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에 사막 풍경이 보인다. 아따까마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부터 계속 사막이다. 으익 질인다 질려
버스회사 직원은 아침 과자를 주더니 영화를 계속 튼다. 은근히 영화 선정을 잘하는 듯 하다.
올해에 여행하며 다녔더니 dvd로 틀어주는 영화들 중에 못본게 많다. 50/50, 헝거게임 등등..
영화보고, 또 점심 과자를 준다. 네번째 식사다. 먹을건 은근 잘주는듯. 아무리 긴 시간의 버스라지만 밥을 잘 주니 버틸만 하다.
저녁 7시 도착 예정인데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좀 차가 밀려서 8시가 되어 도착했다.
결국 우린 30시간이나 버스를 탄 셈이다. 대박이다. 최고 시간 갱신!
터미널에 내려서 지도도 얻고 뿌에르토 몬뜨 가는 버스 가격도 알아봤다.
바릴로체로 바로가는 andesmar 회사가 있다던데 문이 닫혀있어서 가격을 물어볼 순 없었다.
칠레 버스회사마다 버스 가격을 적어논게 많았는데 대체 무슨 가격인지 모르겠다. 실제 버스 가격은 그 가격보다 훨씬 싸다.
게다가 컴퓨터에 뜨는 가격에서 얼마까지 더 할인 해준다고 한다.
우린 이날 뿌에르또 몬뜨 버스 최저가가 12000페소임을 확인한 후,
아르마스 광장으로 향했다. 지하철이 있어서 지하철 타러!
볼리비아와 페루에 있다가 오니 지하철에 너무 당황했다. 티켓을 샀는데 서울,부산 지하철 1회권과 같은 모양이다.
근데 넣는 법을 몰라서 직원 아저씨에게 어떻게 넣냐고 물어봤다. 넘 쪽팔리다 그 사람들은 어디 시골 나라에서 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지하철 타고 아르마스 광장 역까지 환승해서 갈 수도 있지만 환승하기 귀찮아서 그냥 아르마스 광장과 그나마 가까운 universidad de chile 역까지 갔고, 내려서 광장까지 걸었다.
가는길에 또 에피소드 하나,
어떤 사람들이 동양인인 우릴 보더니 말을 걸었다. 보아하니 한명은 카메라맨, 한명은 리포터다.
에스빠뇰 몰라요 라고 했는데도 리포터 아저씨가 짧은 영어로 우릴 붙잡는다.
아이패드를 꺼내서 동영상을 보여줬다. 여기서 문명쇼크1.
난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본 적이 없다. 얇은게 화면도 크고 좋구나
문명쇼크2,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였다. 처음 봤다. 이게 그 유명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구나~
아저씨가 두유노 디스 송? 이랬는데 안다고 해버렸더니,
캔유댄스~?를 연발했다. 난 근데 진짜 몰라.
난 지금도 모르겠다. 뮤직비디오 10초만 보여줘서..
우연히 산티아고 시내에서 만난 한국인이 싸이의 말춤을 춰줬으면 대박 인터뷰 건졌겠지
미안 난 정말 몰랐다. 노래도 못들어봤다.
어쨋든 싸이가 유명하긴 유명해졌구나 신기함,
그리고 캔유댄스를 외치는 리포터에게 대한 미안함과
영어로는 물어보지만 우린 노래도 못들어봤고 춤도 본적이 없다고 영어로 말해도 그걸 못알아듣고 캔유댄스 계속 외치는 리포터에 대한 황당함, 그 모든걸 뒤로한 채 아르마스 광장으로 고고~
아르마스 광장이 바로 내려다보이는곳에 호스텔이 있다는데 도저히 못찾겠다.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에 호스텔이 있다면 정말 호스텔 장사 잘되겠다 설마 했는데..
우린 호스텔 못찾고 근처에서 핫도그 먹다가 핫도그 파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는데 일본어로 대답해줬다.
근데 웃긴건 내가 알아먹었다는거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 수업 잘 들었나보다.
호스텔은 정말로 광장 둘러싼 건물 중 하나였다. 엘리베이터도 엄청 오래된걸 타고 6층으로 올라가니 있었다.
여기 호스텔은 도균이가 강추해서 온 곳인데 도균이 이야기를 하니 사장이 반가워했다.
호스텔도 넓고 고풍스러운 느낌이고 경치도 좋다.
그리고 우리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도미 1일 숙박시 8천페소인데, 2일 묵으면 하루에 7천페소, 3일 묵으면 하루에 6천페소에 해준댄다.
그래서 한방에 3일 묵기로 했다.
버스에서도 하루종일 쉬었지만 일찍 자리에 누웠다.
샤워실을 가야하는데 운동화밖에 없어서 씻기가 싫다. 그냥 누워버렸다.
어짜피 피곤하니 잤다가 내일 아침에 씻어야지.
잠이 금방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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