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오늘은 추석이라고 했다.

비행기 티켓을 살 때 추석같은거 생각 안하고 그냥 대충 돌아가는 티켓을 샀는데

여행 떠나기 전 장인어른이 그럼 추석때 못오겠네? 라고 하셔서 알았다.

추석을 남미에서 보내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남미사랑이라는 한국인 많은 숙소에 있다.

추석이라 다들 돈을 조금씩 보태서 추석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기대된다. 흐흐.

아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이다.

두 달 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을때 월요일에 와서 일요일까지 있었는데 일요일엔 버스타러 바로 가느라고

산뗄모 거리 구경을 못했다. 아니 했는데 일요일 아니면 볼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산책 겸 다녀오기로 했다.

우린 가이드북도 없고 지도도 없어서 산뗄모 시장 찾을 때 좀 헤맸다.

두 달 전에 가봐서 패기있게 지도없이 숙소를 나섰다가 더워서 땀만 냈다.

겨우 찾아서 구경을 했는데 이놈의 길거리 시장 정말 길다

한참 이동하다가 다리가 아파와서 그만 돌아가자 할 정도였다. 나머지는 오후에 시간나면 오기로 했다.

시장에서 우리는 마떼잔을 구매했다. ㅎㅎ

박으로 된거는 귀찮아서 나무 마떼잔으로 구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보니 다들 추석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얼릉 조금이나마 음식 만드는걸 도왔다. 만두, 산적, 전부침 등등..

충격적인건 만두 속을 소고기로, 산적도 절반을 소고기로 했다. 역시 소고기의 나라다.

나는 생전 처음 만두 빚는 경험을 해봤다. 만두제조회사 다녀서 만두 만드는건 엄청 봤지만 빚는건 처음이다.

사람이 많으니 음식을 금방 뚝딱뚝딱 했다. 그치만 먹을때도 사람이 많아서 금방 없어졌다는거 ㅋㅋ

스무명 이상 된거 같다. 사람들 정말 많았다.

너무 많아서 근처 앉은 분들하고만 이야기한게 좀 아쉽다.

점심으론 만두국을 먹었고 오후엔 산뗄모를 한번 더 갔다.

인도여행 엄청 많이 하신 분 있었는데.. 이름을 못물어봤다..

여행하다보면 서로의 직업이나 사는곳 이런걸 몰라도 금방 친해지는 장점은 있으나 이런건 단점이다.

페이스북이라도 물어볼걸 다음날 일찍 떠나셔서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져버림..

어쨋든 같이 인도여행 이야기도 같이 하고 그러다가 마떼를 드렸는데 마떼가 너무 입에 잘 맞다고 해서 같이 사러갔다.

우리도 산뗄모 괜히 더 구경하다가 소가죽 다이어리, 소가죽 크로스백도 사고 이상한 악기도 사버렸다.

버스표 살 돈이 없다. 내일 더 환전해야겠다.

그분은 박으로 된 마떼잔 구매하심.

그리고 저녁도 추석음식 파티다. 멜라니님이 낄메스와 와인까지 푸셨다.

유명한 하늘호수님도 추석껴서 휴가를 왔는데 하늘호수님 바로옆에 앉아서 술마셨다 ㅋㅋ 

그렇게 추석 밤이 깊어갔다. 타지에서 보내는 추석도 나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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