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숙소를 나왔다. 오늘은 칠레 가야지!
짐이 없으니 짐 다 들고 나와도 부담이 없네 이걸 좋아해야하나?
나와서 남은돈을 칠레돈으로 환전했다.
그리고 나머지 돈으로 엠빠나다 사먹고, 로션도 더 샀다.
난 배터리 충전기를 샀다. 인도에서 봤었는데 성능이 넘 궁금했던 물건!
어제 남미사랑 까페 온라인을 통해 알게된 남미 여행하는 현우라는 친구와 채팅을 했는데 이 충전기를 알려줬다.
안그래도 인도에서 못사서 넘 궁금했던 기계인데 여기서 사게 되는구나
현우라는 애는 산티아고에서 만나기로 했다.
터미널에 다시 갔다. 근데 버스 가격이 다르네?
저녁에만 가격이 올라가는건가? 확실히는 모르겠다
어쨋든 우리가 점심때 가니 1500페소 아니면 10솔이었다.
우리도 참 대단하다 버스에서 가방 털렸는데 다시 버스타고 가다니..
그래도 우리가 털렸던 버스회사는 가기 싫었는데 우리가 털린 버스회사가 어떤건지 알 수가 없다.
이놈의 버스들 전부 회사 이름따윈 없다.
그냥 45인승 말고 더 안좋아 보이는 버스 탔다.
이번엔 순탄했다. 페루 출국, 칠레 입국.
칠레는 페루보다 한시간 빨라서 시간 한시간 조절했다.
아따까마 사막을 안가는 대신 아리카에서 1박 하기로 했다.
이유는 이렇다. 아레끼파 호스텔에 있을때 아침먹으며 내가 어떤 외국인 아저씨와 5분정도 대화를 했었는데
칠레 아리카로 국경을 넘어간다고 하니 아리카 멋진 도시라는거다.
항구에 가면 펠리컨도 있고 바다사자도 있댄다.
바다사자가 있다는건 처음 듣는데.. 아리카에 갔었다는 블로그도 몇개 봤지만 그런 얘기는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사실 그때 가방도 도둑맞지 않았다면 어쩌면 야간버스로 바로 다른 도시로 가버렸을지 모른다.
근데 아리카에 오후 세시라는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니 사실 확인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버스를 다음날 오후2시 산티아고행 버스를 끊었고(28000페소,풀만)
콜렉티보 버스를 타고 일단 시내로 나갔다.
콜렉티보 버스는 350페소다. 승용차에도 번호 달고 다니던데 이건 500페소.
버스회사 아저씨도 친절했다. 내일 시간이 한시간 더 빨라진다고 알려주셨다.
우리가 이해를 못하자 계속 여러차례 알려주심.
이해가 안된다. 오늘 말고 내일 한시간이 더 빨라지다니. 9월1일인 오늘 땡겨져야 정상 아닌가?
그리고 론리를 봐도 10월부터라고 나오던데
모르겠다. 내일 확인해보기로~
아리카 시내 구경을 하니 역시 페루와는 또 다르다.
21 de mayo 거리였는데 우리나라 중소도시의 차없는 시내거리 비슷하다.
여기서 오늘 또 쇼핑을 해야겠다. 도둑덕에 쇼핑의 재미에 푹 빠짐
론리나온 숙소 가니 방이 없대서 근처 옆에 이름모를 호텔 들어감
진짜 이름을 모르겠다. 왜 이름이 없는지 아직도 미스테리.. 어쨋든 더블룸 15000페소 지불.
비싼건지 싼건지는 아직 감이 안온다.
그리고 바다사자를 목표로 나갔다.
21 de mayo 거리 따라 끝까지 가면 무슨 항 비슷한게 나온다. 뿌에르또 아리까 라고 써있다.
거기 화물차도 많이 다니는데, 왠지 들어가면 안될거 같지만, 들어갈 수 있다.
사실 여기가 아닌 거 같아서 찾는걸 포기할까 했는데 와이프가 거기 직원에게 안에 들어가고싶다고 하니 걸어들어가는곳을 알려준다.
항구 바라봤을때 찻길 오른쪽에 들어가는곳이 있다. (그냥 찻길로 가도 되고)
뱃사람들이나 거기 일하는 분들 이 들락날락 하고 계셨다.
현지인 관광객도 진짜 조금 있었다 열명 이내.
들어가니 바예스타섬 갈 때 항구에서 본 큰 새들이 많다. 얘네들이 펠리컨인가보다.
새들도 넘 많아서 신기했는데 좀더 들어가니
우왓! 바다사자가 바로 눈앞에!
이것들이 그냥 뭍으로 올라와서 엎드려 있다
직접 보니 너무 신기하다. 비록 철조망은 되어 있지만
진짜 1미터 앞에 있다. 완전 게을러 터진 모습으로!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바다사자들이 수영도 하고 얼굴만 내밀어 우리도 바라보고 그랬다
펠리컨같은 새들은 수백마리다
길에도 많아서 우리가 다가가면 도망가던가 너무 가까이 가면 부리로 공격한다.
그리고 여기 일하시는분이 생선을 먹이로 던저 주던데, 이때가 장관이다
갖자기 게을러터진 바다사자들도 벌떡 일어나서 바다에 풍덩 들어가서 아저씨쪽으로 간다. 개보다 큰 수백마리의 펠리컨들도 그쪽으로 모인다.
아저씨 엄청난 양의 생선을 바다 혹은 바닥에 부으신다. 난리가 난다.
어떤 펠리컨은 혼자 막 집어서 입에 넣는데 목으론 못넘기고 놈기려고 고생하고
혹은 못넘기고 다시 뱉다가 뺏기기도 하고
바다사자들은 그 밑에서 동동 떠서 받아먹는데 막 서로 싸운다 사자소리 낸다 컹컹~
해 질때까지 구경했다. 넘 신기해서
우리도 바다사자 보려고 산티아고 밑에 있는 발디비아라는 곳에 갈까 했는데
딱히 안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 바다사자 원없이 봤다.
그리고 다시 시내로 이동~
칠레 운전자들은 우리가 길을 건너려고 서있으면 멈춰서 지나가라고 한다. 이것은 말로만 듣던 유럽 모 나라 매너인데 칠레에서 경험한다
칠레 사람들이 친절하긴 친절한듯 하다. 그리고 칠레 넘어오자 영어를 조금이나마 할 줄 아는 사람이 페루보다는 많다.
영어를 잘 한다는게 아니고, 예를 들어 가게에 들어갔을 때 점원이 에스빠뇰로 말하다가 우리가 잘 못하는걸 보면 짧은 영어로라도 물어보더라
저녁은 식당들이 비싸다고 들어서 맥도날드 1100페소짜리 햄버거로 때웠고,
여기서 와이프 배낭 구매에 성공했다.
이쁜 배낭을 발견한 것이다! 비록 노트북 가방이었지만,
한국 가서 내가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ㅎㅎㅎ
그리고 여기 21 de mayo 거리에 대형 마트도 있다. 마트에서 내일 먹을거랑 음료 사다가 숙소가서 쉬었다.
숙소는 좀 아쉬운게 와이파이가 리셉션에서만 된다.
신호 진짜 더럽게 약함. 진짜 리셉션에서만 잘됨 근처 소파에서도 안됨
그냥 포기하고 티비보다가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더 묵기로 결정했다.
왜냐믄 배낭이 없어서 나갈수도 없다.
오늘은 꼭 배낭을 사야 할텐데
게다가 어제 내 속옷을 못샀다. 그래서 자기전에 빨래를 했는데..
안말랐다! 이 이름모를 페루 도둑놈땜시 노팬티로 나가야 하다니. 일단 내 속옷이 급하다. 어제 살껄..
가서 속옷도 샀고(페루 남자속옷 이상하게 비쌈)
진짜 다리가 다 아플정도로 따끄나 구경 한듯
근데 저녁때까지 둘다 배낭을 못구했다
여기서 아웃도어 매장을 못봤다. 쇼핑센터는 동대문같이 생겨가지고 짝퉁들이 판을치고, 그래서 가방은 정말 질이 떨어졌다.
딱 한군데 노스페이스 짝퉁 가방을 찾았는데,
이건 우리가 여기서 본 가장 나았다. 근데 짝퉁인데 비쌈
내가 잃어버린 배낭보다 비쌈
그냥 몇만원 더 주고 진퉁 사고 싶었다
결국 저녁먹으며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이천원도 안하는 비닐가방 삼
현지인들 장사꾼들 들고다니는 가방이다. 국경 보따리상 뮬건 넣고 다니는 가방.
우린 그중 가장 멋진 곰돌이 푸 비닐가방으로 선택했다는거.
저녁에 이틀간 쇼핑한 물건들 곰돌이 푸 비닐가방에 넣어보니 넘 웃기다
이런 어이없고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도둑놈에게 감사.
아니 감사는 아니겠다 잘먹고 잘살아라 치사하다 쳇
페루의 진짜 마지막 밤이구나
밤새 꿈을 꿨는데 배낭 찾는 꿈을 꿨다.
누군가 배낭을 매고 가는걸 발견하여 내가 그놈에게 드롭킥을 하거나, 배낭이 쓰레기더미에 버려져서 줍는 꿈이었다.
어제 제대로 충격 먹었나 보다.
와이프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소리가 힝 배낭안에 ㅇㅇ있었는데! 였다. 나도 알파카 인형~을 외침.
한국으로 돌아갈까도 고민했는데 오기로라도 여행을 정상적으로 마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얼릉 재정비를 해야한다.
일단 체크아웃 하고 와이파이가 되는 호스텔로 가기로 했다.
밖에 나오니 경찰복 입은 사람들이 행진을 했다. 아이페루 가서 물어보니 오늘이 경찰의날 비슷한거였다.
행사가 크진 않았다. 그냥 그거 뿐이었던거 같다.
메르까도 센트럴에 가서 속옷도 사고 샴푸도 샀다. 사면서도 우리 신세가..참 그렇다.
목말라서 약간 큰 수퍼에 제로콜라 사러 갔는데 거기서 새우깡과 양파링 발견!
과자 하나에 이천원이 넘네.. 근데 넘 반가워서 새우깡 하나 샀다
수퍼마켓 나오면서 보니 근처에 별 두개짜리 호스텔이 보인다.
와이파이도 되고 엄청 깔끔하면서 더블룸 60솔.
공유기를 층마다 많이 놔뒀다. 방에서도 빵빵하게 터진다.
바로 체크인!
와이파이 되자 우리 여행자보험을 확인 해봤다. 난 사실 휴대폰만 보상해주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휴대품 이었다.
난 왜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을까? ㅎㅎ
일단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라도 해보는게 좋겠다 싶어서 점심 이후로는 경찰서에 가보기로 했다.
가는길에 한 쇼핑몰 발견해서 와이프 후드티와 신발을 구입!
아디다스 신발인데 싸다. 내 짝퉁신발과 별 차이가 없다. 배아프다
후드도 푸마 정품으로 샀다. 이뻐서
그리고 아이페루에 경찰서 물어봐서 찾아갔다. 가서 도난증명서 끊으러 왔다고 하니 관광경찰들에게 보낸다.
관광경찰들은 여경들만 있었고 거기서 친절하게 우리 얘기를 들어줬다. 물론 구글 번역기로!
결론은 도난 증명서는 자기들은 발급해줄 수 없고 아까 왔던 경찰서에 가야 한다는 것!
어쨋든 우리는 우리 상황과 분실물들을 최대한 영어로 썼고 그걸 구글번역 한 다음, 그분들이 문법에 맞게 편집을 해서 출력을 했다.
그리고 그나마 영어 단어 좀 아는 여자경찰분이 우리와 함께 경찰서에 같이 가줬다.
같이가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오래 시간 지체되다가 진술서 작성.
모르겠다 짬이 안되는건지.. 여경분이 직접 손으로 작성한다.
추가로 더 자세한 상황과 도둑의 인상착의, 무슨옷을 입었는지, 피부색은 뭔지까지 우리에게 물었고 그걸 손으로 다 작성 해 줬다.
그렇게 A4용지 가득 작성했고 사실관계 확인때문이었나? 아님 뭔지 모르겠다. 어쨋든 한시간 후에 오란다. 오늘 해주긴 해주려나보다.
여경분은 다시 자기 일하는 관광경찰 사무소로 갔다. 넘 고생했다 이분은.
한시간의 시간이 남아서 내 옷도 사고 중국집에 밥먹으러 갔다.
따끄나 아르마스광장 근처에 있는 치파 상하이 중국집은 진짜 중국인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볶음면이나 볶음밥도 다른곳보다 꽤 맛있었다. 뿌노도 중국인 가게 있었는데 거긴 정말 별로였음
다시 경찰서를 가니 우릴 어떤 방에 안내 해 줬고
거긴 진짜 형사같아보이는 아저씨가 있었다.
친절하긴 한데.. 막무가내다 에스빠뇰~! 듣기가 안돼~
어떻게 아는 영어 단어가 하나도 없으실까? 흑흑.. 난 멘붕 상태다
와이프가 그나마 정신차리고 에스빠뇰 아는 단어 내뱉어 준다.
아저씨도 우릴 왜 불렀는진 모르겠다. 아마 더 자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겠지? 그치만 우리랑 대화좀 해보니 그냥 원하는거 줘서 보내기로 결심한 듯.
근데 볼리비아랑 달리 아까 그 여경이 쓴 종이를 복사한 뒤 도장찍고 싸인해서 준다. 원본이 있어야 할꺼라고 하니 도장,싸인 있으니 괜찮댄다.
모르겠다 일단 이걸로 시도 해봐야지.
경찰서 나오니 밤이다! 후아...왠지 긴 하루.
그다음은 더 늦어지기 전에 다시 쇼핑이다!
지도에 나온 쇼핑센터에 가보기로 했다. 근처 쇼핑몰 말고 걸어서 십분이상 가는 곳이었다.
가보니 여기도 엄청 크다. 근데 다들 문닫고 있다.
얼릉 둘러보기만 했다. 백팩도 다시 사려고 봤는데 생각보다 싸다. 근데 싼 대신 질도 엄청 떨어진다. 아 그지같다.
그리고 신발파는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이 있는데 여기 뉴발도 있고 넘 이쁜게 많다! 게다가 가격도 싸고! 뉴발 오만원대
둘다 울었다. 여기서 신발 살껄~
내가 더 억울하다. 와이프는 그래도 정품이다.
내일 여기서 쇼핑을 하리라 마음 먹으며 숙소로 향했다.
가다가 어떤 교회 발견..근데 뒷문 열려서 봤더니 결혼식이다
와이프 엄청 좋아한다. 구경하고 가잔다.
결혼 해봤으면서 아직 결혼식 환상이 있나부다
나도 다른나라 결혼식 궁금해서 밖에서 구경하기로 했다.
결혼식은 그냥 교회 예배랑 똑같고, 아오 엄청 길다. 목사님 설교 길어지는듯.
아마 한국 교회에서 하는거랑 같을꺼다. 가본적 있는거같다. 예배순서랑 똑같던 기억이..
오래 기다렸는데 다행히 다른점은 있었다. 하객들 전부 교회밖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신랑신부가 교회 밖으로 나서면! 그때부터 경건한 분위기는 끝.
꽃잎 뿌리는 축하는 기본, 사탕을 신랑신부 면상에 던졌다. 모르겠다 좋은 뜻일거다.
그리고 멕시코삘 옷입은 사람들이 연주도 하고,
신랑신부는 모든 하객과 볼키스를 했다.
둘이 춤도 춘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이에서 축하를 받으며!
그리고 교회앞에서 대기하던 스타렉스 웨딩카에 신랑신부 가족들 다 타고 가더라. 비상등 켜고 경적을 울리며~
신기한 볼거리였다. 웨딩포토 촬영하던 아저씨는 우리가 더 신기했겠지
그래서 우리 사진도 찍혔다. 나중에 그 부부는 우리사진 보며 누구지 할꺼다.
둘이 볼리비아에서 산 이상한 옷 입고 있었는데.. 하필 가방 없어질 때 그 옷을 입고 있었을까?
숙소 돌아와서 쉬었다. 양파링도 하나 더 사먹었고!
따끄나 생각보다는 좋다.
아침에 조식 먹고 일찍 나설 채비를 했다.
한 열시쯤 버스로 따끄나로 이동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홉시 넘어 체크아웃을 해서 택시를 잡아타고 터미널로 도착.
따끄나 가는 버스는 플로레스 버스가 많다.
20솔짜리 일반 버스인데 버스 전체가 일반좌석이라 1층 젤 앞자리로 앉았다. 1층엔 좌석이 16개 정도 뿐이라 2층보다 나은듯!
이날 우리에게 벌어진 일들은 지금껏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었다.
일단 따끄나라는 국경도시까지 6시간 걸리는 버스인데 가다가 타이어 펑크가 나서 잠시 지체되었다.
와이프가 이때까진 좀 신났다. 지루한 이동중에 펑크가 나자 사진도 찍고 구경도 했다.
버스회사 아저씨도 왠지 좋아하셨다. 발랄하고 버스 수리에 관심많은 동양 외국인 여자사람이 싫진 않으신 듯 하다.
나중에 타이어 교체하면서도 일부러 보여주셨다. 못이 박혀있는걸.
예상보다 늦게 도착하여 일곱시간이 넘게 걸렸다!
도착하자 배가 고파서 버스 가격만 확인하고 터미널 근처에 밥집에서 마지막 만찬..일줄 알았던 저녁을 먹었다. 닭도리탕 비슷한 요리였고 맛있고 5솔로 저렴한 축에 속하는 음식이었다.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서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음료도 사고 과자도 사고 화장실에 가서 양치질도 한 뒤 이미 어둑어둑해진 이후 버스를 타러 갔다.
이상하게 버스비는 10솔이 아닌 12솔이었고, 칠레페소로 내는게 더 이익이었다. 칠레페소는 2000페소다.
여권을 주고 버스에 배낭을 가지고 올라탔다. 버스 짐칸도 닫혀있고 우리 배낭도 큰편이 아니라서다.
배낭을 가지고 타서 자리가 조금 불편하긴 했다. 칠레 입국종이가 있어서 작성.
버스엔 외국인이 우리밖에 없었다. 우리처럼 페루에서 칠레 넘는 외국인이 얼마 없나?
근데 문제가 또 터졌다. 버스가 또 고장이 났다.
터미널에서 출발한지 5분도 안되어 길거리에 섰다.
버스회사 직원들이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버스는 작동이 안되서 회사에선 다른 버스를 보내줬다.
버스를 옮기며 배낭들을 오히려 잘됐다 싶어서 짐칸에 넣었다.
우리가 짐 넣을때.어떤 아저씨가 짐을 넣어줬다. 우리 짐도 넣어주고 다른 현지인 짐도 넣어줬는데 난 새로 온 버스 기사인줄 알았다.
와이프는 이상하다고 생각 했댄다. 처음보는 얼굴이라서..
왠지 이때 털린 것 같다. 짐 넣고 바로 올라탔고 여긴 터미널도 아니니깐.
난 버스 고장난게 다행일지도 몰라 우리 짐을 짐칸에 넣고 편하게 가잖아~ 라는 멍청한 말도 했다.
페루 출국할때 다들 내려서 출국심사 받는데 외국인은 우리뿐이라 출국심사 하는 직원이 둘다 당황했다.
덕분에 우리때문에 출국이 늦어졌다.
우리보고 페루비자가.왜 없냐고 그러고..
우리 여권을 보고 북한인지 남한인지 모르는 직원들이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이쪽으로 출국을 얼마 안하는 걸까? 아님 신입사원일 수도 있고~
출국 마친 뒤 칠레 입국장으로~
여기선 가진 짐을 가지고 들어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근데.. 버스 짐칸에 우리 배낭이 없다.
설마설마 했다 이때까진.
아저씨가 당연히 알고 있겠지 했는데 모른댄다. 너무 태연하다
패루 출국하던 어떤 현지인이 영어를 할 줄 알아서 통역해줬는데.. 왜냐면 여기는 페루니깐~ 이랬다.
잃어버린건 유감이네 그치만 어쩔 수 없다 왜냐면 여긴 페루잖아.
와.. 여긴 인도잖아 란 비숫한 문장이다. 여긴 페루잖아 라니..
버스회사 직원은 칠레 갈꺼냐 말꺼냐 가지고 얘기한다.
페루에서 잃어버렸으니 페루 관할 그러니 우린 페루로 돌아간다고 했다.
페루 가서 폴리스리포트를 받던가
혹은 칠레보다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페루에서 쇼핑을 하기로 결정.
그리고 혹시 모르니 일단 국경으로 가보기로 했다
페루 국경 가서 물어보니 페루 출국시엔 버스 물건을 꺼내서 뒤지지 않는댄다.
결국 여기서 짐칸을 안열었다면 그 전에 털렸다는 얘긴데..
페루 국경에서도 넘 정신 없었다.
아무도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없다.
어떤 젊은 남자가 영어 할줄 안다고 왔는데 나보다 못하는거 같고..아마 그중에 영어를 할 줄 아니까 보냈을텐데,
결국 구글 번역기로 대화했다!
국경 경찰와 대화의 주된 내용은 칠레 넘어갔다왔냐.. 칠레에서 잃어버린건 아니냐, 버스가 칠레버스다. 칠레가서 해결해야한다. 이런거다. 책임회피 하려는 모습에 화가 났지만 그럴 힘도 없다.
생각해보니 국경에서 이것들이 뭘 어떻게 해줄거같지도 않고,(얘네 잘못이 아니니깐) 결국 우리가 마음을 추스리는게 우선이다.
일단 페루 입국을 다시 하고 따끄나로 돌아갔다.
와이프는 지금 세면도구도 없고 썬크림같은 화장품도 없어서 오늘 당장 씻지도 못하고 내일은 밖에 나가지도 못하겠다고 울상이다.
다행히 많이 징징대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난 정말 멘탈 붕괴 됐을꺼다. 나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음.
따끄나 터미널 도착 후 소액 달러 다시 페루돈 환전하고 택시타고 아르마스 광장에 가니 시간이 밤 11시 45분쯤 되었다.
정말 신기하게 가게 문이 다 닫은거 같은데 큰 약국이 열려있다.
와이프 크림과 선크림 샀다. 샴푸도 살까 했는데 힘도 없고 오늘 씻고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냥 잠이나 잤으면!
그래서 대충 보이는 호스텔로 가서 숙박.
아저씨 주무시다 나온거 같은데 그래도 친절하심.
론리에 나온곳인데 와이파이도 없고 전기로 데우는 샤워였다. 별로 추천하고싶진 않음
그냥 처 잤다. 좀 억울해서 잠이 바로 오진 않았다.
오늘은 지인들 줄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그저께부터 기념품샵을 몇군데 들러봐서 눈에 봐둔게 있었다.
가장 그럴 듯 한게 명함집. 수제 나무로 만든거고 한 상점에만 있는, 희귀하고 멋진 아이템!
케이스를 닫을때 탁 하는 소리가 넘 멋졌다.
이것도 사고, 라이터케이스, 책갈피, 귀걸이, 등등 이쁜걸 많이 모았다.
점심먹고 쇼핑하다 쉬고 저녁먹고 쇼핑하고 들어온 하루다.
점심먹고 아르마스 광장에서 남쪽으로 훨씬 더 내려가 보니 현지인들 많이 가는 동대문시장 삘 나는 가게들이 많았다.
짝퉁 핸드폰도 구경하고, 내 신발 쇼핑을 했다.
대부분 시장표 짝퉁 같은데 이쁜거 찾기가 힘둘다
그중에 나이키 런닝화를 하나 발견했는데 아줌마에게 사이즈를 말하니 신발을 어디선가 가져왔다. 가볍고 신을만 한거 같은데 이건 나이키 로고가 없는거다. 로고 없다고 하니 아줌마가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디론가 간다.
가보니..나이키 붙이고 계셨다. 대박
덕분에 나도 막 웃었다.
밤에 들어오기 전엔 남은 돈은 달러로 환전했다.
내일 터미널 가는 택시비, 따끄나 가는 버스, 따끄나에서 아리카 가는 버스 등등 계산을 완벽하게 해서 페루 돈을 남겨놨다.
그냥 그렇게 별거 없이 하루가 간 듯 하다.
아레끼파에선 푹 쉬기로 했다 오늘 꼴까캐년을 갈까 했는데 포기다
일단 알아보니 가는길이 너무 고산지대다
고산병약 있었는데 와라스 간다는 도균이 다 줘버렸는데.나중에 알고보니 도균이 와라스 안갔다. 끙~
어쨋든 그냥 쉬고 페루 마지막 도시이니만큼 기념품이나 몰아서 사기로 했다.
점심 먹으러 나갔는데 갑자기 페루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자 못먹어본 음식이 생각났다.
꾸이와 세비체! 꾸이는 기니피그로 만든 음식이고 세비체는 생선회 비슷하다.
일단 세비체를 먹기로 했다. 고기는 밤에 먹는거니간
세비체 먹으러 세비체리아 식당 갔는데 20솔이 훌쩍 넘네..얼릉 도망나왔다.
얼릉 재래시장으로. 재래시장 가니 8솔이다
와이프는 안땡기나보다 하나만 시켜서 먹으랜다.
처음은 그냥 레몬맛이 너무 강하다 생각됐는데 먹다보니 괜찮다.
신나게 먹음. 맛있었다
와이프는 마트에 들러서 볶음밥이랑 파이 사먹었다. 그렇게 또 쉬고
저녁먹으로 또 외출, 이번엔 꾸이다.
아르마스 광장에 수많은 삐끼아저씨가 있다. 아레끼파 꾸이 가격은 30솔대 한다. 쿠스코보다 훨 저렴한 가격.
이중에 한국어로도 메뉴가 써있는 집이 있었다. 거기서 32솔 하는데 삐끼아저씨에게 가격을 묻자 30이라고 대답을 하신거다.
32인데 30에 주는거냐 묻자 그렇다고 한다. 콜
2층 테라스에 앉으니 뒤에 교회 야경이 멋지다.
또 와이프는 꾸이는 못먹겠다며 하나만 시키랜다.
하나만 달라고 했다. 둘이 앉아서 음식 하나만 시켰다. 음료도 안시키고..ㅎㅎ
꾸이는 생각보다 작았다. 그치만 다리 네개달린 한마리 맞았다
어떤 블로그 보니 반마리가 나왔다는걸 봐서 좀 걱정함 ㅋㅋ
그리고 일부러 아무렇지 않게 식사 시작, 와이프는 기겁을 한다
날 동물 취급하며 사진을 펑펑 찍어댔다. 한점 먹으라는데 안먹구..맛은.. 맛있다. 튀김옷이 좀 짜긴 했다 왜냐면 살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맥주랑 먹으면 딱인데..
와이프는 오늘 날 완전 야만인 취급 하는거 같다. 꾸이,세비체 둘다 맛있던데 안먹어보다니..
저녁엔 맥주 먹음서 일정을 짰다. 아무래도 내일 하루 더 쉬어야겠다 먹을거 먹느라 기념품을 못샀다.
까마라서 역시 너무 편하게 잠을 잤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니 뭔가 또 영화를 틀어놓았다.
영화소리에 잠이 깨고.. 아침 아홉시쯤 아레끼파에 도착하였다.
사실 여기 온 이유는 꼴까캐년에서 콘도르를 보기 위해서였다. 근데 어제부터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투어가 딱히 와닿지 않았고 만약 꼴까캐년을 간다면 직접 가보기로 했다.
터미널 도착해서 따끄나 가는 버스 가격과 꼴까캐년 근처 마을 가는 가격을 알아봤다.
그리고 아는 숙소가 없어서 론리에 나온 숙소를 가보기로 했는데 아르마스 광장보다 산프란시스코 교회 근처가 숙소가 많길래 교회로 가기로 했다.
터미널을 나서니 택시 가격이 써있다. 6솔. 그럼 난 5솔에 가봐야지
앞에 만만한 티코택시 있길래 교회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다. 6솔이라길래 5솔 부르니 바로 콜.
교회까지는 좀 멀었다. 좀 미안하기도 하고..
교회에 내려서 지도상 가장 가까운 레이나 호스텔로..
시설이 깨끗하진 않은데 내가 갔을때 리셉션 직원이 친절했다. 나중엔 안보이던데 주말 알바인가?
그리고 방을 여러개 봤는데 화장실 없는 개인룸이 20솔, 화장실 있으면 25솔이었다. 우린 그런거 상관없고 와이파이 잘터지는 방으로 선택했다. 화장실 딸린방, 인당 25솔.
부족한 잠좀 자다가 점심 먹으러..
아르마스 광장 근처는 비쌀거 같아서 재래시장으로..
근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닫은 가게가 너무 많다. 밥먹기 실패다.
다시 아르마스 걸어오다가 버거킹, 피자헛, kfc가 모여있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싸다.
Kfc 햄버거 먹고, 일단 배가 차니 살거같다. 마트에서 장을 봤다.
아레끼파는 할인마트가 아르마스 광장에도 바로 있고 근처 블럭에도 있다. 좋은 동네인듯.
마트에서 맥주 사서 오다가 다시 나오기 귀찮으니 아예 저녁을 사가기로 했다. 피자헛 피자 중간사이즈 슈프림 10.9솔
이래서 물가비싼 쿠스코엔 피자헛이 없었나?
피자랑 음료수랑 과자랑 사서 숙소에 와서 그냥 푹 쉬었다.
맥주 다 먹고 나중에 밤에 야경보러 산책 나온거 정도..
숙소에서 그냥 꼴까캐년 검색하고 그렇게 쉬었던거 같다.
아레끼파 쉬기 좋은 곳인 듯
아침 일찍 6시쯤 기상, 체크아웃 준비 완료다
투어 다녀오면 정오가 넘으니까.
짐은 호스텔에 맡겼고 투어차량은 6시50분쯤 픽업을 왔다.
생각보다 좋은 벤츠 미니 버스다. 굿!
한시간쯤 달려 선착장으로..그 사이 우린 잠들었다.
도착해서 섬 입장권이랑 뭔지모를 티켓도 샀다. 선착장 이용료였을까? 5솔,1솔이 추가로 들었다.
그리고 보트 탑승!
우린 줄을 잘 서서 제일 앞에 있었는데 덕분에 우리가 원하는 자리로 앉았다. 보트 뒷짜리쪽에 앉았는데 이유는 앞자리 앉으면 풍경이 잘 안보였다. 또 우린 왼쪽자리에 앉았는데 운이 좋았던지 선장님은 자꾸 볼거리를 왼쪽에다가 두고 설명해서 오른쪽에 앉은 사람들은 사진찍으려면 자꾸 일어나야만 했다.
그치만 단점도 있다. 바람이 세게 부는데 바람을 얼굴로 맞아야 하고 바닷물도 자주 튄다.
보트는 내가 타본 보트중에 가장 빠른거였다. 운전도 앞에서 한다. 뿌노에서 탄 보트는 젤 뒤에서 수동으로 운전 하던데..
섬들에 있던 새들은 상상을 초월하게 많았다. 뭔 새가 이리 많던지 남미에서 본 사람보다 여기서 본 새가 더 많을 듯
중간중간에 펭귄과 바다사자를 봤는데 그게 좀 신기했다. 섬 가는길에 돌고래도 봤다.
배 안에서만 보는 투어지만 괜찮은 경험이다
처음엔 배타고 너무 짧게 보는게 아닌가 했는데 슬슬 지겨워지고 나중에 육지로 돌아갈땐 넘 춥고 졸려서 달리는 모터보트 위에서 잠도 잤다는거..난 너무 대단한듯
도착하니 아침 열시였는데 지역경제 살리려고 일부러 그런건지 한시간 후인 열한시에 버스로 오라고 한다. 그래서 아침빵도 사먹고 기녑품샵 구경도 했다.
그리고 와카치나로 컴백.
호스텔 2층에 소파가 있어서 좀 쉬다가 점심 먹으러..
점심부터 맥주 달렸다. 맥주 먹으몀서 두시간 이상 버텼다.
왜냐믄 오늘 아레끼파로 갈껀데 12시간 걸리니까 최대한 버티고 가야한다.
점심 먹고 와서 더 쉬고.. 호스텔 밖 창문으로 버기투어 가는 관광객들도 구경하고..
결국 여섯시쯤 되어 짐찾고 인사하고 나왔다.
터미널까지는 티코도 아닌데 5솔에 갈 수 있었고..
도착하여 버스회사마다 가격 물어보기, 근데 romeliza라는 회사에서 까마가 60이랜다. 세미까마는 45.
다른회사는 세미까마가 50정도 하는데.. 까마로 결정!
진짜 까마가 맞다. 1층좌석..페루에서 까마 처음탄다.
저녁 9시 15분이 막차래서 이걸로.. 터미널에서 두시간 넘게 또 버티다가 탑승
까마는 너무 좋다. 좌석 편하고 담요도 준다.
영화도 틀어주는데 사운드 적절하고 아늑하다
오랜만에 편하게 잠든듯
새벽에 잠을 제대로 자기가 힘들었다. 정말로 버스안에 누군가가 오바이트를 하는거다.
사운드가 너무 생생해서 나도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아! 다행히 그사람 오바이트는 비닐에 했다. 버스회사 직원이 중간에 돌아다니며 비닐 필요한사람~ 하면서 비닐을 나눠줬기 때문이다. 그때도 얼마나 충격이었던지.. 왜 비닐을 나눠주는거야!
새벽 두시 좀 넘으니 나스카에 도착했고 왠지 이카에 일찍 도착할거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새벽 네시 반쯤에 도착해버렸다.
다행히도 이카 터미널은 존재했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기다렸다.
새벽 다섯시도 안된 시간이라 보안요원이 걱정됐는지 밖에 나가면 도둑들 많다고 말해주는거 같았다. 안그래도 날 밝을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우
여섯시가 되자 날이 밝아왔고 일곱시 거의 다 되어서 밖으로 나갔다. 터니먼 앞에서 1솔짜리 계란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와카치나쪽으로 좀 걸었다. 택시가 줄을 서 있었는데 오래 기다린 기사님과는 흥정이 어려울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근데 또 택시가 줄을 서 있다. 뭐지? 거긴 플로레스사 터미널과 또 다른 버스사들의 터미널이었다. 좀전에 쉬던 터미널은 출근을 다들 안해서 가격도 못물어봤는데 여긴 좀 북적북적 한 느낌이다
크루즈 델 수르 버스회사도 있길래 가격 물어보니 좀 비싸다.
그리고 나오다가 주유소 한쪽켠에서 티코 차를 고치던 기사님을 발견했고, 5솔에 쉽게 쇼부봤다. 차를 고치긴 해야 하는데 손님이 붙어서 잠시 고민하다 출발하는거 같다.
가는길에 자꾸 소음이 들린다 좀 불안하다.
와카치나 도착하자마자 우릴 내려주고 아저씨는 바로 차량 수리를 다시 시작하셨다.
아침이라 그런지 마을이 너무 썰렁하다. 와카치나 들어가는 길부터 우린 그 모습에 신기하고 놀랐는데 사막 모래산이 엄청 높게 있는거다. 이롷게 거대한 사막모래를 처음 본거고 더군다나 그냥 택시타고 가는 길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마을은 생각보다 더 작은 마을이었고 숙소 찾아 걸었다.
첫 숙소는 도미밖에 없다고 했고 보여줄수도 없댄다 다들 자고 있어서.. 열쇠 리셉션에 엄청 많던데 좀 이상하다
다음 숙소는 2개의 방이 한개의 화장실과 공유된 신바뇨도 아니고 꼰바뇨도 아닌 이상한 구조였는데 인당 30인데 버기투어 하면 20에 준댄다. 버기투어는 40솔.
남미사랑에서 만났던 유경씨가 준 정보로는 35솔에 할 수 있다고 들었었다. 방 상태라도 좋으면 바로 짐을 풀텐데 상태는 좋진 않았다. 그래서 더 둘러보기로..
생각보다 숙소가 안보인다. 걷다가 버기투어 사막입구까지 갔는데 호스텔이 하나 보인다. Ica del sol hostel
핸드폰을 꺼내보니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벨을 눌렀다. 아저씨가 친절히 맞이해 준다.
방은 인당 20솔, 와이파이도 되고 더블룸,화장실 포함. 괜찮아보여서 바로 결정!
아저씨가 버기투어나 바예스타투어도 있댄다. 들어보니 버기투어 30솔, 바예스타 섬투어 50솔. 으잉?
유경씨가 말한것보다 5솔씩 저렴하다. 오히려 저렴해서 잠시 고민.. 발품 팔려고 했는데 그냥 하는것도 좋겠다 싶었다. 바로 콜.
버기투어는 오늘 오후 4시, 바예스타는 내일 아침 7시에 하기로 했다.
에고 진이 다 빠진다. 일단 야간버스도 타고 새벽에 내려서 피곤하니까 눈좀 붙이기로..
점심때 배고파서 밥먹으러 나가보니 사람이 꽤 있다. 오아시스를 근처로 레스토랑도 많다.
보통 점심메뉴 15솔 정도에 형성되는 거 같다. 삐끼아저씨들도 많다.
우리 호스텔도 동명의 레스토랑이 오아시스 앞으로 있다. 셋트메뉴 말고 단품만 사먹을 수 있는데 10-12솔 정도.
단품만 먹으면 오히려 저렴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들어가서 볶음면과 치킨메뉴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다. 오아시스도 보이고..
기념품샵도 조금 있어서 구경도 좀 하고.. 숙소 돌아와서 버기투어 준비..
디카를 방수팩에 넣는 치밀함!
숙소 앞으로 네시쯤 되자 버기차가 굉음을 울리며 도착했고 우릴 픽업해 갔다. 도로에서도 무자비하게 달린다. 불법차 탄 느낌이고 신나다.
총 8명을 태우고 사막으로 출발.. 사막 입장료 3.65솔은 따로다.
처음에 긴장 안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버기차 기사분은 도로나 사막이나 똑같이 신나게 달려서 첨엔 좀 무서웠다. 그치만 차차 적응.
그러나 높은 사막언덕 올라갈때나 급경사를 내려갈때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리고 보드를 타라고 서너군데 정도 내려줬다. 초를 잘 칠하는게 중요하다. 난 타기전엔 무조건 초를 칠하고 있었더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다.
어떤 코스는 경사도 깊고 엄청 길게 탄다~ 재밌다.
그리고 버기차 타기 보드타기를 반복하다가 선셋을 봤다. 우리가 투어한 날은 구름도 살짝 있어줘서 좀더 멋진거 같았다.
사막도 너무 멋지고.. 자이살메르 사막이여 안녕~
돌아와서 샤워하고 저녀먹으러 또 점심 먹었던 곳으로.. 맥주가격 물어봤는데 630미리 6솔로 괜찮은 가격이다. 맥주에 볶음면 먹으니 넘 맛있다.
호스텔과 레스토랑이 서로 연결이 되는데 그쪽으로 나와서 우리숙소에 묵는구나~해서 그런지 양을 어마어마하게 줬다.
점심땐 이렇게까지 안준거 같은데..
하여간 배터지게 먹은듯~
레스토랑 한쪽에 미니 수퍼처럼 있는거 같은데 가격 괜찮은거 같다. 과자 작은거 0.7솔, 카드놀이 하려고 카드 샀는데 3솔 했다.
카드 하다가 잠들었다. 와이프가 타짜가 되어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으러 가니 레이나가 놀라며 막 웃는다. 이카가는 버스 없어서 우린 못갔고 애들은 다 떠났다고 말해줬다.
조식먹고 수퍼마켓에서 과자와 음료를 샀다. 버스에서 먹으려고다.
점심은 그냥 건너 뛰었다. 애들하고 같이 다니며 너무 잘먹고 다닌거 같기도 했고
사실 맥도날드 햄버거 포장해서 버스에서 먹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다시 숙소에 인사하고 버스터미널로 고고~ 이젠 진짜 가는거다
버스 자리가 1,2번이다. 젤 앞자리! 좋다. 뒷자리보단 낫겠지
앞에 뻥 뚫려서 좋긴 한데 이카가 서쪽이라 서쪽을 향하는 버스.. 서쪽으로 해가 지기 때문에 햇빛이 엄청 들어온다. 덥다.
게다가 버스가 에어컨이 없는 버스다. 뭐이래?
불편하진 않은데 길이 정말 대박 꼬불꼬불 하다. 잠을 자기가 힘들다.
일단 저녁때 아방까이에 도착. 아저씨가 뭐 먹고 오라고 한다. 30분의 시간을 줬다. 터미널 나가서 바로 보이는 식당으로..
모든 요리가 스프,음료 포함해서 4솔이다. 싸네? 바로 닭고기 주문
근데 아저씨가 헷갈려서 양고기를 주셨다. 옆테이블이랑 바뀐거같기도 하고.. 근데 옆테이블 사람들 닭고기 말없이 먹더라
난 양고기 먹었지만 와이프는 냄새가 너무 난다고 못먹고.. 뽀요뽀요 외치니 아저씨가 잘못나간거 눈치는 챘는지 닭고기 따로 좀 주셨다. 와이프는 그거 먹었다.
버스시간 맞추려고 후다닥 먹고 얼릉 다시 터미널로.. ㅎㅎ 우리 배낭도 누가 안가져갔고 버스도 그대로 있다. 재밌다.
아방까이도 꽤 큰도시 인듯!
어두워지고 밤에 자려고 했는데 버스가 너무 흔들거려서 잠자기 힘들다. 이자세 저자세 취해보다가 그냥 기본자세가 가장 편하다는걸 깨닫고 그냥 포기하고 잤다. 목 많이 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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