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숙소를 나왔다. 오늘은 칠레 가야지!
짐이 없으니 짐 다 들고 나와도 부담이 없네 이걸 좋아해야하나?
나와서 남은돈을 칠레돈으로 환전했다.
그리고 나머지 돈으로 엠빠나다 사먹고, 로션도 더 샀다.
난 배터리 충전기를 샀다. 인도에서 봤었는데 성능이 넘 궁금했던 물건!
어제 남미사랑 까페 온라인을 통해 알게된 남미 여행하는 현우라는 친구와 채팅을 했는데 이 충전기를 알려줬다.
안그래도 인도에서 못사서 넘 궁금했던 기계인데 여기서 사게 되는구나
현우라는 애는 산티아고에서 만나기로 했다.
터미널에 다시 갔다. 근데 버스 가격이 다르네?
저녁에만 가격이 올라가는건가? 확실히는 모르겠다
어쨋든 우리가 점심때 가니 1500페소 아니면 10솔이었다.
우리도 참 대단하다 버스에서 가방 털렸는데 다시 버스타고 가다니..
그래도 우리가 털렸던 버스회사는 가기 싫었는데 우리가 털린 버스회사가 어떤건지 알 수가 없다.
이놈의 버스들 전부 회사 이름따윈 없다.
그냥 45인승 말고 더 안좋아 보이는 버스 탔다.
이번엔 순탄했다. 페루 출국, 칠레 입국.
칠레는 페루보다 한시간 빨라서 시간 한시간 조절했다.
아따까마 사막을 안가는 대신 아리카에서 1박 하기로 했다.
이유는 이렇다. 아레끼파 호스텔에 있을때 아침먹으며 내가 어떤 외국인 아저씨와 5분정도 대화를 했었는데
칠레 아리카로 국경을 넘어간다고 하니 아리카 멋진 도시라는거다.
항구에 가면 펠리컨도 있고 바다사자도 있댄다.
바다사자가 있다는건 처음 듣는데.. 아리카에 갔었다는 블로그도 몇개 봤지만 그런 얘기는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사실 그때 가방도 도둑맞지 않았다면 어쩌면 야간버스로 바로 다른 도시로 가버렸을지 모른다.
근데 아리카에 오후 세시라는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니 사실 확인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버스를 다음날 오후2시 산티아고행 버스를 끊었고(28000페소,풀만)
콜렉티보 버스를 타고 일단 시내로 나갔다.
콜렉티보 버스는 350페소다. 승용차에도 번호 달고 다니던데 이건 500페소.
버스회사 아저씨도 친절했다. 내일 시간이 한시간 더 빨라진다고 알려주셨다.
우리가 이해를 못하자 계속 여러차례 알려주심.
이해가 안된다. 오늘 말고 내일 한시간이 더 빨라지다니. 9월1일인 오늘 땡겨져야 정상 아닌가?
그리고 론리를 봐도 10월부터라고 나오던데
모르겠다. 내일 확인해보기로~
아리카 시내 구경을 하니 역시 페루와는 또 다르다.
21 de mayo 거리였는데 우리나라 중소도시의 차없는 시내거리 비슷하다.
여기서 오늘 또 쇼핑을 해야겠다. 도둑덕에 쇼핑의 재미에 푹 빠짐
론리나온 숙소 가니 방이 없대서 근처 옆에 이름모를 호텔 들어감
진짜 이름을 모르겠다. 왜 이름이 없는지 아직도 미스테리.. 어쨋든 더블룸 15000페소 지불.
비싼건지 싼건지는 아직 감이 안온다.
그리고 바다사자를 목표로 나갔다.
21 de mayo 거리 따라 끝까지 가면 무슨 항 비슷한게 나온다. 뿌에르또 아리까 라고 써있다.
거기 화물차도 많이 다니는데, 왠지 들어가면 안될거 같지만, 들어갈 수 있다.
사실 여기가 아닌 거 같아서 찾는걸 포기할까 했는데 와이프가 거기 직원에게 안에 들어가고싶다고 하니 걸어들어가는곳을 알려준다.
항구 바라봤을때 찻길 오른쪽에 들어가는곳이 있다. (그냥 찻길로 가도 되고)
뱃사람들이나 거기 일하는 분들 이 들락날락 하고 계셨다.
현지인 관광객도 진짜 조금 있었다 열명 이내.
들어가니 바예스타섬 갈 때 항구에서 본 큰 새들이 많다. 얘네들이 펠리컨인가보다.
새들도 넘 많아서 신기했는데 좀더 들어가니
우왓! 바다사자가 바로 눈앞에!
이것들이 그냥 뭍으로 올라와서 엎드려 있다
직접 보니 너무 신기하다. 비록 철조망은 되어 있지만
진짜 1미터 앞에 있다. 완전 게을러 터진 모습으로!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바다사자들이 수영도 하고 얼굴만 내밀어 우리도 바라보고 그랬다
펠리컨같은 새들은 수백마리다
길에도 많아서 우리가 다가가면 도망가던가 너무 가까이 가면 부리로 공격한다.
그리고 여기 일하시는분이 생선을 먹이로 던저 주던데, 이때가 장관이다
갖자기 게을러터진 바다사자들도 벌떡 일어나서 바다에 풍덩 들어가서 아저씨쪽으로 간다. 개보다 큰 수백마리의 펠리컨들도 그쪽으로 모인다.
아저씨 엄청난 양의 생선을 바다 혹은 바닥에 부으신다. 난리가 난다.
어떤 펠리컨은 혼자 막 집어서 입에 넣는데 목으론 못넘기고 놈기려고 고생하고
혹은 못넘기고 다시 뱉다가 뺏기기도 하고
바다사자들은 그 밑에서 동동 떠서 받아먹는데 막 서로 싸운다 사자소리 낸다 컹컹~
해 질때까지 구경했다. 넘 신기해서
우리도 바다사자 보려고 산티아고 밑에 있는 발디비아라는 곳에 갈까 했는데
딱히 안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 바다사자 원없이 봤다.
그리고 다시 시내로 이동~
칠레 운전자들은 우리가 길을 건너려고 서있으면 멈춰서 지나가라고 한다. 이것은 말로만 듣던 유럽 모 나라 매너인데 칠레에서 경험한다
칠레 사람들이 친절하긴 친절한듯 하다. 그리고 칠레 넘어오자 영어를 조금이나마 할 줄 아는 사람이 페루보다는 많다.
영어를 잘 한다는게 아니고, 예를 들어 가게에 들어갔을 때 점원이 에스빠뇰로 말하다가 우리가 잘 못하는걸 보면 짧은 영어로라도 물어보더라
저녁은 식당들이 비싸다고 들어서 맥도날드 1100페소짜리 햄버거로 때웠고,
여기서 와이프 배낭 구매에 성공했다.
이쁜 배낭을 발견한 것이다! 비록 노트북 가방이었지만,
한국 가서 내가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ㅎㅎㅎ
그리고 여기 21 de mayo 거리에 대형 마트도 있다. 마트에서 내일 먹을거랑 음료 사다가 숙소가서 쉬었다.
숙소는 좀 아쉬운게 와이파이가 리셉션에서만 된다.
신호 진짜 더럽게 약함. 진짜 리셉션에서만 잘됨 근처 소파에서도 안됨
그냥 포기하고 티비보다가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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