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에서 예수상 한번 봤더니 할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그치만 여행 마지막 날이 아니던가? 그래서 가지고 있는 헤알 다 쓰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쇼핑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조식을 먹어봤다.

뭐 맛있는 식사 먹는건 아니고 그냥 커피,우유,빵,과자,과일 정도지만 이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오후에는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보타포구 해변에 가기로 했다. 이파네마, 코파카바나 다 맛보기는 했으니까 보타포구도 한번 가보기로!

게다가 지도를 보니 근처에 큰 쇼핑몰이 있었다. 그래서 간거다 ㅎㅎ

근데 의외로 보타포구 해변은 정말 별로였음..

빵산 보이는 배경은 멀리서 보긴 좋았는데 해변 가니까 관리 하나도 안되는 어촌마을 백사장 같다.

대충 어제 남긴 빵과 과자에 1헤알짜리 미니 캔음료 사서 빵산 바라보며 점심을 때웠다.

신기한게 웃통벗고 운동하는 남자 정말 많았다. 와이프님 눈이 막 돌아갔다.

그래도 다행인건 탑브라만 입고 운동하는 여자도 정말 많았다. 그래서 나도 눈 막 돌렸다.

그리고 쇼핑몰 구경.. 거기서 오일도 좀 사고.. 선물용 쪼리도 샀다.

어제 샀던 우리 쪼리는 비싸게 샀다. 똑같은 쪼리가 5헤알 정도 싸게 팔다니 그것도 쇼핑몰 정품 매장에서..

어제 그곳은 대체 뭘까? 그래도 내 쪼리는 똑같은게 없는거 보니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걷다보니 코파카바나 걸어갈만 할거 같아서 코파카바나까지 걸어가버림..ㅋㅋ

코파카바나 동쪽 해안쪽부터 시작해서 쭉 걸어갔다.

리오에선 여행자가 많아서 우리같은 여행자에게 별 신경 안쓴다고 하던데 이쪽은 좀 달랐다.

코파카바나 동쪽에서 더 동쪽으로 들어가면 무서운 동네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흑형들이 막 우릴 보고 놀려댔다. 욜욜욜욜욜~욯욯욯욯욯~ 소리가 들리는데 난 누가 저런 희한한 소리를 낼까 하고 돌아보니

흑형이 우릴 보고 놀리고 있고 주위 사람은 배꼽잡고 막 웃고 있었다. 아 우릴 중국인으로 보는구나

그치만 꾹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아오 ㅎㅎㅎㅎㅎ 아 내가 포르투갈어만 알았어도!

그리고 또 백사장 걸으며 사진찍고 물도 맞고 하면서 구경 하다가 돌아가기로..

또 백사장에서 길거리 나가려고 해변 가로질러가는데 또 다른 무리들이 이상한 소리로 우릴 놀린다.

어떤 무리는 와서 맥주좀 먹으라고 하는데 선심이 아니고 신기한 중국인 봐서 야 니들 이것좀 먹어 같이 놀자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거절하고 그냥 지하철타러 감

남자끼리 여행왔으면 가서 이야기를 하든 오해를 풀어보든 할텐데 와이프님이 있어서 도저히 못가겠다. 일단 도망가는게 짱임

그렇게 보타포구, 코파카바나를 구경하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가고..

호텔에 와서 와이프는 세시간 정도 잠을 잤다.

오늘 라파 거리를 늦게 나가보려는 심산이다.

그래서 10시쯤 밖에 나갔다. 나가보니 어제보단 좀 덜 복잡한거 같긴 한데.. 그래도 시끌시끌 괜찮다.

닭꼬치, 소고기꼬치 등등 사먹구 맥주도 길거리 앉아서 먹구.

한쪽 어딘가에서 흑형들 랩배틀이 펼쳐짐. 좀 무섭긴 하지만 저 멀리 경찰차가 대기중임.

흑형들 랩배틀 보는데 주변 시선 힐끗힐끗 느껴지긴 하다. 덜덜 떨리지만 표정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뭔 랩을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 먹겠지만 그냥 듣고 있는데 분위기도 좀 그렇고 그냥 가자고 한다. 휴우!

그냥 밝은 곳에서 캔맥주에 꼬치구이 먹으면서 4개월간의 여행을 마무리 하며 이야기를 했다.

정말.. 내일이면 남미를 떠나는구나.

그러다가 호텔 들어가려고 호텔 앞 갔는데 차량 통제되어있고 난리가 나 있다.

근데 갑자기 누가 아는척을.. 보니까 나 남미 와서 이과수에서 처음 사귄 현지인 친구인 빅토르가 있다!

빅토르가 브라질이 너무 좋다면서 나중엔 꼭 리오를 갈꺼라고 하더니 정말 왔나보다 근데 여기서 만나다니!

빅토르가 와이프에게 먼저 툭툭 치며 아는척을 했는데 와이프가 못알아보고 쌩깠단다.

그래서 나에게 아는척.. 난 바로 알아봄 ㅎㅎㅎ

이녀석은 정말 소원대로 리오 와서 콜롬비아인끼리 살고 있었다 그것보 빈민가인 파벨라에 산다고 자랑을..ㅋㅋ 싸다고 ㅋㅋ

그 시끄러운 길거리에서 목걸이같은거 만들어서 팔던데..

빅토르는 손재주가 참 좋았다. 철사로 꽃이랑 만들어서 선물을 줬다..우리..에게 말고..와이프님께..

사진도 찍었는데 난 쩌리처럼 나옴...ㅠㅠ

어쨋든 여행의 시작과 끝에 신기하게도 만난 빅토르.. 잊지 못할 듯.

그렇게 정신없고 시끄러운 분위기를 뒤로 하고 호텔에서 취침이다..

내일.. 드디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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