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호텔 조식 포함이라고 해서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쿨피스같은 주스에 맛없는 빵 두개. 남미에서 먹은 빵 중 가장 맛없다. 볼리비아에서 50원하는 기본빵도 이거보단 나은데..
어쨋든 밥 먹다가 호텔 시계를 보니, 정말 한시간 땡겨져있다! 티비 시계도 그러네?
리셉션에 오늘, 한시간? 하니까 더~ 라고 하더라. 시계 한시간 더 빨리 맞추니 좀 급해진다. 벌써 열한시!
얼릉 짐 챙기고 열두시 되기 전에 체크아웃.
와이프가 어제 산 가방은 이쁘다. 헤헤
한국가면 내 17인치 노트북 넣어야지
난 가방을 언제 살 수 있을까?
시내엔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제 열두시밖에 안되서 그런지 거의 문을 닫았다
지금 버스타러 가기엔 시간이 너무 남을거 같아서 바다사자 보러 또 가기로 했다!
일요일 점심은 분위기가 또 달랐다. 어젠 완전 썰렁했는데 오늘은 가게들이 문을 열었다.
시내는 썰렁한데 여긴 문을 열고? 칠레사람들의 영업시간을 아직 모르겠다.
생선가게가 많다. 현지인들이 많이들 장을 보고 있었고,
동물 구경하러 나온 현지인도 어제보단 훨씬 많았다.
생선가게에서 손질하고 내장을 바닥에 버리나보다. 펠리컨들이 대기하다가 집어먹는게 신기하다
또 바다쪽으로 버리기도 하는데 여기도 바다사자와 펠리컨들이 대기 중이다.
이렇게 먹을거를 줘도 되나 싶다. 정상적인 활동은 안하고 게을러가지고 사람이 주는 먹을거나 받아먹는 습관이 생겨버린거 같다.
조금은 씁쓸하다. 그치만 이 기이한 풍경이 지나가는 우리에겐 신기하고 즐겁긴 하다
이름모를 생선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 아저씨가 있어서 이걸로 점심 해결했다.
빵 사이에 생선과 토마토, 양파를 끼워서 팔았다. 터키에서 먹은 고등어 케밥 생각나는데 맛은 그것보단 덜하다. 생선 양념이 잘 안됐고 고기 식감도 고등어같지 않고 갈치같음.
아저씨가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이런저런 얘기 해줬다. 페루에서 어제 왔다고 하니 어땠냐면서 페루사람 별로라고 한다. 칠레사람은 페루 싫어하는거 같다. 또 페루사람도 칠레사람 싫어하고, 사이가 안좋은 듯.
덕분에 입천장은 까졌지만 싼맛에 잘 먹었다. 1200페소.
생각보다 여기서 구경을 또 많이 해서 시간이 어느덧 1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서둘러 콜렉티보를 타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디서 타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근데 정확히 어디서 타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느쪽 가는걸 타라고만 알려준다.
아마 버스 지나가는거 손 흔들어 세우면 되나보다.
근데 시간이 1시 20분이 되자 마음이 급해졌다. 승용차가 와서 빵빵대자 터미널 가냐 물으니 간다고 한다. 택시같이 생겼지만 요금이 정해져있는 조금 다른 대중교통.
합승택시라고 보면 되겠다. 요금은 인당500페소.
근데 타니까 5분만에 도착하더라. 차안에서 기사아저씨가 어디서 왔냐 어디로 가냐 등등 계속 말을 건다. 에스빠뇰이라 아는거만 대답함.
터미널 도착하자 우리 들어가는것도 보고 가려고 하고..친절하다
버스터미널에서 조금 기더리다가 2시에 버스가 왔다.
풀만버스라고 안써있는데..이게 맞단다.
우리가 탄 버스는 fichtur 라고 써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직 칠레 이틀째, 모르는게 넘 많다.
근데 지금까지 탄 세미까마 버스 중에 앞자리와의 간격이 자리가 가장 넓네? 까마처럼 넓다.
다닥다닥 붙이면 좌석 더 나올거 같은데 그렇게 안했나보다.
게다가 우리 앞자리에 타는 사람이 없었다. 원래 누군가 타기로 했는데 취소한건지 놓친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자리가 더 넓은 느낌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권 확인도 미리 했고(국경도 안넘는데 인적사항 조사)
밥도 줬다. 처음엔 3시 넘어서 주고 그 다음엔 저녁 8시에도 줌
그리고 저녁먹고 중간에 승객들 다 내려서 짐검사 함
사과 가지고 있었는데 국경처럼 과일 안되나? 해서 조금 쫄았다. 근데 그냥 패스. 뭘 찾기위해 검사한지는 모르겠다.
탑승시간이 길어서 오늘만 영화를 4편이나 봤다 에스빠뇰로!
어벤져스 틀어줬는데 우린 이 영화는 두번이나 봤지만 대체 뭔지 모르겠다.
왜냐면 어벤져스 처음 본건 인도에서 힌디어로..그래도 에스빠뇰은 조금 더 알아들었다. 다행이다.
한국가면 아부지랑 같이 봐야지.
담요도 제공해 줬다. 좋구나 침낭도 잃어버렸는데..
내일 저녁에 산티아고 도착한다. 무려 29시간 예정.
지나가다 한 도시의 바다 야경을 봤는데 넘 멋지다. 산티아고는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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