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자려고 누웠을때쯤 늦게 체크인을 한 아르헨티나 애들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체크아웃 하기 전까지 이야기를 좀 했다.
세명 중에 한명이 영어를 잘 하는거다. 아침에 아르헨티나 애 한명이 혹시 영어할줄 암? 이라고 한 순간 와이프도 말문이 터졌다.
남미 여행 하면서 영어를 한번도 못해봤으니 그럴만도 하다.
일어나서 체크아웃 하기 전 까지 한시간 좀 더 얘기 했으려나.. 완전 친해져가지고.. 페이스북 신청하라고 이름과 메일도 공유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선생님이라던데.. 나이가 꽤 어리다. 같이 단체사진도 찍고 어쨌든 신기한 경험
아침에 체크아웃 하고 나와서 버스를 타러 갔다. 라 티아까 까지 버스비는 41페소.. 어제 티켓 끊어논건데 좌석번호가 3,4다. 타보니까 이층버스 제일 앞자리. 야호~
북아르헨티나의 멋진 풍경들이 국경까지 가는 내내 눈 앞에 펼쳐진다. 야마들이 길 건너는것도 보인다. 양 옆으로 동물들 선인장들 멋진 산들.. 너무 좋다.
라끼아까 도착해서 국경으로.. 출입국사무소는 국경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다 있다.
론리에는 왼쪽에 아르헨 오른쪽에 볼리비아 출입국 사무소가 있다고 나오는데 괜히 헷갈렸다. 아르헨티나 쪽이든 볼리비아쪽이든 오른쪽 사무소로 가면 된다. 그쪽에 둘다 있다.
아르헨티나 출국사무소 줄을 한참 섰다가 도장 꽝 받고 볼리비아쪽으로 가니까 제복입은 아저씨가 볼리비아 출입국신고서 종이를 준다. 또 볼리비아 입국 줄 서면서 작성하면 됨.
볼리비아 들어가면서 와이프는 또 걱정을 많이 했다. 볼리비아 가자마자 가방을 소매치기 당한 경험담읏 인터넷에서 봤다며..
나는 볼리비아 가자마자 갑자기 확 안좋아진대서 태국에서 캄보디아 넘어가는걸 상상했다. 그치만.. 똑같잖어!
아르헨티나 국경쪽 도시나 여기나 비슷하다. 언어도 똑같고 해서 다른 나라 온거같지도 않고.. 삐끼도 없고..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환전소가 많이 보였는데 터미널에서 페소나 달러도 받겠지 하면서 환전을 안했다. 괜히 환율 안좋을거 같아서..
버스터미널 가니까 갑자기 버스회사 직원들이 우루루 몰려온다. 투피사? 라파즈?
내가 우유니 하니까 다들 탄식.. 한 아줌마는 투피사 가면 우유니 가는거 있으니 투피사 표 사라고 하고 다른 아저씨는 기차타라고 한다.

와라와라 기차가 목요일이라 있다고는 들었는데 지금 시간이 3시 50분이라 늦었다고 생각했는데..기차는 3시30분 출발
볼리비아는 아마존 타임을 써서 한시간이 빨라진거다. 지금 시간은 2시 50분!
에이 그래도.. 일주일에 4번 있는 기차를 몇분 전에 어떻게 표를 사나 반신반의 했다. 인도에서는 몇일 몇주일 전에 사야 되는데..
그래도 시간이 남으니까 가보기로 했다. 헉헉.. 걸어가기 힘들다 고산이라 그런가보다
기차역 가서 물어보니 표 살수 있댄다. 맙소사 정말? 오늘꺼? 진짜 살 수 있다. 등급도 고르랜다. 다 자리가 비었나보다.
두번째 등급이 살롱이었는데 이걸로 정했다. 우유니까지는 52볼.
근데 볼리비아 돈이 없다. 아르헨 페소로는 얼마야 하니까 페소 환율 안좋다며 계산기에 찍어주는데 70페소 넘었던가.. 페소가 더 비싼데 이건 말도 안된다. 지금 생각하는건데 아저씨가 계산을 반대로 한게 아닌가 싶다.
환전을 하고 오라고 하는데 가까운 환전소는 여기서 다섯블럭 가라고 한다. 으잇 거기서 걸어오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잠시 정신이 없어진다. 페소를 써? 아님 여기서 1박을 해? 기차 20분도 안남았는데 환전소 다녀오는건 엄청난 모험이다.
혹시나 해서 달러 받냐고 물어보니 달러 환율을 계산기에 찍어주는데 이건 얼추 비슷하다. 오키 나 달러로 낼게! 해서 겨우 기차티켓 구매!
둘이서 20달러 내고 32볼인가 거슬러 받았다. 볼리비아 동전 너무 이쁘다.
서둘러 기차 탑승. 자리를 보니 또 젤 앞자리. 오늘 좌석 운이 좋다. 젤 앞자리라 배낭 놓기가 편하다.
볼리비아 버스는 화장실도 없다던데.. 기차는 화장실도 있고 물도 나오고 티비로 영화도 틀어주고 몰카개그, 뮤직비디오 등등 많이 틀어준다. 덕분에 심심하진 않다.
근데 기차에 계속 있으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숙취가 남은 느낌이다. 이것이 고산병인가!
아르헨티나에서 고산병약 산게 있는데 아저씨가 쏘로치 뭐시기는 볼리비아가면 있다고 다른약을 줬는데 마늘과 비타민c들어간거다. 아무래도 요놈은 효능이 없는듯 하다.
그치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고 살짝 머리가 아픈 정도.. 후후이가 고도가 높아서 그랬을까?
물도 다 떨어졌는데 투피사에서 정차할때 물 팔길래 하나 샀다. 이거 없었으면 어쩔..
근데 배도 고픈데.. 볼리비아 볼은 별로 없고.. 고산병엔 과식도 않좋대서 계속 물만 먹었다. 지금와서 생각하자면 먹을거 팔고 다니는 사람에게 얼마냐고 물어보기나 할걸.. 얼마정도 하는지 감이 안잡혀서 그랬다. 그래도 20볼 이상 있었는데..
우유니엔 새벽 한시 넘어 도착한다. 그때까지 안자려고 했는데 10시쯤 되니 영화도 이젠 안틀어주고 불도 꺼버려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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