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빗소리가 들린다. 간밤에 비가 내린거다.
아홉시 넘어서 늦게 일어났다. 아주머니가 내려오셔서 오늘 어떡할꺼냐고 물어보신다.
원래 국립공원 가는걸로 마음이 기울었었는데 비가와서 길이 별로일거라며 배타는걸 추천하신다. 또 우리는 귀가 팔랑팔랑~
그래서 비글해협 투어 배를 타는걸로 결정했다! 아침배는 늦은거같아서 오후 3시 배로 결정.
그때까지 빈둥거렸다. 비도 오고 해서 그냥 아침으로 어제 해놓은 백숙도 먹고 점심도 먹었다.
식객 만화책이 있어서 그거 보다보니 시간이 금방금방 갔다. 현우는 애니팡 설치 하더니 애니팡 게임에 빠졌다.
선착장까지는 아주머니 둘째 아들이 있는데 차로 델다줬다. 첫째인 다빈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다고 한다. 둘째는 이제 고등학교 막 졸업한 상태고 어머니와 같이 사는 중. 이름을 까먹어버렸다 미안~
어쨋든 차로 선착장 델다줘서 편하게 배에 탑승했다. 택스가 7페소인가 추가로 있었다.
아 비글해협 투어는 250페소다. 근데 다빈이네 통해서 하면 좀 할인이 되어서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는데 오후가 되니 날씨가 그럭저럭 나아졌다. 심지어 배타고 나가다보니 햇빛까지 들어온다. 다행이다 ㅎㅎ
처음엔 우리가 그렇게 영화속으로만 보던 세상의 끝에 있는 등대에 갔고, 그다음에 바다사자들 있는 섬에 갔다.
내리지는 못하고 배 위에서만 본다.
배 안에선 과자나 빵, 그리고 커피나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람들이 많아서 빵이나 과자는 재빨리 움직여줘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섬에 정박한 뒤 우수아이아에 대한 이야기 등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는다.
우린 그냥 섬에 신기한 식물들 구경하고 사진찍고 했다.
그렇게 투어 끝나고 육지로 돌아온 뒤 저녁식사를 위해 마트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다. 뭐지 싶었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거였다. 마트가 오후 2시에 문을 닫았다.
그래서 저녁밥은 또 계란에 간장 비벼먹었다. 컹
저녁에 아주머니가 내려오셔서 잘 다녀왔냐고 물어보신다. 그리고 왜 한번도 위에 안올라오냐며 위에 올라오면 전망도 좋으니 한번 올라오라고 하신다.
그래서 올라가서 우수아이아 야경을 봤고, 우리를 위해 kbs 9시뉴스를 인터넷으로 틀어주셨다. 얼마만에 보는건지 모르겠다. 한국을 떠난지 3달 되었으니 그쯤 되었을까?
아니다 집에 티비도 없고 인도여행 전부터 못본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엄청 오랜만에 뉴스를 봤다. 원래 아주머니께선 식사중이신거 같은데 우리 때문에 뉴스 같이 보시고,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했다.
우린 내일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일찍 누웠다.
피곤해선지 늦게 일어났다. 열시 넘어서 일어나니 너무 좋다.
아침으로 계란찜을 해서 밥에 간장 처 먹었다. 간장이 맛있으니 가능한 이야기다.
사실 우수아이아를 온 이유는 이렇다.
영화 춘광사설(해피투게더)때문에 아르헨티나를 온 와이프 아니던가?
그럼 당연히 장첸이 왔던 우수아이아 등대 때문에 왔다고 생각하겠지?
아니다. 와이프는 장첸 팬이 아닌가보다.
우수아이아는 건너뛰려고 했는데, 세계여행중인 다른 부부의 블로그를 봤는데 우수아이아에서 개썰매를 탔다는 글을 보고 남미 여행 중에 우수아이아행 급 결정 한거다.
그래서 개썰매를 타는걸 알아봐야 하는데 아침늦게 일어나니 귀찮기도 하고..
일단 시내 나가서 개썰매도 알아보고, 우수아이아 도장찍기, 펭귄벽화 보기, 세상의 끝 표지판 가기, 이렇게 하기로 했다.
쭉 걸어서 시내로 나갔는데 바로 펭귄 벽화 발견.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 벽화 붙은곳은 기념퓸샵이었는데 들어가보니 넘 사고싶은게 많았다.
결국 많이 지른거 같다. 엽서도 사고 세상의끝 등대 기념품도 샀다.
그리고 인포메이션 가서 지도도 받고 이런저런거 다 물어보고 기년도장도 찍었다.
와이프가 여섯개나 되는 도장 다 찍길래 나도 다섯개쯤 찍었는대 좀 후회됐다. 하나 찍으면 특이할텐데 다섯개나 찍으니까 별로같다. 그치만 뭐 기념이니까..
그리고 항구쪽 가서 세상의끝 표지판에서 사진도 찍었다.
날씨가 그닥 좋진 않았다 날씨만 좋으면 정말 이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구리고 버스회사에 가려고 했는데 회사들이 오후 5시에 문을 연다. 그래서 그때까지 그냥 돌아다녔다.
비도 조금씩 내렸는데 계속 걷다보니 무슨 비행장까지 가봤다. 비도오고 장갑도 안꼈더니 추워 죽는줄 알았다.
Pacheco 회사는 350페소였고 다른회사 있는데 거긴 250페소다. 대신 새벽 5시 출발!
생각해보니 내일 일요일인데 다들 문을 닫는댄다. 월요일에 버스 타려면 지금 당장 살 수밖에 없고 해서 그냥 구매!
버스가 많이 없으니 느긋하게 움직일 수가 없다. 내일 하루 구경하고 월요일 새벽에 나가야겠다.
그리고 인포에서 받은 개썰매 업체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딱 한군데 받는다. 가격을 무려 200페소를 불렀다. 2키로 15분 탄다는데..
집에 오면서 마트에서 닭고기를 샀다. 오늘메뉴는 닭볶음.
우수아이아는 맥주 사는데 특이하게 병 디파짓이 없다는게 특이했다. 그냥 병맥주 맘대로 사면 된다.
대신 마트 가도 가격이 조금 더 있다. 13페소 정도였음
닭을 많이 사서 닭볶음 말고도 백숙도 했는데 너무 배불러서 백숙은 내일 먹으려고 남겼다.
다른 개썰매 업체 홈피에 들어가봤는데 개썰매 소개는 거의 없다. 가격도 안나왔다. 그냥 찾아가야 하는걸까?
아주머니가 내려오셔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오늘 아무것도 안했고 월요일에 버스로 갈꺼라고 하니 개썰매는 별로라고 비글해협 투어나 국립공원을 추천 해 주신다.
와이프는 개썰매 때문에 왔는데.. 고민이다. 어쨋든 내일 일어나서 뭐 할지 정하기로 했다.
밤에 약간 알아봤는데 이놈의 개썰매는 한국에서도 탈 수 있단다.
강원도에도 개썰매 탈 수 있는 곳이 있었음. 굳이 여기 우수아이아까지 올 필욘 없다는 얘기다.
와이프도 갑자기 개썰매 꼭 탈 필욘 없다고 말이 바뀐다.
어쨋든 그럼 내일 국립공원이나 비글해협 둘 중에 하나는 해야겠다.
일단 취침!
여기 숙소도 좀 프리한 곳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주인이 자고 있다.
버스는 아홉시라서 준비 그럭저럭 끝내고 나가려는데, 생각해 보니 아침 포함인 숙소다.
주인은 자고있고..근데 테이블 보니 빵이 비닐에 쌓여서 놓여있다. 아마 새벽에 자기전에 올려둔 듯.
빵 몇개 챙겼다. 시간이 없어서
버스회사 pacheco로 가서 버스를 탔다. 리오 그란데와 우수아이아 가는 사람이 반반정도 되는 듯 하다.
한참 두시간 이상을 달려서 버스가 섰는데 길이 끊겨서 배를 타야한다.
그냥 일반 배고 객실이라기도 뭐한 사람 앉을곳이 한쪽에 조그맣게 있음
배를 타고 건넌 뒤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달린다. 진동이 심하다.
가는길엔 목장이 참 많은데 수많은 양떼들을 봤다.
차도 별로 없고 느낌이 이상하다. 정말 세상의 끝으로 가는 느낌이 든다.
그 다음 칠레 국경에서 내렸다. 여기서 출국도장 찍었다.
그리고 또 달리다가 아르헨티나 입국하려고 내렸다. 여기서도 우리 여권을 보더니 좀 헷갈려 하는듯 하다가 도장 팡 찍어줬다.
그리고 또 한참 달려서 리오 그란데에 도착했다. 이때까지 8시간 반을 달렸다.
내려서 우수아이아 간다고 하니 옆의 미니버스에 타란다.
사실 우수아이아에 숙소를 안잡아서 걱정이었는데,
다빈이네라는 한인민박이 있다고 들어서 전화를 해보려고 했건만,
전화할 시간도 없이 바로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출발을 하게 되었다.
근데 이 미니버스는 한시간 정도 달리다가 갑자기 시동이 꺼졌고,
우리는 정말 휑한 세상의 끝 근처인 느낌이 드는 도로에서 한시간동안 고립이 되었다.
밖에 바람도 쐬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우수아이아 근처쯤 오니 바람이 쌀쌀하다.
푼타 아레나스에서만 해도 이렇게까지 춥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그렇게 다시 리오그란데에서 뒤늦게 출발한 다음 버스로 갈아타고 우수아이아로 향했다. 이미 하늘은 어두워졌다.
그런데 여기서 내 대각선 앞에 앉은 어떤 사람이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데 한글 자막이 나온다.
난 신기해서 한국 자석으로 받았나 하고 자막으로 영화를 한참 봤다.
근데 영화 끝나고 보니 그건 곰플레이어였고, 한글 윈도우인거다.
핸드폰을 꺼내는데 ytn과 조선일보도 보신다.
넘 궁금해서 한국분이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무뚝뚝하게 그렇다고 하신다. 여기 사신단다.
반갑습니다 인사만 하고 그냥 신기하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우수아이아에 내릴때 쯤 되니 관광왔냐 숙소는 정했냐 물어보신다.
그래서 다빈이네라고 있다고 들었는데 위치를 모르겠다 하니
차로 델다줄테니 같이 내리라고 하셨다!
거절 안하고 후다닥 내렸다. 흐흐
알고보니 리오그란데에서 일하시는 LG 주재원이셨다.
덕분에 우린 자가용으로 편하게 다빈이네로 텔레포트 되었고,
예약을 안하고 가서 방이 있나 모르겠다며 방 없으면 다시 시내로 데려다 주시겠단다. 너무 감사하다.
다행히 벨을 눌렀는데 주인 아주머니도 계셨고 여쭤보니 방이 비어 있었다.
그래서 우린 다빈이네 민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안그래도 12시간 거리 버스 고장나서 13시간이나 걸렸는데 이 멀리 타지에서 운좋게 한국분을 만나서 쉽게 오다니,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실 버스에서 현우가 우수아이아 주민에게 다빈이네 위치 물어보니 택시로 20분 가야된다고 했는데, 거기가 아니었다. 휴!
시내인 산마르틴 거리에서 걸어서 20분도 안되는 곳이다.
동명의 지명이 있다고 알고 있어서 우리도 헷갈려서 고민이었는데 어쨋든 운이 좋았다.
다빈이네 주인아주머니는 넘 친절하셨다. 사실 우리가 남미에서 쓴 숙박비 중 최고 금액 갱신이다. 브라질 도미 가격 비슷함.
그치만 숙소를 보니 그냥 여기서 묵고싶다 생각이 들었다. 오리털 이불에 개인주방! 거의 별장 수준이다.
게다가 아저씨가 델다줬는데 무를수도 없다 크크~
우리가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었는데, 늦어서 수퍼도 문을 닫아버렸단다. 우린 그냥 씻고 잘까 했는데, 수퍼에서 오늘 장봐온게 있다며 음식을 빌려주셨다.
거기에 한국쌀도 주시고 샘표간장도 주셨다. 그래서 간장계란밥 해먹음.
사실 난 이렇게 간장만 가지고 밥을 해먹은적 없었는데..꿀맛이다.
나중에 한국 가면 간장, 고추장에도 밥 잘 먹을 자신이 생김
넘 힘든 하루다. 하루종일 이동만 하니깐..
이정도 시간이면 야간버스로 다녀야 좋은데, 배도 타고 출국도 하고 입국도 하고 버스도 갈아타니까 주간이동을 하는건가?
어쨋든 이동으로 하루가 다 갔다.
아침에 또 일찍 일어나서 짐을 챙겼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 나오는거 정말 귀찮다. 터미널이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다.
어제 알아본 바에 의하면 9시 15분 버스가 있어서 이 시간의 티켓을 샀다.
그 전 버스는 7시 30분이라 너무 빨랐다.
출발 30분 전에 갔는데 자리가 많이 남지 않았다. 시간 딱맞춰 왔다면 서서갔을지도 모르겠다.
공항에 도착해서 곧바로 스카이에어라인으로..
인터넷 결제 한 다음 프린트를 해가지 않았는데 상관 없었다. 피시방 가서 프린트 하기 돈도 아깝고 귀찮아서 안했는데 다행이다. 지로용지같은 허접한 종이로 탑승권을 뽑아줬다.
그리고 우린 바로 라운지로 달려갔다.
푸에르토 몬트 공항에는 pp카드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가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라운지 이용.
아침을 못먹어서 빵,과자도 먹고 먹을게 없어서 하이네켄 맥주도 마셨다. 아침부터 ㅋㅋ
탑승까진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한시간쯤 시간 보내다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다들 아직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보니 비행기가 없다. 산티아고에서 아직 안왔나보다. 괜히 라운지 나와버림
라운지에서 밖에 잘 보다가 탑승 시작하면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 자주 연착 되는듯.
약 30분정도 늦어졌고 비행기는 출발.
기내식도 주고, 맥주도 달라고 하면 주는 것 같다. 난 라운지에서 마셔서 그냥 안마셨다.
한참 비행중에 창밖을 보니 안데스 산맥이 창 밖으로 보인다. 안데스 산맥을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정말 멋있었다.
이번 여행하면서 슬슬 비행기 창문 밖 풍경 바라보는거에 둔감해졌는데 이 풍경은 정말 멋졌다. 창가쪽 추천해요
어느덧 두시간 정도 지나 아레나스 공항에 도착했고, 산지 하루도 안된 가방이라 수화물 찾을때 헷갈릴까봐 살짝 긴장했지만 잘 찾았다.
밖에 나와서 인포메이션에서 지도 얻고,
봉고버스 타고 시내로.. 인당 3천페소!
아오 공항 왔다갔다 하는데 돈을 상당히 쓰는 느낌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자가용버스 타도 350페소밖에 안하는 도시인데 공항에서 오는건 3000페소!
미리 하루 전에 도착한 현우가 묵고있는 호스텔로 갔다. 블루하우스, 인당6000페소이고 와이파이,아침 나온다.
비성수기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도미토리 룸 한쪽으로 뭉쳐서 배정하지 않고 빈방에 배정 해 주니 사람이 없어서 다들 개인룸처럼 쓴다.
주방도 사용할 수 있고 고양이도 있음.
처음 체크인 할 때에 현우가 없어서 zona franca 라는 면세구역 간줄 알고 나갈준비를 했는데 현우가 들어왔다.
점심 먹으러 다녀왔다고 했다.
그래서 서로 바릴로체, 칠로에 이야기를 앉아서 좀 하고,
면세구역으로 나가봤다. 기대를 많이 하고!
사실 타블렛같은 전자기기가 싸기를 기대했는데 잘 모르겠다.
그냥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주문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다니다 보니 신발이 싸다.
페루 아레끼파에서 산 내 짝퉁 나이키 신발이 나이키 로고가 떨어져서 거지같이 됐는데,
이건 한국에선 절대 못신고 다니겠다 판단하여 그냥 신발 버리고 하나 사기로 했다.
뉴발574가 18000페소다. 한화로 4.5만원쯤 줌.
와이프가 사고싶어 했는데 사이즈가 없었다.
잘 찾아봐야 한다. 직원들도 판매를 적극적으로 안한다. 사이즈 달라고 해도 없을꺼라고 그런다.
현우가 말을 해줘서 내 사이즈를 찾았지 안그랬으면 직원이 나에게 맞는 신발 찾으러 창고에 가지도 않았을것 같다.
그리고 맥주캔이 엄청 싼데, 네덜란드 캔맥주 350ml짜리가 199페소였다.
열캔정도 쓸어옴 ㅋㅋ
저녁을 해먹어도 되지만 귀찮아서 그냥 마트에서 구운 닭 한마리 사버렸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회사에 들러서 우수아이아 가는 버스를 예약을 했다. 25000페소.
직통버스는 화,목,토 에만 있고 나머지 날엔 리오 그란데 들러서 버스 갈아타고 간다. 가격은 동일. 출발은 아침 9시 버스
우린 내일 갈거라서 리오그란데에서 버스 갈아타는걸로 구매.
밤늦게 티켓을 샀더니 붙어있는 자리가 없다.
그냥 복도쪽으로 모여있는 자리다. 선택의 여지가 없음
숙소 돌아와서 맥주에 닭 뜯어먹었다. 조용하니 좋다.
아침 일찍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8시 버스이기 때문에 일찍 숙소에서 나왔다.
아침에 버스터미널 가려면 시내버스표를 미리 사놔야 한다.
우린 어제 미리 사놨음..숙소 근처에 바로 있다. 모르면 인포메이션에 물어볼 것.
표파는 아저씨 빨리 퇴근하니까 저녁 되기전에 얼릉 사야한다. 물론 아침에도 출근 안하셨다.
어제 사놔서 다행이었다. 휴우
20번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터미널에 도착하니 해가 뜨려고 한다.
일출 직전의 하늘이 멋져서 사진도 찍고 그랬다.
8시에 bus norte 버스 츌발. 생각외로 국경엔 빨리 도착했고,
아르헨티나 출국도장을 받았다.
근데 아르핸티나 사람들 비자란 비어있는데 자꾸 추가기재란에 찍는다. 출국심사 한 직원 도장도 잘 못찍고.. 그지같이 찍어줌
그리고 악명높다는 칠레 입국심사.
생각보다는 간단했다. 모든 짐을 다 꺼내고 바닥에 놔두고 개가 와서 냄새를 맡는다.
그래서 선택된 가방들이 한쪽으로 분류되었으나, 별건 없었다.
한 아저씨는 아르헨티나에서 마떼를 엄청 사갔다. 그래서 개한테 걸렸는데 마떼니까 그냥 패스.. 나중에 알고보니 아르헨티나가 마떼가 싸다
그렇게 칠레로 들어와서 오소르노 등 많은 도시를 들렀다가 버스는 뿌에르또 몬뜨에 도착했다.
숙소는 터미널 근처로 오스뻬다헤에 묵었다. Hospedaje nimda, 6천페소.
론리 나온 호스텔에서 찻길 건너편쪽인데 와이파이 써있길래 가봤다. 와이파이도 되고 괜찮았다. 화장실 딸린 방도 있는데 7천페소였다.
아침은 없고, 주방도 사용 못해서 저녁은 대충 마트에서 사먹기로 했다.
일단 내일 공항 가야되니까 어떻개 가는지 알아보기로 했는데,
방법은 터미널에 있는 ETM이라는 버스회사에서 표를 살 수 있고, 1900페소다.
티켓은 당일에만 구매 가능하고 자리가 꽉차면 서서라도 타고 갈 수 있음.
공항은 스페인어로 aeropuerto였다. ETM버스회사 가면 행선지가 써있음.
이렇게 알아보고 우린 그냥 바다쪽으로 산책을 했고,
여기 재래시장에서 내 가방을 업그레이드 했다.
바릴로체에 있다가 칠레 중소도시에 오니 시장도 보이고 분위기가 너무 다른거다.
내일 비행기 타면서 수화물도 보내야 하는데 와이프 새로 산 가방을 보내면 레인커버도 없어서 그지같이 될게 뻔하고
곰돌이푸 비닐가방 보내면 좀! 그래서, 일반 스포츠가방 하나 사기로 했다.
그러다 어떤 가방파는 노점상에서 딱 발견!
곰돌이푸 가방과 크기가 똑같다. 곰돌이푸 비닐가방 넣으면 그대로 쏙 들어갈 거 같아서 구매했다. 6000페소.
역시 집에와서 넣어보니 그대로 쏙 들어갔고 2중가방이라 방수도 될거 같다 하하
게다가 가방이 검정색으로 색상도 아주 무난하고, 손으로 들다가 팔 아프면 크로스백으로 어깨에 맬 수도 있다!
어쨋든 매우 만족.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살만한게 없다.
아침에 어제 샀던 바릴로체 초콜릿을 칠레 못넘어오는줄 알고 다 먹어버렸는데,
그래선지 속이 느글거리고 상콤한 뭔가를 먹고 싶었다.
결국 정답은 맥주다. 바나나도 샀다.
그래도 이걸론 부족하겠지 해서 핫도그 하나씩 사먹었다.
핫도그 사먹는데 나만한 개 두마리가 좀 달라고 계속 쫓아와서 당황했다.
원래 잘 안따라오는거 같은데 와이프가 그 애처로운 눈빛 보더니 먹을걸 줘버렸다.
그랬더니 얘들이 핫도그맛을 봐버려서 우릴 필사적으로 쫓아옴.
심지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핫도그 한입 물었는데 누가 어깨를 건드림. 돌아보니 개 얼굴이 내 옆에 있었음.
두발로 섰더니 나만했다. 깜놀.
우린 최고속도로 걸었고 횡단보도가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기 직전 우린 건너버렸고 개들은 빨간불이라서 더이상 쫓아오지 못했다. 휴우~
저녁엔 티비보고 바나나도 먹고..
내일 또 아침에 나가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든데..
내일을 위해 일찍 잤다.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별거 아니니 오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가 한국 오는게 간단한 줄로만 아셨다며 괜찮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안가나요 수술인데~
근데 아직 의사 못만나보셨댄다. 내일 만난댄다.
결국 한국과 시차가 있으니 오늘 밤에나 모든것이 결정된다.
일단 오늘 어디 구경가고 이럴 정신도 없다 그냥 숙소에서 쉬었다.
와이프는 아침 먹구 좀 자고..
깨워서 점심 재료사러 갔다. 점심은 볶음밥으로 먹었다. 참치 사다가 볶음밥 먹었다.
또 점심먹구 와이프는 자고.. 깨워서 그래도 바릴로체에 왔으니 호숫가좀 걷고 저녁메뉴도 사오자 해서 밖으로 나갔다.
호숫가는 정말 아름답다. 와이프는 여기 사는 사람들은 축복 받았다고 표현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그치만 바람이 부니 좀 추웠다. 사진은 정말 신나게 찍었다.
저녁쯤 되니 문 연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가게 안에 전시퓸들 구경하는것 만으로도 너무 좋다. 이쁜 물건둘이 많다.
아르헨티나다보니 마떼를 많이 파는데, 만약 한국 돌아가면 마떼나 사서 가족들 주면 좋겠다 싶었다.
일단 써봐야 아는거니까.. 저렴한 호박 마떼잔이랑 빨대 하나씩 샀다.
와이프는 초콜릿가게에 가서 초콜릿을 샀다. 어제도 초콜릿을 사먹었는데 너무 맛있는거다.
난 사실 초콜릿 안좋아한다. 근데 여기 초콜릿들 맛있다. 물론 조금 먹었을때 말이다 너무 먹으면 달아서 죽을거 같음.
그래서 론리 나온곳 갔는데 사람도 많고 비싸서 다른 초콜릿집에서 시식도 시켜주길래 삼. 근데 조금 산거 같은데 만원 넘음.
와이프는 초콜릿을 참 좋아한다. 어쨋든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다.
저녁엔 계란말이, 계란국, 싸구려소시지다. 맛있다.
여기서 요리 하면서 넘 맛있게 잘 먹는거 같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의사가 이번주 휴가를 가서 못만났다고 그냥 여행 하랜다.
의사 다음주에 만나서 상담하고 검사한 뒤 또 수술날짜 잡으려면 일주일이 소요된다.
그러다보면 수술은 적어도 2주후, 근데 그때쯤은 또 추석이라 수술을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어쩌면 우리 한국 간 다음에 하실수도 있다. 우리 여행도 한달도 안남은 상황이니까.. 지금 진물 나오는건 일단 괜찮으시단다.
왠지 여행하는 우리는 마음은 편치 않지만.. 그렇다면 일단 내일 일단은 일정대로 칠레 갔다가 비행기 타고 파타고니아 가고,
만약 어머니에게 다시 연락이 오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현우랑 못만날 줄 알았는데 얼굴은 볼 수 있겠다.
그치만 왠지 불안해서 비행기 예약을 못하겠다. 히우 가는 비행기도 미리 사려구 했는데.. 그때까지 여행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어쨋든 다행이다. 일단 여행은 재개.
한국 안가도 된다고 안도하는 내 자신을 보니 불효자 같다.
아침 조식을 먹는데 여기서 직접 만든 빵을 준다.
특이하고 맛있다. 우유에 시리얼도 있어서 먹었다.
오늘 목표는 우수아이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항공권을 사러 라데항공에 가는거다.
요즘 칼라파테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데 버스를 타도 1200-1300페소대 한다고 들었다.
라데항공은 칼라파테에서 타면 1000페소도 안하고 우수아이아에서는 1100페소 안함.
근데 왜 우수아이아에서 가냐면, 우수아이아에서는 일주일에 두번 있고, 칼라파테에선 일주일에 한번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칼라파테에서는 매주 금요일,
우수아이아에서는 매주 월, 금이다.
우리는 월요일 24일에 부에노스로 갈꺼다.
우린 일단 비행기 티켓을 사기 위해 환전을 하기로 했다.
숙소에 물어보니 1달러에 5.3
이걸론 부족해.. 부에노스아이레스는 6 이상이라고 들었단 말이닷
바릴로체 정식 환전소에서는 4.6인가 4.7을 받고 있었다. 컥
아르헨티나 넘어왔더니 적응이 안된다. 페루나 볼리비아에선 환전소 넘쳐나는데 여긴 다 어디에 있는건지
환전소같은거 하나 보여서 물어보니 5.5 부른다.
정 못찾으면 여기로 오는 수 밖에 없겠다.
그냥 초콜릿가게 많은 시내 메인거리 돌아다녔다.
여긴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깜비오깜비오 외치는 사람이 왜 없나 하려던 찰나,
왠 티셔츠가게 직원이 날 불렀고, 얘거 뭐라그러나 하고 접근하니 악수를 했다. 엥?
어쨋든 돌라레스 라는 단어를 하더라. 진짜 암달러 환전이다 ㅋㅋ
얼마냐 물으니 1달러 6페소였고, 춥고 환전상 찾기 힘든 우리는 여기서 바꿔버리기로 했다. 400달러 2400페소에 바꿈
마지막에 본업을 잊지 않고 티셔츠 두개에 100페소라는 말도 잊지 않음. 아 알겠어 ㅋㅋ
그리고 어제 미리 인포메이션에 물어봐서 라데항공 위치를 알고 있어서 쭉 걸어가서 찾아냈다.
라데항공 직원분은 가주 기초적인 영어만 알고 계신듯 하다. 우린 안되는 에스빠뇰로 설명을 했고.
24일 부에노스 가는 비행기는 full이라 살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오마이갓!
그럼 28일은 있냐 물었는데 있다고 해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28일에 부에노스에 가면 파타고니아에서 얼마나 있어야 하는건가 공황에 빠졌다.
글고 우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땅고도 볼꺼구 우루과이도 갔다올꺼고 그 다음에 히우지자네이루도 갈껀데!
너무 촉박하다는 생각에 우리도 걍 버스 어떻게든 알아보며 다닐까 생각해서 다음에 온다고 하고 나와버렸다.
결국 라데항공 티켓 구매는 실패로 끝난것이다.
우린 그냥 마트가서 점심먹을 재료 사서 숙소로 돌아갔고
점심 먹으면서 어머니에게 카톡이 온걸 발견, 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5년전쯤 병원에서 아버지 머리수술 잘못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현재 두개골 일부분이 없으시고 인공뼈를 넣고 있는데,
이게 뭔가 안맞아서 머리에서 진물이 나고 자주 소독을 해줬다.
그래서 추석 지나고 우리 한국 가면 인공뼈 제거 수술을 할까 했는데,
최근 갑자기 진물이 많이 나서 다음주 수술을 하려고 한다는거다.
그래서 한국 돌아올 수 있냐고 연락이 와있다.
이말 듣고 어떻게 안갈 수 있을까?
우리 둘 다 이날 오후에 마음을 다잡고 남미여행 마무리를 했다.
바릴로체에서 상파울루 가는 항공권도 알아보고, 몬트에서 아레나스 가는 비행기는 환불이 되는지..
남미 그곳은 좋은 곳이었습니다. 등등
남미여행 이유중 하나였던 모레노빙하를 앞에 두고 간다는거에 넘 아쉬웠고
서로 다독이며 그러다보니 하루가 다 갔다.
비행기가 원래 오픈항공이었는데 50만원 싼게 나와서 취소하고 마일리지 반만 쌓이는 항공권을 샀는데,
일정 바꾸면 다시 50만원 내야한다! 아오 마일리지 너무 아깝다.
그리고 상파울루 가는 비행기값이랑, 미리 예매한거 날리는값 알아보니
당장 이백 가까이 돈이 들어가는거다.
이걸 어머니에게도 얘기를 하니 내일 다시 연락 주신다고..아직 수술이 결정된건 아니고 의사를 만나봐야 한댄다.
모르겠다. 우리도 내일 결정하든가 하자 하고 잤다.
여행도 주위에 모든 환경이 맞아야 할 수 있는거 같다.
지금까지 여행 한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고 생각되고,
이렇게 여행이 끝나니 조금은 섭섭했다.
이런저런 생각 다 들며 잠이 들었다.
아침 조식을 먹는데 여기서 직접 만든 빵을 준다.
특이하고 맛있다. 우유에 시리얼도 있어서 먹었다.
오늘 목표는 우수아이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항공권을 사러 라데항공에 가는거다.
요즘 칼라파테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데 버스를 타도 1200-1300페소대 한다고 들었다.
라데항공은 칼라파테에서 타면 1000페소도 안하고 우수아이아에서는 1100페소 안함.
근데 왜 우수아이아에서 가냐면, 우수아이아에서는 일주일에 두번 있고, 칼라파테에선 일주일에 한번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칼라파테에서는 매주 금요일,
우수아이아에서는 매주 월, 금이다.
우리는 월요일 24일에 부에노스로 갈꺼다.
우린 일단 비행기 티켓을 사기 위해 환전을 하기로 했다.
숙소에 물어보니 1달러에 5.3
이걸론 부족해.. 부에노스아이레스는 6 이상이라고 들었단 말이닷
바릴로체 정식 환전소에서는 4.6인가 4.7을 받고 있었다. 컥
아르헨티나 넘어왔더니 적응이 안된다. 페루나 볼리비아에선 환전소 넘쳐나는데 여긴 다 어디에 있는건지
환전소같은거 하나 보여서 물어보니 5.5 부른다.
정 못찾으면 여기로 오는 수 밖에 없겠다.
그냥 초콜릿가게 많은 시내 메인거리 돌아다녔다.
여긴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깜비오깜비오 외치는 사람이 왜 없나 하려던 찰나,
왠 티셔츠가게 직원이 날 불렀고, 얘거 뭐라그러나 하고 접근하니 악수를 했다. 엥?
어쨋든 돌라레스 라는 단어를 하더라. 진짜 암달러 환전이다 ㅋㅋ
얼마냐 물으니 1달러 6페소였고, 춥고 환전상 찾기 힘든 우리는 여기서 바꿔버리기로 했다. 400달러 2400페소에 바꿈
마지막에 본업을 잊지 않고 티셔츠 두개에 100페소라는 말도 잊지 않음. 아 알겠어 ㅋㅋ
그리고 어제 미리 인포메이션에 물어봐서 라데항공 위치를 알고 있어서 쭉 걸어가서 찾아냈다.
라데항공 직원분은 가주 기초적인 영어만 알고 계신듯 하다. 우린 안되는 에스빠뇰로 설명을 했고.
24일 부에노스 가는 비행기는 full이라 살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오마이갓!
그럼 28일은 있냐 물었는데 있다고 해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28일에 부에노스에 가면 파타고니아에서 얼마나 있어야 하는건가 공황에 빠졌다.
글고 우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땅고도 볼꺼구 우루과이도 갔다올꺼고 그 다음에 히우지자네이루도 갈껀데!
너무 촉박하다는 생각에 우리도 걍 버스 어떻게든 알아보며 다닐까 생각해서 다음에 온다고 하고 나와버렸다.
결국 라데항공 티켓 구매는 실패로 끝난것이다.
우린 그냥 마트가서 점심먹을 재료 사서 숙소로 돌아갔고
점심 먹으면서 어머니에게 카톡이 온걸 발견, 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5년전쯤 병원에서 아버지 머리수술 잘못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현재 두개골 일부분이 없으시고 인공뼈를 넣고 있는데,
이게 뭔가 안맞아서 머리에서 진물이 나고 자주 소독을 해줬다.
그래서 추석 지나고 우리 한국 가면 인공뼈 제거 수술을 할까 했는데,
최근 갑자기 진물이 많이 나서 다음주 수술을 하려고 한다는거다.
그래서 한국 돌아올 수 있냐고 연락이 와있다.
이말 듣고 어떻게 안갈 수 있을까?
우리 둘 다 이날 오후에 마음을 다잡고 남미여행 마무리를 했다.
바릴로체에서 상파울루 가는 항공권도 알아보고, 몬트에서 아레나스 가는 비행기는 환불이 되는지..
남미 그곳은 좋은 곳이었습니다. 등등
남미여행 이유중 하나였던 모레노빙하를 앞에 두고 간다는거에 넘 아쉬웠고
서로 다독이며 그러다보니 하루가 다 갔다.
비행기가 원래 오픈항공이었는데 50만원 싼게 나와서 취소하고 마일리지 반만 쌓이는 항공권을 샀는데,
일정 바꾸면 다시 50만원 내야한다! 아오 마일리지 너무 아깝다.
그리고 상파울루 가는 비행기값이랑, 미리 예매한거 날리는값 알아보니
당장 이백 가까이 돈이 들어가는거다.
이걸 어머니에게도 얘기를 하니 내일 다시 연락 주신다고..아직 수술이 결정된건 아니고 의사를 만나봐야 한댄다.
모르겠다. 우리도 내일 결정하든가 하자 하고 잤다.
여행도 주위에 모든 환경이 맞아야 할 수 있는거 같다.
지금까지 여행 한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고 생각되고,
이렇게 여행이 끝나니 조금은 섭섭했다.
이런저런 생각 다 들며 잠이 들었다.
새벽에 눈을 떴는데 6시 40분이었다.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왜 못듣고 지금 눈이 떠질까?
후딱 일어나서 준비했다. 씻지도 않고 가방 싸서 나왔다.
현우는 8시 버스인데 고맙게도 같이 나와줬다.
다행히 숙소가 터미널 근처라서 3~4분 걸으니 도착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이는건 괴롭다. 날씨도 춥고..
괜히 7시 15분 버스로 했나 싶었다. 원래 8시 버스 타려고 했는데 버스회사 직원이 혹시 늦으면 안되니 7시15분 버스를 추천하는 바람에..
어쨋든 현우와는 잠시 이별이고 우린 오소르노행 버스를 탔다.
현우는 나중에 어짜피 버스로 올라오며 바릴로체를 들를거라고 했다.
그렇게 우린 한시간 반 만에 오소르노에 와버렸고
아홉시도 안된 시간이라 한시간 반 이상 터미널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으르릉~
그냥 8시꺼 탔으면 몇분이라도 더 잤을텐데!
바릴로체 가는 버스는 오소르노에서 많은 듯 하다. Andesmar 버스는 날마다 있고 via bariloche 등 다른 회사도 많다.
가격은 13000페소로 발디비아나 여기나 동일함. 다른 회사는 더 비싼것두 있음.
10시 15분 버스인데 20분 이상 늦어져서 출발했다. 오소르노 터미널 바로 옆에 lider라는 대형마트가 있어서 샌드위치라도 사올까 했는데 귀찮아서 안샀다.
점심은 그냥 과자 먹으며 때워야겠다 했는데.. 버스에서 샌드위치를 줬다. 예상못했는데 이것도?
단순한 햄치즈 샌드위치인데 한국 편의점에서 파는거랑 모양이 같다. 중국이나 한국처럼 보이는 부분만 햄치즈 있을 줄 알았는데 식빵 가득 햄 치즈다.
게다가 치즈 맛이 넘 좋아서 맛이 넘 괜찮았다. 아무 소스도 없었는데 말이다.
칠레 출국 할 때 또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북한이냐 남한이냐 묻고..
나라 적을때 south를 붙여야 하나보다. 와이프는 south korea라고 적었더니 금방 끝났다는데 난 그냥 korea 적었음.
이것들이 그 다음사람이 똑같은 여권 줬으면 탁 하고 알아야지 자꾸 캐묻는다.
수염 길러서 북한사람 같아 보여 그럴 수도 있겠다.
버스 타고 보니 웃긴게 나는 여권과 출국신고서에 도장 두개 찍었는데 와이프는 여권에만 찍어줬다. 뭐지?
다른사람들 보니 와이프에게 도장 찍어준걸 깜박한 듯.
이것도 괜히 불안하고 그리고 버스는 출발한지 몇십분이 지났는데 아르헨 입국심사 하는곳은 어디 있는건지 혹시 아까 그곳에서 했어야 하는건 아닐까? 별생각이 다 든다.
근데 괜한 걱정이었음. 칠레~아르헨 국경 엄청 떨어져 있다. 산 하나를 넘어야 함.
아르헨 국경에서 쿨하게 생긴 아저씨 도장 꽝꽝 찍어주시고
와이프 신고서에 칠레 출국도장 없어도 암말 안하고 꽝!
좀 이상하고 허술하다.
어쨋든 우린 그렇게 버스를 타고 더 달렸고
너무 빨리 국경을 넘은건지 어딘가에서 30분간 쉬기도 하고 직원들 밥도 사먹고
창밖에 기가막힌 설산과 호수 풍경도 보며 감탄도 하고
그렇게 어느덧 바릴로체에 도착을 했다.
바릴로체 터미널엔 영어 가능한 인포메이션 직원이 있어서 대형 지도도 받고, 라데항공 위치도 물어보고, 몬뜨가는 버스회사도 몰어보고 시내나가는 버스 어떻게 타는지도 물어봤다.
몬뜨가는 버스는 젤 싼 회사가 bus norte였다. 100페소.
날마다 아침 8시에 있고, 오후 1시에 가는것도 있는데 이 시간은 일주일에 2번인가 3번인가.. 화 목 토? 확실치 않다.
어쨋든 우리가 돌아갈 날엔(수요일) 오후 1시버스가 없어서 그냥 아침 8시 버스로 구매했다.
다른 버스회사도 있는데 130페소 이상.
그리고 시내버스를 타고 센트럴로 나가는데 버스비는 7페소.
현금승차는 안되니 터미널 내에 있는 부스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3 de mayo 버스
마요를 마쇼라고 하는 인포메이션 직원 발음을 듣자 여기가 아르헨이구나 실감했다.
버스는 의외로 자주 없음. 좀 오래 기다렸다가 탔다.
시내 도착 후 우린 수많은 한국인이 극찬한 1004 호스텔로 갔고,
여기는 우리가 간 호스텔 중 최고라고 할 정도로 전망, 분위기,주방상태 모두 좋았다.
사실 더 싼 호스텔이 있다고 들어서 고민이었는데,
현재 극성수기는 아닌지 70페소라고 했고, 사람 아무도 없는 3인도미에 넣어줬다. 3인도미는 원래75페소임
그래서 우린 예상했던 바릴로체 일정 모든 숙박을 여기서 하자고 생각해서 3박 콜 때렸다.
게다가 우리 짐을 보며 왜 짐이 이거밖에 없냐 궁금해하자 우리는 배낭 도난 이야기를 해줬고,
3박 총 420페소인데 불쌍했던지 400페소에 해줬다. 깍아달라고도 안했는데..
결국 우린 거의 프라이빗 룸에 묵었고, 내 지금까지 살며 최고 전망좋은 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넓은 주방!
너무 완벽한 숙소였다.
바릴로체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여기에만 있었던 거 같다.
그래도 창밖 풍경은 날마다 다른 풍경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시 가고 싶다 바릴로체!
어쨋든 우린 근처 마트로 가서 소고기를 샀고
불고기덮밥을 해먹었다. 쿠스코 사랑채보다 맛있는 불고기 덮밥!
불고기 만들기엔 너무 고기 질이 좋다. 고기에게 미안할 정도
그리고 와이프 요리실력이 자꾸 늘어간다. 만세~
와인도 샀는데 역시 아르헨티나가 정말 싸다. 한화로 1500원도 안한다.
물론 젤 싸구려 와인이다. 그치만 우린 와인 맛을 볼줄 모르니 그냥 먹음.
저녁 먹는곳도 분위기나 전망이 웬만한 고급 레스토랑보다 낫다.
와이프도 바릴로체 넘 좋다고 난리고..
여기서 푹 쉬어야겠다 칠레 돌아갈때까지..

아침 일곱시쯤 되었는데 버스직원이 커튼도 쳐버리고 밥도 줬다. 자고 있는데 깜짝 놀랐다.

게다가 아직 잠도 덜 깼는데 담요도 회수 해 간다!

뭐지 왜 이러지 했는데 생각 해 보니 도착시간이 다 되가나 보다.

8시쯤 도착한걸로 기억한다. 발디비아는 안개가 자욱했다.

게다가 내려서 숨을 쉬는데 입김이 나오는거다! 허걱 남쪽으로 조금 내려왔다고 날씨가 이렇게 쌀쌀해지다니!

현우는 남미에 살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춥다고 그런다. 사실 우린 그렇게 춥진 않았고 그냥 약간 쌀쌀 하구나 했다.

버스터미널 도착해서 우리가 갈 바릴로체랑, 현우가 갈 칠로에, 아레나스 등 버스들을 알아봤다.

물론 우리가 한게 아니고 현우의 유창한 스페인어로..

그래서 어이없게 발디비아에서 바릴로체 직통버스는 안데스마르 버스회사에서 일주일에 3번인가 4번 운행하는데

하필 내일 가는게 없는거다.

몇요일인지 기억 해 놨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일요일엔 없었다.

그래서 내일 일요일에 가는 방법은 오소르노로 일단 가는거다.

오소르노에 가면 안데스마르 버스도 날마다 운행하고, 다른 버스도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일단 엄청 고민 한 다음 내일 아침 가는 버스 티켓 구매(버스 노르떼, 3200페소)

날 잘못 맞춰가면 오소르노 가는 추가요금만 드는거다. 사실 그냥 하루 더 묵어버릴까 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정해져서..

현우는 내일 아침 칠로에 가는 버스를 구입했다. 이렇게 내일 우리는 잠시 헤어진다.

우리는 바릴로체 갔다가 몬트로 돌아와서 아레나스 가는 비행기를 탈꺼고,

현우는 당당하게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실제 여기 와서 알아보니 버스가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존재했다.

내가 타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약 35000페소 쯤 하는 듯 하다. 비행기보다는 가격이 60퍼센트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아마 나도 인터넷으로 가격 정보가 있었다면 비행기 티켓 안샀을지도 모르겠다.

본전 뽑기 위해서 몬트 공항 라운지에서 폭풍 흡입을 해줄테다.

우린 일단 호스텔을 잡기로 결정했는데, 호스텔월드에서 나온 최저가가 9000페소라는 어이없는 가격이었다.

그래서 스페인어 가능한 현우가 있기 때문에 가는 길에 호스텔이 있으면 또 찔러보기로 결정

가는길에 호스텔 하나 들렀는데 인당 만페소가 넘음.. 관광지도 아닌데 아오..

그래서 호스텔 말고 이름모를 오스뻬다헤 발견해서 벨 눌러 들어갔다.

인당 7000페소라고 했는데 의외로 와이파이도 있다는거다.

시설을 그냥그냥 했지만 춥기도 하고 해서 숙박 결정.

그렇게 짐을 풀고 샤워도 하고 나니 안개가 걷히고 햇빛이 쨍쨍하게 들어온다.

발디비아 날씨 신기하다. ㅋㅋ

그래서 우린 해산물 마켓 쪽으로 가봤고, 정말 바다사자를 볼 수 있었다.

산티아고부터 우리와 경로가 같아서 자주 가서 들여다보는 다른 여행자 부부님 블로그가 있는데

발디비아에서 바다사자가 육지로 올라와 있다는 말을 들어서 살짝 기대했었다.

근데..정말로..

이 바다사자가 시장에 있는거다!

심지어 고기손질하는 아저씨 옆에..옆집 사장님 처럼! 어이가 없었다.

바로 앞에 가서 구경 했는데 하품하고 우리에겐 관심이 없었다.

한참 사진찍기도 하고 구경 하다가 일단 해산물 쇼핑..

오늘은 칼국수를 해먹기로 했다. 그냥 발디비아 해산물 유명하니까 바지락 칼국수 생각이 났다. 게다가 밀가루도 있고..

그래서 바지락을 사야하는데 바지락이랑 모양은 비슷한데 크기만 열배정도 하는 조개들이 있다.

그냥 그걸로 샀다. 키로에 천페소.

그리고 여기서 애호박도 사고.. 근데 너무 배고프다.

점심은 맥도날드다. 또 650페소짜리 햄버거 먹었다.

햄버거 먹고 와이파이도 되서 와이파이도 하고 카드게임도 잠시 했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구경도 하고 현우 마떼 보온병 넣을 가방 산다고 해서 이런저런 가게들 돌아다녔다.

그리고 다리 넘어서 섬에도 가보고.. 근데 볼건 별로 없다.

그래서 그냥 도로 넘어와서 마트에 간 뒤 맥주도 좀 사고

그리고 숙소로 돌아갔는데 생각 해 보니 주방 사용 가능한지 확실치 않은거다.

다행히 우리의 구세주 현우가 있다. 아줌마에게 주방 써도 되냐고 묻는데

아줌마가 쓰라고는 하는데 왠지 깐깐하고 기분나쁜 말투로 쓰라고 한다고 한다. 우린 잘 모르겠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것도 쓰고 이것도 쓰고 또 필요한거 있음 말해 하는거 같은데 여기에서 오래 살아본 현우는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근데 여기서 눈치챘다. 우리가 사온 맥주를 보더니 이건 마시면 안된다고 하는거다. 근데 아줌마는 맥주캔 하나 따더니 방으로 들어가심..

이때부터 왠지 우리도 좀 눈치가 보인다. 얼릉 만들어 먹고 올라 가야겠다.

칼국수를 만들려고 하다가 도마도 넘 작고 해서 수제비로 급 변경.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좀 걱정했다. 처음보는 조개 사와서 과연 해물 수제비가 가능할지..

근데 이 모든 걱정을 다 날려버리고 우리 마눌님은 완벽한 해물 수제비를 탄생시켰다.

수제비가 너무 맛있었다. 진심.

몇일전 짜파게티 요리하는 것과는 정말 180도 다르다. 다 잊혀졌다.

현우도 넘 맛있게 먹고..

게다가 좀 남은 애호박으론 호박전까지 만들어먹는 여유를 부렸으니!

아줌마가 나타났을땐 좀 쫄았다. 사실 수제비가 조금 타서 탄부분 긁었다가 냄비가 긁혀가지고..

다행히 아무말 안하셨다.

얼릉 저녁먹고 방으로 들어가서 맥주에 과자, 호박전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맥주가 싸서 6도짜리 도라다 맥주를 샀는데

한 3캔 먹으니까 취기가 확 올라온다. 역시 난 맥주는 5도 이하가 좋다

내일 7시10분 버스를 끊어서 일찍 일어나야된다. 맥주 후딱 먹고 잘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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