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아주머니께서 집좀 봐달라고 하셨다. 나야 뭐 오늘 비행기 타는 오후 4시까지 할게 없어서 선뜻 그러겠다고 했다.
근데 어제 저녁에 만났던 지웅이라는 친구도 린다비스타를 몰래 왕래하는 우리랑 같은 애였다. 바릴로체 가는 버스를 린다비스타에서 샀댄다.
그래서 버스티켓 찾으러 린다비스타 가야되기도 하고, 린다비스타 사장님이 우리랑 같이 오라고 했다는거다 점심 먹자고.
아침에 그얘기 듣고 넘 미안스럽기도 했는데 마침 집도 봐줘야 해서 전화로 죄송하다고 못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오늘 떠나니까 인사는 드려야겠다 해서 지웅이랑 같이 갔다. 와이프가 집보고..
지웅이는 티켓 받고, 이 친구도 오늘 떠난다. 둘다 작별인사 함.
하필 이때 핸드폰,디카 다 안들고 갔는데 지웅이 카메라와 사장님 카메라로 아쉬움의 작별 단체사진 찍었다.
아 좀 아쉽다. 나중에 사장님 얼굴 잊어버리면 어쩌지..
오래오래 건강하셨음 좋겠다.
지웅이는 유명한 맛집에 양고기먹으러 갔고 난 계란이라도 사가려고 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트 문이 닫혀 있었다.
결국 빈손으로 숙소에 돌아감..
밥은 있는데 반찬이 없다. 크흑..
맨밥 먹을까 하다가 라면파는게 생각이 나서 보니 라면파는 사물함이 열려있다.
그애서 하나만 사서 밥 말아먹기로 결정하고 하나 끓여먹었다.
아오 사물함에 신라면 말고 매운 라면이 왜이리 많은지..
와이프가 매워서 못먹을거다 했지만 궁금해서 사먹어봤다.
정말 맵긴 맵더라. 땀이 줄줄 흘렀다.
그렇게 라면먹고 짐 다 꾸리고.. 어제 공항버스 전화 해논게 있어서 그거 기다렸다. 공항까지는 인당 35페소.
그리고 어제 체크인 한 여자분 오늘은 나와계셔서 잠시나마 이야기도 했다.
여행중 이동을 비행기로 하신다고 했다 부럽다.
물론 오늘 우린 비행기로 가긴 하지만..ㅋㅋ
두시쯤 되니 공항버스 왔다고 벨 누른다. 인사드리고 얼릉 나갔다.
후지여관도 이렇게 떠난다. 여기서 5박이나 했네..
버스는 미니봉고다. 그래도 좀 좋은 벤츠 봉고버스임.
그래서 이런저런 숙소 들러서 우리랑 같은 비행기 타는사람 태우고 가는거다. 우리 버스엔 다섯명밖에 안탔음.
도착해서 버스 부스에 가서 돈 지불했다.
내귝인표라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다. 그냥 수화물 붙일때도 아무일 없었음.
그리고 특이하게 500ml 페트병 물이 있었는데 걍 가지고 들어가라고 했다. 버리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비행기 올때까지 기다리며 원카드 함.
이날부터 난 원카드의 신이 되었다.
원래 와이프가 자주 이겼는데 이날부터 와이프가 나에게 발림.
십중팔구는 내가 이기는거 같다. 대박이다 ㅋㅋ
와이프는 충격먹고 계속 도전함. 비행기 타서도 계속 원카드만 쳤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비행기 탔는데 거의 뒷자석으로 탔더니 우리 근방에 승객이 없어서 넘 편했다.
좌석이 3-3인데 우리옆에 아무도 안타서 바릴로체,부에노스 갈때까지 완전 편함.
A,C석에 앉아서 B석엔 카드 놓고 원카드만 쳤다.
아르헨티나 항공 단점이 기내식이 부실하다. 제주항공 수준이다.
제주항공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음료도 슐은 없으니깐..
칠레 스카이에어라인은 맥주나 와인같은 알콜도 주는데!
그래도 바릴로채 찍고 가서 그런지 기내식을 두번 먹었다. 정확히는 빵을 두번 먹은거지.
부에노스 도착하니 저녁 8시 반쯤 되었다.
짐찾으면서 보니 센트로 가는 8번버스가 4페소라고 써있다.
현우가 헤어지면서 8번버스 2페소라고 그거 타라고 알려줬는데..
지갑 탈탈 털어보니 다행히 동전이 있다. 9.2페소 정도 있었다.
막 25센타보 10센타보 탈탈 털어서 겨우 탔음..
동전 하나하나 넣고 있으니 현지인이 바로 옆 투입구에다가 털어 넣으라고 알려줬다.
어이없게 헷갈리게도 동전넣는곳이 두군데임.동전 한번에 털어넣는 투입구가 있었다. 으 뻘쭘..
근데 우리만 그런게 아님. 여기 현지인도 동전 하나하나 처 넣고 있었음.
이 버스는 정말로 센트로까지 두시간이 걸렸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정말 큰 도시고 지도에 나온 곳은 일부분이었다는걸 느끼게 해준 노선이었다.
남미사랑 가기는 쉬웠다 어느정도 센트로에 들어오자 남미사랑 주소인 hipolito yrigoyen 길로만 계속 간다.
가다가 요 길 들어가면 번지수가 계속 줄어드는데 번지가 737이니 누구나 잘 내릴수 있을거다.
정 모르겠으면 그냥 엄청 큰 도로인 av. de mayo 지나가면 벨누르고 내리면 됨. 거기가 1000번지정도 될거다.
그렇게 도착하니 밤 11시 45분이었다.
매니저가 나오는데 좀 미안했다. 밤 11시쯤 간다고는 했지만 자다가 나오는거 같아서..
이미 한쪽에선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음. 괜히 앉으래서 냉큼 앉았다가 피곤한데 나오지도 못하고..결국 어정쩡하게 빠져나왔음.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잠들었다. 비행기 이동이지만 왠지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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