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숙취가 조금 있는 상태로 일어났다. 어제 와인과 맥주로 달렸더니..
씻고 아침먹고 짐정리를 했다. 아오 우리 남미 여행하러 온거였지? 실감이 난다.
이상하게 핸드폰 배터리 하나가 안보인다. 충전 거치대 하나도 없다. 아무래도 이과수에 놔두고 온것같다. 여기선 쓴적이 없는데..
짐을 다 싸고 체크아웃 준비 하고 식당에서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도 한다. 새벽에 클럽 다녀온 이야기도 듣는다. 너무 대놓고 들이대서 무서워서 도망만 다녔다며.. 어떤분은 외투도 잃어버리고.. 다들 다이나믹한 밤을 보냈다.
매니저님들은 마침 부엌에 상주하고 있어서 인사 하고 나왔는데 우리 나올때 나머지 분들은 각자 방에 들어가 있어서 인사도 못하고 나왔다. 다들 좋은 여행 하시길~
레티로터미널엔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좀 기다렸다. 보수가 오기전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우리 버스만 거지같은게 오는게 아닐까?
다행히도 다른 버스와는 별 다를 바 없는 2층버스가 들어왔다. 휴우
볼리비아 가는 버스라 그런지 다들 짐이 어마어마하다. 우리 짐은 가지고 타도 되겠어~ 하며 가지고 탔다. 3~40리터 배낭 정도야 뭐..
버스를 타니 좀 깨끗하진 않다. 그리고 이상하게 에어컨이 안나온다. 뭐지? 설마..
약 삼십분간 에어컨 없이 가니 숨이 막혀온다. 막 후회도 되고.. 돈 더주고 좋은회사 버스 탈껄 그랬나?
근데 몇개의 터미널을 들러서 승객들이 다 타자 갑자기 빵과 과자가 들어있는 도시락을 주는거다. 우와 이 버스 밥 주는거였어?
밥 받는데 에어컨도 틀어준다. 우와 에어컨 나오는거였네~ 급 기분이 좋아진다. ㅎㅎ
근데 승객들 보니 왠지 볼리비아 사람들 같다. 애들도 엄청 많고 완전 시끄럽다. 잠이 자꾸 오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잠이 잘 안온다.
이게 밤까지 이어진다. 애들이 수십명이다. 이 애가 떠들다 조용하면 다른애가 떠든다. 장난 아니다. 그리고 오후2시에 줬던 도시락이 오늘의 식사였나보다. 밤까지 밥을 안준다.
화장실 가니 물은 안나오고..ㅠㅠ 정수기에 물이 있었는데.. 낮에 애들이 물을 엄청 먹더라니.. 다 떨어졌다.
버스 안은 건조하고 목이 아파온다. 다행히 밤 열한시에 휴게소에 내려준다. 물 하나 구입.. 아르헨티나는 물이 참 비싼듯 하다.
밤 열두시 가까운데 갑자기 공포영화를 틀어준다. 애들도 많은데.. 영화 누가 고른거야?
오 근데 이 영화는 더빙 아니고 자막이다. 꼴에 영어 대사라고 대충 내용 이해가 된다. 잼나게 영화 보고 새벽에 잠이 든다. 에어컨을 안틀어줘서 침낭도 필요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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