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많이 걸었더니 조금 늦게 일어났다. 씼고나니 열시나 됐다.
5일이상 한 숙소에서 쭉 있으니 점점 늘어지는거같기도 하고 그렇다. 뭐가 더 좋은걸까? 하루 일과가 오늘 먹을 음식 까르푸 가서 사오는거 정도.. 그거랑 그냥 한두군데 여유롭게 구경하고 오는거다. 우리가 부에노스에 있으면서 원하던거긴 한데.. 게으른 여행을 하는 느낌도 들고.. 뭐가 맞을까?
아침을 늦게 먹고 열두시쯤이나 나온거 같다. 숙소근처 5월광장에 있는 건물들을 아직 다 못가봤다. 첫날에 대통령궁 안에 들어가본게 다니까.
까빌도랑 성당 들어가봤다. 전부 무료다. 짱~ 까빌도는 총독부건물이랬나..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고있다.
대성당은 겉모습은 꼭 신전같이 생겼는데 안에 들어가니 느낌이 완전 다르다. 우리가 들어가니 미사중이었는데 그 분위기가 또 엄숙하고 좋았다. 큰 성당 내부에 성당 특유의 음악소리가 흐르는게 마음 어딘가를 울리는거 같다.
내부에도 볼거리가 참 많아서 오래 구경한거같다. 구경 다 하고 오늘 먹을 고기 장보고 점심은 들어가서 먹었다. 오후에는 어딜갈까 고민했는데 어제 못갔던 레꼴레따는 오늘 말고 내일 가면 장도 들어서고 볼거리가 많다고 해서 오늘은 그냥 패스
대신에 춘광사설 팬인 와이프를 위해 양조위가 일했던 bar sur 앞을 가보기로 했다. 나중에 거기에서 땅고쇼도 관람하겠지만 날이 밝을때도 한번 가보고 어디에 있는지도 기억해둘겸 해서다. 주소를 보니 걸어갈만한 거리다. 주소따라 bar sur를 찾았다.
Bar sur 앞에서 사진도 찍고.. 와이프가 좋아하는거 같다
알고보니 여기가 산텔모거리 근처다. 가이드북 보며 근처 가볼만한곳 찾아서 들러봤다 까사 미니마라고 예전 노예가 살았던 작은 집도 가봤다. 뭐 특별한건 없었다. 한국에도 더 작은 한평짜리 고시원 많은데..
저녁엔 남미사랑에 있는 컴퓨터로 내 사진 백업작업을 하려고 했다. 기껏 4기가나 되는 파일 다 옮겼는데.. 업로드가 초당 23k나온다. 오마이갓~ 일단 컴퓨터 켜놨는데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느리긴 느리구나 인터넷 만큼은 한국 만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다음 도시로는 볼리비아 국경과 가까운 후후이(jujuy)라는 곳으로 정했다. 그래서 오늘은 버스티켓을 알아보기로 했다.
아침밥 먹고 레티로 터미널로 걸어서 갔다. 레티로 근처는 치안이 좋지 않다고 들어서 최대한 큰길로 이동했다. 큰길이지만 기차역과 터미널 근처는 분위기가 좀 무섭긴 하다.
터미널에는 수많은 버스회사가 있다. 그래서 적어도 서너군데 물어볼 샹각이었다.
와이프가 공책에 어디 가는 티켓 사고싶어요 정도의 스페인어를 적어서 물어본다. 생각보다 잘 알아듣는다. 외국인이구나 하면서 종이에 적어주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쉬운 스페인어로 말하는 사람도 있는반면 뭐라고 하는건지 줄줄줄 혼자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됐든 세군데 정도 물어보니 가격이 전부 똑같다. 여기도 담합인가보다. 근데 한 회사가 이상하게 싸다. 다른곳보다 백이십페소 이상 싼거다. 대신 우린 체크아웃이 토요일인데 일요일 버스만 있었다. 조금 고민하다가 저렴하니까 하루 더 있다가도 이익이라고 판단하여 일요일 티켓 전격 구입!
돌아갈때는 너무 다리가 아파서 지하철 타고 갔다.
오후에는 레꼴레따 묘지를 가려고 했다. 묘지가 멋지다고 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가는 버스를 잘 몰랐다. 대충 어디서 들은대로 버스를 타고 갔는데 근처까지만 가고 다른곳으로 가버리는것이 아닌가~ 우리가 내린곳은 이탈리아 광장 앞. 점심먹고 늦게 나와서 이때 시간이 다섯시라 앞에있는 동물원도 못가고 대충 식물원만 산책을 했다. 저녁이 가까워져서 어떡할까 고민을 하다가 El ateneo라는 서점을 가기로 했다. 버스타고 서점쪽으로 갔고 서점을 찾아냈다. 원래 극장이었던 곳을 서점으로 쓰고 있는 곳인데 생각보다 규모는 많이 작았다 그치만 사진은 잘 나옴.
안에서 책도 좀 둘러보는데 이놈의 책들도 상당히 비싸다. 구경맞 하고 나왔다.
숙소까지 조금 먼 거리인데 그냥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걸어가다보니 국회의사당 건물도 나오고 이런저런 구경거리가 많았다. 다리는 좀 많이 아푸다. 오늘 너무 걸어다닌거 같다. 버스비 삼백원 지하철비 육백원인데 좀 쓸껄 그랬다.
레꼴레따는 언제 가보지?

 

 

 

 

 

 

 

브라질은 삼바 아르헨티나는 탱고!
스페인어로는 땅고다. 뗑고라고 발음하면 I have..의 뜻이 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보카 지역은 땅고의 발상지라나..나도 잘은 모른다. 그냥 부에노스 아이레스 오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가본다는거. 거기 건물은 빨강 파랑 이뿌게 색이 칠해져 있다는거 정도 알고 있다.
아침을 먹고 라보카 지역을 가보기로 한다. 버스를 타기 위해 동전도 준비했다. 숙소 앞에서 64번 버스를 타고 1.2페소를 내고 간다. 버스비는 단돈 300원. 시내버스비는 정말 싸다.
라보카 지역은 생각보다 작다. 와이프는 사진빨이었다며 실망하는 눈치다. 근데 사진 찍으면 잘은 나온다. ㅎㅎ
한시간도 안됐는데 동네 두바퀴 돌고 기념품샵도 다 둘러봤다. 점심때가 되자 식당 앞에서 땅고를 춘다. 식사를 하면 맘껏 눈치 안보고 감상할 수 있겠다. 우린 숙소로 점심 먹으러 고고..
가는길은 버스 중간에 내려서 산 텔모 거리를 걸었다.
일요일에 와야 좋다구 하던데.. 평일이라 그런지 별로..
가는길에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서 뭔가를 사고 있길래 보니까 각종 음식과 샐러드를 무게 달아서 파는 곳이다.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을거같아서 우리도 먹음직스러운걸로 좀 샀다. 이것저것 사니 1키로가 넘는다 ㅎㅎ 오늘 점심은 이걸로..
점심 먹으며 멜라니님에게 옷 싸게 파는곳 물어보니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비슷한 곳을 알려주신다. 점심 먹고 그쪽 동네로 고고
처음엔 문구점, 잡화점만 보이다가 옷가게도 많이 보인다. 우린 한 옷가게에 어제 본 폴라 바지가 있길래 들어갔다. 가격도 거의 절반값! 가서 와이프가 스페인어로 더듬더듬 말했는데.. 아주머니가 코레아나? 하더니 안녕하세요 한다. 멍~
이런곳에 한국분이 있을줄이야~ 알고보니 한국분들 많이 계신단다.
정가로 다 받으시긴 했지만 우리가 칼라파테나 바릴로체 간다고 하니 거기 호텔이랑 아는분 연락처를 전화로 힘들게 알아내서 알려주셨다. 넘 감사하다
폴라 바지랑 골덴바지 그리고 와이프는 기본 레깅스 구매했다. 근처 가게에서 티셔츠도 오천원정도 하는거 있길래 내복처럼 입으려고 샀다. 질은 안좋아보이는데 싸니까 기분이 좋다 ㅎㅎ 나는 여기 와서 마임의 달인이 된듯.
저녁엔 남미사랑에 한 오십대 부부가 오셨었는데 그분둘이 고기와 맥주를 쏘셨다. 우린 대신 요리를 열심히..
대단하시다.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거 같은데.. 우리도 저렇게 여행하며 다닐 수 있을지?
여행얘기 하다보면 역시 최고는 인도 이야기다. 인도 이야기는 남미에서도 신기한 이야기.. 인도 여행이 정말 더 힘든 여행일까? 아직 본격적인 남미 여행을 안해봐서 모르겠다. 볼리비아 이야기 들으면 거의 인도급이던데.. 볼리비아라는 나라가 너무 궁금하다.
우리에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방 안의 공기는 좀 찬데 전기장판을 줘서 따뜻하게 잤다. 생각해보니 전기장판 넘 좋은거같다. 전기장판 가져올껄 생각을 못했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가지고 있는 옷으로는 추울거같아서 옷도 좀 사고 필요한것좀 사기위해 대형마트를 가기로 했다. 남미사랑 멜라니님에게 물어보니 대형마트 위치를 알려 주셨다.
지하철을 타고 카를로스 가르델 역으로 가면 영화관도 딸려있는 백화점과 연결된다. 그 옆에 Coto라는 마트가 있다.
2층에 올라가니 따뜻해보이는 폴라 바지 발견! 79페소다. 한국돈으로 이만원 정도.. 바지가 너무 크기도 하고 디자인이 별로라 사지 않았다. 생각보다 옷이 별로 없다. 살만한게 없고 비싸다.
그냥 반찬거리나 사기로 한다. 우리도 따끈한 밥에 스테이크 해먹자는 생각에 소고기도 사고 쌀도 샀다. 쌀은 생각보다 쌌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니 쇼핑만 두시간 한거같다.
조미료 뿐만 아니라 감자와 양파도 무료로 제공되는 남미사랑! 넘 좋다. 감자 양파를 곁들인 스테이크 비스꼬롬한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너무 맛있다. 우리 말구 다른 분들도 대부분 고기를 만들어 먹눈다. 아르헨티나에선 역시 소고기다.

 

 

까마좌석이라 그런지 정말 편하게 잘 잤다 새벽에 별로 깨지도 않았다~ 
아침에 부에노스아이레스 레티로 장거리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드디어 ㅎㅎ
남미사랑이라는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숙소를 예약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인포메이션 가서 돈데 에스따 숩떼? 하니깐 한번에 알아듣고 알려줬다. 흐흐 스페인어 자신감이 좀 붙음
지하철 타는데 처음 타니깐 실수를 했다. 2개 달라고 도스! 했는데 일회권 두개가 아니고 2회권 하나를 줬다. 근데 카드를 투입구에 넣고 지나가는데 안들어가진다 그래서 카드 나온걸 뽑고 다시넣었는데 이게 실수였다. 두번 넣어버려서 한개는 날려버린거다. 흐윽..
카드를 넣고 뽑은 뒤에 들어가야하는건데 뽑기 전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안된거였다. 근데 뽑은뒤에 들어가지도 않고 다시 카드를 넣었으니.. 결국 하나 더 사러 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소로 집을 찾기는 참 쉬웠다. 거리마다 길 이름이 잘 나와있고 블럭 간격이 일정하다. 숙소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남미사랑 숙소는 생각보다 넓고 괜찮다는것이다. 숙소 리뷰 글을 봤을땐 다들 시설은 별로라고 하는데 좀 괜찮았다. 겨울이라 그럴 수도 있다. 여름엔 엄청 덥다고 하던데..
트윈이나 더블에 묵을까 했는데 5인실 도미가 창문에 테라스도 있고 전망이 좋아서 이곳으로 결정했다. 창문으로 찬바람이 들어와서 좀 춥긴 하다.
부엌에 앉아서 우리의 여행 경로를 급 수정했다. 원래 한달 묵을까 했었다. 한달동안 탱고도 배우고 스페인어도 공부하며 지낸 후 8월달에 겨울이 끝나갈 즈음 파타고니아 지역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그치만 와이프의 생각이 흔들리고 있었고.. 페루,볼리비아,칠레 등 여행을 마치고 나서 부에노스에서 쉬는 일정을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일정을 덩헌님에게도 물어봤는데 여행을 먼저 하고 나중에 부에노스에서 쉬는걸 추천해주셨다. 와이프 바로 그래욧? 하고 바로 일정 바꿔 주신다. 결국 남미사랑에는 5박만 하기로 결정이다.
여행 일정이랑 경로를 지도를 보며 친절히 알려주시는 덩헌님. 덕분에 우리의 경로는 윤곽이 잡혀갔다. 경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바로 볼리비아쪽으로.. 그리고 페루, 페루에서 칠레로 넘어가는걸로 정했다. 이렇게 하면 겨울인 지금 안데스산맥을 넘지 않아서 무난한 코스다. 칠레 저가항공 정보도 얻었다. 넘 감사해요~
오전에 씨티은행 다녀왔는데 내 카드는 정말 안된다. 마그네틱이 손상된 모양이다. 결국 내 통장에 들어있는 돈은 못쓸듯
점심으로는 신라면 구매해서 먹고 오후엔 대통령궁에 갔다. 월요일이지만 무슨 날인지 공휴일이었는데 그래서 대통령궁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한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기다리고 나니 무료 가이드를 해준다. 대통령 집무실에도 들어가볼 수 있다. 좋다. 이게 무료라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5박을 할꺼라서 여유있게 천천히 둘러봐야겠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춥다. 공기가 너무 쌀쌀하고 장난 아니다. 어제 주인아줌마가 엄청 두꺼운 담요를 하나 줬는데 이거 너무 유용하다. 사실 담요 별로 안좋아하는데.. 먼지 많거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재질이 내 피부와 안맞는다. 근데 너무 잘 덮고 잔거다. 없었드면 얼어 죽었겠다.
어제 남긴 닭고기로 아침도 먹고 체크아웃하기 전에 열한시쯤 점심으로도 먹었다. 와이프는 자꾸 추워서인지 부에노스아이레스 가지 말고 조금이나마 따뜻할거같은 위쪽으로 율라가자고 한다.
벌써 남미사랑 카페에다가 숙소예약까지 다 했는데.. 일단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각해 보자고 했다.
와이프가 너무 추운가보다. 가지고 있는 옷을 이용한 최고의 조합으로 추위에 맞서는 복장을 입었다. 큰일이다. 우수아이아 가서는 어쩔꺼야..
체크아웃 하려고 열두시 조금 전에 나왔다. 주인 아줌마도 없고 빅토르도 없다. 인사드릴려고 스페인어 외워서 나왔는데.. 주인아줌마가 운영하는 수퍼가 바로앞에 있는데 거기도 주임아줌마는 없다. 수퍼에 그냥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정도만 하고 나왔다.
근데 날씨가 너무 좋은거다.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내 살면서 이렇게 파란 하늘은 처음이다. 보통 해 반대방향쪽이 파랗고 태양근처는 좀 하얀 하늘인데, 여긴 해 동그란거 빼고 다 파랗다. 남미라서 다를까? 하늘만 봐도 탄성이 절로 나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폭포를 오늘 갔다면..? 그생각을 한 순간 어제 추워서 개고생을 한게 떠올라 화가 난다. 아냐아냐 이렇게 억울해하몀 안돼. 애써 위로한뒤 얼릉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수퍼에서 음료수 펫트병 하나를 사고 터미널 안에서 일기도 쓰고 스페인어도 보고 세시간을 기다렸다.
버스가 도착! 어디 버스회사인지도 모르고 사버린 티켓이다. 좋은회사인지 잘 모르겠다. singer라는회사였다.
2층은 세미까마, 1층은 까마. 내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헐
젤 뒷자리인데 내 머리위에서 제습기같은게 엄청 큰소리로 작동되고 있다. 이건 뭐 조그만 소리로 대화가 안된다. 망했구나
자리는 또 엄청 편하다. 얼마전 브라질 버스가 최고였는데 그것보다 더 좋다. 비즈니스석 탄 기분이다.
다행히 저녁때쯤 내 옆에 앉은 사람이 넘 시끄럽지 않냐면서 꺼달라고 얘기를 하러 갔고.. 꺼줬다. 만세
나도 얼릉 스페인어 배워야겠다. 직접 말할 수 있어야 되는데..
자리가 편해서 계속 잤다. 그러다가 밤 열시쯤에 저녁을 줬다. 버스타고 가다가 어떤 도시락파는 식당같은곳에 잠시 들러서 사오는것이었다. 난 다 봤다~ㅋㅋ
스프같기도 하고 고기빵같기도 한 오묘한 음식을 메인으로 줬다. 맛나다. 근데 사람들 엄청 식사를 빨리한다. 아직 덜먹었는데 그릇 수거하러 온다. 좀 급하게 먹은데가 편하게 누워있으니 소화가 잘 안된다. 스페인어 동영상 보면서도 자꾸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했다.
이 나라도 저녁을 먹자마자 자나.. 왜 밥을 열시에 주나.. 와이프도 이해할수 없다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밥을 몇끼를 먹는가 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정말.. 점심과 저녁 텀이 왜이리 길까? 아님 점심을 좀 늦게먹나? 씨에스타 시간이 있어서 가능한가? 모르겠다 ㅎㅎ
잠이 든다 버스 너무 편하다

 

 

 

 

 

 

 

 

오늘은 비가 안온다. 아침에 밖의 날씨를 보니 흐리긴 하지만 비는 안와서 이과수폭포를 보러 가기로 한다.
대충 챙기다 보니 아홉시다. 터미널로 이동.
아르헨티나 버스까지 구매해버렸다. 이과수폭포 왕복권도 샀다.
버스를 타고 이과수폭포국립공원으로.. 사람들이 많다.
보트투어 하려고 옷 안에 수영복을 둘다 입고왔는데 공원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너무 춥다! 보트투어 할 돈도 없어서 카드결제가 되나 궁금하던 참인데 어제 비와서 그런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보트투어 할 마음이 싹 가신다.
사람들도 막 다운점퍼같은거 입고왔다. 그냥 우리도 구경만 하자
들어가서 산책로를 따라 쭉 걸으니 기차역이 나온다. 중간역까지는 걸어서 갔다. 중간 역에서 악마의목구멍 가는 기차가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더 많아질거란 생각에 악마의목구멍을 먼저 보기로 했다.
삼십분 넘게 기다려서 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인간들이 더 위대하다. 어떻게 이렇게 다리를 연결해낼 생각을 했을까 물 위로 철제 다리를 따라 계속 걷는다 계속 걷다 보면 앞에 드디어 폭포가 보인다.
진짜 장관이다. 폭포가 어마어마 하다.
철제 난간에 사람들이 폭포를 보기위해 엄청 모여있다. 사람들 너무 많다. 폭포좀 구경하려고 밑에 보고 있으면 사진좀 찍게 비켜달라고 그런다. 너무 오래 자리를 독점해도 눈치보인다. 적당히 구경해주고 치고 빠지는게 매너..
근데 너무 멋져서 네군데 다섯군데 이상 자리를 옮겨다니며 구경했다. 진짜 뛰어내려보고 싶기도 하고..
이쪽은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는것이기 때문에 옷이 물에 젖지 않는다. 브라질쪽은 옷 다젖고 그랬는데 여긴 괜찮다.
너무 추워서 집에 가고싶고 막 그런다. 이제 오후 한시쯤? 근데 집에 가고싶댄다. 일단 기차로 다시 중간역으로 돌아갔다.
근데 약간 햇빛이 조금 나온다. 그렇게 추운거같지 않고.. 그래서 하이라이트만 보긴 그러니까 산책로도 가보기로 했다.
산책로는 폭포 아래쪽과 위쪽이 있고 폭포 아래쪽으로는 섬에도 갈 수 있는데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섬 가는것도 금지됐단다. 우씨
보트투어도 그쪽인데 추워서 싫고.. 폭포위쪽 산책로가 짧고 해서 일단 폭포 위쪽으로 가본다
생각보다 괜찮다. 악마의목구멍을 보고 와서 시시할거같았는데 그래도 멋지다. 여기도 산책로가 철제다리로 잘 되어있다. 발 밑에 폭포가 보인다. 넘 괜찮다.
저 멀리 브라질쪽도 보이고 폭포밑 산책로도 보이는데 그곳은 폭포물이 튀는거 같다. 추워보인다 ㅎㅎ
위쪽 다 돌았는데 배고프고 춥고 해서 여기까지만 보기로 했다. 집으로 가자
근데 오후 되니 사람들이 더 없던데.. 악마의목구멍 오후에 갈껄 그랬다. 다시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우리가 반팔티에 점퍼 하나만 걸치고 와서 넘 추워서 얼릉 숙소로 가기로 한다.
숙소에 가는길에 어제 엠빠나다 사먹은곳엘 갔는데 왠 훈제치킨이 한마리 있는게 아닌가! 고기다~ 야호
40페소랬는데.. 바로 콜. 치킨하구 조각케이크 하나를 샀다. 케이크는 생각보다 싸다.
이때가 오후 세시 네시 정도밖에 안됐는데 춥고 그러니까 나가지 말자는 생각에 내가 마지막 외출로 맥주와 빵을 사왔고,
그리곤 문닫고 쭉 나가지 않았다.
치킨은 껍질부분은 짭짤하고 해서 빵과 먹으니 딱 좋았고
감자 비슷한 음식이 같이 포장되어 있었다. 이름을 알수가 없다.
저녁내내 천천히 먹는데 넘 배불러서 치킨을 남겼다. 생각보다 큰 치킨이었다. 치킨과 빵을 같이 먹는건 터키에서 배운 식습관인데 이거 너무 좋다. 정말 입안가득 빵과 고기를 넣고 씹고 있으면 눈물 나올정도로 감동적이다. 거기에 목매일때 맥주 한모금까지..
내일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날이다. 근데 너무 추워서 와이프가 자꾸 일정을 바꾸고 싶어하는거 같다. 여기가 이렇게 추운데 부에노스는 더 추울거 같다 이런건데..
이미 버스티켓을 끊어놨으니 일단 가보는 수밖에..

새벽부터 비오는 소리가 들려오던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장난 아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우리 여행 시작하면서 비가 이렇게 많이 온건 처음이다. 우산도 안가지고 다니는데.. 결국 오늘은 이과수폭포를 안가고 내일 가기로 했다.
근데 방안에 처박혀서 계속 있어도 문제다. 여기 숙소는 저렴한 대신 아침을 주지 않는데 점심때가 되어도 비가 그칠 생각을 안하는거다.
오후 한시가 넘어서자 이젠 도저히 안되겠다. 비를 맞고서라도 나가서 과자라도 사와야겠다. 한블럭 정도 나가니 빵, 케이크 등등 파는곳이 있었다. 들어가니 엠빠나다도 있다. 4개 사고, 배고플거같아서 큰 바게트에 햄,치즈 들어간 샌드위치도 샀다. 비 맞으며 얼릉 숙소로 와서 엠빠나다를 먹으니 너무 맛있다. 참치 엠빠나다였다.
오후가 되자 비가 그쳐서 밖에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일단 터미널로 고고..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버스 시간과 가격을 알아봤다.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 다른 회사도 물어보니 가격이 다 똑같다. 가격 담합을 한 모양이다.
처음 갔던곳에서 까마좌석을 프로모션으로 20%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그쪽 회사껄로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이 없어서 atm에 들렀다. 내 씨티은행 카드가 계속 말썽이다. 아무래도 대책을 세워야 할거 같다. 일반 체크카드로 돈을 뽑았다. 2000페소 뽑으려했는데 이상하게 안된다. 1000페소 뽑아보니 된다. 이돈으론 거의 버스비로 다 나갈듯 하다.
집에 가는길에 마트 들러서 빵과 잼을 샀다. 와이프는 처음보는 맛난 칵테일맥주도 샀다. 저렴한편이다.
저녁으론 빵에 잼발라 먹었다. 불쌍하다 ㅎㅎ 맥주도 먹었더니 일쩩 졸립다. 와이프도 저녁부터 잔다. 하루종일 집안에서 있었더니 좀 그렇다. 게다가 비와서 그런지 방안이 엄청 습하다. 어제 한 빨래가 마르지 않는다. 썩어가는거같다.
매일은 날씨가 좋았음 좋겠다. 이과수폭포 가야 되는데

 

 

 

 

 

 

 

 

버스에서 너무 잘잤다 생각하고 눈을 떠보니 한시였다. 새벽한시!
너무 일찍 잤나보다. 강제로 자려고 하니 힘들다. 마침 보름달이 뜨는 기간이라 새벽이지만 아주 밝았다. 마을 구경도 하고 구름 구경도 한다. 또 잠이 든다.
아침 해가 뜨려고 할때도 정말 멋있었다. 산도 별로 없고 우리나라와는 덜리 생소한 창밖 풍경에 우리가 지구 정 반대편으로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잠이 든다.
아침에는 더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그냥 창밖 구경이다. 오전 9시쯤 되니 포즈 두 이과수 터미널에 내려줬다.
무슨 와이파이가 하나 잡히길래 연결 후 구글맵 작동하고 보니 여기가 시내터미널이 아니고 장거리 터미널임들 알았다. 일단 시내 터미널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듯 하다.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버스타는 위치와 가격을 알려준다. 인당 2.65헤알이고 버스타는곳 가면 버스 노선 번호가 써있다. 우리는 40번 버스릉 탔다.
종점이 시내버스터미널인 centre ttu다. 이곳은 터미널 내로 들어오기 전에 요금을 내고 정류장에 들어와서 아무 버스나 타는 시스템인데, 여기에 내리면 정류장 안에 내려준다. 그래서 우린 아무 버스나 그냥 환승하듯이 탈 수 있었다.
우린 이곳에 짐맡기는곳이 있나 찾아봤는데 그런곳 없다. 그래서 그냥 아르헨티나 갈까 하다가 일단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 가서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120번버스 타고 브라질 이과수 폭포로 출발.
역시 2.65헤알, 우린 돈 안내고 바로 올라탔다. 터미널만 안나가면 된다.
포즈두 이과수 공항에 들른다음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도착하고 나서야 우리가 먹을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깨달았다. 오제 저녁도 안먹었고 오늘 아침도 안먹었다는것도 그제서야 깨달았다. 으윽 미리 뭐 사오라고 들었는데 깜박하다니~
국립공원 내부에 물이 3.5헤알이나 했다. 500ml짜리 생수가 이천원 가까이나 하다니..
그리고 짐맡기는곳이 매표소 옆에 있었다. 코인락커인데 안에 넣는 토큰은 기념품샵에서 판매한다. 토큰 하나에 8헤알!
어제 버스터미널에서  16헤알이라고 들어선지 비싸다는 생각이 안든다 바로 구매 후 배낭 두개 집어넣었다. 그래도 조금 남았다ㅎ
입장료는 인당 41.1헤알, 이것도 터키 여행하면서 쓴 입장료 생각하면 비싸지 않다. 입장한 후 버스로 이동시켜준다. 세번째 정류당에서 대부분 내리는데 거기에서 산책로 따라 걸어가게 된다.
난 사실 이과수 폭포는 폭포 하나인줄 알았는데.. 어마어마하더만?
산책로 걸으며 하나하나씩 있는 전망대, 그 전망대마다 다른 폭포들이 보이고.. 마지막 폭포 갔을때는 와이프가 화들짝 놀라며 무서워할 정도.. 바로 앞에 엄청난 폭포가 쏟아지는게 보인다.
철제다리에서 볼수도 있는데 거기 가면 옷이 다 젖는다. 한국에서 미라 사논 비옷이 있었는데 꺼내보니 어린이용이다. 대박..
살때 사이즈가 표기되어있는데 체크가 안되어있는게 이상하다 했는데.. 젤 작은 사이즈였나보다. 일단 입고 가서 구경하고 바로 버렸다. 버리는게 기분이 좋다. 짐이 줄어든다 흐흐
와이프는 폭포 물을 맞으며 히히히~ 하면서 막 좋아하며 웃는다. 광년이같다. 와보고싶었던 이과수를 와서 소원을 풀어서 기분이 좋은가보다. 물 맞으면서 자꾸 좋아라 한다. 이상하게 웃는다.
구경 다 하고 다시 포즈두 이과수 시내 터미널로 온 뒤에 아르헨티나를 바로 가기로 하고 아르헨티나 버스를 탔다. 4헤알로 알고 있었는데 10헤알 내니 돈 안거슬러준다. 5헤알로 올랐나 생각했다. 그리고 티켓을 주는데 국경에서 출국심사 한 뒤에 이걸 다시 보여주고 다음 버스를 타는 시스템이라도 들었다.
아 근대 출국장에 안내려주는거다. 나야 처음와서 어디가 어딘지 모랐고.. 어딘가에 내리는데 도장받고 나서야 여기가 아르헨티나 입국장이라늗걸 알았다.
출국도장 받아야하는데? 큰일이다. 입국심사관에게 물어봐도, 거기에 있는 군인에게 물어봐도 노프라브레마~ 그냥 입국해~ㅋ 라고 한다.
뿌에르토 가는 버스가 온다. 왠지 타고싶지 않다. 그냥 브라질로 돌아가기로 한다. 아르헨티나를 다시 나가려고 출국심사를 했다.
출귝심사하며 말하니 여긴 영어 조금 하는 사람이 있다. 무슨말인지 이해한다며 다녀오랜다. 그치? 역시 도장받고 나오는게 맞지?
버스를 타야되는데 또 4헤알씩 내야해서 잔돈도 없었고 해서 터키에서 도전했던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기겁을 한다. 브라질인에 대한 공포가 남아있는듯 하다. 막 걸어가자는 이야기도 하고.. 마침 히치 도전하고 있는데  군인이 우리에게 와서 뭐라뭐라 한다. 우리 브라질 다시 가야한다고 하고.. 여기 사람들 신기한게 영어로 말하면 알아듣긴 하는거 같다. 근데 다시 스페인어로 말한다. 내가 스페인어 할수 있는건 버스 얼마에요, 알아들은건 4헤알이라고 한거..그래도 입국 첫째날 이정도면 무난한거겠지? 아 근데 아까 그 버스기사는 5헤알씩이나 처먹고 우릴 안떨궈주다니 뻔히 브라질 출국장에서 다시 탈수있는 종이티켓도 줬는데 말이다. 하여간 이해가 안간다.
군인에게 브라질까지 거리가 얼마냐고 하니 2키로라고 한다. 우리 걸어가도 됨?하니까 걸어가랜다. 오키
걸어가면서 우린 국경지대의 풍경들을 감상했고.. 그치만 배낭매고 걸어가느라 카메라 꺼낼 정신은 없었다. 풍경은 이뻤는데..
브라질 도착해서 출국도장 받고 출입국신고서 종이도 줬다. 그리 이게 정상이지! 옆에 버스정류장도 있다. 거기서 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한 외국인 정류장으로 오길래 인사.. 빅토르라는 콜롬비아인이다. 국경넘어갔다왔다 등등 별별 얘기 하다가 보니 호스텔에서 일한댄다. 그래?얼만데?ㅋㅋ
우린 어떤 블로그에서 본 인당 40페소짜리 도미토리에 갈까 했는데 자리가 있을진 확실치 않았고, 더블룸 알아본건 방 하나에 160페소 좀 넘었다. 이게 그나마 저렴한거라 적어논건데 이눔이 120페소랜다 더블룸이.. 최근에 오픈한곳이라고..
그럼 같이 가보자 해서 버스타고 같이 호스텔까지 간 것이다. 가니까 주인아줌마는 따로 있었고 150페소라고 처음 말과는 다르긴 했지만 실제 호스텔을 보니 호스텔 느낌보단 나무로 지어진 잘 꾸며논 팬션 느낌이고 좋았다. 이정도면 괜찮은 가격이고.. 상파울루에선 더 비싸게 그지같은 도미에 있었는데 뭐.. 3박 하기로 결정.
빅토르가 환전할꺼면 불법인데 환율 잘쳐주는곳 있다고 식당도 맛있는곳 다 안다고 다 물어보랬었다. 달러 환전을 조금 해볼까 해서 말하니 같이 가주겠다며 환전하는곳으로 갔다. 그냥 식료품점에 있는 아저씨인데 진짜 공식환율보다 더 잘 쳐줬다. 일단 200달러만 환전.
빅토르는 호스텔에서 일하는 애가 맞을까? 환전하는곳 따라오고 배고프냐고 여기 맛나다고 그러고.. 배는 고프니 브라질인들이 운영하는 노천식당에 앉아 엠빠나다 안주산아 맥주를 먹었다. 여기 병맥주는 1리터다. 처음엔 와 크다 생각했는데 괜찮은거같다. 나눠먹기엔 이게 더 나은듯..500미리 맥주는 딱 세잔 나오는데 말이다.  같이 식당에서 맥주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나랑 나이가 같다. 머리는 길게 꽁지머리 해가지고 딱 남미사람이다 안토니오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겠다.
길거리에 안ㄷ아있으니 별별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닌다. 스페인어도 포르투갈어도 모르는 우리끼리 앉아있으면 많이 당황하고 겁날지도 모르겠는데 남미 현지인이 있으니 좀 든든하다
꼬마거지도 보고, 진흙으로 얼굴 만들어준다는 할아버지, 담뱃대 만드는 예술가, 마지막엔 남미만 4년 여행한 일본인도 봤다!
빅토르가 저기 오고있는사람 중국인인데 남미만 4년 여행했대 그런다. 그 여행자 지나가다가 날 보더니 일본인이냐 묻는다. 자긴 일본인이랜다.
남미사람들 동양인들을 중국인으로 보는게 맞나보다 빅토르도 소문으로만 들은거 같은데 중귝인으로 알고 있었으니.. 어쨋든 얘기를 조금 했는데 3개월 일정으로 왔다가 4년째 남미를 여행중이라니 정말 충격적인 여행담이다. 에콰도르만 1년이랬나. 하여간 대단하다. 아직 브라질도 못가봐서 아직도 여행은 진행중이라니.. 대단하다. 머리는 길게 레게머리에 수염기르고 완전 현지인이라 해도 믿겠고 빅토르와도 스페인어로 대화가 막힘이 없다. 아.. 조금은 부러워라
빅토르에겐 고마워서 술값은 우리가 냈다. 이렇게 하고 숙소에 왔는데도 저녁 아홉시도 안됐다. 오늘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은데..
숙소에 와서 생각해보니 우리의 숙소 선정 1순위인 와이파이 확인을 안했다. 와이파이 체크하니 ap는 있는데 비번이 걸려있다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기억이 안난댄다. 이게 무슨 ㅋㅋ
근데 아줌마가 3일치 선불로 냈으면 좋겠다고.. 근데 와이프는 1일치만 주는 초강수를 뒀다. 와이파이 안되서.. 와이파이 되면 내일 드릴게요 라고 했다.
이날밤 너무 웃겼다. 나는 숙소 방에서 와이파이 비번을 몇차례 시도하다가 알아내버렸고(비밀번호는 숙소 전화번호였다) 인터넷을 잘 쓰고 있었는데 잠시 후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더니
문 두드리고 빅토르가 자기가 인터넷 고쳤다면서 비번을 없애버렸댄다. ㅋㅋㅋ 안없애도 됐는데
아줌마가 이제 나머지 이틀치 돈 줘~ 이러는거다. 아 좀 이상하긴 하다 선불로 낸적 없는데.. 어쨋든 돈땜에 아줌마랑 밀땅하긴 싫고
아르헨은 원래 그른가보다 하면서 그냥 웃으면서 나머지 숙소비 완납했다. 별일 없으면 좋겠다.
빅토르는 이제 좋지? 기념으로 맥주한잔 더? 이런다. 우리 피곤혀 오늘 정말 많은일들을 경험했다구
(La ancient hostel, 더블150페소)

새벽에도 눈이 몇번 뜨이다가 일곱시쯤 되니 배도 고프고 더이상 잠이 안온다. 일어날때가 됐나보다. 내 침대는 1층이었는데 2층에서 자던 외국인도 일어났다. 가볍게 인사..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던데.. 브라질에서는 엄지 하나로 대화할수 있다는게 저런건가..
화장실 꼬라지를 보니 오늘 씻고 싶지는 않고.. 마당에 앉아 무선인터넷좀 하다가보니 그 친구가 나갈준비을 하길래 말을 걸어봤다. 또또 포르투갈어 한다. 다행히 영어 쬐끔 한댄다. 나도 쬐끔 한다고 했다.
여행자가 아니고 마케팅같은거 배우는 학생이고 브라질리아가 원래 집인데 지금 여기 묵고 있는듯. 월세방보다 싸니까 있는걸까? 그것까진 못물어봤다. 그래서 학교가는 준비 하는거였다.
몇마디 이야기 해보고 잘가라고 인사. 우리는 오늘 어떡하지? 계획대로 이과수로 가나?
일단 배고프니 아침식사. 주방에 테이블에 자유롭게 앉아서 빵, 케이크 과일 등등 알아서 먹으면 된다. 빵은 그냥 터키 에크멕과 비교하자면 좀더 부드럽고 소금간이 더 되있다. 솔직히 더 맛있네..
케이크도.. 단맛이 입안에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지고..좋았다.
테이블 앉아서 다른 외국인과 대화.. 호주사람도 있고 어디더라..생소한 나라 사람도 있었고, 신기했다.
다 먹은 뒤 아침동안 남미 정보 검색. 남미 정보는 많은데 브라질 정보는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리오데자네이로로 가볼까도 했는데 리오에서 이과수를 다시 가야하고 그러려면 버스를 타는데 상파울루를 다시 찍고간다. 이 구간을 비행기로 가는게 시간적으로 낫다. 근데 미리 예약했어야 하는데 안하고 왔더니 정말 가격이 두배로 오른거다. 어짜피 여행 마지막에 브라질 와야하니까 그때 미리 예약해서 여행하기로 했다.
그럼 일단 이과수로 가기위해 버스터미널로 출발
체크아웃하며 호스텔에 짐을 맡길까 말까 고민했다. 짐 맡기고 상파울루 구경좀 해볼까 했는데 다시 찾으러 오기가 번거로울거 같았고, 인터넷으로 쥐어짠 정보중에 찌에테 터미널에 코인락커가 있다고 해서 그냥 들고 갔다.
찌에떼 버스터미널에 가서 인포메이션으로.. 브라질 와서는 인포메이션 있으면 무조건 물어보는게 좋다. 여기 앉아있는 사람은 영어가 되니깐.
포즈두이과수 간다고 하니 어디 버스회사 가라고 위치도 알려준다. Pluma라는 회사였고 인터넷에서 들어본곳이다.  가서 티켓 구매. 1인당 70헤알.
근데 코인락커가 없다. 코인락커 말고 짐맡기는곳이 있는데 가보니 배낭 두개 16헤알 달라고 한다. 그냥 안맡기고 들고 나왔고 그돈으로 점심을 먹었다. 터미널 안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먹었는데 메뉴도 고르고 빵도 고르고  소스도 고르고 야채도 고르는 특이한 패스트푸드다. 포르투갈어 몰라서 땀을 뻘뻘 흘렀다. 어쨌든 성공
근데 여기 앉아있으니 무선인터넷이 되는거다. 식사 다 먹고 근처 의자에 앉아 있으니 여기도 인터넷이 된다. 우리 그냥 밖에 나가지 말까? 여기 인터넷도 되고 너무 편하다 이러면서 여기에서 여섯시간을 죽치고 앉았다.
긴 시간 기다리는건 여행중 늘어난 스킬중 하나다. 게다가 인터넷도 되고하니 ㅋㅋ 여기 앉아서 엄청난 정보들을 짜냈다. 없는 정보들중에 정말 좋은 정보들 많이 입수!
그래서 정보를 종합, 우린 내일 포즈 두 이과수 도착한 후 바로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기로 했다! 물론 내일 도착하고 우리 상태를 봐서, 또 짐 맡아주는곳 가격을 봐서 브라질 이과수 보고 넘어가는게 최고이긴 할거 같다. 어짜피 아르헨티나 가면 다시 넘어와서 봐야하니까.. 어쨋든 내일 숙박을 아르헨티나쪽인 뿌에르토 이과수로 하기로 했다! 이틀만에 브라질을 떠나버리는건가. 게다가 아무 구경도 안하고!
오늘 짐만 호스텔에 맡겼으면 세광장도 가고 동양인거리에서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 그러는건데.. 뭐 세달 후 여행 막바지에 다시 오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그치만 이과수 정보를 찾을때마다 빨리 이과수 폭포를 보고싶기도 하고.. 으흐흐
우리 버스는 저녁 6시 30분 버스다. (막차는 8시) 버스시간이 되어 탑승.. 버스안에 들어갔는데.. 의자 앉은 순간 우와 푹신하다!
뒤로 재껴보니.. 이건 혁명이야..! 분명 최고급버스가 아닌데도 이건 내가 타본 버스중에 가장 편안한 버스다. 터키버스는 앞에 티비도 있고 하지만 자리도 우리나라 우등버스보다는 조금 좁고 그런데 이건 자리도 좀 넓고 다리받침도 있고 푹신하고..짱이다
버스가 춥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해서 침낭 가지고 탔다. 와이프는 피곤하다고 침낭에 얼릉 들어간다. 침낭 들어가서 뒤로 확 재끼고 누우니 솔직히 어제 호스텔보다 좋다. 크크
저녁이고 뭐고 피곤하니 얼릉 자버릴까? 생각했었는데.. 진짜 잠들어버렸다. 겨우 저녁 일곱시 정도에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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