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더 묵기로 결정했다.
왜냐믄 배낭이 없어서 나갈수도 없다.
오늘은 꼭 배낭을 사야 할텐데
게다가 어제 내 속옷을 못샀다. 그래서 자기전에 빨래를 했는데..
안말랐다! 이 이름모를 페루 도둑놈땜시 노팬티로 나가야 하다니. 일단 내 속옷이 급하다. 어제 살껄..
가서 속옷도 샀고(페루 남자속옷 이상하게 비쌈)
진짜 다리가 다 아플정도로 따끄나 구경 한듯
근데 저녁때까지 둘다 배낭을 못구했다
여기서 아웃도어 매장을 못봤다. 쇼핑센터는 동대문같이 생겨가지고 짝퉁들이 판을치고, 그래서 가방은 정말 질이 떨어졌다.
딱 한군데 노스페이스 짝퉁 가방을 찾았는데,
이건 우리가 여기서 본 가장 나았다. 근데 짝퉁인데 비쌈
내가 잃어버린 배낭보다 비쌈
그냥 몇만원 더 주고 진퉁 사고 싶었다
결국 저녁먹으며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이천원도 안하는 비닐가방 삼
현지인들 장사꾼들 들고다니는 가방이다. 국경 보따리상 뮬건 넣고 다니는 가방.
우린 그중 가장 멋진 곰돌이 푸 비닐가방으로 선택했다는거.
저녁에 이틀간 쇼핑한 물건들 곰돌이 푸 비닐가방에 넣어보니 넘 웃기다
이런 어이없고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도둑놈에게 감사.
아니 감사는 아니겠다 잘먹고 잘살아라 치사하다 쳇
페루의 진짜 마지막 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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