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아주머니께서 집좀 봐달라고 하셨다. 나야 뭐 오늘 비행기 타는 오후 4시까지 할게 없어서 선뜻 그러겠다고 했다.
근데 어제 저녁에 만났던 지웅이라는 친구도 린다비스타를 몰래 왕래하는 우리랑 같은 애였다. 바릴로체 가는 버스를 린다비스타에서 샀댄다.
그래서 버스티켓 찾으러 린다비스타 가야되기도 하고, 린다비스타 사장님이 우리랑 같이 오라고 했다는거다 점심 먹자고.
아침에 그얘기 듣고 넘 미안스럽기도 했는데 마침 집도 봐줘야 해서 전화로 죄송하다고 못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오늘 떠나니까 인사는 드려야겠다 해서 지웅이랑 같이 갔다. 와이프가 집보고..
지웅이는 티켓 받고, 이 친구도 오늘 떠난다. 둘다 작별인사 함.
하필 이때 핸드폰,디카 다 안들고 갔는데 지웅이 카메라와 사장님 카메라로 아쉬움의 작별 단체사진 찍었다.
아 좀 아쉽다. 나중에 사장님 얼굴 잊어버리면 어쩌지..
오래오래 건강하셨음 좋겠다.
지웅이는 유명한 맛집에 양고기먹으러 갔고 난 계란이라도 사가려고 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트 문이 닫혀 있었다.
결국 빈손으로 숙소에 돌아감..
밥은 있는데 반찬이 없다. 크흑..
맨밥 먹을까 하다가 라면파는게 생각이 나서 보니 라면파는 사물함이 열려있다.
그애서 하나만 사서 밥 말아먹기로 결정하고 하나 끓여먹었다.
아오 사물함에 신라면 말고 매운 라면이 왜이리 많은지..
와이프가 매워서 못먹을거다 했지만 궁금해서 사먹어봤다.
정말 맵긴 맵더라. 땀이 줄줄 흘렀다.
그렇게 라면먹고 짐 다 꾸리고.. 어제 공항버스 전화 해논게 있어서 그거 기다렸다. 공항까지는 인당 35페소.
그리고 어제 체크인 한 여자분 오늘은 나와계셔서 잠시나마 이야기도 했다.
여행중 이동을 비행기로 하신다고 했다 부럽다.
물론 오늘 우린 비행기로 가긴 하지만..ㅋㅋ
두시쯤 되니 공항버스 왔다고 벨 누른다. 인사드리고 얼릉 나갔다.
후지여관도 이렇게 떠난다. 여기서 5박이나 했네..
버스는 미니봉고다. 그래도 좀 좋은 벤츠 봉고버스임.
그래서 이런저런 숙소 들러서 우리랑 같은 비행기 타는사람 태우고 가는거다. 우리 버스엔 다섯명밖에 안탔음.
도착해서 버스 부스에 가서 돈 지불했다.
내귝인표라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다. 그냥 수화물 붙일때도 아무일 없었음.
그리고 특이하게 500ml 페트병 물이 있었는데 걍 가지고 들어가라고 했다. 버리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비행기 올때까지 기다리며 원카드 함.
이날부터 난 원카드의 신이 되었다.
원래 와이프가 자주 이겼는데 이날부터 와이프가 나에게 발림.
십중팔구는 내가 이기는거 같다. 대박이다 ㅋㅋ
와이프는 충격먹고 계속 도전함. 비행기 타서도 계속 원카드만 쳤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비행기 탔는데 거의 뒷자석으로 탔더니 우리 근방에 승객이 없어서 넘 편했다.
좌석이 3-3인데 우리옆에 아무도 안타서 바릴로체,부에노스 갈때까지 완전 편함.
A,C석에 앉아서 B석엔 카드 놓고 원카드만 쳤다.
아르헨티나 항공 단점이 기내식이 부실하다. 제주항공 수준이다.
제주항공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음료도 슐은 없으니깐..
칠레 스카이에어라인은 맥주나 와인같은 알콜도 주는데!
그래도 바릴로채 찍고 가서 그런지 기내식을 두번 먹었다. 정확히는 빵을 두번 먹은거지.
부에노스 도착하니 저녁 8시 반쯤 되었다.
짐찾으면서 보니 센트로 가는 8번버스가 4페소라고 써있다.
현우가 헤어지면서 8번버스 2페소라고 그거 타라고 알려줬는데..
지갑 탈탈 털어보니 다행히 동전이 있다. 9.2페소 정도 있었다.
막 25센타보 10센타보 탈탈 털어서 겨우 탔음..
동전 하나하나 넣고 있으니 현지인이 바로 옆 투입구에다가 털어 넣으라고 알려줬다.
어이없게 헷갈리게도 동전넣는곳이 두군데임.동전 한번에 털어넣는 투입구가 있었다. 으 뻘쭘..
근데 우리만 그런게 아님. 여기 현지인도 동전 하나하나 처 넣고 있었음.
이 버스는 정말로 센트로까지 두시간이 걸렸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정말 큰 도시고 지도에 나온 곳은 일부분이었다는걸 느끼게 해준 노선이었다.
남미사랑 가기는 쉬웠다 어느정도 센트로에 들어오자 남미사랑 주소인 hipolito yrigoyen 길로만 계속 간다.
가다가 요 길 들어가면 번지수가 계속 줄어드는데 번지가 737이니 누구나 잘 내릴수 있을거다.
정 모르겠으면 그냥 엄청 큰 도로인 av. de mayo 지나가면 벨누르고 내리면 됨. 거기가 1000번지정도 될거다.
그렇게 도착하니 밤 11시 45분이었다.
매니저가 나오는데 좀 미안했다. 밤 11시쯤 간다고는 했지만 자다가 나오는거 같아서..
이미 한쪽에선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음. 괜히 앉으래서 냉큼 앉았다가 피곤한데 나오지도 못하고..결국 어정쩡하게 빠져나왔음.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잠들었다. 비행기 이동이지만 왠지 피곤했다.
오늘은 쉬는날. 정말로 쉬기만 할거다.
어제 늦게 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매니저 아줌마도 없고 일본인들도 다 나갔다.
오늘 전부 체크아웃이라 아침에 나간다더니.. 인사도 못했네..
아주머니 홀로 앉아서 차를 드시고 계셨다.
주인아줌마도 오늘 쉬는 날이라고 하셨다.
그냥 창밖에 고양이 만져주고 아침 햇살 맞으며 그러면서 아침을 다 보냈다.
아침을 빵으로 먹었는데 좀 남았다. 그걸 점심때 또 먹었다.
원래 나가서 사와야 하는데 그냥 귀찮아서 점심도 빵으로 먹은거다.
그냥 하루종일 먹고 눕고 그런듯 하다.
오후 3시쯤 강제로 몸을 일으켜서 나왔다. 칼라파테에서 기념품가게라도 가보고 린다비스타도 가봐야 하기 때문이다.
린다비스타 가서 놀았다. 공유기 이름,비번바꾸기 해드렸는데 회사에서 많이 해본거라 금방 했다.
근데 자신있게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해보니 처음엔 살짝 식은땀이 났음..
처음보는 회사의 공유기가 기본 게이트웨이 아이피가 특이해서.. 아줌마가 설명서 시디 안줬으면 시간이 더 지체됐고 땀이 더 났겠지..
다행히 미션 완료했고 우리에게 선물로 모레노빙하 부서지는 DVD 영상을 선물로 주셨다.
우린 그것도 모자라 아르헨항공 비행기티켓까지 프린터로 뽑아버림.
비행기 탈때의 요령 등 이런저런거 다 얘기 잘 해주셨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정말 젤 고마운 린다비스타 사장님이다~
아마 현우도 동감할거다. 현우는 나중에 린다비스타 때문에라도 올지도 모름..
우린 또 인사를 드리고 나왔고 기념품가게에서 칼라파테 티백 하나를 샀다. 선물용..
잼도 사서 맛을 봤어야 하는건데.. 맛보기엔 좀 비쌈.
마떼잔도 하나 샀다. 이번엔 박으로 된거 말고 나무로 된거.
엄청 심플한게 내 맘에 들었다.
저녁에 집에 와서 불고기 해먹고 맥주도 먹었다.
한국 여자분이 오늘 체크인했는데 이상하게 밖으로 안나오셔서 대화를 못했음.
또 어제 체크인 한 분이 있는데 밤 9시 넘자 엘찰튼 갔다가 왔음.
현우랑 카톡 주고받던 분이었다.
첫 여행이라는데 원월드 티켓으로 다니고 있었다. 근데 4개월 일정이었음..
배낭도 크고 침낭도 크고.. 나도 여행 잘하는건 아니지만 뭔가 조언 해주고 싶었음. 그래도 우린 배낭 줄이는건 잘하는데..
어찌됐든 한국인 만나서 맥주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니 좋았다.
내일은 부에노스로 돌아가는 날! 카페로 남미사랑 예약을 했다.
여기 일출이 멋지다던데.. 새벽에 눈을 떴는데 나가기가 싫다.
그래도 피츠로이 다녀오려면 아침일찍 나가야 하므로 강제로 일어났다.
아침을 먹다보니 해가 떠버려서 일출은 못 봄.
아침포함은 아니라서 어제 사온 빵으로 먹고 점심으로는 빵에 소시지 넣어먹기로 했다. 소시지 끓이려고 했는데 어이없게 성냥이 없어서 전자렌지로 익힘.
그렇게 8시 조금 넘어서 나왔다. 아침이라서 좀 추웠음
많이 추운건 아니다 다들 파타고니아는 춥다는 편견이 넘 많은데 난 면남방 하나에 홑겹 잠바 입었다. 그래서 좀 춥다고 느낀거임
근데 트래킹 시작하면 땀나서 좀 더움.
여름엔 덥다고 한다. 우린 트래킹 하기에 너무 좋은 봄날씨였다.
여기도 바찬거지로 완만한 경사의 트래킹 코스지만 어제 트래킹을 한 관계로 자주 쉬면서 걸었다.
중간쯤 갔나.. 길이 두갈래로 나눠지며 한쪽은 호수, 한쪽은 전망대라고 나오는데 우린 전망대쪽으로 갔다.
전망대 도착했는데 피츠로이가 기가막히게 펼쳐져 보인다!
오늘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그래선지 더더욱 멋진 듯.
거기서 쉬면서 사진도 찌고 그랬다.
인포메이션에서 추천하기를 걸어서 poince..무슨 캠핑장 까지만 가라고 했다. 그 다음은 눈이 많아서 가기 힘들댄다. 경사도 넘 심하고..
그래서 그 캠핑장까지 두시간 이상을 더 걸었는데.. 그 전망대만한 멋진곳이 나오지 않았다.
별로라는건 아니다. 그냥 걷기엔 좋았다. 물도 흐르고 그래서 페트병에 담아서 마시기도 했다.
근데 막상 목적지인 캠핑장엔 그냥 캠핑할 수 있는 숲과 화장실 하나가 끝이었다는거..
여기에서 소시지를 만들어 먹었다. 빵에 소시지 끼우고 마요네즈같은거 왕창 뿌려먹으면 됨.
숲에 앉아서 이런거 먹으니 좀 불쌍하기도 하고..그래도 먹을만 했다.
돌아오면서 또 두갈래 나눠지며 전망대와 호수 나오길래 호수로 가봤다.
여기 트래킹하는 사람들 다 여기에 있다.
호수앞에 앉아서 다들 쉬고 있음. 내 생각엔 엘찰튼 당일코스로 와서 저녁에 돌아갈 사람은 여기까지만 오고 돌아가나보다
하긴.. 여기 뷰가 훨 좋다. 피츠로이가 펼쳐져 보이는게 좀 멋짐!
우리도 거기서 사진도 찍고 하다가 내려갔다.
마을 도착하자마자 배고파서 과자 사먹었다. 근데 잼이 굳고 해서 맛이 별로다.
나즁에 알고보니 유통기한이 지났음. 아오
그거 먹으면서 호스텔에서 앉아서 티비보고 그러다가
한 5시 15분쯤 됐나 ? 버스 타라고 알려준다.
얼릉 버스타서 젤 뒷자리 앉은 다음 쓰러저 잠들어버림..
올때 석양이 이쁜거 같은데 궁금하지도 않고 그냥 잠잤다. 쭉~
현우는 오늘 칼라파테에서 숙박을 안한다. 새벽 3시 버스라서 바로 터미널에 갈 예정이란다.
칼라파테에 도착하니 오후 9시쯤 되었고, 현우랑 린다비스타 가서 인사드렸다. 현우는 가야되기 때문에..
우린 내일 또 인사드리러 온다고 했다. 공유기도 좀 봐달라고 하셔서..
현우랑 같이 후지여관으로 일단 갔는데 오늘 일본인 매니저 아줌마 마지막 날이라서 인사도 하고 송별회같은거 할것 같아서다.
가보니까 평소랑 똑같다. 으음?
우린 일단 사놓은 재료도 없어서 라면 사서 밥 말아먹었음..
우리라도 파티를 해 드렸어야 했나 좀 아쉽다.
현우는 라면만 먹고 터미널로 간다고 했다. 라면 먹으려고 했는데 일본인 아줌마가 체크아웃 후에 여기 계속 있으면 30페소에요~라고 해맑게 얘기를 하셔서 당황을 했음.
아줌마가 그치만 비밀! 이라고 했는데.. 어쨋든 우리에게 부담줄 의도는 아닌데 언어가 서툴어서 그런건지 문화차이인지 현우는 좀 부담을 받아버렸다.
현우는 결국 신라면만 먹고 떠났다. 이렇게 또 헤어지는구나..
아줌마가 뭔가 이상한걸 만들고 있었는데 나중에 주인내외분 다 오시고 그걸 같이 먹었다. 남미에 있는 감자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그걸 감자떡처럼 한거랜다. 특이하게 색깔이 투명하게 된다.
그걸 콩고물같은거에 찍어서도 먹고 팥안고 만들어서 싸먹기도 했다. 신기함.
특별한 파티는 없이 그냥 그렇게 떡 만들어 나눠먹는걸로 끝났다.
우린 새벽에 자려고 했는데 비글해협 하며 받은 증명서를 현우가 안가져간걸 발견.
새벽 한시쯤 됐었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터미널에 갔다주기로 했다.
현우는 터미널에서 음악듣고 있었음. 잠시 이야기 더 하다 왔다.
다행히 터미널 안에 난방도 잘 되서 따뜻했고 현우처럼 새벽차 기다리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진짜로 안녕이다. 나오지말라고 하고 얼릉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와서 바로 잠잤다.. 도미토리 안엔 이젠 우리 둘만 있었다.
오늘은 엘찰튼 가는날이다.
아침 8시 버스라서 일찍 일어나서 나왔다. 에구궁..최근 들어 자주 아침 일찍 버스 타는거 같다.
의외로 엘찰튼 가는 버스엔 모레노보다 사람이 많았음. 겨우 젤 뒷쪽에 우리끼리 앉을 자리가 있었다.
엘찰튼에 도착해서 잠시 설명을 해준다. 거기서 궁굼한거 다 물어보면 됨.
그리고 버스터미널에 가는데 1박 이상 할거면 내리지 말 것.
터미널 말고 호스텔이 종점이다. 은근 마을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호스텔은 엄청 큰 규모다. 마치 호텔같은데 6인도미로 됨. 일행끼리 방을 넣어준다.
혼자가면 혼자 방을 썼을꺼다. 지금은 비수기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린 짐 풀자마자 바로 나와서 엠빠나다 두개씩 사먹은 뒤 또레호수로 향했다.
시간이 12시쯤 되었나 그랬다. 또레호수가 왕복 6시간이라 도착한 날 돌기 딱 좋다.
길도 완만한 길이라 산이라기에도 뭐하다. 그냥 산길 산책 정도
그치만 전문 산악인이 아닌 우리같은 저질체력에겐 그래도 힘들다 여섯시간을 걸어야 하니깐!
정말 세시간 정도 걸어서 호수에 도착했는데 유빙 좀 떠있고 저 멀리 빙하가 보이는 풍경이 나왔다. 여기가 또레호수구나~
좀 쉬다가 마을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와이프가 빨리 쉬고싶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쉬지도 않고 두시간만에 갔다.
근데 마을 가니까 힘 다써서 피곤해서 막 짜증을 냄. 힘들어서 기분이 안좋나보다. 나도 오랜만에 걸었더니 좀 피곤했다.
저녁은 마트에 갔는데 아저씨가 썰고 있는 소고기로 샀다. 어디냐 물어보니 nelga였나? 엉덩이부분 이라고 현우가 해석해줌.
로모랑 비슷한데 괜춘함. 이상하게 엘찰튼 마트에서 로모가 젤 비쌌다. 부에노스보다 3배 가까이 비싼 듯.
그래서 그걸로 불고기 해먹으려고 했는데 호스텔 주방에 조미료가 하나도 없는거다. 결국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먹기만 했다.
의외로 비린내도 없어서 맛이 괜찮았다. 양념도 없었는데 내일 먹으려고 마요네즈같은거 사놨다. 이거 발라먹음
맥주 조금 먹으니까 금방 올라온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자기로..


아침에 모레노빙하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모레노빙하 가는 CAL TUR 회사 버스는 아침 9시에 출발, 모레노에서는 오후4시에 출발이다.

지금은 성수기는 아니라서 시간이 많지 않은듯 하다. 그래서 얼추 2시간 걸리는 거리라서 11시 도착함. 모레노에서는 거의 5시간을 있어야 한다.

아침에 날씨가 좋아서 좋아라 했는데 모레노빙하 딱 내리니까 안개도 많고 날씨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아침이라 그런가 했는데 안개는 결국 없어지지 않음.

모레노빙하 도착해선 정말 내 눈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빙하가 너무 신기했다.

정말 모레노빙하 하나때문에 칼라파테를 와도 되겠다 싶었다.

나탈레스에서 유빙 본거는 애들 장난. 칼라파테를 마지막에 온게 다행이다 싶다.

그치만 아침 11시부터 춥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는 카페로 직행했다.

카페에서 커피랑 핫초코 시켜놓고 두시간동안 있었음. 카드놀이 하면서 종업원 몰래 싸온 빵 먹었다. 왠지 다른곳에서 사온거 먹으면 안될거 같아서..

오후 1시쯤 되니 아침에 온 사람들 구경 신나게 하다가 춥고 배고파서 까페로 다들 들어오는거 같다. 우리만 있던 카페가 북적북적 하다.

우린 슬슬 나가볼까 하고 나갔지만 역시 좀 춥다. 이날 바람이 엄청 불었다.

빙하가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앉아서 마떼도 먹고 남은 과자도 먹고 바나나도 먹고 감자도 먹고 계란도 까먹고 먹을거 싸온거 신나게 먹었다.

감자랑 계란 덕택에 배가 부르다 흐흐.

빙하는 크게 부서지며 떨어지진 않지만 조각조각 떨어졌다. 소리가 크게 나며 떨어지는 경우도 있음.

저 멀리 엄청 크게 부서진거 같았는데 넘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우린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 돌아다니다 보니 한 두시간 지났나?

다리는 아프고 바람은 쎄게 불어서 추워서 카페로라도 가고 싶은데 빙하는 곧 크게 깨질거 같아서 못가겠고..

3시부터 좀 힘들었는데 결국 3시 30분까지 계속 서서 빙하만 바라봤다. 

버스는 3시 45분쯤 칼라파테로 출발.

후지여관 매니저 아주머니가 저녁메뉴로 칼국수를 한다고 하셔서 고민했었는데

바람을 엄청 맞아서 그런지 칼국수 엄청 땡겨서 후지여관에 전화함. 칼국수 해달라고 ㅋㅋ

그리고 버스에서 완전 기절했다.

창밖에 석양이 이쁘게 나오나보다 사람들 안자고 창밖만 바라보고 그러던데 우린 화장실 옆 젤 뒷자리 동쪽편에 앉아서 창밖도 안보이고 해서 그냥 계속 잠.

칼라파테 도착했는데 생각해보니 내일 엘찬튼 가고 그러면 린다비스타에 갈수가 없다. 현우 버스표 살때 들르라고 했는데..

그래서 칼라파테 도착해서 린다비스타에 들렀다.

근데 현우는 바릴로체 가는 까마버스 902페소짜리 말고 버스 갈아타는 안데스마르 세미까마 806페소짜리를 타기로 했다. 대단하다..난 까마 탔을텐데

사장님이 안데스마르 전화해서 조금 깍아달라고 부탁하심. 오오~

우리는 어제 아르헨항공 인터넷으로 사볼려고 했는데 안됐었다. 근데 사장님 지도하에 여기서 하니까 됨.

어제는 CVC번호 이런걸 잘못 넣었었다. CVC번호 아니고 비밀번호인줄 알았음

아르헨항공 내국인버전으로 마법같이 카드결제가 성공되었다. 신기하다.

그리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구 와인도 좀 주시고 해서 얻어먹다가 숙소로 고고

후지여관에 칼국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좋다. 흐흐.. 근데 일본인 매니저 아주머니 곧 관두신댄다.

나탈레스로 해서 우수아이아로 해서 여행을 다시 시작한다고..하심

그리고 이날 저녁에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사장님께서 일 끝나시고 연어회를 가져오셨는데 이게 정말 대박이었다.

한국에선 냉동연어만 먹던가 그래서 이게 훈제인지 회인지도 몰랐다.

연어회였는데 정말 맛이 대박. 내 생애 최고의 연어맛이었다.

다들 와인도 먹고 맥주도 먹었고 주인아저씨가 짜랑고와 기타도 쳐주셨다.

기타를 대박 잘치신다. 그냥 몇곡 연습해서 잘치는 그정도가 아니고 기타로 온갖 개인기부터 처음듣는 음악도 바로 연주하고 그러심

한국노래도 불러주시고 그랬다.

이렇게 밤은 깊어가고..점점 파티는 길어지고..그래서 우린 내일 찰튼 간다고 하고 들어가서 쉬었다.

내일 걱정이다 찰튼 가려면 8시 버스인데!

 

오늘 목표는 달러 환전이다. 이놈의 달러 열심히 모았는데 달러 환전은 어디서 해야하는걸까?
환전소 가니까 4.6이다. 후지여관은 5.1이라고 써있는데 이정도론 안된다 흑흑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비행기표를 사야되는데 아르헨티나에서 달러로 페소를 산 뒤 항공사 사무실 가서 결제하면 좀더 싼 값에 살 수 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게다가 생활비도 바닥이다. 당장 숙소비도 없다.
아침 내내 돌아다녔는데 환전상이 정말 없다. 현우의 유창한 에스빠뇰로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니 단속이 심해서 없단다.
그러고보니 경찰들이 거리에 엄청 돌아다닌다 그냥 할일없는 사람처럼 ㅎㅎ
아오 결국 환전은 못하는 것인가..? 우리가 바꾼 달러는 결국 부에노스 아이레스 가서야 쓸 수 있나?
후지여관 돌아와서 점심 먹으며 고민했다. 점심은 불고기. 마눌님 만세~
점심먹다 우연히 칼라파테에 린다비스타라는 숙소가 생각이 났다.
우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들렀던 옷가게 사장님이 칼라파테 가면 연락해보라고 적어준 종이에 린다비스타 라고 써있었던 것이다.
인터넷으로 검색 해보니 린다비스타 사장님 블로그에 칼라파테는 환율이 않좋으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고 오라고 써논 글을 봤고, 만약 칼라파테에서 환전할곳이 정 없으면 린다비스타 오라고 리플도 달려 있었다.
그래서 염치없지만 후지여관에 묵으면서 린다비스타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벨 눌러서 들어갔는데 사장님이 한국분이에요? 하며 반겨 주셨다.
우리가 왜 왔는지 묻지도 않으시고 앉으라고 하고 빵과 음료를 주셨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나 이야기 한 것 같다. 현우 바릴로체 가는 버스 정보도 주시고 엘찰튼 가면 처음엔 또레호수 가고 둘째날엔 피츠로이 가라는것도 알려주셨다.
우리도 항공사 가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비행기 사려고 한다고 하니까 인터넷으로 사는게 싸다고도 알려주셨다. 내국인 티켓 구매하기!
그리고 당장 급한 달러 환전도 조금 해주셨다.
현우 버스티켓 살때 들르라고 해서 다음에 들르겠다고 하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현우는 너무 감동을 받아서 나중에 꼭 린다비스타 오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너무 잘해주셔서 우리도 정말 감동 받음.
린다비스타 숙소는 한국인들이 가는 숙소로 오해를 했는데 다른 한국인 숙소와는 달리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숙소다. 실제로 현지인이 95% 이상 온다고 한다.
예전엔 한국인 배낭여행자들 싸게 받아주고 그러셨는데 모 배낭여행자 블로거가 린다비스타에 안좋은 말을 써놔서 상처받고 그 이후로는 한국인들에게 일부러 알리지는 않으신단다.
어쨋든 넘 좋으시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구..

환전도 했으니 터미널 가서 모레노와 찰텐 가는 투어를 예약했다. 모레노는 내일 가기로 하고 찰텐은 1박2일로 내일모래 출발.

저녁엔 숙소에서 매니저 아주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었다.

신기한게 연어를 국에 넣고 끓이셨음.. 커헉. 그리고 두부를 직접 만드셨다. 대박이다.

나중엔 너무 배불러서 밥을 다 못먹음

후지여관도 좋다. 히터가 정말 빵빵하다. 고양이도 있는데 넘 귀엽다. 회색빛깔 고양이 넘 이쁘다 흐흐

아침에 일어나서 맛있는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사실 어제 돈 딱맞춰서 달러를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현우랑 나랑 둘다 주머니나 가방에서 몇천페소가 더 나왔다.
이거 처리해야 된다. 현우는 엽서사러 갔다.
우리 나탈레스에 있을 이틀동안은 문 다 닫았었는데 우리 떠나는날 되니 문을 연다. 도시가 이제야 좀 활기차 보인다.
덕분에 현우는 엽서 사고 우리도 좀 샀다.
남은돈은 대형마트 열었길래 음료수랑 과자를 샀다.
그리고 11시버스 타고 아르헨티나로 이동. 칠레여 안녕이구나
국경에서 한 미국인이 무비자로 들어가려다가 거부되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친절하게도 버스에 태워서 나탈레스로 델다주는거 같다. 덕분에 나머지 승객들은 아르헨티나 입국하는곳에서 마냥 기다렸다.
칼라파테 갈때까지 푹 자고 일어났다. 칼라파테 도착한 뒤 모레노빙하,엘찰텐 가는 버스 알아봤다. 최저가는 cal tur라는 회사에서 모레노 왕복 버스, 엘찰텐 왕복 버스, 엘찰텐 1박 숙박 다 해서 290페소 프로모션이 있는데 이게 최저가다. 원래는 120+180+80이다.
인포메이션에서는 후지여관 위치한 길을 물어봤다. Peron인가 그렇다. 근데 놀랍게도 후지여관? 하더니 지도에 표시를 해줬다.
유명하긴 하나보다. 근데 엉뚱한 길을 가르쳐준게 반전.
Peron이란 길은 두개가 있는데 다른 peron길을 찍어준거다. 웃긴게 후지여관을 알고 있으면서도 전혀 엉뚱한 다른 길에 표시를 해준게 어이가 없다.
덕분에 그 근처를 계속 헤맸다. 시간이 갈수록 칼라파테가 춥다고 느껴졌다.
주민들에게도 물어보고 했지만 모르고 해서 지도를 보니 다른 peron길이 있길래 거기로 일단 가보기로 했다. 그 근처 가니 어떤 아저씨가 우리 동양인 보더니 후지? 이런다.
오오 후지후지~ 이러니 저쪽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겨우 찾아냈다!
여기도 역시 사전연락 따윈 안했다. 벨 누르니 일본인 매니저아줌마가 맞이해줬다.
엄청 친절하셨다. 어눌한 한국말이지만 하나하나 설명을 다 해주셨다.
숙소비는 예전보단 오른 가격이지만 50페소로 저렴한 가격이었다.
짐 풀고 따뜻한 난로 앞에서 몸 녹이다가 비빔면을 숙소에서 팔길래 비빔면 하나씩 해먹었다. 난 비빔면 안좋아해서 살면서 비빔면 먹은적이 손가락에 꼽힌다. 근데 먼 타지에서 먹으니 맛있었음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칼라파테에서 환전상을 찾는거라 밤에 밖에 나가서 돌아다녔다. 근데 못찾고 그냥 기념품가게 구경만 하고 돌아온거 같다.
마트에서 장만 좀 봤다.
밤 늦게 주인 아저씨 아줌마 들어오셔서 인사 드렸다. 스시집을 늦게까지 하시나보다.
아 그리고 후지여관 좋은게 창문 밖으로 고양이가 앉아있다.
추워서 그런지 유리창 근처에 딱 붙어서 졸고있고 그런다. 색깔도 이쁜게 넘 귀엽다 막 만져주고 그랬다. 다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듯!
일단 내일까지 쉬기로 하고 얼릉 잤다.
아침에 문득 눈을 떴는데 아침 여섯시다. 아직 시간이 남았구나 해서 다시 잠을 잤다.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린다. 정신이 번쩍 드는데 시계를 보니 7시55분이다.
아 분명 호스텔 직원이겠구나~ 감이 왔다. 역시 그랬고 5분남았다고 말해줬다.
우린 빛의속도로 준비했다. 현우랑 나는 씻지도 않고 옷만 입고 나왔다. 아! 맛있는 아침도 못먹겠구나~했다.
다들 알람을 안맞춘거다! 그래서 신나게 자버렸다.
현우는 잠깐동안 요거트 원샷하고 빵 하나 집어먹었댄다. 우리도 요거트 하나씩 챙겼다.
오늘 투어는 우리 세명과 칠레인 가족 4명 해서 총 7명이다.
그래서 차량도 호스텔 차가 직접 출동이다. 4명 이상이면 독자적으로 투어 진행한다고 했는데 일곱명이라 그렇게 진행됐다.
그리고 날씨는 생각보다 좋았다. 가장 걱정스러운게 날씨였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투어는 우려와는 달리 괜찮았다. 호수에 비친 또레스도 보이고 빙하도 보고 그랬다. 여길 걸어서 다닌다니 트래킹을 좋아하지 않은 우리에겐 좀 끔찍하다.
점심으로는 어제 저녁에 사놓은 엠빠나다를 먹었는데 엠빠나다가 대박 맛있었다. 남미에서 먹은 최고의 맛이었다.
어느정도냐면..오늘 저녁메뉴와 내일 점심메뉴를 엠빠나다로 하기로 모두 합의봄.
다 좋은데 투어하면서 타이어가 펑크가 많이 났다. 처음에 오른쪽 뒷바퀴가 터져서 스페어로 교체했다. 얼마 안가서 왼쪽 뒷바퀴가 터졌다. 무전을 치더니 다른 투어차량을 불러 스페어를 빌려서 교체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 펑크, 그냥 호스텔에다가 연락해서 차를 불렀다. 견인을 했는지 어쨋는지는 모르겠다.
덕분에 투어가 늦게 끝났다. 좋은점은 있었다. 무슨 동굴 구경을 했는데 입장료가 1500페소인데 이 사람들이 퇴근을 해버린거다.
덕분에 입장료 굳었다. 흐흐
저녁늦게 도착해서 엠빠나다 사러 갔는데 문을 닫았다. 완전 상심한 우리..
지나가다가 핫도그 사먹었는데 엠빠나다보다 비싼게 맛도 정말 없다.
그리고 어제 약속해놓은 환전소를 갔는데 아저씨 어이없게 가지고 있는게 500달러 뿐이라고 그런다. 완전 어이없다.
어젠 800달러 환전하기로 약속했건만.. 일단 500만 살까 고민중인데 어떤 아줌마들이 와서 아르헨 페소를 사갔다.
그러더니 아저씨가 이제 800달러 있다고 말한다. 아쥼마들이 달러주고 페소 사갔나보다. 기분 나쁠뻔 했는데 어찌됐든 달러 구입을 했으니..환전까지 칠레 떠날준비 끝~
마지막으로 내일 11시 칼라파테 가는 버스 티켓 구매하고 숙소로..
숙소에서 어제 먹다남은 밥 물게 끓여 먹었다.
아 엠빠나다집만 열었으면 대박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 먹었다. 여기 조식 좀 괜찮다.
우유에 시리얼, 요거트, 빵, 계란을 준다. 넘 맛있게 먹었다.
오늘의 목표는 내일 토레스 델 파이네를 어떻게 갈것인지 정하는거다. 일일투어를 할건지 그냥 버스타고 갈건지 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해먹기 위해 재료 구입이다. 오늘도 스파게티를 먹을 순 없다.
그리고 달러 구입이다. 낼모래 우린 칠레를 완전히 떠날꺼다. 아르헨티나 가야된다.
아침 먹고 밍기적거리다가 밖에 나갔다. 바람이 차다.
날씨도 좋지 않고 흐린 날씨다. 내일도 이런 날씨면 정말 별로일텐데 걱정이다.
인포메이션 가니 문 닫았다. 식당같은 가게들도 대부분 닫았다.
거리가 정말 휑하다. 가다보니 수퍼 발견해서 들어가서 계란을 샀다. 딱하 계란 말고는 해먹을게 없다.
계란 산 다음 지나가다보니 무슨 식당이 열려있다. 가격이 2천페소 이하로 있어서 일단 들어가서 먹었다. 1/4뽀요, 감자튀김, 햄버거 먹었다. 싸게 먹기 괜찮았다.
휴일이라 그런지 가게는 문이 닫혀 있는데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놀고 있다. 큰 강당같은 곳에서 게임도 하고 그런다.
한군데 들어가서 링던지기도 해보고 빙고게임, 경마게임 구경 했다.
소방서에서도 그런거 하던데..신기했다.
그리고 여행사도 가봤다. 여행사 가서 1일짜리 투어 내용을 들어보니 투어는 트래킹이 아니었다. 투어는 토레스 델 파이네의 중요 코스만 차로 도는거였고, 1일 트래킹은 직접 가는건데 파이네 정상만 빠른걸음으로 찍고 오는거다.
우린 그 설명 듣고 돌아다니며 고민하다가 투어로 정했다. 직접 가는거에 비해서 만페소만 더 내면 투어를 할 수 있었다. 투어는 2만페소고 직접가려고 버스표 사려면 왕복버스비는 1만페소니까!
그리고 환전상을 찾았는데 대부분 문 닫고 두군데 열었는데 한군데는 달러가 없다고 했고 다른곳은 내일 오면 준비해놓겠단다.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나오는 신문사 사장님같은 케릭터 아저씨다.
첨에 490불러서 비싸다고 하니 내일오면 485에 해주겠다고 하고 얼마 환전할꺼냐 해서 현우랑 나랑 합쳐서 800달러 환전한다고 말해놨다. 우린 남은돈도 있었고 추가로 칠레돈 더 뽑아서 한 400달러 더 만들려고 한다. 칼라파테 가면 교통비가 장난 아니기 때문에.. 485도 비싸지만 방법이 없다. 끄응
저녁으론 점심때 사놨던 계란으로 계란찜 해먹었다. 거기에 간장 뿌려먹었다. 계란후라이에 간장비비나 계란찜에 간장비비나 그게 그거.
요즘 너무 불쌍하게 먹는거 같다.
내일 일일투어는 호스텔에다가 신청했다. 어짜피 가격도 다 같아서..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잠이 안와서 걍 버스에서 자자는 심산으로 식객 만화책이나 봤다. 있는거 다 보니 새벽 2시다. 두시간 정도 자겠군.
4시에 일어나서 서둘러 짐을 꾸렸다. 새벽이고 비몽사몽 챙기다 보니 벌써 4시 반이 되었다.
근데 아주머니가 내려오시면서 태워주시겠다고 한다. 헉 죄송하게스리~ 근데 아무도 거절은 안함.
다빈이네 집 마당엔 큰 개 한마리가 있다. 똑똑해서 우리 숙소 문을 잠궈놓지 않으면 앞발로 열어버리는 녀석이다.
그리고 힘은 얼마나 센지! 개목걸이 없었으면 잡아 끌지도 못할거다.
저녁이나 아침마다 만져줘서 그랬는지 아주머니 차를 타고 버스타러 가는데 막 쫓아온다.
원래 저러다가 돌아간다고 하는데 계속 쫓아왔다. 영화에서 보는 그런 장면이다. 차 뒤로 개가 계속 뛰어오는 그런 장면.
결국 버스터미널까지 뛰어왔다. 아주머니도 이런적은 처음이라고 이상하다고 그러신다. 집에 못찾아갈까봐 우리 내린 다음 차에 강제로 태워서 겨우 에피소드 종결.
우린 감동의 눈물을 흘림. 저런 큰 개 키워보고 싶었다.
새벽부터 우리 때문에 일어나서 차로 델다주신 아주머니도 너무 감사하다. 너무 정 많으시고 친절하시다.
우린 버스에 탄 뒤 바로 쓰러졌고..
리오 그란데에 버스 갈아타라고 내렸는데 버스회사에서 아르헨티나 출국 종이 적어서 주라고 그러네? 아직 국경 아니라 안적었더만.. 얼릉 적어서 여권하고 같이 줬다.
버스 갈아타고 나니 여권과 종이 주는데 출국도장이 찍혀있다. 이건 뭐지?
설마설마 했는데 이게 출국처리 된거였다. 우린 아루헨티나 출국사무소에 가지 않고 바로 칠레 입국사무소로 가게 되었다. 짱~
이번 칠레입국은 엑스레이 검사다. 별 문제 없이 통과.
새벽부터 타고 와서 그런지 우수아이아 갈때보단 수월한 느낌이다. 차에서 잠울 많이 자서 그런가?
금방 또 배타는곳에 와서 배타고 넘고, 또 잠만 자고..그러다 보니 아레나스 도착이다.
이때가 오후 다섯시 반쯤 되었다.
현우가 아레나스 떠나기 전 pacheco회사 시간표를 아이폰으로 찍어놔서 오후6시에 나탈레스 가는 부스가 있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pacheco 회사로 ㄱㄱ
바로 여섯시 버스 구매했다. 이왕 움직이는거 한방에 가는거다.
여섯시 버스 타고 나탈레스로~ 4900페소.
이날 날씨가 참 좋았다 노을도 이쁘다.꼭 버스 이동할때만 좋더라
나탈레스 도착하자 저녁 아홉시 정도.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린다.
호스텔월드에서 미리 봐논 숙소가 7천페소였는데 여기로 걸어서 갔다.
모르는 도시에 갈땐 무작정 숙소 찾는것보다 저렴한 숙소 한두개 알아놓고 가는게 편하다.
가는길에 호스텔 보이길래 가격도 물어보고 구경도 하고.. 가격7천페소에 괜찮다.
일단 더 둘러보고 오기로 하고 처음 알아놨던 호스텔로 갔다.
Niko's II adventure 라는 곳인데 여기 가보니 더 괜찮았다. 화장실이 안에 있었음. 그래서 여기 묵기로 결정했다.
근데 리셉션에서 말하기를 독립기념일이라 내일도 모레도 가게들이 영업을 안할거라고 하는거다.
우리에게 기장 중요한 대형마트 역시 영업 안한댄다. 크헉
당장 오눌 저녁도 못해먹겠다.
다행히 바로옆에 조그만 구멍가게 있어서 스파게티와 토마토소스 사서 불쌍하게 해먹었다.
여기서 이틀 있을건데 이틀동안 다들 쉬다니..끔찍하다.
게다가 우린 달러도 만들어 가야한단 말이닷~
환전하는곳은 있을까? 걱정이다.
일단 내일 둘러보기로 하고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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