육지로 올라와 있다는 말을 들어서 살짝 기대했었다.

근데..정말로..

이 바다사자가 시장에 있는거다!

심지어 고기손질하는 아저씨 옆에..옆집 사장님 처럼! 어이가 없었다.

바로 앞에 가서 구경 했는데 하품하고 우리에겐 관심이 없었다.

한참 사진찍기도 하고 구경 하다가 일단 해산물 쇼핑..

오늘은 칼국수를 해먹기로 했다. 그냥 발디비아 해산물 유명하니까 바지락 칼국수 생각이 났다. 게다가 밀가루도 있고..

그래서 바지락을 사야하는데 바지락이랑 모양은 비슷한데 크기만 열배정도 하는 조개들이 있다.

그냥 그걸로 샀다. 키로에 천페소.

그리고 여기서 애호박도 사고.. 근데 너무 배고프다.

점심은 맥도날드다. 또 650페소짜리 햄버거 먹었다.

햄버거 먹고 와이파이도 되서 와이파이도 하고 카드게임도 잠시 했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구경도 하고 현우 마떼 보온병 넣을 가방 산다고 해서 이런저런 가게들 돌아다녔다.

그리고 다리 넘어서 섬에도 가보고.. 근데 볼건 별로 없다.

그래서 그냥 도로 넘어와서 마트에 간 뒤 맥주도 좀 사고

그리고 숙소로 돌아갔는데 생각 해 보니 주방 사용 가능한지 확실치 않은거다.

다행히 우리의 구세주 현우가 있다. 아줌마에게 주방 써도 되냐고 묻는데

아줌마가 쓰라고는 하는데 왠지 깐깐하고 기분나쁜 말투로 쓰라고 한다고 한다. 우린 잘 모르겠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것도 쓰고 이것도 쓰고 또 필요한거 있음 말해 하는거 같은데 여기에서 오래 살아본 현우는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근데 여기서 눈치챘다. 우리가 사온 맥주를 보더니 이건 마시면 안된다고 하는거다. 근데 아줌마는 맥주캔 하나 따더니 방으로 들어가심..

이때부터 왠지 우리도 좀 눈치가 보인다. 얼릉 만들어 먹고 올라 가야겠다.

칼국수를 만들려고 하다가 도마도 넘 작고 해서 수제비로 급 변경.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좀 걱정했다. 처음보는 조개 사와서 과연 해물 수제비가 가능할지..

근데 이 모든 걱정을 다 날려버리고 우리 마눌님은 완벽한 해물 수제비를 탄생시켰다.

수제비가 너무 맛있었다. 진심.

몇일전 짜파게티 요리하는 것과는 정말 180도 다르다. 다 잊혀졌다.

현우도 넘 맛있게 먹고..

게다가 좀 남은 애호박으론 호박전까지 만들어먹는 여유를 부렸으니!

아줌마가 나타났을땐 좀 쫄았다. 사실 수제비가 조금 타서 탄부분 긁었다가 냄비가 긁혀가지고..

다행히 아무말 안하셨다.

얼릉 저녁먹고 방으로 들어가서 맥주에 과자, 호박전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맥주가 싸서 6도짜리 도라다 맥주를 샀는데

한 3캔 먹으니까 취기가 확 올라온다. 역시 난 맥주는 5도 이하가 좋다

내일 7시10분 버스를 끊어서 일찍 일어나야된다. 맥주 후딱 먹고 잘 준비를 했다.

현우가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자고 했는데 눈떠보니 여덟시였다.
다들 자고있고 호스텔이 너무 조용하다. 그냥 더 잤다.
아홉시. 이젠 일어나야 할거 같아서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다.
호스텔 주인 방 안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아홉시 넘어서까지 자고 있다니..조식 안주나?
게다가 어제 샤워 후 보일러 끄고 자라고 해서 내가 껐는데..못켜겠다!
아마 성냥으로 수동으로 켜야할 듯 한데 아닐수도 있으니깐 시도는 못하겠고..
뜨거운물이 없으니 샤워도 못하겠고 그냥 소파에 멍때리고 앉아있었다.
십분쯤 지났나 누군가 들어온다. 빵을 사오는 폼이 왠지 어제 없었던 직원인듯 하다.
가서 보일러 켜달라고 하고 현우 깨우고 아침을 먹었다.
너무 편안한 분위기인거 같다.
난 왠지 여기가 마음에 든다. 어제 발파라이소 티켓 사면서 발디비아 버스도 오늘날짜로 같이 사버렸는데 만약 버스표를 안사놨다면 몇일 더 묵어버렸을 법한 곳이다.
그치만 난 지금 나가야겠군..
체크아웃 하고 나와서 무슨 시인의 집에 갔다. 론리에도 안나온 곳인데 여기 발파라이소에서 받은 관광지도엔 크게 나와있다.
난 영문학도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른다. 그치만 현우는 잘 아는듯!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유명한 사람이란다.
언덕길 빡시게 올라갔고 현우가 여러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찾았다. 거기서 일단 마떼도 마시고 휴식~
박물관은 유료라 안들어가고(3500페소)
그냥 집 마당같은 곳에서 쉬었다. 화장실도 무료라서 화장실도 가고..
근데 짐들 다 들고 언덕길 올라와서 그런지 넘 힘들어서 나도 현우도 그냥 산티아고 가고 싶은거다.
산티아고에서 발디비아 가는 버스는 저녁 9시 40분.. 아직 정오니까 한참 남긴 했는데..
와이프가 다행히 반대를 했다. 이왕 온거 비냐 델 마르 가줘야지~!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현우는 비냐델마르 가는 방법을 알아왔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612번 버스, 430페소)
버스로 비냐델마르 가는 길도 바다가 계속 보이니 이뻤다.
우리는 꽃시계 있는 곳에서 내렸고 썰렁한 겨울 바다를 구경했다. 생각보다 바람이 불어선지 좀 추웠다.
여기도 펠리칸들 많이 있었는데 이제 많이 보니 새롭진 않다. 게다가 날씨가 좀 흐려서 별로다. 날씨가 좋았으면 이뻤을듯!
근데 배가 고픈데 만만한 가격의 식당이 없다. 아마 우리가 못찾은걸수도 있는데..
맥도날드 봤을때 맥도날드 갈껄 괜히 더 돌아다니느라고 힘만 빠진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부자동네만 나온다.
여기 살면 좋겠다 이런 생각만 하고..그러다 결국 다시 발파라이소로 돌아오는 버스 탑승!
발파라이소 터미널 근처 어딘가에 중국식당을 본거 같아서 괜히 더 싸돌아다니다가 더 지쳐서 포기하고 아무대나 가자 해서 어떤 골목에 들어가보니 2000페소짜리 식사가 있다.
현우도 무슨 요리인지 몰라서 들어가서 물어보고 그랬다. 결과는 괜찮았다.
야채샐러드랑 스프랑 무슨 덮밥이었는데 맛있었다. 고생했지만 저렴하게 식사 완료.
게다가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더니 어느덧 네시가 넘었다. 굿
버스터미널 가서 4시 55분 버스로 산티아고로 돌아갔고 버스에서 기절.
산티아고 도착 후 터미널 근처 마트에서 과일과 과자좀 산 뒤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에 650페소 프로모션이 있어서 이 햄버거 두개씩 먹었다. 그래도 1300페소다.
그리고 어제 남았던 맥주캔이 있어서 그걸 마셨더니..크~ 맛있다.
이걸 들고다녔더니 힘이 다 빠졌나보다. 게다가 어제 해물파전 하느라 남은 재료들 밀가루 양파 간장 등등
가방 도난당하고 짐이 가벼워진게 엊그제 같은데 왜이렇게 다시 짐이 늘었나 모르겠다.
어느덧 버스시간이 되서 버스를 탔다. 풀만 버스! 산티아고-발디비아 13000페소.
나 산티아고 왔을땐 12000까지 봤었는데.. 그래도 아저씨가 싸게 해준다고 해준거다. 칠레는 버스 자리를 꽉 채워서 가지 않는다.
다시말해 페루나 볼리비아처럼 출발직전에 표를 산다고 해서 가격이 다운되는게 아닌듯 하다.
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면 싼 가격으로 파는곳이 있으니 발품을 팔아볼 것.
버스에서 밤 열시쯤 됐는데 먹을걸 준다. 예상 못했는데?
이건 내일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바로 잠을 청했다.
오늘은 발파라이소 가는 날,
사실 1박을 할지 안할지 고민이었는데 현우가 1박한대서 같이 1박하기로 정했다.
아침에 체크아웃.. 근데 나 체크인 할땐 주인인 까를로스가 1박 6000페소에 해준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는 어째 계속 잘 안보인다. 오늘도 여직원이 있음
금액을 7500페소로 다르게 불러서 당황하였으나 현우가 6000페소에 주기로 했다고 스페인어로 이야기 해줬다.
그래서 금방 해결..
버스터미널에서도 얼마에요 몇시에있어요만 묻던 우리였는데
현우의 이런저런 고급 회화로 티켓 구매가 한결 쉬워졌다.
갑자기 여행이 편해지니 적응 안된다 ㅋㅋ
발파라이소 가는 버스를 콘도르사 버스 왕복권으로 구매. 4100페소
현우는 마떼를 즐겨마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안그래도 궁금한거 많았었는데 이런저런거 많이 물어봤다.
마떼 돌려먹기도 하고, 맛이 괜찮다. 한국가면 꼭 사가야겠다고 생각.
발파라이소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인터넷 검색으로 6500페소에 알아논 호스텔에 가니 9000페소였다. 언제적 정보를 찾아논걸까?
이때부터 우리의 대 장정 시작.
엄청 걸었다. 이상하게 호스텔이 잘 안보이고 보이는 호스텔은 만페소 이상으로 비싸다.
결국 호스텔 찾기 포기하고 일단 점심식사.
점심은 산티아고에서도 만날 먹던 핫도그다.
핫도그 두개에 주스 셋트인데 1390페소쯤 했을꺼다.
근데 핫도그 한개 반쯤 먹으니 질린다. 배도 엄청 부르고..
그리고 이런곳도 팁이 있었다. 모든 현지인들이 나가면서 팁을 주고 나가길래 우리도 줬다.
점심 먹다가 우연히 산티아고 호스텔에서 가져온 호스텔 팜플릿이 생각이 났고 그곳이 근처라서 가보기로 했다.
갔더니 주인도 없고..근데 분위기는 남미사랑이랑 비슷하고 주방도 괜찮다.
여기서 넘 피곤해서 쉬면서 기다렸다.
여기 묵고있는 영국인에게 물어보니 6천페소랜다. 가격이 괜찮은거 같아서 주인을 계속 기다렸다.
결국 주인 만나서 체크인.
서둘러 나가서 근처 돌아다녔다. 항구가 보여서 참 이쁜 도시다. 길거리에 벽화도 참 많다.
근데 오르막길이 엄청 많음
콘셉시온이라고 언덕에 기차레일 있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탈거리가 있는데 유명한거는 300페소.
우린 길이 달라서 다른거 탔는데 그건 100페소 했다.
현우는 자석도 사고 엽서도 사고..
우린 왜 저런 기념품 모으기를 안했을까? 부피도 작고 좋다.
아까 버스타고 발파라이소 오며 오늘 저녁 만들어먹을거 생각했는데, 와이프가 해물파전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
그래서 숙소근처 마트에 가서 밀가루도 사고 냉동조개도 샀다.
생각해 보니 바다라서 해물파전 하기로 한건데 그냥 마트에서 해물 샀음..
어쨋든 숙소 돌아와서 와이프는 해물파전을 만들었고
그저께 짜파게티를 만든 사람과 동일 인물인지 의심갈 정도로 상당한 퀄리티의 파전을 완성시켰다.
우리들 감동받으며 먹었다.
심지어 지나가던 영국인들 밥먹고 왔다는데 맛보더니 맛있다고 자리에 앉음.
호스텔 주인에게도 주니 좋아함. 스카이프로 여친이랑 영상통화하면서 자랑하며 먹음.
배터지게 먹은듯 하다. 이날 마트에서 맥주캔 세일을 해서 캔 12개를 사왔는데..
파전도 너무 많아서 다 못마셨다.
근데 칠레는 캔맥주가 싸다! 12캔 해서 한화로 6500원 정도 했다.
물론 행사가격이긴 하지만.. 마트에서 싼거는 한캔에 300페소(750원) 내외로 찾을 수 있다.
신나게 먹으며 이야기 하다보니 또 자정이 넘었다.
현우라는 친구와 이제 이틀밤짼데 이틀 연속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있다니..
한국인 오랜만에 봐서 그런듯..
그래서 맥주 남기고 서둘러 잤다. 내일은 비냐 델 마르에 갈 예정이다.
호스텔이 왠지 조용한 느낌이다. 아침식사 할때도 거의 우리 뿐.
오늘은 파타고니아쪽 가는 항공권 구매가 목표다.
아침먹고 스카이에어라인을 갔다. 스카이에어라인 홈페이지로는 결제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소문을 들어서 시도도 안해보고 그냥 직접 사무실 방문.
근데 홈피에선 130달러인데 162달러라고 하는거다.
왜그러냐 물어보니 자기들도 에이전시라 수수료가 있다나?
좀 빡쳐서 결제 안하고 나왔다. 생각 해보고 온다고 하니 나중엔 그것도 가격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한마디 해준다. 직원이 좀 말하는걸 기분나쁘게 함
옆에 란항공 갔더니 거기 아저씨는 이것저것 검색해보더니 편도는 얼마얼마인데 왕복으로 끊는게 싸다며 내가 인터넷으로 알아본 가격보다 더 싼 금액을 제시했다. 고맙다고 하고 나왔다.
그치만 란항공보다 스카이에어라인이 싸긴 싸므로 점심먹고 나서 호스텔 컴퓨터로 결제를 시도 해보기로 했다.
점심은 너구리다. 난 초등학교 이후 너구리를 먹어본적이 없어서 다시 와이프에게 너구리를 맡겼다. 와이프는 너구리 매니아인듯 했다.
결과는.. 흑흑...
인도에서 라면 시켰을 때 국물없이 볶음면 스타일로 준것과 비슷했다. 차마 맛없다는 말은 못하고.. 근데 내 표정이 읽혔나보다. 또 삐짐.
와이프 더 삐지기 전에 난 서둘러 컴퓨터로 항공권 결제에 매달렸고 페이팔 가입 및 승인절차까지 다 마무리 짓고 나서 결국 결제에 성공했다. 인당 130달러,택스포함. 몬트에서 아레나스.
그리고 외출 후 어제 다 못했던 워킹투어 코스를 정말로 걷기만 했고,
저녁은 귀찮아서 마트에서 거대한 크림빵을 사왔다. 가격이 1500페소밖에 안했다.
이 크림빵은 둘이서 다 못 먹을정도로 거대했고 배불러서 힘들때 쯤,
몇일전부터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했던 현우라는 친구가 호스텔에 도착했다.
멘도사에서 넘어오느라 저녁에 도착한 것이다.
그래서 바로 우리가 남긴 빵을 먹였고, 바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현우는 내가 지금까지 본 한국인 중에 가장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했는데, 중등교육을 콜롬비아에서 마쳤댄다.
그리고 대학교는 한국에서.. 그러다 다시 브라질 교환학생..그리고 지금은 여행중이다.
일단 우리는 파타고니아까지 같이 동행하기로 했다.
일정은 조금 달랐으나 우리가 바릴로체 다녀오고 몬트에서 비행기 탈 때쯤 잠시 몇일 떨어졌다 밑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고
밑에서 일정은 현우가 양보하여 우리 일정에 따라가기로 했다.
원래 우린 칼라파테에 먼저 갔다가 우수아이아를 가려고 했고, 현우는 우수아이아 먼저였는데
쿨하게 칼라파테 먼저 가기로 한것이다. 넘 고맙다.
어쨋든 페루 쿠스코 이후 처음 만난 한국인이라 넘 반가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맥주도 좀 더 사다가 마시고 맛없는 디아블로 와인도 먹었다.
어쩌다 보니 새벽까지 마시고 있다. 현우는 나때문에 씻지도 못하고 쓰러져 잠들었다. 나도 거의 기절..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슬리퍼가 없어서 샤워실에 운동화를 신고 갔다. 수건도 없다. 얼릉 쪼리 하나 사야 할텐데!
아침 조식은 식빵 두개 그리고 햄, 치즈 하나씩. 커피나 차 그리고 과일이나 요거트를 먹을 수 있었다. 부실한듯 하지만 무난한 조식
오늘의 목표는 론리에 나온 워킹투어 코스 걷기, 그리고 메르까도 가서 해물탕 먹어보기, 한국 마트 가기다.
아침에 서둘러 나갈 준비 후 출발~
일단 워킹투어는 그닥 볼건 없다. 커피숍이나 식당도 나와있고 그러므로 우린 그냥 코스대로 걸으면서 쇼핑이나 하기로 했다.
가는길에 가게에서 와이프 청바지 구경하고 입어봤다. 역시 칠레 옷값은 우리나라보다 싸다. 7000페소짜리 하나 점찍어뒀다.
또 기념품샵들 모여있는 곳도 있어서 구경! 페루에서 봄직한 물건들 칠레에도 역시 존재했다. 물론 가격이 1.5~2배 하는 듯
우린 향초꽂이 하나 구매.
그리고 어딘가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었다. 산티아고 전경이 그나마 보이는 곳인데 전혀 감흥이 오지 않았다.
그냥 서울 한 사무실 옥상에서 바라보는 회색 도시 풍경 느낌이다.
이쯤 해서 다리가 아파왔다. 배도 고프다. 우린 바로 워킹투어 멈추고 메르까도로 향했다.
시장은 우리나라 시장과 비슷했다. 생선 많이 팔아서 그러나? 특별한건 없고 생선을 오랜만에 보니 신기한 정도다.
해물탕은 어디서 먹나 했는데 시장 안에 식당이 모여 있었다. 어울리지 않게 좋아보이는 레스토랑도 많았다.
보통 해물탕은 3000페소 이상 하는거 같았다. 분위기 좋아보이는 레스토랑도 3200페소 하길래 같은 가격에 좋아보이는곳에서 먹기로 했다.
맛은..그냥 그랬다. 고수풀 왕창 넣어줌
팁을 얼마정도 줄까 고민도 했는데 그럴거 없이 팁 포함 계산서를 줬다.
다 먹고 한식당 근처로 가보기로 했다. 밥은 못먹어도 문밖에서 구경이나 해야겠다
가는길에 아씨마트라는 한국마트가 있어서 들어가보니 입이 딱 벌어졌다. 여긴 천국이구낭!
다 사고싶지만 참고 참아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그리고 김을 샀다.
김밥도 있었는데 김밥이 통통한게 넘 맛있어 보였다. 그치만 김밥을 2500페소나 내고 먹긴 좀 그래서 충동 억제.
라면도 하나에 800페소나 했다.
그리고 근처에 한국인이 많이 사는지 한국물건 파는 잡화점도 있어서 들어가서 구경했다.
경덕이가 가져왔던 윷놀이 공기놀이 제기 전부 다 있었다. 삼선 슬리퍼도 있었다.
우린 지퍼팩만 일단 구매했다. 아저씨랑 인사도 하고 가방 도둑맞은 이야기도 하자 칠레는 그렇지 않을거라고 위로해 주심.
지퍼팩도 그냥 가져가려면 가져가라고 했는데 돈은 안잃어버렸어요 하고 드리고 나왔다.
그리고 오는길에 마트에서 칠레에서 유명하다는 casillero del diablo 와인을 샀다. 만원 정도인데 여기 와인코너에 있는 와인중엔 비싼 편이다.
와인따개도 새로 샀는데 길거리에서 천페소밖에 안했다. 와인따개, 병따개에 칼도 들어있는 만능 따개다 굿~
숙소에 와서 저녁으론 짜파게티를 먹었다. 와이프님이 짜파게티를 끓였는데 좀 망침.
나는 라면중에 짜장라면을 좋아해서 짜장라면을 주로 먹는데 짜장라면 매니아적인 관점에서 기대보다는 못했다.
물이 너무 버려서 완전 뻑뻑하게 됐다. 이걸 지적했더니 마눌님 삐짐.
사실 당장 뛰쳐나가 짜파게티 다시 사오고 싶었으나 그냥 짜장맛 떡이구나 생각하고 먹었다. 다음부터 짜장라면은 내가 끓이기로 했다.
그리고 와인 맛좀 보려고 새로 산 와인따개로 와인들 따려고 했는데 퍽 하더니 와인따개가 분리되었다.
엄청 빡쳤다 몇시간전에 산건데..
다시 고치려고 개고생을 하다가 안되서 그냥 새로산 와인따개는 버리고 호스텔에 비치된 와인따개 사용..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린 와인 맛일 잘 몰라서..
아르헨티나에서 먹었던 7페소짜리나 이거나 똑같은것 같다.
6인도미인데 사람들이 다 나가고 우리 부부와 스위스 여자애 한명 있었는데 이 여자애가 오늘이 마지막 여행이라고 술마시러 나간댄다.
덕분에 6인도미에서 우리만 오붓하게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에 사막 풍경이 보인다. 아따까마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부터 계속 사막이다. 으익 질인다 질려
버스회사 직원은 아침 과자를 주더니 영화를 계속 튼다. 은근히 영화 선정을 잘하는 듯 하다.
올해에 여행하며 다녔더니 dvd로 틀어주는 영화들 중에 못본게 많다. 50/50, 헝거게임 등등..
영화보고, 또 점심 과자를 준다. 네번째 식사다. 먹을건 은근 잘주는듯. 아무리 긴 시간의 버스라지만 밥을 잘 주니 버틸만 하다.
저녁 7시 도착 예정인데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좀 차가 밀려서 8시가 되어 도착했다.
결국 우린 30시간이나 버스를 탄 셈이다. 대박이다. 최고 시간 갱신!
터미널에 내려서 지도도 얻고 뿌에르토 몬뜨 가는 버스 가격도 알아봤다.
바릴로체로 바로가는 andesmar 회사가 있다던데 문이 닫혀있어서 가격을 물어볼 순 없었다.
칠레 버스회사마다 버스 가격을 적어논게 많았는데 대체 무슨 가격인지 모르겠다. 실제 버스 가격은 그 가격보다 훨씬 싸다.
게다가 컴퓨터에 뜨는 가격에서 얼마까지 더 할인 해준다고 한다.
우린 이날 뿌에르또 몬뜨 버스 최저가가 12000페소임을 확인한 후,
아르마스 광장으로 향했다. 지하철이 있어서 지하철 타러!
볼리비아와 페루에 있다가 오니 지하철에 너무 당황했다. 티켓을 샀는데 서울,부산 지하철 1회권과 같은 모양이다.
근데 넣는 법을 몰라서 직원 아저씨에게 어떻게 넣냐고 물어봤다. 넘 쪽팔리다 그 사람들은 어디 시골 나라에서 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지하철 타고 아르마스 광장 역까지 환승해서 갈 수도 있지만 환승하기 귀찮아서 그냥 아르마스 광장과 그나마 가까운 universidad de chile 역까지 갔고, 내려서 광장까지 걸었다.
가는길에 또 에피소드 하나,
어떤 사람들이 동양인인 우릴 보더니 말을 걸었다. 보아하니 한명은 카메라맨, 한명은 리포터다.
에스빠뇰 몰라요 라고 했는데도 리포터 아저씨가 짧은 영어로 우릴 붙잡는다.
아이패드를 꺼내서 동영상을 보여줬다. 여기서 문명쇼크1.
난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본 적이 없다. 얇은게 화면도 크고 좋구나
문명쇼크2,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였다. 처음 봤다. 이게 그 유명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구나~
아저씨가 두유노 디스 송? 이랬는데 안다고 해버렸더니,
캔유댄스~?를 연발했다. 난 근데 진짜 몰라.
난 지금도 모르겠다. 뮤직비디오 10초만 보여줘서..
우연히 산티아고 시내에서 만난 한국인이 싸이의 말춤을 춰줬으면 대박 인터뷰 건졌겠지
미안 난 정말 몰랐다. 노래도 못들어봤다.
어쨋든 싸이가 유명하긴 유명해졌구나 신기함,
그리고 캔유댄스를 외치는 리포터에게 대한 미안함과
영어로는 물어보지만 우린 노래도 못들어봤고 춤도 본적이 없다고 영어로 말해도 그걸 못알아듣고 캔유댄스 계속 외치는 리포터에 대한 황당함, 그 모든걸 뒤로한 채 아르마스 광장으로 고고~
아르마스 광장이 바로 내려다보이는곳에 호스텔이 있다는데 도저히 못찾겠다.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에 호스텔이 있다면 정말 호스텔 장사 잘되겠다 설마 했는데..
우린 호스텔 못찾고 근처에서 핫도그 먹다가 핫도그 파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는데 일본어로 대답해줬다.
근데 웃긴건 내가 알아먹었다는거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 수업 잘 들었나보다.
호스텔은 정말로 광장 둘러싼 건물 중 하나였다. 엘리베이터도 엄청 오래된걸 타고 6층으로 올라가니 있었다.
여기 호스텔은 도균이가 강추해서 온 곳인데 도균이 이야기를 하니 사장이 반가워했다.
호스텔도 넓고 고풍스러운 느낌이고 경치도 좋다.
그리고 우리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도미 1일 숙박시 8천페소인데, 2일 묵으면 하루에 7천페소, 3일 묵으면 하루에 6천페소에 해준댄다.
그래서 한방에 3일 묵기로 했다.
버스에서도 하루종일 쉬었지만 일찍 자리에 누웠다.
샤워실을 가야하는데 운동화밖에 없어서 씻기가 싫다. 그냥 누워버렸다.
어짜피 피곤하니 잤다가 내일 아침에 씻어야지.
잠이 금방 온다.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호텔 조식 포함이라고 해서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쿨피스같은 주스에 맛없는 빵 두개. 남미에서 먹은 빵 중 가장 맛없다. 볼리비아에서 50원하는 기본빵도 이거보단 나은데..
어쨋든 밥 먹다가 호텔 시계를 보니, 정말 한시간 땡겨져있다! 티비 시계도 그러네?
리셉션에 오늘, 한시간? 하니까 더~ 라고 하더라. 시계 한시간 더 빨리 맞추니 좀 급해진다. 벌써 열한시!
얼릉 짐 챙기고 열두시 되기 전에 체크아웃.
와이프가 어제 산 가방은 이쁘다. 헤헤
한국가면 내 17인치 노트북 넣어야지
난 가방을 언제 살 수 있을까?
시내엔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제 열두시밖에 안되서 그런지 거의 문을 닫았다
지금 버스타러 가기엔 시간이 너무 남을거 같아서 바다사자 보러 또 가기로 했다!
일요일 점심은 분위기가 또 달랐다. 어젠 완전 썰렁했는데 오늘은 가게들이 문을 열었다.
시내는 썰렁한데 여긴 문을 열고? 칠레사람들의 영업시간을 아직 모르겠다.
생선가게가 많다. 현지인들이 많이들 장을 보고 있었고,
동물 구경하러 나온 현지인도 어제보단 훨씬 많았다.
생선가게에서 손질하고 내장을 바닥에 버리나보다. 펠리컨들이 대기하다가 집어먹는게 신기하다
또 바다쪽으로 버리기도 하는데 여기도 바다사자와 펠리컨들이 대기 중이다.
이렇게 먹을거를 줘도 되나 싶다. 정상적인 활동은 안하고 게을러가지고 사람이 주는 먹을거나 받아먹는 습관이 생겨버린거 같다.
조금은 씁쓸하다. 그치만 이 기이한 풍경이 지나가는 우리에겐 신기하고 즐겁긴 하다
이름모를 생선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 아저씨가 있어서 이걸로 점심 해결했다.
빵 사이에 생선과 토마토, 양파를 끼워서 팔았다. 터키에서 먹은 고등어 케밥 생각나는데 맛은 그것보단 덜하다. 생선 양념이 잘 안됐고 고기 식감도 고등어같지 않고 갈치같음.
아저씨가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이런저런 얘기 해줬다. 페루에서 어제 왔다고 하니 어땠냐면서 페루사람 별로라고 한다. 칠레사람은 페루 싫어하는거 같다. 또 페루사람도 칠레사람 싫어하고, 사이가 안좋은 듯.
덕분에 입천장은 까졌지만 싼맛에 잘 먹었다. 1200페소.
생각보다 여기서 구경을 또 많이 해서 시간이 어느덧 1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서둘러 콜렉티보를 타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디서 타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근데 정확히 어디서 타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느쪽 가는걸 타라고만 알려준다.
아마 버스 지나가는거 손 흔들어 세우면 되나보다.
근데 시간이 1시 20분이 되자 마음이 급해졌다. 승용차가 와서 빵빵대자 터미널 가냐 물으니 간다고 한다. 택시같이 생겼지만 요금이 정해져있는 조금 다른 대중교통.
합승택시라고 보면 되겠다. 요금은 인당500페소.
근데 타니까 5분만에 도착하더라. 차안에서 기사아저씨가 어디서 왔냐 어디로 가냐 등등 계속 말을 건다. 에스빠뇰이라 아는거만 대답함.
터미널 도착하자 우리 들어가는것도 보고 가려고 하고..친절하다
버스터미널에서 조금 기더리다가 2시에 버스가 왔다.
풀만버스라고 안써있는데..이게 맞단다.
우리가 탄 버스는 fichtur 라고 써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직 칠레 이틀째, 모르는게 넘 많다.
근데 지금까지 탄 세미까마 버스 중에 앞자리와의 간격이 자리가 가장 넓네? 까마처럼 넓다.
다닥다닥 붙이면 좌석 더 나올거 같은데 그렇게 안했나보다.
게다가 우리 앞자리에 타는 사람이 없었다. 원래 누군가 타기로 했는데 취소한건지 놓친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자리가 더 넓은 느낌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권 확인도 미리 했고(국경도 안넘는데 인적사항 조사)
밥도 줬다. 처음엔 3시 넘어서 주고 그 다음엔 저녁 8시에도 줌
그리고 저녁먹고 중간에 승객들 다 내려서 짐검사 함
사과 가지고 있었는데 국경처럼 과일 안되나? 해서 조금 쫄았다. 근데 그냥 패스. 뭘 찾기위해 검사한지는 모르겠다.
탑승시간이 길어서 오늘만 영화를 4편이나 봤다 에스빠뇰로!
어벤져스 틀어줬는데 우린 이 영화는 두번이나 봤지만 대체 뭔지 모르겠다.
왜냐면 어벤져스 처음 본건 인도에서 힌디어로..그래도 에스빠뇰은 조금 더 알아들었다. 다행이다.
한국가면 아부지랑 같이 봐야지.
담요도 제공해 줬다. 좋구나 침낭도 잃어버렸는데..
내일 저녁에 산티아고 도착한다. 무려 29시간 예정.
지나가다 한 도시의 바다 야경을 봤는데 넘 멋지다. 산티아고는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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