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변에 가보기로 했다.

여행 막바지에 들어서니 그렇게 막 돌아다닐 계획이 없다.

오늘은 해변 가보기.

내일은 예수상 가보기.

낼 모래는 아직 계획도 없다. 남미사랑 멜라니님이 그렇게 극찬하던 빠라찌나 가볼까?

일단 오늘 봐서 정하기로 했다.

아침에 밍기적거리며 일어나서 지하철역으로 갔다.

리오는 햇빛이 쨍쨍 내려찌는 날씨다. 그렇다고 완전 여름날씨는 아닌데 햇빛은 강하게 내리쬐는 것 같다.

그치만 페루에서 배낭을 다 잃어버려서 얇은 긴팔따위는 없었다. 그냥 반팔 입었다.

뭐 어짜피 곧 여행 끝나니까 한국에서도 반팔 입고 다녔을거야 생각하며 그냥 입었다.

아 근데 숙소 나오고 보니 모자도 놔두고 왔다. 흑..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귀찮아서 그냥 돌아다녔다.

일단 지하철역으로 가서 이파네마 해변까지 가는 지하철을 탔다. 3.2헤알인가 그랬다.

거기에서 이파네마 해변을 살짝 맛보기로 구경만 했다.

지하철 내린 다음 근처 큰 마트에서 샌드위치와 맥주를 샀다.

맥주는 2헤알도 안하는 싼 가격이었는데 이상하게 냉장고에 있는걸 사니까 3.5헤알을 받아쳐먹었다.

브라질도 냉장고 보관료를 따로 받나?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브라질에서 맥주 장난 아니게 많이 사먹는다. 마트에서 맥주캔을 쌓아놓고 파는데 막 다 쓸어감

근데 이걸 냉장고에 넣어두면 회전이 장난 아닐꺼다. 그래서 그런지 이 이후로 냉장고에 들어있는 맥주를 산적이 없다.

아니 냉장고에 넣은 맥주 파는걸 못봤다.(확실한건 아닙니다 리오에 몇일 안있어서)

우린 그 이후로 쭉 그냥 상온에 진열된 맥주를 사서 시원하게 만들어 먹었다는거

어쨋든 시원한 맥주는 그냥 해변 근처 노점상에서도 맥주 3.5헤알에 판다.

그래서 이파네마 해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맥주랑 샌드위치 먹으며 구경을 했다.

해변 모래에 들어오는 순간 현지인 형아가 자리 필요하냐며 영업 들어오시는데 도리도리 하니까 그냥 가셨다

다행히 그냥 모래에 앉아있어도 별 말 안했음

그리고 우린 이파네마 대충 보고 코파카바나쪽으로 걸어갔는데

가면서 보니 하바이아나스 쪼리를 파는곳을 발견.

그래서 둘다 신고있던 쪼리를 버려버리고 여기서 하나씩 사서 신었다.

특히 와이프 쪼리는 칠레에서 990페소 샵에서 샀던가 그랬다.

칠레에선 쪼리 사려고 얼마나 개고생을 했던지.. 여기서는 슈퍼에서도 쪼리를 파는 나라다.

내 쪼리는 만원 조금 넘었다. 근데 내가 지금까지 신어본 쪼리중에 젤 편함.

무게가 묵직한데 그만큼 푹신한듯 편하다. 정말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다.

근데 알고보니 여기 정가보다도 좀 더 비쌌음. 하바이아나스 쪼리는 그냥 대형 쇼핑몰 가도 파니까 거기서 정가로 사시길

대신에 샵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이 조금씩 다르므로 잘 살펴볼 것! 내 쪼리는 이월상품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다른곳에서 못 봄.

그래서 둘다 쪼리 갈아신고 가지고있던 쪼리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룰루랄라 코파카바나 해변을 걸었다.

코파카바나는 왠지 이파네마보다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어서 해변으로 들어가서 맨발로 백사장을 걸어다녔다.

바닷물이 몸에 닿자 시원하고 좋았다.

한참 걷다가 좀 힘들어서 다시 지하철로 돌아가서 돌아옴.

근데 알고보니 코파카바나 1/5도 구경 안했음 ㅎㅎㅎㅎ

뭐 워낙에 크니 그걸 다 구경하는것도 바보짓이다 다 똑같은데 뭐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어제처럼 피자빵과 맥주를 구매.

마눌님이 어제먹은 피자빵 너무 맛있었다고 해서 또 샀다.

스페인어를 좀 했다고 포르투게스 대충 된다.

숫자만 좀 알면 된다. 두명이니까 두개를 많이 사겠지? 도스 말고 도이스 외우면 되고

물건 받을 때 오브리가두 하나면 됨.

그것도 못외우면 그냥 손가락으로 대화 가능.

손가락으로 두개 브이자 그리면 2개 달라는거고, 물건 받은 다음 엄지 위로 치켜올리면 그게 고맙다는 뜻임

우린 그렇게 피자빵과 맥주들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브라질 맥주 짱 싸다.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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